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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
오늘 신데렐라를 보고 왔어
저번에 콧멍에서 비추후기를 봐서 좀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나는 디즈니 덕후라 그런지는 몰라도 재미있게 봤어ㅋㅋㅋ
원래 다른 커뮤니티에 내가 올린 후기를 복붙하는 거라
일반적으로 콧멍에 올라오는 영화 후기와는 약간 다를 거야
감안하고 읽어줬으면 좋겠어
1. 음악
가사가 있는 노래가 영화 내에서는 3곡 나오더라.
Sing Sweet Nightingale, Lavender's Blue, 새언니가 건반악기 치면서 부르는 노래
Sing Sweet Nightingale은 오리지널 신데렐라에서 신데렐라가 바닥을 걸레질하면서 부르는 노래였어
실사영화에서는 닭장 속에서 달걀을 꺼내면서 그 노래를 흥얼거려
Lavender's Blue에 관해서는 좀 할 말이 많아
So Dear to My Heart라는 디즈니의 1940년작 실사영화에 나오는 노래야.
그 당시 오스카 주제가 상에도 후보로 올라서 유명해졌다고 해.
나는 이 노래를 원래 디즈니 OST로 알고 있었고 핸드폰에도 늘 넣어다닐만큼 좋아하는 노래라서
신데렐라에 이 노래가 나온다고 했을 때 굉장히 기대를 했었는데
내가 알고 있는 Lavender Blue랑은 많이 다르더라고.
알고 보니 원래는 영국민요라더라.
민요라는 장르적 특성상 버젼이 여러 가지인 것 같아
So Dear to My Heart에 나오는 곡은 제목과 가사가 Lavender Blue고,
신데렐라에서는 Lavender's Blue라고 나오더라
멜로디도 많이 달랐어.
40년대 디즈니 버젼도 한 번 들어보길 바라.
할아버지가 기타 치면서 부르는 건데 분위기가 꽤 좋아.
새언니가 건반악기를 연주하면서 부르는 노래
엔딩크레딧에서 제목을 봤는데 까먹었다
엔딩크레딧에 보니까 Written by Shakespeare라고 써있더라고
아마 셰익스피어의 시에 패트릭 도일이 멜로디를 붙인 것 같아.
캐릭터 특성상 일부러 음치처럼 연출했겠지만
아마 원래 작곡한 멜로디는 그렇지 않았을 것 같았는데 어땠을지 매우 궁금하네.
이 때 연주하는 건반악기는 쳄발로 혹은 하프시코드인 것 같아.
나머지 음악도 매우 좋았어
특히 무도회장에서 엘라가 왕자와 첫 춤을 출 때에는
우아하고 서정적인 왈츠가 연주되다가
엘라가 도망가는 장면에서는 신나고 빠른 템포의 폴카가 연주된 것도 음악적으로 매우 훌륭한 연출이었어.
2. 전체적인 분위기
영화가 전반적으로 매우 잔잔하게 흘러가.
50년작 신데렐라가 이것보다 1000배 정도 박진감 넘치다고 할 수 있지.
그런데 심장 쫄깃해지는 장면의 가장 큰 공을 세운 건 사실 생쥐들과 루시퍼의 대치씬이라
(다락방 앞에서의 대치씬, 옷 재료를 훔칠 때의 대치씬 등)
영화에서 삭제된 건 뭐 어쩔 수 없었다고 봐.
그렇다치더라도 영화가 너무 평온하고 잔잔해.
나는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지만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이 영화를 참을 수 없이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숲속으로보다 훨씬 더 취향타는 영화가 될 것 같아.
3. 애니메이션과의 비교
3.1. 이름
먼저 이름에 대한 얘기를 해볼게
일단 캐릭터 이름은 대부분 같아.
말레피센트 같은 경우에는 사실상 오리지널 잠숲공의 주인공인 세 요정의 이름을 바꾸었었어.
뭐였는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플로라, 포나, 메리웨더는 분명 아니었어.
그런데 신데렐라는 대부분 이름을 그대로 가져왔더라고.
개중 예외가 몇 가지 있는데
신데렐라의 본명을 Ella로 바꾼 것.
그리고 자크를 바꾼 것이 그 예외에 해당해.
사실 애니메이션에서 거스는 민폐만 끼치고 생쥐 중 대장노릇을 하는 건 자크지.
빨간 모자와 주황색 재킷을 입은 깡마른 생쥐 말이야.
