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사주로 풀었더니 나달vs페더러 진짜 `앙숙`
‘앙숙(怏宿)’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앙심을 품고 서로 미워하는 사이. 조금 고상해 보이려면 ‘견원지간’이라는 고사성어를 쓰면 된다. 이 단어가 가장 어울리는 스포츠 스타가 있다. 바로 라파엘 나달과 로저 페더러다.
강호에 두 명의 절대 지존은 존재할 수 없는 법. 이 둘은 번번이 테니스 천하를 놓고 맞붙는다. 최근 열린 메이저 호주오픈에서는 나달이 페더러를 풀세트 접전끝에 3대2로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는 두 스타의 라이벌전. 피를 말리지만 그들의 접전에 스포츠 팬은 열광하고 있다.
[운명이 갈라놓은 두 천재]
운명학에서 궁합을 따질 땐 ‘원진(怨嗔)살’을 본다. 원망할 원(怨)에 성낼 진(嗔)자로 원망하며 살 수 밖에 없다는 살벌한 ‘살(殺)’이다. 아무리 조합이 좋아도 원진이 끼면 꽝이다. 두 스타 과연 원진살이 들어 있을까?
명리학에서는 태어난 해(년)로 원진을 따지는 게 일반적이다. 페더러는 81년 신유(辛酉)년 생이다. 나달은 86년생이니 병인(丙寅) 태생. 두 글자의 아랫 글자인 ‘유(酉)’과 ‘인(寅)’은 놀랍게 원진살 중 하나의 조합이다. 고서의 풀이를 보면 더 오싹하다. ‘부부 사이에 이별수가 있으며 불구가 될 우려가 있다’는 것. 부부가 그러할 진데 다른 곳에서 자란 생면부지의 두 스타라면 말할 것도 없다.
과연 운명이 갈라놓은 앙숙인 셈이다.
묘하게 두 스타는 옆에서 밥도 못 먹는 사이다. 나달은 전형적인 왼손잡이. 반대로 페더러는 오른손잡이다. 숙명적으로 옆에서 사이좋게(?) 밥을 먹을 수 없는 사이인 것.
이런 둘이 만났으니 그 라이벌전의 역사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하다.
호사가들은 야구의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라이벌 전이나 축구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라이벌전에 이들 혈전을 빗댄다.
최근 3년간 기록을 보면 지긋지긋한 애증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3년간 12번 열린 메이저 대회에서 이 둘이 결승 대결을 벌인 것은 무려 6번. 물론 이번 호주오픈까지 합치면 7번이다. 세계 랭킹 1위~100위의 실력 차가 종이 한 장이라는 남자 테니스에서 그것도 시드전을 벌여 올라오는 최고의 메이저 대회에서 두 명이 만날 확률이 과연 몇 %나 될까.
과거 전성기를 맞았던 피트 샘프러스와 앤드리 애거시(이상 미국)도 메이저 결승에서 만난 것이 5번(샘프러스가 4승1패로 우위)에 불과하다.
페더러 나이 올해 28세. 5살이나 어린 나달이 23세이니 앞으로도 이 둘은 지겹도록 만나야 할 게 자명한 일이다. 메이저 역대 전적은 나달의 완승. 5승 2패로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이 5승은 연승이다. 역대 전적에서도 나달이 13승6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달리고 있다.
[왼손잡이 나달 시대 열렸다]
호주오픈에서 나달의 기선제압은 이 둘의 라이벌사에서 큰 의미가 있다.
나달의 주 무대는 클레이 코트(흙 코트). 2005년~2008년까지 클레이 코트인 프랑스 오픈에서만 4번 우승컵을 안아 ‘클레이 무적’으로 통하는 나달이지만 하드 코트에서는 약한 게 약점 아닌 약점이었다.
이런 나달이 작년 잔디 코트인 윔블던에서 페더러를 꺾고 정상에 올라 ‘클레이 전용’이라는 꼬리표를 뗐고 하드 코트인 호주오픈 마저 정복한 것이다. 이제 나달은 US오픈만 정복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선수생활 동안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을 달성하게 된다.
여간해서는 눈물을 보이지 않는 페더러가 눈물까지 흘리며 “나달이 우승할 만했다”고 추켜세운 것 역시 이런 의미 때문이다.
사실 페더러에겐 나달의 존재가 뼈아플 수밖에 없다. 열세인 전적도 전적이지만 속이 더 상할 수밖에 없는 것은 연패 탓이다. 페더러가 나달을 마지막으로 이겨 본 것은 2007년 상하이 마스터스컵 준결승(2대0패). 이후 내리 5번을 패한 것이다.
