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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미십계법병위의(沙彌十戒法幷威儀)
실역(失譯)
노혜능 번역
1. 사미십계법(沙彌十戒法)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가서 라후라(羅睺羅)를 제도하여 출가하게 하여라.”
사리불이 아뢰었다.
“제가 어떻게 제도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라후라는 부처님께 귀의하며 가르침에 귀의하며 스님들께 귀의합니다.이렇게 세 번 한다.
저 아무개는 부처님께 귀의하였으며 가르침에 귀의하였으며 스님들께 귀의하였습니다. 이렇게 세 번 한다.
목숨이 다할 때까지 산 것을 죽이지 않고, 목숨이 다하도록 도둑질을 하지 않으며, 목숨이 다할 때까지 음행을 하지 않고, 목숨이 다할 때까지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목숨이 다할 때까지 술을 마시지 않고, 부처님 바가바(婆伽婆)께 출가합니다. 저 아무개는 화상 아무개로 인하여 부처님을 따라 출가합니다. 이렇게 세 번 한다.
부처님 세존께서 출가하시어 세속의 옷을 벗어 버리고 가사를 입으셨듯이, 저 아무개도 화상 아무개를 스승으로 부처님을 따라서 출가하여 세속의 옷을 벗어버리고 가사를 입으니,
목숨이 다하도록 산 것들을 죽이지 않는 사미의 계를 지키겠으며,
목숨이 다하도록 도둑질을 하지 않는 사미의 계를 지키겠으며,
목숨이 다하도록 음행하지 않는 사미의 계를 지키겠으며,
목숨이 다하도록 거짓말하지 않는 사미의 계를 지키겠으며,
목숨이 다하도록 술을 마시지 않는 사미의 계를 지키겠으며,
목숨이 다하도록 꽃다발을 걸거나 향수를 몸에 바르지 않는 사미의 계를 지키겠으며,
목숨이 다하도록 창기(倡妓)처럼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거나 가서 보고 듣지 않는 사미의 계를 지키겠으며,
목숨이 다하도록 높고 큰 자리에 앉지 않는 사미의 계를 지키겠으며,
목숨이 다하도록 아무 때나 먹지 않는 사미의 계를 지키겠으며,
목숨이 다하도록 자연적으로 생겼거나 형상으로 만든 금이나 은 등 보물을 지니지 않는 사미의 계를 지키겠습니다.’
너는 이제 사미 10계 받기를 이미 마쳤다. 목숨이 다하도록 머리에 이고 받들어 지녀서 몸을 마치도록 범하지 말라. 마땅히 삼보를 공양하고, 화상과 아사리가 온갖 것을 법답게 가르치는 것을 어기거나 거스르지 말고, 윗사람이나 동년배나 아랫사람에게 마음으로 항상 공경하라. 부지런히 좌선(坐禪)ㆍ송경(誦經)ㆍ학문(學問)ㆍ권조(勸助)ㆍ복을 짓는[作福] 방편을 구하여 3악도의 문을 닫고 열반의 문을 열어 장차 비구의 법 중에서 정업(正業)을 더욱 증장(增長)하여 네 가지 도의 결과[道果]를 얻도록 하여라.
사미의 계는 목숨이 다하도록 사람과 중생을 잔인하게 죽이거나 다치게 하지 않는 것이다. 마땅히 부모[所生]와 스승과 도반의 은혜를 생각하고 부지런히 도를 실천하여 부모를 제도하고자 하여야 한다. 삼가 성내거나 다투지 말며, 공정하고 바른 것은 다른 이에게 양보하고, 굽은 것은 끌어당겨 자기에게 향하게 하여야 한다. 날아다니거나 꿈틀거리며 기어다니는 것들을 해치지 말고, 은혜를 베풀어 궁핍함을 제도하여 그들이 편안함을 얻도록 하여야 한다. 마음으로 사람들 위하기를 생각하며 언행이 해침에 이르도록 하지 말라. 죽이는 것을 보았으면 먹지 말고, 죽이는 소리를 들었으면 먹지 말며, 죽였다고 의심되면 먹지 말라. 만약 죽이는 것을 보면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켜 ‘내가 도를 얻어서 이 나라에 죽이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고 서원하면서, 풀과 나무도 쓰지 말아서 다치지 않게 해야 한다. 이 계를 어김이 있으면 사미가 아니니라.
사미의 계는 목숨이 다하도록 도둑질하지 않는 것이다. 되의 양이나 저울의 수량[圭合銖兩]을 하나라도 사람들에게 속이지 말고, 마음을 옳은 데 두어 입으로 사취하도록 가르치지 말라. 하인과 종을 팔거나 어린 종을 빌려 주는 일을 하나도 취해서는 안 된다. 옷에 보물과 완구를 달거나 높은 평상과 휘장을 쓰지 말고, 옷으로 몸을 가릴 때는 무늬가 없는 것이어야 하며, 음식으로 목숨을 유지함에 기호와 맛을 구하지 말고, 곡식을 모아 두지 말며, 감추어 쌓아 둔 부정한 보물은 다른 사람이 주어도 받지 말아야 하고, 받더라도 남겨 두지 말고 궁핍한 이를 돕는 데 쓰도록 해야 한다. 항상 사람들을 위해 탐내지 않는 덕을 말하고, 차라리 손을 잘라버릴지언정 옳지 못한 재물을 취하지 말아야 하니, 이 계를 범하면 사미가 아니니라.
사미의 계는 목숨이 다하도록 아내를 얻거나 자식[繼嗣]을 기르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여자를 멀리하고 6정(情)을 닫아 잘 경계하며, 아름다운 것을 보고 눈으로 흘깃거리거나 마음에 음욕을 생각하거나, 입으로 조화롭지 않은 말을 하지 말라. 향수와 꽃과 화장품을 몸 가까이 두지 말고, 듣기 좋은 소리와 삿된 모양을 한 가지라도 보고 듣지 말아야 하니, 차라리 뼈를 부수고 심장을 찢고 몸을 태울지라도 음행을 하지 말라. 음행을 하여 때묻고 더럽게 사는 것은 깨끗하게 정결을 지키며 죽는 것만 못하니, 이 계를 범하면 사미가 아니니라.
사미의 계는 목숨이 다하도록 성실과 믿음을 근본으로 삼는 것이다. 이간질하는 말과 독하게 욕하는 말과 거짓말과 꾸미는 말로 앞에서는 칭찬하고 뒤에서는 비방하면서 증인이 되어 죄에 밀어 넣지 말라. 조용조용 말하고 바른 도리를 지켜 다른 이의 단점을 퍼뜨리지 말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 진리를 말함에 의리(議理)에 맞게 하며, 논쟁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면 두 가지 말을 잘 화합해야 한다. 대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도끼가 입 안에 있고 몸을 다치는 이유는 그 나쁜 말 때문이니, 말을 삼가고 조심하지 않는 이는 사미가 아니니라.
사미의 계는 목숨이 다하도록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다. 술맛을 봐도 안 되고, 술 냄새를 맡아도 안 되며, 또한 술죽을 쑤지도 말고, 사람들에게 술을 마시게 하지도 말며, 약으로 술을 마셔도 안 되고, 술집에 머물러서도 안 된다. 술은 독물이어서 여러 잘못의 근원이다. 어진 이를 해치고 성인을 무너뜨리며 화와 재앙을 부르고, 자ㆍ비ㆍ희ㆍ사[四等]를 말라붙게 하고 복을 쫓고 죄에 나아가게 되는 것이 이것으로 말미암지 않는 것이 없다. 차라리 녹인 구리물을 마실지언정 삼가 술을 마시지 말라. 이 계를 범하면 사미가 아니니라.
사미의 계는 목숨이 다할 때까지 무기 쓰기를 배우거나 손에 날카로운 무기를 잡지 않는 것이다. 여섯 가지 가축을 기르거나 날아다니는 새를 가두어 묶거나, 전차와 수레를 타고 상쾌한 마음에 멋대로 내달리거나 돌아다니며 짐승에게 활을 쏘지 말라. 산림에 불을 놓고 태워 중생을 해치지 말며, 호수나 연못을 무너뜨리거나 방죽을 막고 도랑을 갈라 낚시와 그물로 물에 사는 것을 해치지 말라. 이 계를 범하면 사미가 아니니라.
사미의 계는 목숨이 다하도록 바둑과 장기와 노름과 싸움을 배우고 익혀 승부를 따지고 희롱하며 춤추지 않는 것이다. 시가(詩歌)를 읊조리고 노래하며 비파ㆍ공후ㆍ피리ㆍ퉁소 등 악기를 손에 잡으면 도를 구하는 의지를 어지럽힌다. 개간을 하고 산에 연못을 파거나 밭이랑을 매거나 동산을 가꾸거나 오곡을 심거나 배와 수레를 사거나 만들어 시장에 팔아서 세속 사람과 이익을 다투지 말라. 이 계를 어기면 사미가 아니니라.