그런데 이번에는 거스 말고 다른 생쥐는 거의 언급이 안 되더라.
5살짜리 신데렐라가 생쥐들에게 말을 거는 장면에서 "재클린", "거스 거스"라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재클린Jacqueline은 누가 봐도 자크Jacque의 여성형 이름인 것,
그리고 신데렐라 애니에 재클린이라는 생쥐는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자크에게 강제 성전환 수술을 시킨 다음 역할을 대폭 축소한 게 아닌지 의심이 되는 상황이야.
그리고 왕자에게 이름이 생겼지.
사실 "Charming"은 이름이 아니잖아....
왕자에게는 키트라는 이름이 생겼어.
그와 함께 분량과 역할도 많이 늘었지.
캐릭터의 변화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얘기할게.
Lady Tremaine 역시 애니와 동일한 이름을 사용해.
사실 Tremaine이란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 신데렐라 애니에서는 나오지 않아.
그래서 디즈니 블로그에서는 신데렐라의 성이 Tremaine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지.
신데렐라 아버지와 결혼해서 성이 Tremaine이 된 것이라면,
신데렐라의 이름은 "신데렐라 트리메인" (영화에서는 불어식 발음으로 읽더라 트레멍?이었던듯)이 되는 거니까.
그런데 영화에 나오는 설정은 신데렐라의 성이 Tremaine이 아님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어.
Tremaine은 신데렐라의 아버지와 재혼하기 전, 아나스타샤와 드리젤라의 생부의 성이라고 말이야.
3.2. 소소한 디테일
그 다음은 소소하게 애니메이션에서 따온 디테일을 짚어볼게.
사실 전반적인 스토리라인이 애니메이션을 따라가기 때문에 사실 대부분 애니메이션과 비슷하지만,
그래도 소수의 팬들만 눈치챌 수 있게 감독이 집어넣은 디테일이 몇 가지 있어.
위의 생쥐 이름 같은 것도 그와 같은 경우에 해당하고,
생쥐들이 옷 만드는 걸 도와주는 장면,
그리고 부엌에 붙어있는 세 개의 종 역시 신데렐라 애니에 나왔던 장면이야.
각 종은 아나스타샤, 드리젤라, 새엄마의 방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그 종을 울려 부엌에 있는 신데렐라를 호출하는 거지.
한편 애니와 달랐던 디테일한 부분은 영화 볼 때는 굉장히 많았는데 지금은 생각이 잘 안 나네.
호박마차의 마부를 메이저(말)가, 시종을 브루노(개)가 맡는데
그 역할이 거위와 도마뱀에게 넘어간 것 정도?
큰 스토리줄기야 뭐 영화보면 뭐가 다른지 다 알테니까 굳이 언급하지 않을게.
3.3 캐릭터의 변화
인물 성격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어.
일단 주인공인 엘라부터 짚고 넘어가자면, 애니메이션보다 훨씬 착하고 순해졌어.
애니 속 신데렐라는 이렇게까지 착해빠지진 않았었는데 말이야.
새엄마의 말을 고분고분 듣기는 하지만, 루시퍼에게는 단호하게 대하고 꾸짖기까지하는 등
마냥 바보처럼 착해빠진 이미지는 아니었는데.
또 신데렐라의 가장 큰 변화는 키워드가 바뀐 게 아닐까 싶어.
이게 무슨 말이냐하면, 신데렐라의 주제곡이 A Dream Is A Wish Your Heart Makes잖아?
즉 애니 속 신데렐라는 "아무리 슬퍼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목표이자 지향점이야.
친절한 마음은 그에 부가적으로 오는 거지.
그런데 영화 속 엘라는 그 반대야.
"용기를 내고 친절한 마음씨를 잃지 않는 것"이 목표야.
그러면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다고 했었나 엘라네 엄마가?
유언이 잘 생각은 안 나네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다고 했었나?
아무튼 주인공인 신데렐라의 삶의 지향점이 달라.
그에 따라 영화의 주제의식도 확 틀어졌지.
그리고 왕자 캐릭터
애니메이션 속 왕자의 캐릭터는 뭐...
금사빠라는 것 외에는 특기할 만한 사항이 없는 듯
아니 생각해보니까 영화 속에서도 금사빠인 건 똑같잖아?
그래도 분량이 매우 늘어나 사랑꾼의 면모를 영화 내내 보여주었어.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왕자가 깜짝 등장하는 것도 나는 좋았어.