페더러가 점점 나달에 밀리며 경기 때마다 표정이 굳어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나달의 진화가 두려운 것이다. ‘나달 딜레마’라는 말까지 나온다. 최근에서는 전술 싸움에서도 페더러가 한결 같이 밀리고 있다.
페더러는 ‘타도 나달’을 외치며 칼을 갈고 있다. 나달의 백핸드 약점을 공략하기 위해 자신의 주무기인 백핸드 공격에 ‘다운 더 라인(사이드 라인에 떨구는 직선공격)’을 접목한 나달 전용 신무기를 개발한 것. 왼손잡이인 나달의 백핸드 허점을 노린 전술이다.
나달은 이런 페더러의 머리 꼭대기에 있다. 이번 호주 오픈에서 페더러를 잡은 것은 오히려 백핸드. 백핸드를 코트 반대 방향에 꽂아 넣는 백핸드 크로스로 페더러의 뒤통수를 보기좋게 쳤던 것이다.
멘탈 역시 페더러가 열세다. 이번 호주 오픈이 끝난 뒤 눈물까지 보인 것은 이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증거다.
열등의식에 사로 잡혀 나달에 히스테리성 반응을 보이는 것도 문제다. 페더러의 머릿 속에는 온통 타도 나달 뿐이다. 작년에 ATP 투어 통산 16승 가운데 15승을 클레이 코트에서 일궈낸 호세 히구에라스(55)를 코치로 영입한 것도 타도 나달을 위한 극약 처방의 하나다.
테니스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런 반응이 페더러의 강점을 갉아먹고 있다고 단언한다. 나달을 너무 의식한 탓에 전성기 때 페더러의 창조적인 플레이는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 대신 그 자리에 나달의 플레이를 의식한 어줍잖은 형태의 경기 패턴이 페더러의 발목을 잡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호주오픈의 완패로 페더러는 또 하나 대기록을 날려 보냈다. 은퇴한 피트 샘프라스(미국)가 보유하고 있는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14회)이다. 이미 13개의 타이틀을 가진 페더러지만 마지막 우승으로 대기록을 완성하려면 나달은 반드시 넘어야만 할 산이다.
페더러가 지긋지긋한 나달 ‘망령’을 벗어날 지 스포츠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비행기보다 빠른 테니스 서브]
테니스는 구기 종목 중에서 볼 빠르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럽다. 물론 1위는 배드민턴. 라켓으로 치는 셔틀콕(Shuttlecock)은 순간 최고 속도가 320㎞에 달한다. 테니스의 서브는 시속 200~250㎞ 수준이고 탁구의 스매싱은 시속 180㎞ 정도의 속도를 낸다.
왼손의 달인 나달은 서브가 느린 편이다. 느리다고 우습개 보면 큰 코 다친다. 나달의 평균 서브 구속은 180㎞대. 반대로 페더러는 219km정도에 달한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서브 에이스는 페더러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번 호주오픈에서도 서브 에이스 숫자는 11대4. 상대가 되지 않는 숫자다. 하지만 테니스는 서브만으로 되는 게임이 아니다. 서브가 아무리 강해도 리턴이 좋으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테니스계에서 가장 강한 서브를 넣는 선수는 광속 서버로 불리는 앤디 로딕. 평균 230㎞대에 달한다. 웬만한 경비행기 보다 빠른 수준이다. 로딕의 세계 기록은 249km라고 한다.
여자 선수 중에서 가장 서브가 빠른 선수는 이번 호주오픈 여자 복식에서 세레나 윌리엄스와 함께 우승컵을 안은 비너스 윌리엄스. 최고 구속은 207㎞에 달한다. 한국 최고의 테니스 간판 이형택이 190㎞ 수준이니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신익수 기자
스포츠조선女테니스 페드컵 한국 6위 머물러
여자 테니스대표팀이 국가대항전인 페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에서 6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7일(한국시각) 호주 퍼스 스테이트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전에서 1대2로 패하며 6위에 머물렀다.
첫번째 단식 경기에서 유민화(NH농협)가 알비나 카비불리나를 2대1(2-6 6-2 6-1)로 눌렀지만, 두번째로 나선 이예라(한솔제?가 아크굴 아만무라도바에 0대2(3-6 4-6)로 패한데 이어 마지막 복식에서도 이진아(양천구청)-장경미(창원시청)조가 알렉산드라 콜레스니첸코-카비불리나 조에 1대2(3-6 6-3 3-6)로 지고 말았다.