사미의 계는 목숨이 다하도록 기이한 재주나 무의(巫醫)로 미혹시키는 일이나, 좋은 날을 점치거나 상(相)의 길흉을 점치거나, 역수(曆數)를 살펴 천체의 운행에 가득 차고 텅 비는 것을 헤아려 일식과 월식과 별의 변괴와 산이 무너지고 땅이 움직이는 것과 비와 바람과 가뭄과 홍수와, 풍년이 들고 들지 않음과 질병이 돌고 돌지 않는 것 등을 점치는 따위를 배우고 익히지 않는 것이다. 나라 정사와 다스림[平量]의 우열에 대해서나, 군대[軍師]가 나가 싸워서 이기고 지는 따위 일에 대해서는 한 가지도 알려고 하거나 옳고 그름을 말하지 말라. 이 계를 범하는 이는 사미가 아니니라.
사미의 계는 목숨이 다하도록 남녀가 따로 사는 것이다. 같은 절에 살면 안 되고, 자취를 서로 찾아다녀도 안 되며, 같은 배나 수레를 타서도 안 된다. 만나더라도 서로 이야기해서는 안 되며, 만약 이상한 물건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을 살피지 말아서 혐의를 멀리하고 의심을 피하여야 한다. 편지를 주고 받거나, 의복을 빌리거나 만들어 달라고 하거나 세탁해 달라고 해서는 안 되며, 저쪽에서 해 주더라도 받아서는 안 된다. 만약에 꼭 가야 할 때는 반드시 나이 드신 분과 함께라야 하며 혼자는 가지 말고, 가더라도 머물러 앉거나 자면 안 된다. 이 계를 범하는 이는 사미가 아니니라.
사미의 계는 목숨이 다하도록 어진 이가 아니면 사귀지 않고 성스러운 이가 아니면 따르지 않는 것이다. 효도하지 않는 자식과 도살꾼과 사냥꾼과 도둑놈과 술을 즐기는 무리, 뜻이 삿되고 편벽하거나 흉하고 험한 데만 다니는 사람과는 사귀거나 왕래하면서 더러움을 심어 도행을 그르치게 하지 말라.
가사와 발우는 항상 몸 가까이 두어야 하고, 때가 아니면 먹지 말며, 진리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먹을 때나 누워서는 말하지 말며, 부지런히 옳음을 생각하고 옛 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앉으면 선(禪)을 생각하고 일어서면 경을 외워서 계행이 이와 같아야 참된 부처님의 제자이니라.”계를 설명하고 나서 그 다음에는 몸가짐을 말한다.
2. 사미위의(沙彌威儀)
“이미 사미 10계를 받아 어진 수도인[道人]이 되었다.
다음에는 마땅히 해야 할 것을 가르칠 것이니, 점점 작은 것에서부터 조금씩 일어나는 것이라 마땅히 몸가짐과 해야 할 일을 알아야 한다.
화상(和尙)의 나이와 3사(師)의 이름을 알아야 하며, 처음 계 받던 날짜를 알아야 한다. 화상을 모시는 데 몇 가지 일이 있는지 알아야 하며, 또 아사리를 따르며 모시는 데 몇 가지 일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
또 칫솔과 씻을 물을 드리는 데 몇 가지 일이 있는지 알아야 하며, 또 가사를 드리고 받거나 발우를 들어드림에 몇 가지 일이 있는지 알아야 하며, 또 지팡이를 잡고 신발을 지니는 데 몇 가지 일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
화상과 아사리와 함께 공양의 청에 응할 때, 왕궁에 갔을 때, 거사의 집[迦夷羅越家]에 갔을 때, 바라문의 집에 갔을 때, 늘어 앉아서 밥 먹을 때, 혼자 앉아서 밥 먹을 때, 여럿이 성에 들어가서 얻어 먹을 때, 여럿이 함께 돌아올 때, 있던 곳에 왔을 때, 해가 질 때, 물가에 머물러서 밥 먹을 때, 길가에 있을 때, 나무 아래에서 밥을 먹을 때, 자신이 먼저 갔다가 서로를 기다릴 때, 발우의 음식을 모아서 먹을 때, 돌려가며 발우를 바꿀 때, 함께 서로 마주보고 밥을 먹을 때, 일찍 먹거나 늦게 먹을 때, 먹고 나서 씻고 이를 닦을 때, 발우를 씻고 갈 때 등에 각각 몇 가지 일이 있는지 갖추어 알아야 한다. 마땅히 대중 스님에게 공급하는 당번[直日]일 때도 각각 몇 가지 일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
나이가 스물이 되어 비구계를 받아야 할 때 모두 다 알아야 한다. 가령 현자(사미)를 위해 비구가 묻는 것을 갖추어 대답하지 못하면 구족계를 주거나 받지 못한다. 왜냐하면 사미가 되어서 사미가 마땅히 해야 할 바의 일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문의 일은 중대하고 매우 미묘하여 하기가 어려우니 현자 사미여, 그대가 다시 가서 더 익숙히 배워 모두 다 듣고 알게 된 뒤에라야 마땅히 구족계를 주리라.
그대가 사미법을 알지 못하는 것은 다만 몸의 괴로움을 살피지 못한 때문이다. 마음을 조복하지 않고서 도리어 구족계를 받으려 하는가. 이제 그대에게 구족계를 주면 사람들이 부처님의 법은 행하기도 쉽고, 사문이 되기도 쉽다고 하여, 매우 미묘한 부처님의 가르침과 죄복(罪福)의 운행과 법률의 교호(交互)를 알지 못하고 며칠 사이에 그것을 보려고 할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마땅히 먼저 묻는 것이니, 설령 법답게 갖추어 대답할 수 있다 하더라도 3사(師)를 쉽게 얻을 수 있을 뿐이니라.”
스승이 사미를 가르칠 때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어른 스님을 공경하게 한다.
둘째, 어른 스님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셋째, 어른 스님들이 계와 경을 말씀하실 때 엿듣지 않는다.
넷째, 어른 스님의 장단점을 따지지 않는다.
다섯째, 어른 스님이 실수를 했을 때 여기저기 말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을 사미의 몸가짐[威儀]이라 한다.
또 사미를 가르치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으슥한 곳에서 어른 스님을 흉보거나 욕하면 안 된다.
둘째, 어른 스님 앞에서 가벼이 장난하고 웃으며 그 말투와 모습과 행동거지를 흉내 내면 안 된다.
셋째, 어른 스님이 지나가면 일어서야 하나 만약 경전을 읽거나 밥을 먹거나 대중과 일할 때는 일어서지 않아도 된다.
넷째, 다니다가 어른 스님과 만나면 아랫길에 서서 그를 피하여야 한다.
다섯째, 만약 장난치며 놀 때 어른 스님을 뵈면 곧 이야기를 그쳐 들리지 않게 해야 한다.
이와 같이 마땅히 해야 할 바를 시행해야 한다.
사미가 스승[和上]을 섬기는 데 열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일찍 일어나야 한다.
둘째, 방에 들어가려고 하면 먼저 문을 세 번 두드려야 한다.
셋째, 칫솔과 씻을 물을 준비해 드려야 한다.
넷째, 가사를 드리고 물러나와 신을 드려야 한다.
다섯째, 땅을 쓸고 씻을 물을 더 길어 놓아야 한다.
여섯째, 이불[被] 등 침구류를 접어 드리고, 앉으실 자리를 털어 드려야 한다.
일곱째, 스승이 나가셔서 아직 돌아오시지 않았으면 방을 비우고 나가지 말며, 스승이 돌아오면 다시 가사를 받아 안으로 접어드려야 한다.
여덟째, 만약 잘못이 있어서 스승과 아사리가 꾸짖으셔도 대꾸하거나 거스르면 안 된다.
아홉째, 스승의 말씀을 받았으면 인사[低頭]하고 물러나 생각하고 그것을 실천한다.
열째, 집 밖으로 나가면 문을 끌어당겨 닫는다.
이것이 스승을 모시는 법이다.
사미가 아사리를 섬기도록 가르치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아사리 보기를 모두 나를 보는 것같이 해야 한다.
둘째, 희롱하거나 놀리면 안 된다.
셋째, 설령 너를 꾸짖고 욕하더라도 대꾸하면 안 된다.
넷째, 너에게 더러운 그릇을 치우라고 하더라도 침을 뱉거나 싫다고 성 내면 안 된다.
다섯째, 날이 저물면 주물러 드려야 한다.
이것이 아사리를 섬기는 법이다.
사미가 아사리와 스승을 모시는 법으로, 일찍 일어나서 칫솔과 씻을 물을 드리는 데 여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양지(楊枝:칫솔)를 잘라 크기는 알맞게 해야 한다.
둘째, 끄트머리[頭]를 잘 부수어야 한다.
셋째, 씻을 때는 마땅히 깨끗하게 해야 한다.
넷째, 하룻밤 지난 오래된 물은 바꾸어 두어야 한다.
다섯째, 뒷물하는 병[軍持]을 깨끗히 씻어야 한다.