솔직히 애니메이션에서는 자기 신붓감 찾는다면서 부하들만 보내고.. 별로 적극적이지 못하잖아?
다소 진부하긴 해도 왕자가 짠~ 하고 멋있게 등장해주는 게 또 재밌잖아ㅋㅋ
새엄마도 애니보다는 훨씬 입체적인 인물이 된 것 같아.
애니에서는 이유 없이 그냥 괴롭혀.
그렇다고 자기 딸들을 끔찍이 여기는 것도 아냐.
솔직히 애니에서는 딸들보다 루시퍼를 더 예뻐하는 것 같거든
그래도 영화 속 새엄마는 거의 모든 결정의 동기가 딸들이었기 때문에
애니 속 새엄마보다는 행동에 납득이 가는 캐릭터였어.
뭐 그렇다 해도 신데렐라를 괴롭히는 이유는 납득이 잘 안 가지만.
그리고 캐릭터가 조금 경박해진 것 같기도?
맨 처음에 사람들 집으로 불러서 파티하고 카드게임할 때 웃는 것 보고 너무 경박해서 놀랐어.
왕
애니에서는 그냥 손주가 보고 싶어서 안달난 사람으로 나와.
신데렐라의 신분에 대한 문제가 나오지는 않지만, 일단 애니에서는 귀족인 듯하고.
당연히 결혼반대도 없어.
왕도 영화에서는 꽤 비중이 늘어났고, 결혼을 반대하다가 나중에 허락하는 것으로 인물 성격이 바뀌어.
대공
대공은 원래 신데렐라와 왕자의 사랑이 이루어지게 하는 조력자 역할이야.
무도회장에서 왕자와 신데렐라가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커튼을 내려서 새엄마가 못 보게 해주지.
그런데 어째 영화에서는 새엄마랑 결탁한 나쁜 놈이 되버렸어.
대공이 해야할 조력자의 역할을 영화에서 새로 만들어진 인물인 근위대장이 하지.
4. 원작동화
애니메이션에는 없었지만 원작 동화에 있었던 장면도 있었어.
사실 신데렐라의 원작은 샤를 페로의 상드리용이지.
거기서부터 유리 구두의 모티브가 시작되었으니까
하지만 나한테는 페로 버젼의 동화책이 없어서
우리 집에 있는 그림 형제의 아셴푸텔을 보고 설명할게.
신데렐라의 독일호환버젼이라고 생각하면 돼.
아셴푸텔 역시 재라는 뜻이 들어간 이름이야.
독일어로 재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영어의 ash와 비슷한 단어가 아닐까 싶네.
먼저, 엄마의 유언.
"얘야, 믿음을 갖고 경건하고 착하게 살아가면 자애로운 하느님이 언제나 지켜 줄게다. 나도 하늘에서 너를 내려다 보며 늘 네 곁에 있겠다."
동화책에는 엄마가 다음과 같은 유언을 신데렐라에게 남겨.
하지만 요즘은 중세 유럽처럼 기독교가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니까 경건함은 좀 어울리지 않지?
이걸 현대에 맞게 "용기와 친절한 마음"으로 바꾼 것 같아.
그리고 아버지에게 부탁한 것.
어느 날 아버지가 장에 가면서 두 의붓딸에게 무엇을 사다 줄까 물었습니다.
"예쁜 옷이요."
큰 딸이 말했습니다.
"진주하고 보석이요."
둘째 딸이 말했습니다.
"너, 아셴푸텔은 뭘 갖고 싶지?"
아버지가 물었습니다.
(아셴푸텔은 신데렐라와 마찬가지로 재투성이라는 뜻의 못된 별명인데, 아버지가 친딸을 이렇게 불렀단 말이야?ㄷㄷㄷㄷ)
"아버지, 돌아오시는 길에 모자에 걸리는 첫번째 나뭇가지를 꺾어다 주세요."
여담이지만 소박하고 작은 선물을 부탁하는 막내딸의 모티브는 서양민담에서 매우 흔해.
미녀와 야수의 벨도 사실 원작소설에서는 3남 3녀 중 막내인데
언니들은 보석과 옷을 부탁한 것에 비해 벨은 장미꽃 한 송이를 부탁하지.
