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목전망대의 아침 풍경.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잠을 늦게까지 자는 바람에...
관광객들의 소란함에 놀라 빠른 동작으로 텐트와 장비를 걷어 배낭에 구겨 넣고...
향목전망대가 아닌 태하등대 공터에서 본 현포.
태하등대에서 모노레일을 타려 내려오는 산책로 옆의 취나물 꽃
내려오는 모노레일 안에서
태하출장소 앞의 성하신당.
천부항.
태하에서 이곳까지 버스로 이동하였다.
무거운 박배낭을 지고 무지막지한 현포령을 넘을 자신이 없고
어제 사동에서 통구미-남양-태하령을 도보로 넘는 체력소진과 늦잠을 자고
천부에서 석포로 가는 버스(15:30 막차)를 타야 하기에...
천부마을.
바로 저기 강남마트에서 저녁과 아침 그리고 내일 점심의 식재료를 구입해야 한다.
웬만한 물품은 다 있고, 바로 앞에 정육점이 있어 울릉도 약소고기를 구입할 수 있다.
석포 마을엔 마트는 커녕 구멍가게도 없다.
천부 버스정류장 앞.
울릉도의 버스는 모두 저렇게 자그마한 학원(?)버스이고
승객이 많을 때 박배낭을 지고 타려면 눈치가 보인다.
Tip.
1. 박배낭을 지고 버스를 탈 때 사람이 많으면 배낭 요금을 추가 지불하는 센스를 보인다.
버스의 기본요금은 1,000원이고, 면소재를 넘어갈 때 1,500원으로 저렴하다.
2. 석포마을엔 구멍가게도 없으므로 위 사진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강남마트가 있다.
여기서 오늘 저녁, 내일 아침과 점심 먹을 식재료를 구입해야 한다. 마트 바로 앞에 울릉도 특산
약소고기를 구입할 수 있다.
3. 천부에서 석포가는 버스는 하루 4회. 막차가 15:30분이다. 이 버스 놓치면 도동의 택시를 부르거나
무지막지한 석포고개(시멘트 포장)를 걸어 넘어야 한다.
4. 석포일출 일몰 전망대의 야영 준비는 전망대 입구의 화장실(후에 사진 있음)에서 물을 준비해서
(나는 샤워까지 했음 ㅋㅋ) 올라가야 한다,
5. 석포일출.일몰 전망대는 내가 다녀 본 야영지 중에서는 최고의 비박지이다. 울릉도를 비박으로 트레킹 계획을
세웠다면 반드시 야영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라 권하고 싶은 곳이다.
석포전망대로 올라가는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관음도.
우측으로 반쯤 보이는 섬이 죽도이다.
석포전망대 데크위에 텐트를 설치하고
석포전망대에서 바라본 천부쪽의 일몰 풍경.
정말 환상적인 풍경이고 거기에 야영을...
천부쪽 야경.
바다의 불빛은 오징어잡이 배의 불빛이다.
삼각대를 가져오지 않아 사진이...^^
무척 아쉬운 대목이나 무게 때문에...
약소고기를 구워 저녁을 해결하고 소주 몇 잔을 마신 후 잠자리에 들었으나
텐트를 때리는 바람소리에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아침을 맞이하여 아침을 준비하려니 내가 먹을 식량 중 물미역과 먹다 남은
소고기를 들고양이에게 도둑 맞았다. 텐트를 흔들어 대는 바람 탓에 소리도 듣지 못했다.
석포전망대에서 바라본 천부쪽의 아침 풍경
전망대의 일출.
전망대에서 석포로 이동하며
전망대에서 야영 후 내려오며 바라본 송곳산
여기 화장실에서 식수를 구하여야 한다.
나는 용변과 샤워까지 하는 호사를...^^
석포쪽으로 걸어가며 바라본 풍경
콘크리트 포장길을 정말 한없이 걸어간다.
여기서 우측 길로
계속 걷다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석포교회쪽으로 가야한다.
석포 버스종점의 석포독도전망대.
석포전망대 갈림길 정류장(화장실 앞)에서 버스시간을 숙지하여 버스로 이동하면
약 1시간 가량의 트레킹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석포독도전망대에서 바라본 죽도.
날씨가 좋으면 죽도 오른쪽 끝 방향으로 독도가 보인다는데...