여섯째, 물을 가득 채워 가지고 들어가서 더러운 것을 씻으면서 소리가 나지 않게 해야 한다.
이것이 칫솔과 씻을 물을 갖추어 드리는 법이다.
가사를 드리는 데 네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천천히 한 손은 내밀고 한 손으로는 아래를 잡고 드린다.
둘째, 차례로 아래위를 살펴드려야 한다.
셋째, 스님의 옷을 들고 똑바로 서 있어야 한다.
넷째, 윗옷을 스승의 어깨 위에 걸쳐 드려야 한다.
이것이 스승에게 가사를 받들어 드리는 법이다.
가사를 거두는 데 네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아래위를 잘 살펴야 한다.
둘째, 땅에 닿게 하면 안 된다.
셋째, 항상 걸어 두는 곳에 두어야 한다.
넷째, 위를 덮어야 한다.
이것이 스승의 가사를 거두어 드리는 법이다.
발우를 지니는 데 네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씻어서 깨끗하게 해야 한다.
둘째, 물기를 닦고 잘 말려야 한다.
셋째, 띠를 단단하게 해야 한다.
넷째, 부딪치는 소리가 나게 하면 안 된다.
이것이 발우를 지니는 법이다.
석장을 지니는 데 네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먼지나 때를 닦아내어야 한다.
둘째, 땅에 닿아 소리가 나게 하면 안 된다.
셋째, 스승이 방에서 나오시면 바로 드려야 한다.
넷째, 스승이 나가셨다가 돌아오시면 받아드려야 하며, 만약 함께 가거나, 대중에 들어가거나, 예불을 드리시면 또한 받아드려야 한다.
이것이 석장을 지니는 법이다.
신발을 지니는 데 네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먼저 신을 털어야 한다.
둘째, 잘 살펴보고 신을 가지런히 한다.
셋째, 손을 씻어야 한다. 바로 가사를 지니면 안 된다.
넷째, 스승이 자리에 앉고 나면 신발을 가지런히 해 두어야 한다.
이것이 신발을 지니는 법이다.
함께 공양의 청을 받아 스승과 함께 앉아서 공양할 때 네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앉을 때 스승에게서 여섯 자 떨어져 앉아야 한다.
둘째, 시주를 위하여 스승께서 법을 설하고 나면 발우를 드려야 한다.
셋째, 스승보다 먼저 먹으면 안 된다.
넷째, 스승께서 공양하고 나면 일어서서 발우를 걷어드리고 자신이 다가가야 한다.
이것이 함께 앉아서 밥 먹는 법이다.
따로 앉아서 공양하는 데 네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스승 곁에 서 있어야 한다.
둘째, 스승께서 먹으러 가라 하면 가서 앉는다.
셋째, 앉을 때는 이마가 땅에 닿도록 인사를 한다.
넷째, 밥을 먹을 때 웅크리고 앉아 자리 위에서 희희덕거리면 안 된다. 공양을 마치고 나면 스승 곁에 가서 서 있어야 한다. 스승이 돌아가 앉으라고 하면 앉는다.
이것이 따로 앉아서 공양하는 법이다.
성에 들어가서 걸식을 하는 데 네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스승의 발우를 들어드려야 한다.
둘째, 스승의 뒤를 따르되 스승의 그림자를 밟지 말아야 한다.
셋째, 성 밖에서 발우를 스승에게 드려야 한다.
넷째, 성에 들어가 따로 가고 싶으면 당연히 스승에게 말씀드려야 한다.
이것이 걸식하는 법이다.
함께 갔다가 돌아왔을 때 네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먼저 서서히 문을 열고 방석을 내어서 깔아드려야 한다.
둘째, 스승이 손을 씻고 나면 물러나서 자신도 씻는다.
셋째, 스승의 발우를 드리고 물러나서 합장[叉手]하고 선다.
넷째, 미리 비누[澡豆]와 수건을 준비한다.
이것이 돌아와서 밥 먹는 법이다.
물가에서 공양하는 데 네 가지 일이 있다.
첫째, 깨끗한 땅을 구해야 한다.
둘째, 풀을 구해서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 물을 떠서 스승이 손을 씻게 해드리고 다시 자신의 손을 씻은 후 스승에게 발우를 드린다.
넷째, 스승이 공양하라 하거든 인사하고 물러나서 앉는다.
이것이 물가에서 공양할 때의 법이다.
그늘진 나무 아래 머물며 공양하는 데 네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발우를 나무 위에 매달아서 보관하고, 나뭇잎을 모아서 자리를 만들어 드려야 한다.
둘째, 물을 떠다가 스승이 손을 씻게 해드려야 하며, 가령 물을 얻을 수 없으면 깨끗한 풀을 스승께 드려야 한다.
셋째, 발우를 가져다 다시 스승에게 드린다.
넷째, 미리 깨끗한 풀을 준비했다가 스승의 발우를 씻어드리고 난 뒤, 도리어 풀이 무르면 발우를 털어드리고 물러난다.
이것이 나무 아래에서 공양할 때의 법이다.
길에 다니다가 서로 기다리는 데 세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발우를 깨끗한 땅에 놓고 다른 경우에서와 같이 인사를 드려야 한다.
둘째, 날이 이른지 저무는지, 빨리 가면 돌아갈 수 있는지 도중에 머물러야 하는지 살펴야 한다.
셋째, 스승의 발우를 받아서 같이 들고 스승의 뒤를 따라야 한다.
이것이 길에서 서로 기다릴 때의 법이다.
발우의 공양을 합하는 데 두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스승의 발우에 낙(酪)이나 수(酥)나 장(漿)이 없으면 자신이 얻은 발우의 공양에서 골라 스승에게 드리며, 스승이 가져가시지 않으면 가만히 물러나 앉는다.
둘째, 천천히 스승의 발우에서 반쯤의 공양을 덜어서 깨끗한 땅의 나뭇잎 위에 놓고 물러나서, 자신의 발우에서 반 정도의 공양을 덜어서 스승의 발우에 떠 옮기고 물러난다.
이것이 발우의 공양을 합하는 방법이다.
발우의 공양을 바꾸는 데 세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스승이 발우에 좋은 것을 얻고 자신은 얻지 못했더라도 스승에게 드린다.
둘째, 스승이 발우의 공양을 바꾸자고 하면 사양하고 받지 않는다.
셋째, 스승이 굳이 발우를 바꾸자 하시면 다시 더 밥을 취한 다음 곧 발우를 닦아서 스승에게 드린다.
이것이 발우의 밥을 바꾸는 법이다.
스승과 마주 앉아서 밥 먹을 때 세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스승에게 발우를 드리고 나서 물러나 앉아서 먹는다.
둘째, 스승이 드시려 하는 것을 자주 살펴서 떠 드린다.
셋째, 음식을 너무 빨리 먹거나 다 먹고 난 뒤 나중에 일어나면 안 되며, 마땅히 다시 “무엇이 필요하십니까?”라고 여쭈어야 한다. 스승이 “가지고 가라”고 하면 곧 가지고 물러나야 한다.
이것이 마주 앉아서 공양할 때의 법이다.
스승이 먼저 먹고 난 뒤에 공양할 때 세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스승에게 발우를 드리고 나서 물러나 가려진 곳에 있다가 스승이 부르는 소리를 들으면 곧 간다.
둘째, 미리 손 씻을 물을 한쪽에 준비해 둔다.
셋째, 스승이 밥을 먹고 나면 손을 씻도록 준비해 드리고 물러서 있다가, 스승이 “가서 밥을 먹어라” 하시면 곧 예를 드리고 물러나서 밥을 먹는다.
이것이 스승이 먼저 먹고 난 뒤에 공양할 때의 법이다.
공양을 하고 난 뒤 발우를 씻는 데 세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이를 닦고 나서 먼저 스승의 발우를 씻어 깨끗하게 하여 나뭇잎 위에 두어야 한다.
둘째, 물러나 자신의 발우를 씻어서 또한 나뭇잎 위에 두고, 먼저 스승의 발우를 손으로 닦아 깨끗하게 하고 마르면 주머니 안에 넣어 스승께 드린다.
셋째, 다시 자신의 발우를 닦아서 마르면 또한 주머니 안에 넣어서 머무는 곳에 걸어 둔다.
이것이 발우를 씻어 말릴 때의 법이다.
발우를 씻으러 갈 때 세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스승이 “나는 지금 아무 곳에 있는 아무개 현자에게 가려고 하니, 너는 먼저 돌아가거라”고 말씀하시면,
둘째, 이마를 땅에 대며 인사를 하고 곧 물러나야 한다.
셋째, 혼자 되돌아가게 되면 다른 마을을 지날 때 장난치고 웃으면 안 되고, 곧바로 돌아가서 경을 읽어야 한다.
이것이 발우를 씻으러 갈 때의 법이다.
사미가 대중에 들어가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잘 배워야 한다.
둘째, 여러 가지 일을 익혀야 한다.
셋째, 대중에게 잘 공급해야 한다.
