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1977년에 쏘아 올린 보이저 1호는 올해로 43년째 여전히 우주를 항해하고 있습니다.
2013년 9월 NASA는 보이저 1호가 태양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인터스텔라 스페이스(성간우주)’에 진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는데요. 한마디로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인공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이저 1호는 밸런타인데이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혹시 ‘Pale Blue Dot(창백한 푸른 점)’이라는 말 들어봤나요? 대중과학서 ‘코스모스’의 저자로 유명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Carl Sagan)이 만든 말인데요. 세이건은 같은 이름의 책도 펴냈습니다.

이야기는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칼 세이건은 NASA에 제안을 하나 하는데요. 보이저 1호가 훗날 태양계 밖으로 떠날 무렵, 카메라를 돌려 지구를 한번 찍어보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NASA 전문가들은 대부분 반대하는데요. 본래 계획에도 없었을뿐더러 지구 쪽으로 렌즈를 돌리면 강력한 에너지를 내는 태양을 바라보게 되면서 카메라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세이건도 인정했습니다. 또 이렇게 말하죠. “물론 내 아이디어가 과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의 제안은 이렇게 10년 가까이 무시됐습니다.
그러다 1989년 리처드 트룰리(Richard Truly)라는 분이 신임 NASA 국장이 되면서 분위기가 바뀝니다. 그는 좀 생각이 달랐던 모양인데요. 고민 끝에 결단을 내립니다.
당시 보이저 1호는 명왕성 옆을 통과, 태양계의 끝을 향해 가고 있었는데요.
1990년 2월 14일, 보이저 1호는 드디어 칼 세이건의 제안대로 지구를 향해 카메라를 돌립니다.
얼마 뒤 칼 세이건은 보이저 1호가 전송한 사진을 받게 되는데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희미한 점처럼 찍힌, 아주 작은 지구가 보였습니다. 그는 “여기 있다! 여기가 우리의 고향이다.”,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고 합니다.
칼 세이건은 사진 속 지구에게 ‘Pale Blue Dot’이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그리고 같은 이름의 저서에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지구에 사는 모든 존재는 한 줄기 햇살 속에 흩날리는 먼지, 티끌 하나에서 살고 있다.
(on a mote of dust suspended in a sunbeam)”
대우주를 보면서 우리 인간은, 늘 겸손해야 한다는 메시지. 1990년 보이저 1호가 인류에게 준 밸런타인데이 선물은, 이렇게 참으로 철학적입니다.

칼 세이건 박사는 저서 ‘창백한 푸른점’에서 다음과 같은 육성 소감을 남겼다.
“다시 저 점을 보라.
저것이 우리의 고향이다.
저것이 우리다.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 당신이 아는 모든 이들, 예전에 삶을 영위했던 모든 인류들이 바로 저기에서 살았다.
우리의 기쁨과 고통의 총량, 수없이 많은 그 강고한 종교들, 이데올로기와 경제정책들, 모든 사냥꾼과 약탈자, 영웅과 비겁자,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왕과 농부, 사랑에 빠진 젊은 연인들, 아버지와 어머니들, 희망에 찬 아이들, 발명가와 탐험가, 모든 도덕의 교사들, 부패한 정치인들, 모든 슈퍼스타, 최고 지도자들, 인류 역사 속의 모든 성인과 죄인들이 여기 햇빛 속을 떠도는 티끌 위에서 살았던 것이다.
지구는 우주라는 광막한 공간 속의 작디작은 무대다.
승리와 영광이란 이름 아래, 이 작은 점 속의 한 조각을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장군과 황제들이 흘렸던 저 피의 강을 생각해보라.
이 작은 점 한구석에 살던 사람들이, 다른 구석에 살던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던 그 잔혹함을 생각해보라. 얼마나 자주 서로를 오해했는지, 얼마나 기를 쓰고 서로를 죽이려 했는지, 얼마나 사무치게 서로를 증오했는지를 한번 생각해보라.

이 희미한 한 점 티끌은 우리가 사는 곳이 우주의 선택된 장소라는 생각이 한갓 망상임을 말해주는 듯하다.
우리가 사는 이 행성은 거대한 우주의 어둠에 둘러싸인 한 점 외로운 티끌일 뿐이다.
이 어둠 속에서, 이 광대무변한 우주 속에서 우리를 구해줄 것은 그 어디에도 없다.
지구는, 지금까지 우리가 아는 한에서, 삶이 깃들일 수 있는 유일한 세계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 인류가 이주해 살 수 있는 곳은 이 우주 어디에도 없다.
갈 수는 있겠지만, 살 수는 없다.
어쨌든 우리 인류는 당분간 이 지구에서 살 수 밖에 없다.
천문학은 흔히 사람에게 겸손을 가르치고 인격형성을 돕는 과학이라고 한다. 우리의 작은 세계를 찍은 이 사진보다 인간의 오만함을 더 잘 드러내주는 것은 없을 것이다.
이 창백한 푸른 점보다 우리가 아는 유일한 고향을 소중하게 다루고, 서로를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는 자각을 절절히 보여주는 것이 달리 또 있을까?”
첫댓글 춤판에 의외로 하늘과 별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기사 몇개 편집해서 적어봤어요...
유투브에 "창백한 푸른점 " 영상
저도 많은 분들에게 공유하곤 했었죠~
칼 세이건
그 글자만으로 가슴을 뜨겁게 하는 이름입니다
어릴 적 늦은 밤에 마당의 평상에 누워
밤하늘 별을 보면....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우주는 신비스럽고 미스터리해.....
예전 밤하늘은 참 볼만했어요
https://youtu.be/KisHhIRihMY
벨벳언더그라운드의 페일블루아이즈가 생각났어요 만날사람들은 언제고 다시 만난다는 이야기 '접속' 주제곡 ^^
PLAY
춤꾼들들도 뭔가 인연이 있었길래 이리 만나는거겠지요!
그쵸? 그 무수한 먼지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 중에 만났다는 거슨?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