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호선 파이터, 부산지하철 파이터...
이런 분들 때문에 한동안 시끌시끌했었지.
그런데 이 분들 못지않은 파이터를 한 명 소개할까해.
일명 338 파이터.
부산에서 338번 버스를 이용하면 아침, 저녁으로 누구나 한번쯤은 봤을 할아버지야.
내가 당한게 2년 전이니까...
이 분이 이 버스를 이용한 것은 더 오래된 일이라고 생각해.
338번 버스는 '사상공단'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몇안되는 버스이기도 하고,
일부구간의 경우 이 버스만. 운행을 하는데다가...
배차간격이 넓기로 유명해서
아침, 저녁 출근 시간대에 미어터지는건 당연지사야.
심한 경우는
노선의 반도 안가서 뒷문승차가 유도될 때도 수차례...
그런버스에서 2년전 그것도 저녁 6시...
퇴근 러시아워가 시작될 시간이지.
난 좀 뒤쪽에 서있었는데 어떤 남자가 백팩에 노트북에 짐을 엄청들고 노약자석에 앉아있었어.
그런데 어떤 할아버지가 대뜸 타더니 자리 내놓으라고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난거야.
남자는 뻘쭘해서 일어났는데 더 가관은...
그 짐을 다들고 일어났는데 그 할아버지가 앉아서 신문을 펴고 남자는 본체만체인거야.
게다가 젊은 놈이 돌대가리니 뭐니 입은 계속 움직이고 있고.
버스 안 사람들은 기가 찬 표정으로 그냥 보고 있었지.
그런데 다음날...
하루종일 몸이 안좋았어.
갈 때는 출근시간대에 나간게 아니라 편히 앉아갔고.
집에 올 때는 도저히 못서있겠더라고.
그런데 자리는 옐로시트만...
그 전날 기억이 나서 안 앉으려다 앉았어.
그 할아버지 탈 때가 되니까 당연히 타겟이 내가 되더라고.
버스타자마자 내어깨를 툭툭 치더니.
젊은년이 쳐 앉아서 뭐하는 짓이냐고.
너네부모가 그리 가르쳤냐고.
너 돌대가리냐고 미쳤냐고.
그래서 내가
몸이 안좋다. 여기 노약자석이긴 한데 노약자라는게 할아버지 같은 분만 있는게 아니다.
이 자리 아픈 학생도 앉을 수 있고 임산부도 앉으라고 만들어놓은 자리다.
학생이라고 항상 건강할 수도 없는거고. 나 일어서면 어지러워서 못일어난다.
고 정중이 말을 했지.
그러니까 10분은 내 앞에 서서
이 미친년아 넌 부모도 없냐
너네 학교는 꼴통이라 이런 미친년만 만들어 내냐.
you crazy!!!!!!
이 미친 썅년 뭐하냐.
등등등 온갖욕을 쏟아내더군.
대꾸하기도 싫어서 창 밖 보고 있으니까
밖에 뭐 떨어졌냐 이년아 부터 시작해서...
휴... 말도 하기 싫을정도의 욕설이 날아오고...
누가 어깨 툭툭 치길래 그 할아버진줄 알고 봤더니
어떤 아주머니가 한마디 하시더라.
'학생, 잘했어.'
아주머니 말처럼 100% 내가 잘했다는건 아니야.
그런데 과연 내가 한 일이 부모, 학교까지 들먹일 정도로 욕먹일 일이었냐는거지.
나 그 뒤로 아프면 버스 안타고 그냥 택시 타고 편히 가.
저런 꼴 안당하고 싶어서.
결국 나 내릴 정류장 5정거장인가 남았는데 일어서서 봉에 의지해서 환승구간까지 갔다.
그 할아버지 당연한 듯이 신문펴서 읽고 있고.
그 후로도 간간히 버스에서 마주치는데 매일 똑같은 행동을 되풀이 하더라고.
대개 타겟은 젊은 여자.
심지어 자기는 앉아있고 주변에 젊은 여자가 노약자석 앉아있어도 시비걸어서 일어나게 만들어.
일부 나처럼 하는 학생들도 봤는데...
그 할아버지 욕설에 대부분 치를 떨면서 일어나더라고.