넷째, 어른 스님께 필요한 물건을 잘 챙겨드려야 한다.
다섯째, 비구계를 받으려 할 때 3사(師)를 쉽게 얻을 수 있다.
또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부처님께 예를 드려야 한다.
둘째, 비구 스님들에게 예를 드려야 한다.
셋째, 위아래의 자리에도 인사를 해야 한다.
넷째, 어른 스님이 앉으실 자리를 남겨두어야 한다.
다섯째, 자리다툼을 해서는 안 된다.
또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자리 위에서 멀리서 서로 부르거나 웃고 말하면 안 된다.
둘째, 자주 일어서거나 나가면 안 된다.
셋째, 만약 대중 가운데서 “사미 아무개야” 하고 부르면 곧 일어나서 대답한다.
넷째, 대중 스님들의 말씀을 잘 따라야 한다.
다섯째, 소임 보는 스님이 할 일이 있다고 부르면, 마땅히 돌아가서 스승에게 말씀드려야 한다.
이것이 대중에 들어갈 때의 법과 할 일이다.
사미가 당번이 되었을 때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대중 스님의 물건을 아껴야 한다.
둘째, 길 가운데[當道]에서 일을 하면 안 된다.
셋째, 하던 일을 마치지 않고 중간에 일어서거나 떠나면 안 된다.
넷째, 만약에 화상과 아사리가 부르면 그냥 가면 안 되고, 마땅히 소임 보는 스님에게 말씀을 드려야 한다.
다섯째, 소임 보는 스님이 시키는 대로 따라서 어김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당번을 설 때의 법이다.
채소를 고르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뿌리는 잘라야 한다.
둘째, 끝을 가지런히 해야 한다.
셋째, 푸른색과 누런색이 섞이게 하면 안 된다.
넷째, 채소를 씻을 때는 세 번 헹구고, 세 번 물을 털어내야 한다.
다섯째, 일을 하고 나면 반드시 바닥을 쓸어서 깨끗하게 한다.
또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대중 스님의 물건을 마음대로 쓰면 안 된다.
둘째, 만약 쓸 곳이 있어서 쓰려고 하면 마땅히 소임 보는 스님에게 말해야 한다.
셋째, 있는 힘을 다하여 대중의 일을 해야 한다.
넷째, 먼저 식당을 쓸고 자리를 편다.
다섯째, 아침저녁으로 소제를 하고, 변소[舍後]에 물을 채우고, 재[灰土]를 버린다.
물을 길어 오는 데 열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손이 더러우면 바로 물을 퍼내서는 안 된다. 먼저 손을 씻어야 한다.
둘째, 두레박을 세게 던져서 우물에서 소리가 나게 하면 안 된다.
셋째, 서서히 두레박을 내려야 한다. 심하게 흔들어 좌우에 부딪치면서 소리가 나게 하면 안 된다.
넷째, 줄 끝이 거꾸로 우물에 들어가서 소리가 나게 하면 안 된다.
다섯째, 신을 신고 우물의 난간에 올라서면 안 된다.
여섯째, 두레박으로 솥에 물을 부으면 안 된다.
일곱째, 두레박을 땅바닥에 두면 안 된다.
여덟째, 그릇을 씻어서 깨끗하게 해야 한다.
아홉째, 물이 든 그릇을 들고는 천천히 걸어야 한다.
열째, 물이 든 그릇을 가려진 곳에 두어, 길을 다니는 데 방해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
솥을 씻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솥의 가장자리 윗쪽을 씻는다.
둘째, 솥의 안쪽을 씻는다.
셋째, 솥의 허리와 배 부분[腰腹]을 씻는다.
넷째, 솥의 안쪽 바닥을 씻는다.
다섯째, 마땅히 세 번 헹구어 낸다.
불을 지피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쭈그리고 앉아서 불을 때면 안 된다.
둘째, 생나무를 때면 안 된다.
셋째, 젖은 나무를 때면 안 된다.
넷째, 썩은 나무를 때면 안 된다.
다섯째, 뜨거운 물을 부어서 불을 끄면 안 된다.
땅을 쓸 때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바람을 따라 쓸어야 한다.
둘째, 땅에 물을 뿌릴 때 너무 많거나 적게 해서는 안 된다.
셋째, 더러운 물이 벽에 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넷째, 젖은 데를 밟아 땅이 허물어지게 하지 말라.
다섯째, 땅을 쓸고 난 뒤 풀을 모아서 변소에 버려야 한다.
비구승이 공양을 하고 있을 때 사미가 땅을 쓰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항상 뒤로 물러나서 가야 한다.
둘째, 손에 든 것을 흔들고 다니면 안 된다.
셋째, 여섯 사람이 지나면 멈추어서 한 무리를 만든다.
넷째, 모두 쓸고 청소하여 두루 좋게 해야 한다.
다섯째, 곧바로 자신의 손으로 청소하고 나서 가지고 나가 그것을 버려야 한다.
두레박을 씻을 때 물을 붓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한 손은 위를 잡고 한 손은 아래를 잡되 바뀌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둘째, 왼쪽 면을 가깝게 하여 단단히 잡고 앞을 똑바로 보아야 한다.
셋째, 다른 사람의 손을 바로 보고 물을 대어야 한다. 많거나 적게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손 가운데에 바로 맞도록 대어야 한다.
넷째, 물을 부을 때는 다른 사람 손으로부터 네 치[寸] 정도 떨어지게 해야 한다. 너무 높거나 낮게 하지 말고, 서로 물의 많고 적음을 살펴야 한다. 물이 적어서 한 사람이 쓰기에도 부족하다면 다른 사람의 손을 넘치게 하지 말라.
다섯째, 손을 깨끗이 씻고 나서 법답게 가사를 입어라.
대야를 가지고 씻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대야를 끌면서 소리를 내면 안 된다.
둘째, 양손으로 왼쪽 면을 단단히 잡아야 한다.
셋째, 다른 사람 손의 높낮이를 따라야 한다. 좌우를 살피며 두리번거리지 말라.
넷째, 대야를 씻는 도중에 물이 가득 차면 내다 버린다. 다른 사람 앞에 뿌리지 말라.
다섯째, 다 씻고 나서는 손을 깨끗이 씻고 법답게 가사를 입어라.
수건을 지니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왼손으로 아래 끝을 잡고 오른손으로 윗쪽 끝을 잡아 다른 사람에게 건네준다.
둘째, 두 자[尺] 정도 떨어져서 앉는다. 다른 사람의 무릎에 기대어서는 안 된다.
셋째, 수건을 가지고 다른 사람의 입을 가리면 안 된다.
넷째, 다른 사람이 손을 닦으며 아직 놓지 않았으면 수건을 잡아 당기지 말고, 다 쓰고 나면 원래 자리에 두어야 한다.
다섯째, 다 쓰고 나면 손을 깨끗이 씻고 법답게 가사를 입어라.
신을 드리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신을 들어 속에 있는 것을 털고 드려야 한다.
둘째, 윗자리의 스님[上座]을 따라 일어나야 한다.
셋째, 대야를 씻고 나서 소임자[主]에게 보여 스스로 알게 한다.
넷째, 왼쪽 오른쪽을 바꿔 신지 말아야 한다. 모두 하의사미(下意沙彌)에 해당된다.
다섯째, 다 신고 난 뒤 손을 깨끗이 씻고 법답게 가사를 입어라.
사미가 발우를 씻는 데 일곱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발우에 밥이 남아 있으면 함부로 버리지 말라.
둘째, 버려야 할 것이면 깨끗한 땅에 버려야 한다.
셋째, 비누나 풀잎 등으로 씻어야 한다.
넷째, 씻은 발우를 깨끗한 땅이라도 사람이 다니는 길 가운데 두지 말라.
다섯째, 씻은 발우는 아래에 받침이 있게 하여야 한다.
여섯째, 다시 맑은 물로 씻고, 멀리 버릴 때 더러운 것이 다른 사람에게 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곱째, 발우 속의 물을 버리고자 할 때는 땅에서 네 치[寸] 정도 떨어지게 하고 너무 높거나 낮지 않게 해야 한다.
발우를 닦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다시 손을 씻고 닦아서 말려야 한다.
둘째, 깨끗한 수건을 무릎 위에 두어야 한다.
셋째, 안쪽을 닦아서 말려야 한다.
넷째, 손으로 겉을 닦고 난 뒤 다시 안쪽을 닦으면 안 된다.
다섯째, 발우를 말리고 난 뒤 곧 깨끗한 수건으로 덮어서 주머니에 넣어 안전한 곳에 두어야 한다.
함께 공양할 때 사미가 발우를 지니도록 가르치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맨땅에 그냥 두지 마라.
둘째, 포개면서 소리가 나지 않게 하라.
셋째, 양지(칫솔)를 발우 속에 두지 말라.
넷째, 다른 사람이 오면 자리를 내주어야 하므로 발우를 다른 사람의 자리밑에 두지 말라.
