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다보면 정말 별별 일을 다 겪습니다.
저는 예전엔 텔레비젼 9시 뉴스에 나오는 일들이 남의 일인 줄만 알았더니 아니더군요.
저의 친척에게, 저의 친구에게, 나 자신에게..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더군요.
그래서 정말 어떤 일은, 정말 내 인생에서 도려낼 수 있다면 도려내고 싶고
정말 지워버릴 수 있는 지우개가 있다면 확 지워버리고 싶은 고통도 있지요.
그러나 아닙니다. 고통을 그렇게 싫어하기만 할 게 아닙니다.
'고통을 상처로 간직하면 평생의 짐이 되지만
고통을 경험으로 받아들이면 인생의 자산이 된다'고.. 법륜스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스님은 졸지에 아들을 잃고 슬퍼하는 엄마에게 말씀하시기를
"이제 자기는 인생에 무서울 게 없어.
어떤 어려움에 직면하더라도 '아들 잃고도 살았는데 이것쯤이야!' 하는 힘이 생겼어.
그리고 남들에게도 힘을 줄 수 있어. '지금 물론 힘들겠지만..
내가 아들을 잃어보니까 그땐 못 살 거 같더니만.. 그래도 아들 잃고도 살더라'
그렇게 말해줄 수 있는 것이야. 이것이 '아들이 주고 간 선물'이야."
그 선물을.. 엄마에게만 주었을까요?
그 엄마 아는 사람들에게만 주었을까요?
아닙니다. 그 말을 듣고 우리도 위로와 힘을 받을 수 있다면..
'그래. 물론 이것도 고통이지만 그래도 자식 죽은 것만은 못한데
저렇게 아들 잃고도 사는 사람도 있는데 나야 뭐.. 이 정도쯤이야~'
이렇게 우리도 힘을 받을 수 있다면
그 아들이 우리에게도 선물을 주고 간 것이죠.
이번에 리조트 붕괴사고로 자식 잃은 부모들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지금 내가 좀 힘들고 스트레스 받고, 걱정거리가 있다 하더라도
그 부모들 고통만 하겠습니까? 비교가 안 되죠.
'그래, 저런 일을 당하고 사는 사람도 있는데..
나야 뭐, 이정도쯤이야~' 하면서 힘을 내세요.
제가 아는 분 한 사람은 몇 년 전에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때 다들 죽는다고 했죠. 의사도 그러고.. 수술해도 살기 어렵다고 하고.. 그런 절망적인 상황이었는데
그래서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이판사판이다.. 가족들 후회나 없게 수술이나 해보자.. 해서 수술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뜻밖에 수술이 잘 되고.. 그 사람 아직 안 죽었습니다. ^^
몸은 많이 불편해 하지만 그래도 일상생활을 할 만큼 회복되었더군요.
그분이 몇 일 전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병원에 있을 땐 그저 살아나기만 하면 다른 건 다 필요없고 만족한 생을 살 거 같았지.
그런데 막상 퇴원하고 몸이 꽤 회복되니까 슬슬 또 욕심이 생기더군.
그래서 가끔 짜증나고, 화가 날 때도 있고.. 또 어떤 걱정 때문에 괴로울 때도 있어.
그런데 그러다가도 이런 생각을 해.
'그래, 그때 죽는다 하고 수술대에도 올라갔었는데 뭐..
화장실도 못 가고 똥싸고 누워 있고.. 걸음도 못 걷고 그럴 때도 있었는데
뭐 이 정도쯤이야 그때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잖아?'
그런 생각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져~ ㅎㅎ"
그렇습니다.
고통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좋은 일보다도 우리의 마음을 성장시켜주는 보약입니다.
과거의 고통을 아파만 하지 말고
그 경험을 치유의 힘으로 돌리는
고통의 승화 ~
독도 잘 쓰면 약이 된다는 사실..
그래서.. 저는 법륜스님 말씀에 깊이 동감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싶군요.
고통이라는 것은.. 모르고 보면 재앙이지만 알고 보면 재산이다.
모르면 쪽박이요 알면 대박이다.
고통은 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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