지난 목요일에도 기분좋게 아침에 버스를 타려는데...
바로 앞에 보이더라.
아 C...
나도 모르게 인사하는 기사아저씨 앞에서 표정이 뭣같아 졌는데...
기사아저씨는 다 이해한다는 표정
'-_- 나보고 어쩌라고' 더군..ㄱ-
결국 그 날도 한 여학생이 타겟이 되서 씹히는 일이 발생했고.
그 여학생은 자리는 충분하지 않냐.
내가 뭘그리 잘못했냐고 따지다가...
또 욕설 듣고...
주변 할머니가...
'학생, 다음에는 그냥 이 할아버지 뒤로 가서 앉아.'라고 말려서
겨우 끝나더군.
그날의 표적이 된 학생은 내릴 때까지 표정 뭣같았고...
난 맨뒷자리에 앉아서 그 전날 내가 본 석간신문을 읽고 있는 그 할아버지의 뒷통수를 계속 찍을듯 바라볼 수 밖에 없었지.
내가 본게 2년이라면...
주말 빼고 주 5일동안 아침저녁으로 타겟이 된 젊은 사람들이 몇명이라는건지...
대체 우리는 무슨 죄로 같은 돈주고 욕을 덤으로 받아야하는건지...
버스회사나 부산시 버스조합같은데 항의할까 생각했는데...
그사람들은 승차거부할 수도 없는 입장이잖아.
이런 어르신들 보면 언니들은 무슨 생각들어?
과연 이런 어르신들에게 무료 승차권까지 드리면서 우리세금 낭비해야해?
버스는 좀 다른 문제이긴 하지만...
대체 우리는 무슨 죄를 져서 아침 저녁으로 더러운 기분으로 출퇴근, 등하교를 해야하는건지...
이럴려면 차라리 옐로시트를 없애는건 어떨까?
언니들 생각은 어때??
첫댓글 굳히 필요가 없는 것 같기도 해. 노약자석이라고 지정해놔도 아무나 앉기도 하고 그리고 노약자분들 타시면 어련히 안 비켜줄까.....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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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거해봤자.. 저런 노인들은 어린것들이~ 해서 일장연설 늘어놓을걸.. 임산부도 패가면서 앉는 사람들인데 ..
너무 극단적인 생각이 아닌가 싶음. 난 그런 몇몇 사람들 때문에 노약자 좌석 폐지하고 다수의 노인들이 피해를 봐선 안 된다고 생각해.
나 요즘 다리 부러져서 자리 나면 아무데나 앉아서 가는데
노약자석에 앉아있으면 젊은 아줌마들이 한번씩 째려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나서 목발 보고 나서 띠용 ! 이런 표정
그리고 내가 지하철 타면 눈 뜨고 있던 사람들 어느새 다 잠 ^^ㅋㅋㅋ
양보 그런거 바라지도 않는데 존나 자는척 이런거 하지말라고 싀발 그게 더 기분 나빠요
언니말에 어느정도 동감함. 근데 옐로 시트를 아예 없애거나 노인 무료 승차권을 없애는건 아닌거 같아. 이런것도 일종의 복지 중 하나거든. 평생 세금냈으니 나라에서 해주는거.. 근데 지하철에 비해 버스에 옐로시트 너무 많은거 같아. 비율로 보면 버스에서 혼자 앉는 자리는 거의 옐로시트거나 옐로시트 아닌 부분도 위에 노약자석이라고 스티커 붙여놨더라고? (내가 타는 마을 버스 기준..) 난 막 사람이랑 부대끼는거 진짜 싫어해서 혼자 앉는 자리만 앉는데 저렇게 노약자석이라고 써있음 좀 기분이 그래;;
하나 쫌 빡치는 일은 ㅋㅋ 하도 노약자석에 앉으면 안돼요 양보해야 해요 이런걸 사람들 머리통에 박아놓으니까 미친 만원 버스에서 노약자석만 휑뎅그레 비어있어.. 누가 앉든간에 누구든 앉기만 하면 이 만원버스가 좀더 숨이 트일지도 모르는데!! 앞쪽에서 탄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그 자리가 빈지도 모르는데.. 아오.. 걍 앉으라고,,
노약자석 이름도 쫌 바꿨음 좋겠어. 약자라는 말이 맘에 안들어. 노약자라고 해서 '노' 자 때문에 노인들이 이자리 내꺼! 하는것도 싫고.. 그냥 배려석 이런거로 바꾸면 안되나..