다섯째, 다른 사람을 따라 가면서 뒤로 발우를 주지 말라. 곧바로 앞을 따라야 하고, 또한 대중 속을 가지 말라. 스승이 공양을 마쳤는지 살펴보고 마땅히 일어나서 발우를 거두고 자리에 돌아온다.
이것이 발우를 가지는 법이다.
스승을 위하여 다른 사람에게 사례를 하러 갈 때 일곱 가지 일이 있다.
첫째, 곧바로 가야 한다.
둘째, 곧바로 되돌아와야 한다.
셋째, 스승이 하시는 말씀을 잘 알아서 전하고, 다른 사람이 하는 말도 잘 듣고 전해 드려야 한다.
넷째, 함부로 지나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볼일이 다 끝났으면 머물러 유숙하지 말아야 한다.
여섯째, 비웃거나 희롱하지 말라.
일곱째, 출행할 때는 반드시 위의[法則]가 있게 해야 한다.
사미가 비구승에게 무엇을 공급할 때 그 일을 마치지 않았으면 함부로 어른 스님의 방에 들어가지 못한다. 세 가지 일이 있을 때는 들어갈 수 있다.
첫째, 화상이나 아사리가 잠깐 들어가라고 할 때,
둘째, 필요한 것이 있어서 빌릴 때,
셋째, 가서 경을 물으려고 할 때는 들어갈 수 있다.
방에 들어가고자 할 때 일곱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세 번 문을 두드리고[彈指] 나서 들어갈 수 있다.
둘째, 사람이 다니는 길에 서거나 앉아 불빛을 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셋째, 다른 일을 함부로 말하지 말라.
넷째, 두 손을 모으고 법답게 말씀을 드려야 한다.
다섯째, 앉으라고 할 때 다리를 꼬아서 앉으면 안 된다.
여섯째, 비웃거나 희롱하지 말라.
일곱째, 다른 사람의 앞을 가리지 말라. 방을 나오려고 할 때는 나오려는 방 쪽으로 얼굴을 돌려 뒤로 물러 나와야 한다. 나올 때 등을 보이면서 나오면 안 된다.
사미를 홀로 멀리 보낼 때 상두(上頭)를 가르치는 데 세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저들이 “그대의 화상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곧 “아무개라고 합니다”라고 대답해야 한다.
둘째, 다시 “그대 화상은 사문이 된 지 몇 해가 되었는가?”라고 물으면 곧 “몇 해입니다”라고 대답해야 한다.
셋째, 다시 “그대 화상은 어느 곳 분이시냐?”고 물으면 곧 “어느 군ㆍ현(郡縣)의 분이십니다”라고 대답한다. 만약 다시 “그대 아사리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곧 “아무개이십니다”라고 대답한다. 다시 “그대 아사리는 사문이 된 지 몇 해가 되었느냐?”고 물으면 곧 “몇 해입니다”라고 대답한다. 다시 “그대 아사리는 어느 곳 사람이냐?”고 물으면 “어느 나라 어느 고을[縣]의 분이십니다”라고 대답한다.
만약 다시 “현자는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곧 “아무개라고 합니다”라고 대답한다. 다시 “그대는 사미가 된 지 얼마나 되었는가?”라고 물으면 곧 “몇 년 몇 월 며칠 몇 시가 되었습니다”라고 대답한다.
이것이 화상과 아사리를 알고, 또한 자신의 때와 이름과 해와 일월의 수를 아는 것이라 한다.
목욕탕에 들어가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야 한다.
둘째, 들어가서는 반드시 어른의 자리[上座]를 피하여야 한다.
셋째, 상좌가 경을 읽을 때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
넷째, 서로 물을 뿌리며 장난을 치면 안 된다.
다섯째, 물을 뿌려 불을 끄면 안 된다.
다시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비웃거나 기롱하지 말라.
둘째, 물독이나 항아리를 깨면 안 된다.
셋째, 물을 너무 낭비하지 말라.
넷째, 탕의 물속에 비누[澡豆]나 마유(麻油) 등을 넣지 말라.
다섯째, 목욕이 끝나면 바로 나오고, 안에서 옷을 빨지 말라.
사미가 변소[舍後]에 가는 데 열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대소변을 하고자 할 때는 곧 가야 한다.
둘째, 갈 때에는 좌우로 두리번거리며 돌아보지 말라.
셋째, 변소에 가서는 세 번 두드린다.
넷째, 안에 있는 사람을 빨리 나오라고 재촉하면 안 된다.
다섯째, 들어가고 나서 다시 세 번 두드린다.
여섯째, 큰 소리로 힘을 쓰면[大咽] 안 된다.
일곱째, 머리를 숙여 으슥한 데를 보면 안 된다.
여덟째, 재[灰]나 흙 위에 낙서하거나 장난치면 안 된다.
아홉째, 물을 벽에 뿌리면 안 된다.
열째, 용변을 보고 난 뒤에 손을 씻지 않고 물건을 만지지 말라.
다시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앉아서 앞 벽에 가래침을 뱉지 말라.
둘째, 좌우로 내다보지 말라.
셋째, 풀 등으로 벽에 낙서하지 말라.
넷째, 불을 가지고 땅이나 벽을 태우거나 그을리지 말라.
다섯째, 너무 오래 변소에 머물지 말라. 내려오고 난 뒤 설령 다른 사람을 만나더라도 인사를 하지 말고 길을 비껴서 가라.
사미위의의 법식을 말하는 것을 마친다.
3. 사미 일흔두 가지 위의(威儀)에 모두 열네 가지 일
스승과 더불어 말씀을 나누는 데 두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말대꾸를 하면 안 된다.
둘째, 제 주장만 하면 안 된다.
사미가 스승에게 예를 올리는 데 열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스승의 머리맡에 그릇이 있으면 예를 올리지 않는다.
둘째, 스승이 좌선을 하고 있으면 예를 올리지 않는다.
셋째, 스승이 경행을 하고 있으면 예를 올리지 않는다.
넷째, 스승이 공양을 드시고 계시면 예를 올리지 않는다.
다섯째, 스승이 경을 말씀하고 계시면 예를 올리지 않는다.
여섯째, 스승과 서로 만나게 되면 왼쪽에서 예를 올리지 않는다.
일곱째, 스승이 양치를 하고 계시면 예를 올리지 않는다.
여덟째, 방에 들어가서 예를 올리려면 먼저 세 번 두드려야 한다. 스승이 응답이 없으면 물러가야 한다.
아홉째, 스승으로부터 일곱 걸음을 떨어져서는 안 된다.
열째, 스승이 문을 열면 예를 올려야 한다.
일찍 일어나서 방에 들어가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옷을 바르게 입어야 한다.
둘째, 그릇을 내가야 한다.
셋째, 바닥을 쓸어야 한다.
넷째, 경의 말씀을 여쭙는다.
다섯째, 필요한 물건을 드린다.
3의(衣)를 접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앞에서 하면 안 된다.
둘째, 왼쪽에서 해야 한다.
셋째, 옷의 안과 겉을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넷째, 뒤집어 접으면 안 된다.
다섯째, 항상 놓아 두는 곳에 두어야 한다.
스승을 따라가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집집마다 찾아다니면 안 된다.
둘째, 길에 서서 다른 사람과 함께 이야기하면 안 된다.
셋째, 좌우로 두리번거리며 다니면 안 된다.
넷째, 머리를 숙이고 스승의 뒤를 따라가야 한다.
다섯째, 단월의 집에 가면 한쪽에 서서 스승이 앉으라고 하면 앉는다.
스승이 필요한 것을 공급해 드리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칫솔을 드려야 한다.
둘째, 비누를 드려야 한다.
셋째, 하룻밤 지난 물을 드리면 안 된다.
넷째, 다시 물을 길어 와서 드려야 한다.
다섯째, 사용한 수건은 깨끗이 씻어 두어야 한다.
사미가 씻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탑을 향해서 씻으면 안 된다.
둘째, 화상을 향해서 씻으면 안 된다.
셋째, 아사리를 향해서 씻으면 안 된다.
넷째, 가려진 곳[屛處]에서 해야 한다.
다섯째, 자기가 물을 가져와야 한다. 다른 사람이 길어 놓은 물을 가져오면 안 된다.
저녁에 방에 들어가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침상을 청소하여야 한다.
둘째, 옷을 정돈하여야 한다.
셋째, 그릇을 들여놓아야 한다.
넷째, 등불을 켜야 한다.
다섯째, 잠자러 가라고 하면 마땅히 물러간다. 나가면 돌아서서 문을 닫아 드린다.
사미가 스승으로부터 경을 받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옷을 정돈한다.
둘째, 두 손을 모으고 예를 드린다.
셋째, 나아가고 물러섬을 마음대로 하면 안 된다.
넷째, 두 발을 가지런히 모아야 한다.
다섯째, 공손하게 몸을 약간 굽혀야 한다.
사미가 스승에게 3의를 드리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둘째, 안타위(安陀衛:安陀會)를 드린다.
