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징벌자와 말세의 일 이후 벌써 3년이 지났다.
해밀턴의 빠른 구조로 박신부와 현암, 승희는 목숨을 건질수 있었다. 아네스 수녀는 끝까지 저항하다가 분노한 해밀턴의 손에 숨을 거두었다. 현암은 말리려고 하였으나 해밀턴은 아네스 수녀를 살려두면 퇴마사들 중에서 누군가가 죽을것 같다는 일종의 예지를 느끼고 그녀를 죽였다.
박신부는 너무나 심각한 중상으로서 모든 주술사들이 달려들어 치료하고 해밀턴의 최고의 의사들로 치료를 하였으나 1달 간 의식불명이었다.
그리고, 1달 후 박신부는 모든 오오라와 기도력을 잃어버리고 소생하였다. 모든 상처가 치료되어, 명왕교의 사건때 다쳤던 다리도 완치되었으며, 호웅간에게 걸렸던 저주도 그 남은 잔재마저 모조리 사라져서 박신부는 그나이의 건강한 노인의 몸으로 돌아갔다.
박신부는 전혀 아쉬워 하지 않은채 '그분을 또 뵐수 있어 기뻤노라'며 웃을 뿐이었다. 해밀턴은 성당기사단을 해체하려고 하였으나 생가을 바꾸어 퇴마사들의 유지를 이은 그러한 집단으로 바꾸려고 노력하였으며, 해밀턴은 박신부에게 그가 새로이 추진하고 있는 <홀리 차일드(성스러운 아이들)>에서 아이들의 심성교육을 위해서 박신부를 초빙하였다.
준후는 예정된 운명을 거슬러서 수명을 늘렸고, 그것은 도방의 많은 기인들이 도와준 덕분이었다. 준후는 말세를 넘기면서 불안전하던 정신적인 면이 성숙하여 예전의 그 흔들리고 불안전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마치 예전의 준후와 박신부를 섞어놓은 듯한 모습이 되어서 전국을 돌아다녔다.
준호와 아라는 현암의 권유를 받아서 사천왕과 현현이로, 한빈거사, 현정비구니에게 수업을 받았으며, 수아 역시 그들을 따라갔다.
현암은 살생을 하지않고 승희를 지키고 자신을 보호하느라 무리를 했고, 이제는 승희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노라며 자신이 지닌 공력을 모조리 준호에게 물려주고 퇴마사에서 물러났다. 승희 역시 심한 부상을 입은 이후에 모든 능력을 상실하였다.
둘은 지인들을 초대하여 조촐하게 결혼식을 하였으며, 주례는 만장일치로 박신부가 하게 되었다.
그렇게 3년이 지났다.
"후우.....후우......."
현암은 태극기공의 입문구결대로 몸을 움직이면서 기를 받아들이고 방출하였다. 본래 공력이 깊던 사람은 공력이 사리지면 일반인보다도 허약해 지는 데다가 본래 현암의 몸이 허약하고 그동아느이 많은 부상들이 알게모르게 누적되어 공력을 모조리 물려준 현암은 그때 피를 토하는 바라멩 모두를 놀라게 하였다. 지금도 현암은 이렇게 기초적인 기공법인 태극만상기공법이라는 일종의 기공체조를 통해서 몸 속을 단련하고 있었다.
"여보, 내일이 무슨 날인지 알아요?"
예전의 왈가닥같은 성격은 어디에서도 발견할수 없게된 승희는 정물화를 그리다가 현암에게 질문을 던졌다.
둘이 극구사양했지만, 해밀턴이 그드르이 생활비를 대어주고 집까지 모조리 사주는 바람에 다행히 둘은 뒤늦게 직장을 잡을 필요가 없었다. 사실 나이도 있는데다가 그리 학력이 뛰어난 것도 아닌지라 둘은 어쩔수없이 해밀턴의 호의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어차피 그에게그정도 돈은 간단하니까.
"글쎄......우리 생일은 아니고.....아! 민희, 정훈이 생일!"
구원자, 징벌자는 박신부의 성을 따서 박민희, 박정훈이 되었고, 준호와 아라와 함께 있었다.
"이런 어쩌지....생일선물을 준비해야 하겠는걸..."
"어휴, 내가 이미 다했어요. 하여튼 다른데는 날카로운 사람이 그런데는 맹하다니까."
현암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머리를 끍적일 뿐이었다.
그순간이었다.
-버러지들.......행복하게 살고있구나......
음산한 목소리와 함께 사악하면서 강력한 영력이 퍼져나와서 두 사람을 휘감았다.
"음!"
현암은 신음소리를 내면서 급히 승희를 자신의 등 뒤로 보냈다.
'악령인가? 그걸 생각못하다니.....'
현암과 승희가 모든 힘을 잃은 지금 그들은 평범한 사람이었고, 하급악령만 나타나도 당해낼수가 없었다.
"어떤 악령이냐!"
-후후후....악령? 악령이라고? 내가?.....아하하하하하!!!!! 악마는 너희야!!! 악마! 사탄! 묵시록의 짐승! 내가 너희들을 모를줄 알아! 그 더러운 위선을!
"이, 이 목소리는!"
현암은 왠지 그 목소리가 낯익다고 느꼈는데, 승희는 깜짝 놀라면서 외쳤다.
"아, 아네스 수녀!!!"
-그래! 아직 기억하는구나!!!
