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 환자에 있어 간장제의 역활
B형 이던 C형 이던 만성간염의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약은 꽤 여러가지가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간전문의가 치료의 경험에 근거하여 선택하는 약의 종류는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제가 실제로 환자에게 처방하고 있는 약을 중심으로 설명하면은요...우선 “우루사”라는 이름의 약은 곰 쓸개의 주성분인 우루소-디옥시콜산을 화학적으로 합성한 약으로 만성간염의 치료에는 15~16년전부터 사용되어 왔습니다. “쓸개” 즉 담낭내의 담즙 성분인 담즙산 중의 간세포를 보호하는 작용이 있는 우루소-디옥시콜산이 이 약의 유효성분입니다. 우루사란 이름의 유래가 여기에서 따온 것 입니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담낭에 흘러 들어와서 농축되는데 예를 들어 불고기나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이 음식들이 십이지장을 통과할 때에 분비되어 단백이나 지방성분을 분해합니다. 우루가 처음에는 담즙의 흐름을 부드럽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처방되어 주로 담석의 치료에 사용되어 왔는데 현재는 위의 체증과 복통 등의 치료약으로서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우루사는 GPT수치가 조금 높은 케이스에서 높은 효과를 발휘합니다. 이 약을 6개월간 복용한 환자는 GPT수치가 20%정도 내려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어떻게 이 정도로 효과가 있을까? 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20% 내려 갔다라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GPT수치를 조금이라도 내린 것에는 이것만으로 간염이 간경화로의 이행을 늦추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환자의 70% 이상의 분에게 우루사를 처방하고 있고 간보호약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이유의 하나는 우루사의 복용이 간편하고 안전성에 있습니다. 우루소는 정제약으로 간편히 복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300~600mg을 1일 3회로 나누어 매일 복용하면 좋습니다.
또, 우루사는 사람의 담즙성분과 가장 잘 닮은 성질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매우 안전하여 부작용이 거의 보이지 않고 장기간에 걸쳐서 안심하게 복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우루사는 B, C형간염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하는 힘은 없지만 그러나 간장의 염증을 억제하는 것으로 만성간염의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우루소는 1988년부터 원발성 담즙성 간경변이라는 질병에 제1 선택 약으로서 세계적으로 사용할 만큼 좋은 약입니다. 또, 자가면역성 간염이라는 질병에 대해서 부신피질 호르몬제(스테로이드)와 함께 이용하면 치료효과가 높아지므로 우루사가 간의 면역 시스템에 작용하여 염증을 봉쇄하는 혹은 간장으로의 혈액의 흐름을 촉진하여 산소와 영양을 많이 보내어 염증에 의해서 파괴된 간세포를 회복시키는 것이 관찰되어 대학병원이나 간전문의원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약입니다.
레갈론이라는 약은 주 성분이 "실리마린"이라고 하는데 주로 손상된 간세포를 재생하는데 도움을 주는 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약은 히포크라테스시절부터 간장약으로 쓰일 만큼 오래된 약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엉겅퀴로 알려져 있어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온 간장제입니다. 특히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화일 때 당뇨병이 잘 동반되는데 당뇨환자의 인슈린 저항성을 억제해서 당뇨환자의 지방축적을 억제하는 좋은 작용이 있고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되는 비만환자의 치료로써 많이 쓰이는 항산화제로써도 훌륭한 역할을 하는 약입니다.
리카바는 실리마린과 같이 간세포재생에 도움이 되는 약으로 유한 양행에서 20여년간 판매하는 약입니다.
위의 간장제들은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할 수는 없지만 간의 염증을 어느 정도까지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간의 염증을 억제하여 GPT수치를 장기간에 걸쳐서 낮게 지킬 수 있으면 간세포의 섬유화를 막아서 간경화, 그리고 간장 암으로의 진행을 충분히 막을 수 있어 만성 간질환에는 반드시 항바이러스제의 보조제로써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