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제가 여행기를 사진과 함께 올리고 싶으나 아직 여행일정이 끝나지 않은 관계로...
(친척집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디카 연결케이블을 안챙긴 관계로...)
사진이 필요없는 그냥 제가 부산에서 겪은 일을 얘기해 드릴게요ㅋㅋ
제가 9일에 부산에서 태종대를 보고 나오는데 어떤 아저씨(보다는 젊고 그렇다고 형은 아닌..)처럼
보이는 분이 제게 남포동 가는 버스 아냐고 물어보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부산사람은 아닌데 저도 남포동 간다고 저 따라 오시라고 했죠.
뭐 그렇게 해서 같이 버스를 타고 가는데 그 분께서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앞으로 잘 지내보자고 하더군요
뭐 저도 혼자 다니느라 심심하던 차에 잘됐다 싶어 흔쾌히 승낙했죠.
근데 이분이 딱히 여행계획이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하면서 저랑 커피나 한잔 하자고 하더군요
뭐 저는 조금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저도 일정없이 온거라 딱히 거절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커피 마시면서 이얘기 저얘기하는데 이분의 신상이 만만치가 않으신 분이었던겁니다...
아버지가 외교관, 어머니는 서울대 음대 교수, 동생은 카이스트 학생, 외숙모는 토지작가 박경리,
자기는 스위스국립의대나와서 압구정에 병원을 차릴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지금은 시간이 있어서 혼자 여행하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무언가를 보지 못해서 속으로는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자꾸 제가 의심하는 듯한 늬앙스를 풍기니깐 자기 못믿겠느냐며 제게 화 아닌 화를 내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아니라고 하면서 일단은 동행을 같이했습니다.
그래서 커피를 마시고 남포동에서 같이 아저씨를 보고 저녁을 먹고 그리고 같이 술도 한 잔 했습니다.
근데 이분이 약간 심상치 않은 말씀을 하시는데 서로 일정을 얘기하다가 이분께서 오늘 저와 같이 자자는겁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는데 자기는 찜질방에서는 너무 불편해서 잠을 못잔다고 같이 모텔이라도 잡고 자자는겁니다.
저는 이 아저씨의 신분을 믿을 수 없는 상태라서 잠은 같이 못자겠다고 했죠.
그러더니 아저씨가 자기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면서 저한테 사람 못믿느냐고 화를 내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아저씨를 못믿는게 아니고 처음보는 사람이랑 잠을 단 둘이서 같이 자는건 제가 불편해서 그런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만약 같은 내일로 분을 만났었더라면 한치의 의심도 없이 승낙했겠지요...)
그래서 정 그러시면 다음날 제가 1시에 부전에서 기차를 타고 떠나니 12시에 부전역 대기실에서 만나서 점심이라도 하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알았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아침에 일어나서 범어사 구경하고 11시쯤부터 와서 그냥 대기실에 쭉 있었습니다.
12시가 되고 12시 30분이 되도 그 분은 나타나질 않으시더군요... 뭐 아무튼 저는 1시 4분에 순천행 기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기차를 타고 보성까지 가는 내내 기분이 찝찝하더군요. 전 그분의 정체가 너무 궁금합니다.
(만약 같이 잤다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영화 아저씨처럼 장기적출이 되었을지도...)
그냥 여행중에 겪었던 이상한 일이라 비스게에 남겨봅니다.ㅋㅋ
첫댓글 궁금해 하시다가 정체를 알면 절망하실지도.....^^ 그냥 좋은 경험하셨다고 생각하세요
윽 맞아요ㅋㅋㅋ 저도 이번 사건이 제 인생에서의 중대한 갈림길 첫번째라고 생각해요ㅋㅋ
아...웃으면 안되는데...
래일로를 이용하셨군요,,,,,그거 어떠신지???
진짜 강추입니다. 전 혼자 했는데
그거 덕분에 여러사람들도 만나고
정말 재밌는 추억이었어요ㅋㅋ
사기꾼이신듯..;;;
음 아무래도 그런것 같다는.. 아니 그렇게 믿고 싶어요ㅋㅋ
아 보성 가고싶은데 ㅜㅜ
아 저는 보성 녹차밭에 3번이나 갔어요. 밤에 갔는데 하나도 안보여서 다시오고..
아침에 비가 추적추적 내릴 때 올라가고, 내려와서 아이스크림 먹는데 햇살이 비쳐서 또 올라가고..
암튼 3번 다 색다른 녹차밭을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는 서울 - 천안 - 온양온천 - 조치원 - 광주 - 보성 - 순천 - 구례 - 하동 - 진주 - 부산 이렇게 돌았습니다 내일로
아하 저는 청량리 - 풍기 - 안동 - 경주 - 부산 - 보성 - 대전 이렇게요...
부산에서 뜻하지 않게 오래 있는 바람에... 순천하고 여수를 못갔네요ㅜㅜ
남자둘이서 무슨 모텔입니까.-_- 거기서 전 쿨럭.....
수상한 아저씨는 자긴 절대 그런 사람 아니라고 하셨지만...ㅋㅋ
저두 복학하기 전에 여행이나 한번 가볼까 하는데.. 부러워요! ㅎㅎ
무조건 지르고 보는겁니다.ㅋㅋ 저도 일단 표부터 질러놓고...
어쨋든 정말 뿌듯하다는것만은 100% 확신해요ㅋㅋ
100% 네요. 모텔 가셨으면 큰일날뻔 하셨네요.... 정신적 신체적으로 큰 데미지를 당하셨을듯.. 암튼 즐거운 여행 계속되시길...
음.. 그럴거라 생각합니다.ㅋㅋ 여행은 아쉽게도 오늘이 마지막이네요.ㅋㅋ
저도 혼자 여행을 준비중이라 방 래일로가 뭔지 알아 봤는데 만25세 이하만 가능.........ㅠㅠ나이먹은게 서럽네요ㅠㅠ
ㅎㅎ 뭐 나이가 아쉽긴 하지만.. 무궁화는 티켓검사를 잘 안하더라고요..ㅋㅋ 팁 아닌 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