(그리고 그 장미꽃 때문에 아빠가 야수한테 잡히는 사단이 남...ㅋㅋㅋ)
뭐 원작동화에서는 그 나뭇가지를 엄마 무덤가에 심고,
나뭇가지가 커다란 버드나무로 자라나고, 요정대모님 대신 그 나무에 소원을 빌지만
그 얘기는 안나 켄드릭한테 가서 찾아야 하니까 다시 릴리 제임스의 신데렐라로 돌아가보자면,
위의 두 소재는 모두 애니메이션에는 없고 원작 동화에만 나왔던 내용이야.
그렇지만 영화에 그 내용을 삽입함으로써 애니메이션에서는 묘사되지 않았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신데렐라의 인생이 비중있게 다루어졌지.
친부모와의 깊은 유대관계를 보여주고 영화를 꿰뚫는 주제를 시작부터 정의해 준 게 매우 좋았어.
5. 아쉬운 점
일단 동물친구들.
애니메이션에서야 동물 사이드킥들이 나오는 장면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역할도 크지만
실사영화에서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점은 잘 알겠어.
그런데 문제는 그 때문에 동물친구들이 쓸모없는 캐릭터가 되었다는 거야.
사실 얘네의 역할은 무도회장에 갈 때, 그리고 엘라가 노래를 부를 때 창문을 연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데
동물들과의 유대감을 쌓는 장면을 너무 많이 보여주는 것 같아.
조금 과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리고 박진감.
앞에서 얘기했듯이 영화가 너무 잔잔하고 루즈해.
마차추격장면 말고 뭔가 조금 더 긴박한 장면이 존재했다면 조금 더 좋았을 것 같아.
물론 난 지금도 만족하지만, 주변에 지루했다는 평이 많이 들리기에 좀 아쉽더라고.
마지막으로 주제의식.
차라리 50년대 신데렐라처럼 "꿈과 희망"이 주제인 게 훨씬 좋았을 것 같아.
"용기와 착한 마음씨"는 어째 50년대보다도 뒤떨어진 주제인 것 같아서 말이야.
꿈과 희망이 조금 더 디즈니에 걸맞는 주제이기도 하고 말이야.
아예 "숲 속으로"처럼 디즈니의 주제의식과 빗겨 나가는 영화를 만들었다면 모를까.
이번 신데렐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클래식 디즈니를 주장하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어서 그런가.
아무리 생각해도 "꿈과 희망"이 더 어울렸을 것 같아.
이렇게 아쉬운 점들이 몇 가지 있기는 하지만, 나는 전반적으로 정말 재밌게 봤어.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평점은 5점 만점에 4점 정도?
하지만 루즈하고 잔잔한 영화를 싫어하는 여시라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해.
아, 그리고 엔딩 크레딧 다 보고 나오는 걸 추천해
나는 영화관에서 거의 항상 엔딩 크레딧을 끝까지 봐
쿠키 영상이 있든 없든.
신데렐라에는 쿠키 영상은 없어.
하지만 엔딩 크레딧이 매우 짧아.
그리고 영화에서 신데렐라 역할을 맡은 릴리 제임스가 A Dream Is A Wish Your Heart Makes를,
요정 대모 역할을 맡은 헬레나 본햄 카터가 Bibbidi-Bobbidi-Boo를 부르는 걸 들을 수 있어.
특히 비비디바바디부가 정말 좋아!
내가 디즈니랜드에 갔을 때 그 노래를 많이 틀어줘서 그런지
난 눈 감고 들으면 디즈니랜드에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ㅋㅋㅋ
아무튼 통신사 광고에 나오는 그런 비비디바비디부랑은 전혀 달라
반주도 신나고 진짜 막 어렸을 때 신데렐라 보던 추억이 떠오르고 그러니까 꼭 보고 나와!
진짜 별로 안 길어ㅋㅋㅋ
문제시 CGV에 혼자 가서 신데렐라 콤보 삼
첫댓글 와 여시 리뷰 진짜 잘썼다!!!bbbb 난 오늘 아무생각없이 간거라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미소로 보고 나왔는데, 영화가 여시 말대로 잔잔하고 루즈해서 그런지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한 동화 한 편 본 느낌이었어! 나는 정말 행복하게 보고 나왔어ㅎㅎ
자세하면서 뭔가 전문적이다bbb
여시후기 공감이야!!!나도 차라리 주제가 꿈과희망이면 더 좋았을뻔했어.......원작이 있으니 당찬신여성은 바라지도 않지만 실사 신데렐라는 너무............착하더라.진짜 너~~~무 착해서 나는.....쟤는 천사병에 망상병인가 하는 생각을.....했어.........미안해요 디즈니 내가좀생각이 꼬여서........그리고 진짜 동물과의 유대감을 계속 강조하고 동물들을 화면에 내보낸것치고는 딱히 그 동물친구들이 한게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비중있게 다뤄지는 동물은 쥐인데 애니에서는 쥐가 워낙에 많은 역할을 하는데 그걸 다 빼고나니 쟤네는 뭐했나 하는 느낌?