정경뉴스테니스 꿈나무 양정원, “에넹처럼 될 거에요”
제 2의 쥐스틴 에넹(벨기에)을 꿈꾸는 양정원(13)양이 주니어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 눈길을 끌고 있다.
양정원은 지난 1월 26일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코랄 스프링스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Broward Super Series girls'14’ 대회에서 켈린 아브라넌트(미국)를 2-1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주니어 대회 중 가장 큰 규모인 수퍼 시리즈에서 첫 우승을 기록한 양정원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양정원은 “너무 기쁘다. 나를 위해 곁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신 아버지께 감사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었다.
양정원이 테니스 라켓을 잡은 건 아버지 양상근씨의 권유 때문이다. 양상근씨는 막내 딸(2녀)인 양정원이 어렸을 적부터 남다른 운동신경을 보이자 배드민턴, 육상, 농구 등 다양한 운동을 시켰다. 이후 테니스 라켓을 쥐어진 양상근씨는 딸이 흥미로운 반응을 나타내자, 테니스에 집중하기로 마음 먹었다.
국내 대회에서 여러 차례 입상을 한 양정원은 지난 2007년 5월 경북 김천에서 열린 전국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발판삼아 한 대기업의 10년간 후원으로 미국 유학을 떠나게 됐다.
양상근씨는 “딸과 둘이서 2년 째 미국 생활을 하고 있다.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 있지만 정원이가 너무 좋아해 괜찮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딸에게만 전념하고 있는 양상근씨는 국제 주니어 대회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그는 “올해 첫 우승은 시작일 뿐이다”며 “앞으로 많은 대회에 나가서 포인트를 쌓아 시니어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에넹처럼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를 꿈꾸는 양정원. 미국에서 선진 테니스 기술을 배워 피겨 스케이팅 김연아처럼 한국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복규 미디어인뉴스 기자
연합뉴스안동시, 축구.테니스 전지훈련지로 주목
청소년 축구와 테니스의 메카인 경북 안동지역이 전지훈련지로 주목받고 있다.
8일 현재 안동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운동부는 중학교 축구 9개 팀 300여명을 비롯해 중학교 테니스 4개 팀 70여명, 고교.실업테니스 6개 팀 100여명 등 총 19개 팀 500명가량에 이른다.
서울 신천중, 제주 서귀포중 등 중학교 축구팀들은 2일부터 안동중학교와 안동고등학교 인조 축구장에서 강도 높은 훈련과 함께 친선경기를 펼치며 실력을 점검하고 있다.
용인 신갈중, 천안 계광중 등 중학교 테니스팀은 안동중학교 테니스 코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 서울 건대부고, 용인시청, 고양시청 등 고교. 실업 테니스팀들은 안동 시민테니스장에서 역시 훈련과 친선 시합을 병행하며 다가오는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안동지역이 축구와 테니스 전지훈련장으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두 종목 모두 안동지역 중고교 팀이 전국 정상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안동중, 안동고로 이어지는 테니스팀은 임용규 등 걸출한 유망주를 배출한 가운데 20여년 전부터 전국 정상을 호령해 왔고 안동고 축구팀도 백지훈, 김진규 등 국가대표를 다수 배출하면서 고교 정상급으로 자리 잡았다.
그만큼 우수한 인적 인프라가 구축된 데다 축구장과 테니스장을 24시간 무료로 개방하고 있고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도 잘 갖춰져 있다.
이 밖에도 유명 문화유적지가 산재해 있어 운동선수들의 정서 함양을 도울 수 있다는 점도 안동이 전지훈련지로 시선을 끄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축구와 테니스 전지훈련이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어서 아주 고무적"이라며 "불편 사항을 보완해 좀 더 만족스러운 훈련 환경을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용민 기자
강원일보<도테니스협회장기 우승>우천초교 홍성찬 원년 챔프
횡성 우천초교 홍성찬(사진)이 2009 도테니스협회장기 테니스대회 원년 챔프에 올랐다.
홍성찬은 지난 7일 양구 초롱이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2세단식 결승에서 같은 학교 송선엽을 맞아 8대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단식 우승으로 홍성찬은 복식 은메달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와 함께 지난 달 2009 제주 탐라배 전국초교 테니스대회 12세부 단식 결승 우승에 이어 최근 물오른 기량을 이어갔다.
안부현 우천초 테니스감독은 “홍성찬은 최근 기량이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며 “꾸준한 노력과 기술지도 등 뒷받침만 있으면 학교 선배인 이형택을 뛰어넘을 재목으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