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비야누에바는 확실히 좋은 투수네요. 그 동안 KBO에서는 속구형 외국인 선발이 유행(?)이었는데 비야누에바는 140~142 언저리의 속구를 가지고도 타자를 압도합니다. 원하는 곳으로 공을 던지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증거죠. 그의 성적이 도미넌트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텐데 올 시즌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2를 기록 중입니다. 규정이닝 WHIP 1위 차우찬이 1.12 / 2위 해커가 1.14임을 감안하면 평소 그의 투구가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 수 있죠.
비야누에바는 오늘도 <칼제구>를 보여줬습니다. 심판이 도와준 순간도 있고 훼방을 놓은 순간도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존 구석구석을 활용하며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갔네요. 팔꿈치 이슈로 투구수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아쉬운데, 등판 경기마다 6회까지만 잘 던져주면 팀에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간도와 함께 남은 경기 로테이션을 모두 지켜주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선발이 이렇게 던지면 그 게임은 승패와 관계없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최근에 이런 경기가 늘어난 것이 매우 기쁘네요.
오늘은 타선이 침묵했습니다. 상대 선발이 부상으로 갑자기 내려가는 변수도 있었는데 최금강-이민호-김진성-임창민 라인을 결국 못 넘었네요. 여러번의 찬스에서 번번이 범타로 물러난 정근우의 컨디션이 아쉽고 최진행-하주석도 오늘은 부진했네요. 하긴, 매 경기 다 잘치면 그건 타자가 아니죠. 원래 타선은 기복이 있고 대량득점과 긴 침묵이 계속 반복되는 법입니다. 기복의 폭이 좁고 기간이 짧으면 강팀인거고 반대면 약팀이 되는데, 내일과 주말경기에서는 활발한 공격을 보여주면 좋겠네요.
경험이 적은 타자는 상대 배터리와의 수싸움에서 열세를 보이는 게 당연합니다. 일반적으로 변화구 대처능력이 베테랑에 비해 부족할 확률도 높고요. 하지만 아무리 경험이 적어도 원바운드 가까운 공에 힘없는 헛스윙을 반복하면 안 됩니다. 경험이 적어도 그 안에서 본인의 노림수는 있어야 하는거고, 헛스윙을 하더라도 공과 배트의 간격이 너무 멀면 안 되며, 공을 맞추지 못하더라도 자기 페이스대로의 스윙은 해야 됩니다. 그런 선수들이 성장합니다. 어린 타자의 포텐셜은 강한 타구 때려내는 순간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아웃당하는 순간의 모습을 보고 판단해야 되는데, 적어도 오늘의 김태연은 좋은 모습이 아니었네요. 위기에 몰릴 수록, 어려운 상황일수록 타석에서는 자기 스윙을 해야 됩니다. 그것을 해내지 못하면 그냥 2군 유망주로만 머무는거죠. 어렵겠지만 껍질을 깨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밥만 먹고 야구만 하는 프로 선수라도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공을 놓칠 수도 있고, 송구를 이상한 곳에다 할 수도 있고, 타구 방향을 잘못 판단할 수도 있죠. 컴퓨터 프로그램 돌아가는 일이 아니라 사람이 몸으로 하는 일이니까 누구나 실수가 나옵니다. 그 실수를 자꾸 반복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실수보다 더 나쁜 것도 있습니다. 아웃카운트를 착각하거나 약속된 플레이를 하지 않고 비효율적인 움직임으로 팀에 해를 끼치는 경우죠. 그것을 <본 헤드 플레이>라고 부르는데 이건 실책(그러니까 실수)보다 조금 더 나쁩니다. 문제는, 실수도 아니고 본 헤드 플레이도 아닌 <열심히 하지 않아서 생기는 나쁜 결과>가 가끔 나오는데 이게 야구에서 제일 안 좋습니다. 그런데 오늘 장민석이 이걸 했네요.
박민우는 김주찬-고영민과 더불어 리그에서 가장 과감한 주루플레이를 하는 선수 중 한명입니다. 너무 적극적으로 베이스를 노려 때로는 응원팀 팬들조차 '(중의적인 의미로)또라이'라고 부를 정도죠. 불과 어제만 해도 박민우는 1회부터 상대 중계플레이가 느슨한 틈을 타서 무리하게 홈을 노려 (오심으로) 세잎된 바 있습니다. 그런 선수가 누상에 있고 인플레이 상황인데 공 가진 외야수가 설렁설렁 산책하며 토스하듯 공을 중계하면 안 되죠. 실수는 몸이 하니까 이해할 수 있고, 착각이나 잘못된 판단도 사람이라면 그럴 수 있는데, 저런 플레이는 이해해줘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상대 투수가 임창민이면 어차피 2점 뒤집기 어렵다고 생각했거나, 실점이 아쉬워서 집중력을 잃었거나, 그게 아니면 아무 생각 없었다는 것인데 어떤 경우라도 유니폼 입을 자격이 없는 행동입니다. 공격도 약하고 수비도 약한 선수가 열심히 하지도 않으면 왜 그라운드에 서 있어야 할까요? 오늘 깊이 반성하고 두 번 다시 그런 모습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플레이 하라고 다른 팀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선수 돈 1억이나 줘가면서 영입한 거 아니니까 말입니다.