잘 읽었어!! 나도 계모의 행동이 더 잘 이해가 됐었어. 특히 마지막에 신데렐라가 왜 날 괴롭히냐고 할 때, 겨우겨우 넌 나보다 젊고 예쁘고 순수한데 난... 이랬을 때. 왠지 짠했어. 처음에 신데렐라가 아버지와 서재에서 얘기할 때 그 둘을 바라보는 모습이라던가. .. 약간은 루즈할 수도 있는 영화였다는것도 동감. 근데 나도 엄청 잼나게 봤당 ㅋㅋㅋ 그리고 하나 더 좋았던건 로코코 시대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화면색감과 구성이었어. 첫 씬에서 아기 엘라와 부모님이 들판에 있는 장면, 들판의 중간중간 색색의 꽃을 배치한다던가, 신데렐라와 왕자가 비밀의 정원에 들어가서 그네를 태우는 장면이라던가.
그리고 신데렐라 집 내부 벽장식?에 일본식 그림이 그려져있는건 고흐의 그림이 떠오르기도 하고. 배경과 색감이 신경 많이 쓴 티가 팍팍. 화면도 약간 햇살이 들어간 뿌연 느낌? 뭐 그런것도 있고. 난 신델렐라 드레스!!! 엄청 신기했음. 겹겹히 쌓인 드레스가 가볍게 살랑살랑 거리면서 춤춰도 하늘하늘 움직이는게 너무 신기했어. 그리고 그 파란색이 보는 각도에 따라서 계속 그라데이션이 바뀌는데 그게 겹겹으로 오팔색 천도 그 안에 넣어서 그런건지, 씨지를 입힌건지 모르겠어. 내 생각을 길게 적었지만 ㅋㅋㅋ 암튼 여시후기 엄청 잘 읽었당.
@쿠헹헹헹헹헹 아참 그리고 Aschenputtel 독일어로 신데렐라!! ash가 Ashen 마즘!!
우와 여시 리뷰 쩐다 직접 한 편 다 본 것 같다 써줘서 고마워!
왕자존잘. ㅋㅋㅋㅋㅋㅋ 나도잼께봄 ㅋㅋ
여시.....멋있다...
마치 동화평론가같아...ㅎㅎ 나는 그냥 잔잔해서 좋았고 파티까지의 스토리가 길어도 좋았고 다 좋았엌ㅋㅋㅋ 호구입니까?ㅋㅋㅋ 암튼... 멋있다진짜b 나는 이런 후기글은ㅠㅠㅠ절레절레 능력이 없달까ㅎㅎ 핳ㅎㅎ
영상미가 예뻐서 좋았어ㅜㅠ 그리고 나도 새엄마ㅋㅋㅋㅋ 웃음소리에 놀랐어ㅋㅋ
후 원작 영화는 어떻게 볼수있을까ㅜㅜ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3.20 07:36
엔딩크레딧 노래가 젤좋아....!!!!
와여시리뷰쩐다bb 나도방금보고왔는데 좋았음ㅠㅜㅜ
신데렐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클래식 디즈니를 주장하는 느낌이다 이거 진짜 제일 공감. 딱 핵심이라고 생각햌ㅋㅋㅋ 요즘 어설픈 동화 재해석 비틀기 이런거 너무 싫어해서그런지 딱 정공법으로 가는게 맘에 들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시 글보면서 노래들으면서 다시 회상하니까 너무 좋당ㅎㅎㅎ나한테 이영화는 힐링그자체였어 너무 좋아ㅎㅎ ㅠㅠ
하 나는 숲속으로 만큼이나 주제가 엄청 빗겨간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 영화끝나고 신데렐라 못된년이라고 욕하면서 나옴....나도 디즈니 덕후지만 실사판 만드는 팀은 아예 테마나 정서가 전혀다른 완전히 분리된 팀이 아닐까싶기까지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 ㅎㅎ여시글보고 나도 내생각정리해두면 좋을거같다고 생각했어 ㅎㅎㅎ글고마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