셋째, 울다라승을 드린다.
넷째, 승가리를 드린다.
다섯째, 수건을 드린다.
사미가 발우를 씻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소똥의 재를 얻어야 한다.
둘째, 비누를 얻어야 한다.
셋째, 땅에서 일곱 치[寸] 정도 떨어지게 해야 한다.
넷째, 소리가 나지 않게 해야 한다. 세 번 물을 바꾸어 헹구어 내고, 물을 버리려고 할 때는 땅에 뿌리지 말라.
다섯째, 잘 말려야 한다.
사미가 땅을 쓰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스승을 등지고 하면 안 된다.
둘째, 거슬러서 쓸면 안 된다.
셋째, 깨끗이 해야 한다.
넷째, 자국이 남게 해서는 안 된다.
다섯째, 쓰레기는 바로 내다 버려야 한다.
사미가 스승을 따라 단월의 집에 갔을 때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발우를 가지고 가야 한다.
둘째, 수건을 가지고 가야 한다.
셋째, 문을 두드려야 한다.
넷째, 단월의 집에 도착하여 깨끗한 물을 찾아 발우를 씻어야 한다.
다섯째, 스승이 앉으면 수건과 발우를 건네드리고, 되돌아와서 자기 자리에 앉는다.
사미가 욕실에 들어가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스승보다 먼저 들어가면 안 된다.
둘째, 상좌 앞에 앉으면 안 된다.
셋째, 스승이 아직 물을 쓰지 않으시면 쓰려 하지 말라.
넷째, 등을 닦고자 하면 먼저 해 드린다.
다섯째, 목욕이 끝나면 먼저 나와서 옷을 입는다.
사미의 예절과 위의 그리고 아침저녁으로 문신(問訊)과 예경(禮敬)하는 데 열세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일찍 일어나서 양치하고 씻어야 한다.
둘째, 의복을 정돈해야 한다.
셋째, 일어나서 문신해야 한다.
넷째, 스승이 안에 계셔서 들어가고자 하면 먼저 머리에 쓰고 있는 것이나 발에 신고 있는 것을 벗어야 한다.
다섯째, 스승의 그림자를 밟으면 안 된다.
여섯째, 밖에 서 있을 때는 세 번 두드려서 부르시면 안으로 들어가도록 한다.
일곱째, 머리를 땅에 대고 예를 올려야 한다.
여덟째, 앉으라고 말씀하시면 세 번 사양하고 앉는다.
아홉째, 앉을 때는 단정해야 한다.
열째, 물으시는 게 있으면 곧 대답을 하고 소리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
열한째, 묻지 않으시면 가만히 있어야 한다.
열두째, 일을 마치면 처음과 같이 계수(稽首)하고는 물러 나온다.
열셋째, 방문을 나오려고 할 때 몸을 돌려서 나간다.
사미가 스승의 조관(澡罐)을 지니는 데 열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병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둘째, 언제나 있는 곳에 두어야 한다.
셋째, 그릇에 깨끗한 물을 가득 채워 두워야 한다.
넷째, 물을 묵혀 두면 안 된다.
다섯째, 미리 양지를 갖추어 두어야 한다.
여섯째, 양지를 할 때는 법답게 해야 한다.
일곱째, 씻는 병은 무릎에서 한 자[尺] 정도 떨어지게 해야 한다.
여덟째, 씻는 병을 잡을 때는 왼손으로 윗쪽을 잡고 오른손으로 받쳐야 한다.
아홉째, 물을 부을 때는 양을 알맞게 조절하여야 한다.
열째, 소리가 나지 않게 해야 한다.
열한째, 수건은 반드시 항상 두는 곳에 있어야 한다.
열두째, 수건을 가질 때는 왼쪽으로 수건을 집고 오른쪽으로 스승에게 드려야 한다.
열셋째, 부정한 것을 버릴 때 항상 버리는 곳에 두어야 한다.
열넷째, 깨끗한 땅에 뿌리지 말라.
열다섯째, 수건을 사용하고 나서는 다시 항상 두는 곳에 걸어 놓아야 한다.
물 뿌리고 침상을 털고 닦는 데 여덟 가지 일이 있다.
첫째, 항상 어른 쪽을 향하도록 한다.
둘째, 등지고 하면 안 된다.
셋째, 땅에 물을 뿌릴 때 물의 다소를 헤아려 가볍게 뿌려야 한다.
넷째, 쓸어 내는 쓰레받기[糞箕]를 사용할 때는 자기 쪽을 향하도록 한다.
다섯째, 쓰레기는 항상 정해진 곳에 버리도록 한다.
여섯째, 침상과 자리를 털고 닦아낸다.
일곱째, 이부자리와 옷을 잘 접어 갠다.
여덟째, 침상을 쓸고 닦을 때 소리가 나지 않게 한다.
또한 스승의 음식을 가지는 데 열네 가지 일이 있다.
첫째, 깨끗한 수건을 갖추어 둔다.
둘째, 음식을 내어 드리려고 할 때[進食]는 모두 두 손으로 받들어 드리고 내린다.
셋째, 곧바로 나아간다.
넷째, 꿇어앉아서 스승에게 드린다.
다섯째, 길 가운데서 다른 사람과 웃거나 말하면 안 된다.
여섯째, 음식을 내어드릴 때 소리가 나게 하면 안 된다.
일곱째, 내어드리는 음식은 차고 더움이 적당하도록 해야 한다.
여덟째, 숟가락과 젓가락은 깨끗하게 해야 한다.
아홉째, 더하는 것[行益]이 있으면 반드시 고르고 균등하게 해야 한다.
열째, 머물 때는 항상 있어야 하는 곳에 있는다.
열한째, 단정해야 한다.
열두째, 공양이 끝나면 천천히 그릇을 거두어야 한다.
열셋째, 차례에 따라 들어야 한다.
열넷째, 그릇을 씻고 물을 뿌릴 때 상법(常法)대로 해야 한다.
법의와 신을 취하는 방법에 열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왼쪽으로 위쪽을 잡고 오른쪽으로 아래를 잡는다.
둘째, 꿇어앉아서 스승에게 드린다.
셋째, 가사를 접어서 갤 때 입으로 물면 안 된다.
넷째, 소리 나게 털면 안 된다.
다섯째, 다시 늘 있던 곳에 두어야 한다.
여섯째, 수건으로 위를 덮어야 한다.
일곱째, 신을 가져오면 먼저 잘 털어야 한다.
여덟째, 털 때 크게 소리를 내면 안 된다.
아홉째, 바닥에 내어놓을 때 단정히 해야 한다.
열째, 돌아오시면 항상 두는 곳에 다시 두어야 한다.
발우[應器]와 물병[澡甁]을 취하는 데 여덟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먼저 잘 닦아서 깨끗하게 한다.
둘째, 두 손으로 받들어 내린다.
셋째, 꿇어앉아서 스승의 발우를 잡는다.
넷째, 조협(皁莢)이나 콩의 가루로 씻는다.
다섯째, 씻고 나면 손으로 들고 말린다.
여섯째, 급한 일로 가야 하면 햇볕에 말려도 된다.
일곱째, 혹은 불에 쪼여 말린다.
여덟째, 다 말리고 나면 항상 두는 곳에 다시 두어야 한다.
석장(錫杖)을 취하는 데 일곱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잘 털고 닦아서 깨끗하게 한다.
둘째, 땅에 꽂아 두면 안 된다.
셋째, 가리키는 흉내를 내선 안 된다.
넷째, 소리가 나지 않게 해야 한다.
다섯째, 두 손으로 받들어야 한다.
여섯째, 꿇어앉아서 스승에게 드린다.
일곱째, 사용하고 나면 항상 두는 곳에 다시 두어야 한다.
스승을 모시고 목욕이나 삭발을 하거나 아침에 법의를 입을 때 열두 가지 일이 있다.
첫째, 하는 일들은 공경스럽게 해야 한다.
둘째, 차고 더운 때를 따라야 한다.
셋째, 욕실을 닦아낸다.
넷째, 깨끗하고 따뜻한 물을 갖추어 둔다.
다섯째, 먼저 조협ㆍ조두ㆍ마유 등을 갖추어 둔다.
여섯째, 미리 깨끗한 수건을 챙겨둔다.
일곱째, 추우면 화롯불을 준비한다.
여덟째, 다른 사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단정하게 밖에 서 있는다.
아홉째, 삭발을 하면 머리카락은 반드시 정해진 곳에 버려야 한다.
열째, 법의를 햇볕에 쬐여 마르기를 기다려야 한다.
열한째, 급한 일로 갈 때는 잘 맡겨두어서 잊어버리고 가지 않도록 한다.
열두째, 일이 끝나면 항상 두는 곳에 다시 두어야 한다.
향을 가지거나 꽃을 드리는 데 일곱 가지 일이 있다.
첫째, 향로를 깨끗이 닦아야 한다.
둘째, 묵은 꽃은 버린다.
셋째, 불의 많고 적음을 잘 헤아린다.
