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 429타수 145안타 / 2루타 23개 3루타 2개 / 6홈런 / 190루타 / 12도루 / .338 .415 .443 / wRC+ 125.2
누굴까 : 421타수 142안타 / 2루타 20개 3루타 7개 / 2홈런 / 182루타 / 11도루 / .337 .412 .432 / wRC+ 120.9
서건창과 비슷한 타수, 비슷한 안타, 비슷한 타율과 출루율을 기록 중인 타자가 있습니다.
홈런 4개를 적게 쳐서 장타율 차이가 있지만 그것도 미미한 수준이고
전체적으로 타격 성적이 서건창과 매우 비슷합니다
두 선수의 차이가 있다면 <나이와 경험>입니다
서건창은 풀시즌을 6번 치뤄본 29살 타자고, 아랫줄에 있는 선수는 올해가 데뷔 첫 시즌입니다.
서건창은 MVP를 받은 2014년을 빼면 올해가 가장 좋은 성적입니다.
바꿔 말하면, 데뷔 첫 시즌인 아랫줄 선수가
국대 2루수 서건창의 커리어 2번째 성적과 비슷한 기록을 찍고 있다는 얘기죠
두 선수는 같은 팀인데요
서건창이 팀내 타율 1위-출루율 1위
그리고 아랫줄 선수가 타율 2위-출루율 2위입니다
여기까지 말했으면 이제 두번째 줄 선수가 누구인지 다들 아시겠지요.
바로 이정후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타율 높고 장타율 낮은 발빠른 쌕쌕이' 스타일 타자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 스타일의 완성형이 이용규고 대부분의 쌕쌕이는 이용규 다운그레이드 버전일 수 밖에 없는데
요즘 야구에서 장타 툴이 없으면 아무리 주루 능력 훌륭해도 공헌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발 빠르고 수비 잘하고 정교한데다 <의외의 한방>까지 갖춘 선수들도 요즘은 많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정후의 가능성을 그렇게 크게 보지 않았습니다.
이정후가 야구를 잘 못할거라는 얘기가 아니라, 타격 스타일상 리그를 휘어잡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서 구자욱-나성범보다는 어쩔 수 없이 한 단계 아래라고 봤던거죠)
그런데, 데뷔 첫해 8월 하순까지 저 정도 성적을 유지했다면
앞으로 좀 달리 봐야할 것 같습니다
저는 94이종범을 눈으로 직접 본 세대여서
어쩌면 <이종범 아들>이라는 인식 자체가 이정후를 작게 보도록 만드는 편견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에이, 아무리 그래도 자기 아빠만 하겠어?" 라는 생각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거든요. (그 시절 아빠가 워낙 대단했어서)
그런데 첫 시즌 성적을 서건창과 나란히 놓고 보니까 '어이쿠' 하는 마음이 드네요.
이종범이 골든글러브 6개 / 우승반지 4개를 가지고 있고
정규리그-한국시리즈-올스타전 MVP를 전부 가지고 있는데
의외로 신인왕 타이틀이 없습니다
데뷔 시즌에 .280 16홈런 73도루를 기록했지만
같은 시즌에 .341 23홈런 90타점으로 데뷔한 또 다른 괴물 양준혁이 있었으니까요.
아들 이정후는 일단 올해 신인왕 트로피를 가지고 커리어를 시작할텐데
앞으로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갈지 한번 지켜봐야겠습니다
나성범 구자욱에 못잖은 쌕쌕이가 될 것인지도 궁금하고 말입니다.
참고로 이정후의 장타율도 규정타석 채운 외야수 중 15위여서 (10개구단 30명이라고 가정하면) 중위권은 됩니다.
다만, 홈런보다는 3루타 덕을 좀 봤을텐데 아무래도 3루타는 타구 거리보다는 방향, 그리고 주력의 영향이 크겠죠
넥센은 외야수 서건창이 한명 더 생긴 것인데
박병호 강정호 손승락 유한준 황재균 나이트 같은 선수들이 계속 팀을 떠나는데도 성적을 유지 하는 것이 참 신기하네요
하긴, 조상우 한현희 없을때도 팀이 중심을 잡고 있었죠
리그 운영의 가장 좋은 사례인지는 잘 몰겠지만,
확실히, 연구해볼만한 사례인 것 같습니다
첫댓글 이정후의 수비기여도라는 측면과 장타율에 안잡히는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 득점 능력, 루상에서 투수와 수비진에 주는 피로도를 생각하면 한 두명의 거포외엔 이정후 같은 선수가 많아야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수비안정에 선발도 안정되는 측면도 있으니깐요. 저의 야구잘하는 기준은 수비, 주루, 타격의 질이라고 보는 편이거든요. 넥센은 고종욱이 하위타선이니 앞으로도 꾸준할 것 같습니다. 우리도 하주석이 김선빈처럼 9번붙박이가 되는 라인업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저 역시 <느리고 수비 못해도 거포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주루와 수비 능력을 갖췄는데 장타도 기대할 만한 타자가 요즘은 많아서 장타툴이 너무 없으면 안 된다"로 이해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예를 들면 (도루도 하는) 손아섭 박건우, 또는 (도루 안해도 별 문제 없는) 민병헌-전준우같은 타자가 이대형이나 과거의 이종욱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굳이 나성범 구자욱까지 안 가더라도 말입니다.
말하자면 저는 장타와 출루가 기본. (수비는 주요 포지션 야수라면 당연히 잘 해야 되는거고) 주루는 부가 옵션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1번선발 저역시 선발님의 말에 반대를 위해 글을 단 것은 아닙니다. 오해 안 하셨음하구요. 주루가 경기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전 큰 편이라고 보기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