현암은 눈을 부릅떴다. 정말 의외의 상대였다. 다른 이라면 몰라도 성직자였던 그녀가 이렇게나 악한 기운을 풍기는 악령이 되어서 돌아오다니......
"어떻게 당신이....당신은 수녀잖소!"
-수녀? 그래, 수녀지. 그래서 지금 나는 악마를 죽이려는 거야. 그분의, 주교님의 유지를 이어서 말이야.
현암은 그 말에서 느껴지는 광기를 느낄수 있었다. 너무나 강력해서 이성마저 마비시키는 광기였다.
곧 그들의 앞에 검은 기운이 일렁거리면서 아네스 수녀의 형상을 만들어 내었다.
-너희가 그 사악한 악마, 묵시록의 짐승, 용-아하스 페르쯔로 하여금 날흘 죽였지만 나는 다시 살아났다. 아하하하!!! 그분의, 주님의 은총으로!!! 그분은 말씀하셨어! 너희를, 위선의 선지자들을 죽이라고!!!!!!
"미쳤어! 당신은 미쳤어! 그자는 준님이 아니야! 그는 악마야!!!"
-닥쳐라,악마들!!!!!!
아네스 수녀는 광기와 증오로만 가득찬 눈으로 둘을 노려보았다.
-내가 지녔던 모든 힘을 잃어버린 탓에 그분이 주신 새로운 권능을 익히느라 3년이 걸렸다. 이제 너희를 죽이고 다른 악마들을 죽이러 갈거야.....
현암은 급히 단전에서 공력을 끌어내었다. 3년간 열심히 태극기공으로 공력을 쌓은 탓에 도혜스님과는 다른 불가의 것이 아닌 도가의 공력을 쌓을수 있었는데, 과거에 인간의 한계까지 갔던지라 일반적인 속도보다 몇배나 빠른 속도였다. 그러나, 지금 그가 전력을 다해서 한방 날리더라도 그것은 박신부와 갓 만났을때의 현암이 가볍게 일격을 날린것돠 별 차이가 없는 정도였다. 그나마도 쓰고나면 모든 공력이 사라질것을 각오하고 쓸정도였다.
'안돼...이 힘만으로는........'
승희는 정신을 모았지만, 염력은 느껴지지 않았다. 해밀턴이 둘에게 자신의 힘을 나누어주겠다고 햇을때 사양한것이 후회가 되었다.
-죽어라, 악마들아.
아네스 수녀가 들어올린 두 손위에 어둠이 이글거리면서 뭉쳐들었다. 그리하여 거대한 어둠의 구체가 생겨났다. 현암은 이를 악물면서 몸으로 받아내고자 몰래 준비를 하였다.
-죽어라!!!
아네스 수녀가 손을 뻗자 구체는 엄청난 속도로 날아들었다. 그순간, 승희가 현암을 옆으로 밀치면서 앞으로 뛰었다.
"앗! 안돼!!!"
현암은 황급히 그녀의 몸을 잡으려 하였지만, 승희는 그보다 먼저 구체를 몸을 받아내었다. 아네스 수녀의눈이 치켜올라가면서 구체는 그녀에게 닿기전에 사라졌다.
"...?"
승희는 놀라는 한편 의아해서 가만히 있었고, 현암은 그런 승희를 붙잡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무형의 기운이 압축프레서처럼 현암의 두 다리를 눌러버렸고, 그 순간, 현암의 두 다리의 뼈는 모조리 으스러졌다. 현암은 쇼크사하지 않는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으나 끝까지 견뎌내었다.
'제발! 제발! 애염명왕! 한번만! 한번만 내 부탁을 들어줘! 제발!!! 제발 나에게 힘을 줘!!!!!!'
그순간, 승희는 내부에서 꿈틀하는 힘을 느꼈다. 그것은....
'초능력!'
그랬다. 승희의 피속에 암재되어있던 초능력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아직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채 묻혀있던 미지의 힘. 역사상 어디에도 없었던 초유의 힘이었다.
악령을 공격할수 있는 초능력. 아니, 그것은 초능력을 넘어서 일종의 주술이었다. 만약 수련을 한다면 상당한 힘이 되리라.
승희는 눈을 질끈 감고 그 힘을 향해 외쳤다.
'힘이여!!!!!!!!'
그순간, 잠재되어 있던 힘은 샘솟듯이 솟아나서 승희를 묶고있던 아네스의 기운을 파괴하였다.
-아니!!!
아네스가 놀라는 동안, 승희는 현암에게 달려갔다. 아네스는 이를 부드득 갈면서 칼날을 만들어내서 현암에게로 날렸다.
'....끝인가.....'
현암은 두 다리가 으스러지는 바람에 쓰게 웃으면서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칼날은 맹렬한 속도로 그를,
"푸욱!!"
"...!!!"
-아니!!!
승희는 자신의 가슴에 박힌 칼날에 힘을 집중하여 칼날을 파괴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심장에서 솟구치는 피를 보면서 고개를 돌렸다. 현암은 멍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승희는 웃으면서 그런 현암에게로 쓰러지듯이 허물어졌다.
"....승희야....? 승희야?"
현암은 믿을수 없다는 듯이 그녀의 얼굴을, 아직 온기가 감도는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아직 온기가 있었으나....현암은 알수있었다.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 그녀의 심장을......그녀가 쏟아낸 피가 그의 몸을 흠뻑 적셔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