첫댓글 오늘 비야투구는 정말 박수받을만합니다. 재계약 꼭 했슴 합니다. 장민석은 어쩌다 타격에서 터진줄 모르겠지만 정말 수비는... 답이없네요
장민석은 스스로 기회를 차버리고 있네요. 1군에 올라오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2군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있는지 궁금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민석을 욕(?)할때도 전 그가 시즌초에 보여준 매서운(?) 스윙에 대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고, 그의 보살능력을 누구보다 높이 샀었는데, 자꾸 이런 모습이면 언제까지 그를 마음으로 지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장민석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제 눈의 시력을 의심했습니다
정범모 이후에 최악의 삽질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무개념 플레이가 처음이 아니라는게 문제고, 1군무대 처음 올라와 정신못차리는 신인도 아닌 당장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연차의 선수라는게 더 문제죠
오늘 비야투구하는 거 보고 비야누에바와 오간도 내년에도 던져줬음 좋겠다 싶더라구요... 내년에도 타자들이 안도와주면 비야가 힘들겠지만요
비야는 내년시즌에도 보고싶네요.. 단 건강한
비야로 말이죠 ㅎㅎ
문제는 장민석의 저런 본헤드가 한번뿐이 아니라는 점이죠.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올해들어서도 3번이상인듯 합니다.
장민석만 뭐라 할 일이 아닙니다.
선수단 전체가 기본이 안돼있습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전반적인 현상인데, 이글스가 특히 심한 것 같습니다.
장민석이 잘못했는데 왜 장민석만 뭐라 할 일이 아닌가요? 다른 선수가 잘못하면 그때 비판하면 될 일이죠. 어제의 장민석처럼 플레이하는 선수 저는 그렇게 많이 본 적 없는 것 같네요.
예를 들어 김성근이 혹사를 심하게 했다면 그 사람의 투수 운용을 비판해야지 '감독들이 다 혹사하네요. 김성근만 뭐라 할 일이 아닙니다'라고 하면 그게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까요?
문제를 거시적인 관점으로 보는 것은 늘 필요하지만, 어제 장민석은 그냥 개인이 잘못한겁니다.
@1번선발 물론 어제 장민석은 잘못했습니다.
그래서 입이 아프다고 글도 썼구요.
물론 다른 선수가 잘 못 했을 때도 그 때마다 비판했습니다.
심지어는 어느날 모아보니 그날 기준으로 14개나 되더라구요.
한 회원님이 그걸 보시고 데스노트 같다고도 하셨을만큼, 저는 선수들이 생각없이 플레이하는 것을 비판합니다.
생각없는 대표선수로 장민석만 깔게 아니고, 나머지 선수들도 정신차리라는 겁니다.
@smamets 장민석이 생각없는 대표선수인지 아닌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 기준에서는 다른 선수들보다 더 큰 잘못을 했다고 생각해서 언급한겁니다
몸이 굳어 실수를 한 것도 아니고, 약속된 플레이를 미처 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글쓴이님 말씀대로 정신을 차리지 않은거니까요.
저는 공 놓치거나 송구 방향이 틀어지는 것은 정신 문제가 아니라 '몸'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어제 장민석은 몸 문제로 보이지 않았거든요.
@1번선발 그간 저는 줄기차게 주장해왔습니다.
안타를 못치거나 공을 놓치는 것은 비난받을 일은 아닙니다.
그건 그 선수의 실력과 관계된 문제니까요.
하지만 경기에 집중하지 않고 설렁설렁 플레이 하는 것은 정말 용납이 안됩니다.
어제의 장민석이 딱 그런 경우구요, 그 동안 우리 팀의 여러 선수들이 그런 플레이를 해왔기 때문에 제가 열폭하는 겁니다.
감독.코치부터 흐리멍텅합니다.빠릿빠릿한게 전혀 보이지않으니 기본이 안된선수들은 군기가 빠지지요.김성근 감독 앞
이라면 선수나 코치들 넋놓고 있겠나요? 엄한감독이든 부드러운 감독이든 프로의 자세는 갖추어야하는데.제가 감독이라면
당장 장민석 2군행입니다.
장민석 육성으로 돌리고 김인환이나 봤으면 좋겠습니다.어제 배팅보니 당차게 돌리더군요.김주현이보다 더 유망해
보입디다.
장정석이 박동원 2군 내린것처럼,
3안타 쳤더라도 그런 어이없는 플레이 보인 장민석의 2군행을 통보해야 합니다.
선수단의 긴장감도 어느정도 필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