어쩔수없다.. 그냥 저런 사람들은 죽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답이 없어.
그리고 양보는 의무아냐 선택이지. 양보가 미덕이지 법이야? 아니잖아..끙 그놈의 노인공경도 공경 나름이지.
저런 사람까지 공경하라고 있는 미덕이 아닐텐데
아진짜...ㅠㅠㅠ진짜 항상 내가 건강할순없다고ㅠㅠㅠㅠㅠㅠ나 그때 몸살감기걸리고 집에가는 중이였는데 노약자석에 앉아있다가 할머니 오시길래 일어섰는데 서러워서 눈물이났으뮤ㅠㅠㅠㅠㅠㅠ그냥 다음정류장에서 내려서 좀 울다가 다시 그다음 버스 탔는데..진짜 눈물나ㅠㅠㅠㅠ솔직히 나도 어지간하면 비키는데 눈에 불을키고 노약자석에 앉은 학생들만 골라서 오시는 할머니도 아니고 아주머니도 아니신 분들한테는 양보하기싫어짐..ㅠㅠ노약자석에 임산부,다친사람,어르신들,아이 들이 앉을수있다고 그림같은거 그려놨으면 좋겠다..ㅠㅠㅠㅠ
진짜 그머지 아갑자기 생각이 아 ㅡㅡ아악!!조조할인이아니라 조간아........선비...아 유교ㅋㅋㅋㅋㅋㅋㅋ하튼 유교사상이 대한민국 다 배려놈ㅡㅡ
나이 먹었다는 의미로 나는 무조건 앉아야 한다 너 일어나라 이거 진짜 짜증나ㅋ 개중에 어떤 노인분들은 노약자석이 비어있는데도 굳이 일반 자리에 와서 욕을 하고 가던지 하지. 노약자석도 노인분들만이 앉는건 아닌데 노인들한테 인식이 이상하게 됬어. 웃긴거지ㅋ 안그래도 나 오늘 서울에서 논술보고 내려오다가 1호선에서 할머니랑 파이트 했는데 ㅋㅋㅋㅋ 다짜고짜 머리치고 욕하는거 대충 일어나 줬는데도 계속 욕하고 쳐대서 아오 진짜 할머니한테 욕도 못하고 씩씩거리다가 손목 팍 잡으니까 안하더라.. 진상 너무 많아.
난 통학할떄 버스1시간걸리고 타면 자리하나도없는데 허리가안좋아서 30분만 서잇음 허리 두동강날것같음ㅋㅋㅋㅋㅋ노약자석??????똑같이 버스요금냇고 나도 아픈데 내가 왜 자릴비켜줘 난 엄청 힘들어보이시는 할머니할아부지 임산부 아님 자리안비킴
난 노약자석을 없애는것 보다는 노약자석이라는 말을 없애는게 어떨까함. 노약자석이라는 말 대신 다른 용어를 사용하는거지. 왜냐면 노약자석 말 자체가 '노老'라는 부분에 의미가 너무 집중되어 있다보니 일부 노인분들이 그렇게 유세부리는 것 같거든..
난 그냥 지하철은 아예 한칸 전체를 노인들만 타게 했음 좋겠음, 나도 예전에 2호선타고가다 할아버지한테 봉변당해봐서--
버스에서 구지 노약자석이 필요한지 모르겠어 지하철은 노약자석을 비워도 좌석이 많으니까 앉고싶은 사람들은 앉을 수 있잖아 버스에서 노약자석을 해놓으면 자리가 있음에도 서서가야하나? 힘들어서 노약자석에 앉으면 그 눈초리들... 구지 노약자석이 없어도 노인분들 들어오시면 비켜주면되잖아..
노약자석이 필요한 이유를 모르겠음. 노약자석이 비어있어도 자기가 있는곳과 가까운 일반석자리를 거의 반 협박하다시피 뺏아 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