넷째, 향화를 드릴 때 상좌부터 시작한다.
다섯째, 향을 드릴 때 손이 서로 다섯 치[寸] 정도 떨어지게 한다.
여섯째, 향로를 잡을 때 자기가 먼저 냄새를 맡으면 안 된다.
일곱째, 일이 끝나면 항상 두는 곳에 다시 두어야 한다.
등불을 켜는 데 여덟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묵은 심지를 제거해야 한다.
둘째, 등의 심지를 잘 빗고 씻어서 깨끗하게 해야 한다.
셋째, 기름이 적당하도록 잘 조절하여야 한다.
넷째, 깨끗한 심지를 구해 두어야 한다.
다섯째, 꺼지지 않도록 자주 가서 보태 주어야 한다.
여섯째, 아침 일찍 일어나서 잘 살펴보아야 한다.
일곱째, 기름이 아직 다하지 않았으면 남은 심지를 들어내어 다른 곳에 모아서 따로 태우도록 한다.
여덟째, 일이 끝나면 천천히 본래 있던 곳에 다시 두어야 한다.
꽃을 따거나 양지를 취하는 데 아홉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주인이 있는 것이면 그 주인에게 묻는다.
둘째, 주인이 없는 것이면 산택수신(山澤樹神)에게 주원(呪願)을 한다.
셋째, 꽃이나 양지를 취할 때 그 뿌리까지 뽑으면 안 된다.
넷째, 길로 해서 곧바로 갔다 와야 한다.
다섯째, 게으름을 피우거나 장난치면 안 된다.
여섯째, 설령 남이 범했더라도 삼가면서 다른 사람과 서로 오가는 것[交通]을 삼가야 한다.
일곱째, 머리를 숙이고 안으로 스스로 엄격히 책려할 것이며, 원망하는 마음을 갖지 말라.
여덟째, 꽃을 드릴 때는 상좌부터 시작한다.
아홉째, 시들은 꽃은 버린다.
여러 가지 시행하는 것에서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것에 열여덟 가지 일이 있다.
첫째, 가고 오는 출입에 먼저 스승에게 여쭈어야 한다.
둘째, 자고 가려고 하면[宿行] 먼저 스승에게 여쭈어야 한다.
셋째, 법의를 새로 만들려고 하면 먼저 스승에게 여쭈어야 한다.
넷째, 새 법의를 입으려고 하면 먼저 스승에게 여쭙고 입어야 한다.
다섯째, 법의를 빨려고 하면 먼저 스승에게 여쭙는다.
여섯째, 삭발을 하려면 먼저 스승에게 여쭙는다.
일곱째, 병이 있어 약을 복용하려고 하면 먼저 스승에게 여쭙는다.
여덟째, 대중 스님들과 함께 일을 하려고 하면 먼저 스승에게 여쭙고 간다.
아홉째, 사사로이 지필 등을 갖추려고 하면 먼저 스승에게 여쭙는다.
열째, 경을 소리 내어 읽으려고 하면 먼저 스승에게 여쭙는다.
열한째, 다른 사람이 물건을 주려고 하면 먼저 스승에게 여쭙고 난 뒤에 받는다.
열두째, 물건을 남에게 주려면 먼저 스승에게 여쭙고, 스승이 허락한 뒤에 주어야 한다.
열셋째, 다른 사람이 자기에게 빌리려 하면 하나하나 먼저 스승에게 여쭙고, 스승이 허락한 뒤에 주어야 한다.
열넷째, 다른 사람으로부터 빌리고자 하면 모두 스승에게 여쭙고 스승이 허락하면 갈 수 있다.
열다섯째, 여쭈려면 먼저 옷매무새를 정돈하고 머리 조아려 예를 한다.
열여섯째, 허락하시거나 허락하시지 않거나 모두 공경히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린다.
열일곱째, 알고자 하는 바를 모두 다 말씀드린다.
열여덟째, 어떤 대답이 있더라도 원망하는 마음을 품으면 안 된다.
스승을 따라 가는 데 먼저와 나중의 열여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옷을 정돈한다.
둘째, 말씀하시는 바를 잘 알아 대답하고, 석장이나 수건 등을 가지고 따른다.
셋째, 스승의 뒤쪽을 따른다.
넷째, 스승의 그림자를 밟지 않는다.
다섯째, 앞에 가면서 석장을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된다.
여섯째, 길을 가는 도중에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면 안 된다.
일곱째, 스승이 허물이 있어도 비방하면 안 된다.
여덟째, 스승이 만약 가지고 가야 할 것이 있어서 돌려보내면 그 오는 길을 잘 찾아야 한다.
아홉째, 반드시 가르침대로 가야 한다.
열째, 오래 머무르면 안 된다.
열한째, 스승이 단월을 위해 경을 말씀하시고 계시면 곧 머리를 조아리면서 절도 있게 받들어 받아야 한다.
열두째, 저물게 되면 빨리 돌아와야 한다.
열셋째, 단월의 집에 유숙하면 안 된다.
열넷째, 돌아오면 인사를 드리면서 일을 여쭙되, 먼저 의복을 정돈한다.
열다섯째, 오체투지로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린다.
열여섯째, 스승에게 예를 올리고 난 뒤 다른 일을 평소와 같이 한다.
혼자서 장례식에 가거나 병문안을 가는 데 아홉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주인의 문에서는 나아가고 물러서는 의례에 따르고, 다른 자리가 있으면 앉되 설령 다른 자리가 없더라도 섞여 앉으면 안 된다.
둘째, 그 자리가 보이면 범하지 말고 단정히 꿇어앉아야 한다.
셋째, 사람들이 경을 물으면 마땅히 경우[時]를 알아서 말해야 한다.
넷째, 경우에 맞지 않는 설법을 하지 않아야 한다.
다섯째, 주인이 음식을 내오면 비록 법회에 맞지 않는 음식이라도 의궤(儀軌)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섯째, 날짜에 맞게 되돌아와야 한다.
일곱째, 밤에 다니면 안 된다.
여덟째, 만약 막 해가 지려 하고 비바람이 심할 때는 편의에 따라 마땅하게 해야 한다.
아홉째, 돌아와서는 종전과 같이 한다.
도로에서 스승과 서로 만나게 되면 여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먼저 의복을 정돈한다.
둘째, 가죽신을 벗는다.
셋째, 스승에게 예를 올릴 때는 발 아래로 머리를 조아린다.
넷째, 몸은 스승의 뒤를 따른다.
다섯째, 스승이 만약 혼자서 따로 가시면 머리를 조아려 인사하고 절도 있게 받든다.
여섯째, 비록 스승과 더불어 서로 따르지 않더라도 행하는 예절은 반드시 평소와 같이 해야 한다.
대중이 밥을 먹는 데 열여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건치(犍稚)의 소리를 들으면 곧 의복을 정돈한다.
둘째, 탑 아래에 가서는 가죽신을 벗는다.
셋째, 머물 때는 반드시 단정하고 엄숙해야 한다.
넷째, 스승의 뒤를 따르면서 머무는 곳에 다다르면 삼가면서 말이나 웃음소리가 들려선 안 된다.
다섯째, 상인(上人)이 경을 설하거나 축원을 할 때 모두 공경하고 위의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섯째, 처음 먹기 시작할 때 먼저 위아래를 우러러 살펴보아야 한다.
일곱째, 대중이 아직 음식을 먹지 않았으면 먼저 먹고 나서 대중을 뒤로 하지 않는다.
여덟째, 음식의 좋고 나쁨을 따져선 안 된다.
아홉째, 너무 많이 먹거나 적게 먹으면 안 된다.
열째, 너무 크게 뭉쳐서 삼키면 안 된다.
열한째, 발우 안을 요란하게 긁어선 안 된다.
열두째, 책상[案] 위를 젓가락으로 두드리면 안 된다.
열셋째, 먹으면서 더 달라고 하면 안 된다.
열넷째, 음식을 사사롭게 주거나 개에게 떼어 주면 안 된다.
열다섯째, 더 많은 음식이 왔어도 필요 없다고 말하면 안 된다.
열여섯째, 이미 배가 부르면 손으로 사양하는 뜻을 나타내어야 한다.
대중이 경(經)을 설하는 데 열세 가지 일이 있다.
만약 법회에서 경을 설할 때 온실(溫室)이나 청량실(淸凉室) 또는 욕실(浴室)에 있을 때에는 이렇게 한다.
첫째, 의복을 정리한다.
둘째, 심상하게 바라보며 바로 나아간다.
셋째, 가는 도중에 다른 사람들과 웃으며 말하면 안 된다.
넷째, 순서에 따라 어른에게 예를 올린다.
다섯째, 물러나서 자리에 들어간다.
여섯째, 상좌가 경을 설하면 곧 자리에 앉는다.
일곱째, 앉을 때는 반드시 단정하고 엄숙해야 한다.
여덟째, 소란스럽게 이야기하면 안 된다.
아홉째, 큰 소리로 기침하거나 가래침을 뱉으면 안 된다.