울릉도 둘레길 석포입구쪽으로 걷다가 바라본 관음도
고개를 내려오면 위와같은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면 둘레길 입구로 가는 길이고 우측 5시 방향은 죽암(천부와 석포사이 마을)으로 이어지는 길.
직진 길의 경사가 급하여 제발 저 길이 아니길 바랐지만...^^
경사 심한 시멘트포장길을 올라오면 울릉도 둘레길이 시작된다.
여기서 에너지바로 간식을 한다.
아침에 먹을 쇠고기 미역국은 들고양이에게 도둑 맞고 김치도 없는 라면에 밥말아 먹고
여기까지 오니 벌써 배가 고프다.
정매화골 쉼터 물맛이 아주 시원한 곳이다.
하나 남은 에너지바와 사탕 두 개를 마저 먹어 치우고 다시 걷는다.
내수전 전망대는 오르지 않았다.
너무 힘들어... 배낭 내려놓고 20분이면 다녀올 수 있는 거리인데...
배도 많이 고프다. 아침에 라면에 밥말아 먹은게 식사의 전부이고 에너지바 3개에 사탕 다섯개가
여기까지 걸어오며 뱃속에 넣은 전부이다.
내수전전망대에서 내수전 버스종점까지의 약 2Km 구간은 급경사에 시멘트포장 길이다.
이곳으로 올라가는 것은 비추이다. 비무장으로도 올라가다 쓰러지는(?) 사람 여럿 보았던 곳이다.
내려오는 길도 만만찮다. 기진맥진하여 내수전에 도착하니 저동가는 버스는
뒷모습만 보인다. 한시간을 기다려야 하기에 저동까지 걷기로 한다.
출발점인 저동항에 도착하여.
내일 독도로 가는 날인데 선박회사(독도사랑)에서 전화가 온다.
풍랑으로 독도가는 배가 운항하지 않는단다. 모레는 어떻냐고 물으니
모레 또한 운항하지 않는단다.
이제 급해진다. 울릉도를 오늘 탈출하지 못하면 모레까지는 할 일 없이 또한 볼 것도 없이 이틀을 보내야 한다.
물론 나리분지로 들어가 야영하고 성인봉을 다녀오면 되지만, 몇년 전에 올라본 성인봉은
별 볼일 없고, 나리분지 야영장 또한 금년 9/1에 폐쇄되었다.
부랴부랴 저동항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하여 배편을 알아보니 강릉으로 가는 배는
이미 매진이다. 급한 일이 있다고 매표소 아가씨에게 신신부탁하여 1번 대기자 명단에...^^
궁하면 통한다 했는가?
이제 누군가 취소하길 기다리며 식사할 곳을 찾았지만 눈에 보이는 식당은 두군데 뿐.
두군대 모두 1인분은 안한단다.^^ 결국 슈퍼에서 국순당 막걸리와 백도 통조림을 구입하여 선창으로
나가 저동항을 바라보며 나발을 분다. 배고픔과 갈증 그리고 피로함에 목젖을 타고 들어가는
조선의 영혼 막걸리가 가을 바람처럼 알싸하다.
첨부된 파일은 울릉도 지도와 버스시간표 그리고 내가 계획하여 움직인 일정표와 준비물로
울릉도 비박 트레킹을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듯하여 첨부한다.
ulmap.jpg
울릉도 버스시간표(도동-폭포).pdf
울릉도 버스시간표.pdf
일정표.pdf
준비물표.pdf
첫댓글 2012년 10월의 울릉도를 비박으로 도보일주 여행기입니다.
울릉도 가고 싶게 만드시는 군요. 미워요.
알찬 정보와 후기 잘읽었습니다.
나중에 갈떄 많은도움이 되겠습니다.
저도... 2011년8월31일부터 9월3일까지...울릉도 나리분지 간단운용... http://m.blog.daum.net/_blog/_m/articleView.do?blogid=0TKEJ&articleno=208&maxNo=209&minNo=169&maxDt=20110908062652&minDt=20110625235549&maxListNo=441&minListNo=379&maxListDt=20121223072805&minListDt=20120816212307¤tPage=16&beforePage=11&categoryId=4
잘 보았습니다.
석포전망대 야영이 아쉽습니다.
저는 석포~내수전까지의 일정이 마지막 날이라 비박배낭에 오르내림 길이
무척 힘들었던 기억입니다. 한번 더 가고 싶은 곳이나 비박+도보는 이제 못할 것 같습니다.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즐감~ 멋져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