억새 나들이
2024.10.25(금)
오늘은 억새 나들이를 했다.
아침을 먹고 10시에 아내와 함께 어음리 억새군락지로 출발했다.
11월 초에 억새가 만개할 것 같았지만
내일부터 3일 간 비 예보도 있고
이후 여러가지 바쁜 일이 있어서 오늘 가기로 했다.
날씨도 맑고 바람도 거의 불지않아 나들이에 안성맞춤이다.
오늘 일정은 어음리 억새군락지→ 새별오름→ 서부농업기술센터로 잡았다.
매년 다녀온 아끈 다랑쉬오름은 가지 않기로 했다.
우리 집에서 너무 멀기도 하고 약간 오르막이기도 해서
우리집에서 가까운 서부지역을 돌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어음리 억새군락지
금년 처음으로 방문한 어음리 억새군락지(애월읍 어음리 산 68-5)는
입장료 없이 갈 수 있는 평지의 자연 명소다.
어른들 키를 훌쩍 넘어서는 높은 억새들이 마치 숲처럼 우거져 있고
주위에 5개의 풍력발전기가 돌고 있고 새별오름 등이 있어
사진 찍으러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특히 평지이기에 남녀노소 누구든 방문할 수 있다.
아내는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편이다.
그런데 우리보다 먼저 와서 억새를 감상하던 3명의 젊은 여인들이
우리에게 다가와 한 분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했다.
괜찮다고 아내가 말하자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며 강요(?)했다.
전문 사진사처럼 찍을 장소로 안내하고 포즈를 알려주며
열심히 찍어주어 모처럼 아내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44년 전 신혼여행을 다닐 때
사진사가 하라는 대로 따라서 포즈를 취하던 기억이 되살아 났다.
약간 우리말이 서툴러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니
대만에서 왔다고 했다.
사진찍어준 분은 대만출신으로 경기도 용인에 살고 있고
서서 우리들 사진찍는 모습을 보며 엄지척도 하고 웃는 2명은
대만에서 여행온 친구들이라고 했다.
내 고향이 용인이기에 또 한차례 용인에 대해 이야기했다.
처음 만난 사이지만 오랫동안 사귄 친구같았다.
자기들이 꺾은 억새꽃을 한 웅큼(사진) 아내에게 건네주었다.
정말 붙임성있는 분으로 억새꽃을 볼 때마다 기억될 것같다.
새별오름
예로부터 한문을 빌려 '새벽(曉)별(星)' 또는 '새(新)별(星)' 로 표기한 것을
현대에 「새벽 하늘에 샛별과 같이 외롭게 서 있다」는 뜻에서 새별오름이라 불렸다.
서부농업기술센터
제주시 한림읍 월림7길 90번지에 있다.
숨은 명소로 알려져 있지만 넓게 조성된 꽃 단지는
입장료가 없어서 더욱 부담이 없는 곳이다.
선인장 전시장에 가보면 수 많은 선인장을 볼 수가 있으며
가을에는 선명한 붉은색과 노란색의 촛불 맨드라미와
화려한 국화가 풍성하게 피어 수채화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국화는 아직 일러 봉우리만 맺혀있어 11월에 한창일 듯 하다.
방문객 주차장 옆에 드넓은 꽃밭에는 코스모가가 한창인데
오늘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아 직원에게 물어보니
금년에는 관리하기가 힘들어 심지않았다고 했다.
지금은 다 갈아엎고 빈 땅만 남아있었다.
▼ 대표적인 가을꽃인 코스모스를 볼 수 없었던 서운함에
작년 코스모스 자료화면으로 대신해 본다.
오름 나드리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도중에
모슬포에서 오후 1시가 조금 넘어 늦은 점심을 먹었다.
손님이 우리를 방문하면 접대하는 단골집이다.
아내가 좋아하는 회정식을 시켰다.
새별오름에서 산 붕어빵을 오는 도중 차안에서 2개씩 먹었는데도
맛있어 음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외식을 하는 것도 좋겠다고 했다.
좋아하는 음식도 먹고 설거지를 하지않아도 되니까~~
매년 하는 억새 나들이지만 늘 만족하고 행복하다.
이런 것이 제주에서 누리는 혜택이 아닐까!
첫댓글 아름다운 억새 나들이~ 사진도 정말 멋집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