열째, 예절과 규율을 어기거나 깨끗한 곳에 침 뱉지 말라.
열한째, 경을 설명할 차례가 되면 곧 설명하여야 한다.
열두째, 대중에서 뽑혀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면 먼저 행동거지를 자세히 살펴서 삼가 위의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열셋째, 만약 좌중에서 위의를 잃음이 있으면 반드시 나쁜 것은 막고 좋은 것은 드러내며 허물은 굳이 드러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시 대중이 경을 설명하는 데 열세 가지 일이 있다.
만약 아침저녁 행례(行禮)의 당번 차례가 되면 이렇게 한다.
첫째, 건치(犍稚)의 소리를 들으면 미리 향화(香火)를 갖춘다.
둘째, 향을 건네주는 것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셋째, 차례에 맞게 정리한다.
넷째, 상석(牀席)을 깨끗이 털고 닦는다.
다섯째, 물뿌리고 청소하는 것을 법답게 한다.
여섯째, 만약 법회를 마치고 나가면 분명히 받아서 단월이 모든 것을 사용하게 건네어 준다.
일곱째, 일이 끝나서 다 받았으면 처음과 같이 하게 한다.
여덟째, 문의 열쇠는 서로 건네서 아침저녁 열고 닫는 것이 한결같도록 해야 한다.
아홉째, 다른 객이 있으면 스승 주변에 있다가 필요한 것을 듣고 건네드려야 한다.
열째, 숙객이 있으면 의복을 정돈하고 그 위치에 항상 머물러 있어야 한다.
열한째, 물으시는 것이 있으면 곧바로 대답을 하고 소리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
열두째, 머물고 있을 때는 반드시 단정하고 엄숙해야 하며 위의를 잃으면 안 된다.
열셋째, 만약 볼일이 있어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되면 다른 이를 대신하게 하고, 비워 두어 거듭 부르게 하지 말라.
당직 날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할 것에 열 가지가 있다.
만약 당직일이 되면 의궤대로 닦으면서 온갖 일에서 공부한다.
첫째, 탑을 일으킨다.
둘째, 강당에서 스님들의 여러 가지 일을 시설한다.
셋째, 만일 불상을 만들면 항상 일찍 일어나서 일을 살펴 안다.
넷째, 숫돌ㆍ도끼ㆍ톱 등을 필요에 따라 알맞게 사용하고 난 뒤 반드시 본래의 자리에 갖다 두어야 한다.
다섯째, 그리는 물감이나 아교 먹[墨] 등을 얻을 수 있는 대로 미리 갖추어 두어 필요한 때에 모자라지 않도록 한다.
여섯째, 끝나고 난 뒤 항상 있던 곳에 다시 모아 두어야 한다.
경본에는 원래 일곱 번째가 없다.
여덟째, 영수하는 것을 잘 헤아려 분명하게 하고, 건네줄 때 차질이 없도록 한다.
아홉째, 저자에서 구하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모두 마마제(摩摩帝:寺主ㆍ知事)에게 묻는다.
열째, 사용하고 난 나머지는 잘 진열하여 본말(本末)이 있도록 한다.
혼자서 분위(分衛:托鉢ㆍ乞食)를 가는 데 열여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다른 사람과 함께 가도록 힘쓴다.
둘째, 함께 갈 사람이 없으면 마땅히 갈 만한 곳을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셋째, 발우[應器]는 항상 왼쪽 옆구리 쪽으로 든다.
넷째, 발우를 알맞게 갖추고, 나갈 때는 밖을 향하도록 한다.
다섯째, 되돌아와서 먹을 때는 안쪽으로 향하도록 한다.
여섯째, 다른 사람의 문에 다다르면 집안의 정황을 잘 살펴야 한다.
일곱째, 집에 남자가 없으면 삼가 문안으로 들어가지 말라.
여덟째, 앉으려고 하면 먼저 자리를 잘 살펴야 한다.
아홉째, 자리에 칼 등의 무기류가 있으면 앉지 말라.
열째, 자리에 보석류가 있으면 앉지 말라.
열한째, 만약 여인의 옷이나 장신구 등이 있으면 앉지 말라. 이런 것이 전혀 없으면 앉아라.
열두째, 주인이 음식을 베풀면,
열셋째, 먹는 이는 곧 주원(呪願)을 해야 한다.
열넷째, 음식의 좋고 나쁨을 물으면 안 된다.
열다섯째, 음식을 먹기 전에 경을 설명하지 말라.
열여섯째, 비록 경을 설명하고자 해도 설명할 때인지 아닌지를 잘 알아야 한다.
저자에서 구하는 것이 있을 때 아홉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머리를 숙이고 바로 갔다가 바로 돌아와야 한다.
둘째, 별다른 것을 보더라도 삼가 자세히 살피지 말라.
셋째, 귀하고 천함을 다투지 말라.
넷째, 여주인의 가게에 앉지 말라.
다섯째, 만약 다른 사람이 범하게 되면 방편으로 그곳을 피하고, 바로 가서 구하지 말라.
여섯째, 팔고 사는 데 있어 자세히 살피되 만약 취해 왔다가 반대로 엎으려 하기에 이른다면 곧바로 말없이 보낸다.
일곱째, 이미 누군가의 물건을 사기로 허락하였으면 비록 다시 천하게 보이더라도 이것을 버리고 저것을 취하여 주인의 원망을 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덟째, 만약 네 무리의 사람들이 천하게 매매하는 것을 보면 임의대로 하게 하지 말고, 법이 그렇지 않다고 말하여야 한다.
아홉째, 삼가 보임(保任)이 지나치게 짊어지게 하는 일이 없게 하라.
비구니 절에 가면 아홉 가지 일이 있다.
스승이 만약 비구니 절에 가게 하면, 이렇게 한다.
첫째, 함께 간다.
둘째, 탑을 돌며 예를 올리는 것은 한결같이 평소의 법식과 같다.
셋째, 따로 자리가 있으면 앉고 자리가 없으면 앉지 않는다.
넷째, 질병이 있어 경을 묻고자 하면 마땅히 설명할 곳에서 설명하도록 한다.
다섯째, 때 아닌 설법을 하지 말라.
여섯째, 다른 사람의 잘못을 반박하지 말라.
일곱째, 만약 앉아서 귀하고 특이한 옷이나 수건이나 신을 베풀어 주면 하나라도 받으면 안 된다.
여덟째, 되돌아와서는 그들의 좋고 나쁨을 말해서는 안 된다.
아홉째, 다른 사람은 단지 아무개[某]가 공양을 받았노라고 말하면 안 된다.
경을 강(講)하거나 외우는 데 여덟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소견이 같지 않거나 혹은 좌우에 익힐 것이 따로 있는지를 반드시 자세히 살펴야 한다.
둘째, 온전히 알지 못하면 경솔하게 이것이 옳고 저것이 그르다고 말하지 말라.
셋째, 함께 배우는 도반들이 서로 다투면 화해하는 데 힘쓰되 편파적으로 하지 말라.
넷째, 여러 가지 일을 할 때 삼가 자신의 공을 스스로 드러내거나 자랑하지 말라.
다섯째, 대사문(大沙門)이 계를 설명하시면 삼가 그것을 엿보지 말라.
여섯째, 자기에게 허물이 있는 줄 알면 대중에게 참회와 함께 화해의 말을 해야 한다.
일곱째, 스승이 만약 아무개가 그대에게 허물이 있다고 말한다고 물으시면 곧 그것을 사실대로 말씀드려야 한다.
여덟째, 은폐하여 허물을 짓지 않도록 해야 한다.
논하여 말하는 데 열 가지 일이 있다.
항상 밤낮으로 세 때에 경을 외우고 행도(行道)하는 데,
첫째, 의복을 정돈한다.
둘째, 경행(經行)은 반드시 평소에 하던 곳이어야 한다.
셋째, 항상 가운데에서 한다.
넷째, 강당이나,
다섯째, 탑 아래에서나,
여섯째, 식당에서,
일곱째, 가죽신을 신지 말라.
여덟째, 나막신을 신지 말라.
아홉째, 석장을 지니지 말라.
열째, 삼가 누워서 경을 외우지 말라.
외우면서 경행하는 데 열 가지 일이 있다.
방 안에서 일정한 법대로 경행을 할 때는 이렇게 한다.
첫째, 침식이 각각 다르므로 서로 섭입(涉入)하지 않도록 한다.
둘째, 경을 받아 읽거나,
셋째, 경의 뜻을 논하거나,
넷째, 질병을 문신(問訊)하거나,
다섯째, 방편으로 가거나,
여섯째, 급하지 않은 일은 말하지 말라.
일곱째, 다른 사람의 잘못을 드러내지 말라.
여덟째, 서로 돌아가며 평론하지 말라.
아홉째, 취하거나 나누어 줄 때 반드시 분명하게 해야 한다.
열째, 기약을 어겨 신용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미십계법병위의』 1권(ABC, K0906 v23, p.749a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