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마찬가지시겠지만,
어제 오늘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허기져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았고.
잠을 자도 피곤하고, 혼란스러운건 매반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희망이 보이더군요.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과반 획득이니, 전체 과반 획득이니, 그런 기사들이
온통 인터넷 포털싸이트와 언론 지면을 장식하고 있었지만,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언론은 단 한 군데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제 총선이 끝나고 오늘 아침까지 이번 투표에 대한 결과를 놓고,
특히, 역대 최저 과반도 안되는 투표율을 두고,
20대와 젊은 층을 향하여, 비아냥 거리는 글과 댓글들이 즐비하더군요.
어디 20대 뿐이겠습니까? 투표 안한 3,4,50대들과
요즘엔 60대 이상 어르신들도 정치 불신에 기인해서 투표를 안하신다고 하더군요.
이들 어르신들중 일부는 이제 아예 민주노동당과 같은 진보 정당에 표를 찍는다고 합니다.
투표하지않은 유권자들은 지금 당장 투표를 한 사람들에게 욕을 얻어 먹고 있지만,
머지않아, 이들이 바로 시민혁명을 일으킬 잠재적 유권자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번까지는 정말 찍을 사람이 없어서, 투표 안하고, 공원 산책이나 여행가고, 볼 일들을 봤겠지만,
앞으로는 이들 기권한 과반수 국민이 한국 정치가 더 나아지지 않고, 한나라당이 민생을 돌보지않는다면,
다음 대선과 총선때는 반드시 경남 사천시처럼 민주노동당과 같은 진보 세력에게,
혹은 어제와 같이 한나라당에게 몰표를 주지않는다는거죠.
그리고, 우리가 거리에서 탄핵을 외쳐도, 투표하지않은 이들 과반수 국민은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한나라당 과반 획득 현실 앞에서도
저렇게 거리에서 외쳐대는 사람들이 있다니... 다소 의아해 하면서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주겠죠.
이번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참패(?)는 대다수 국민의 진보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이제 진보세력은 금빼지 달고 국회에서 싸울 것이 아니라, 80년대처럼 거리에서 싸우라는 뜻이 아닐까요?
지금까지 386 운동권 진보세력들이 국회에서 보수정당과 기성정당에 업혀서,
젊은 시절 통일을 부르짖고, 민주주의를 외쳐대던 그 젊은 혈기는 뒤로 한채,
보수정치 모리배들의 입김에 좌지우지하던 모습에 국민과 젊은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던거죠.
중요한 사실은 이번 총선, 그리고, 지난 대선때 유권자 절반 이상이 투표를 하지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들 기권한 유권자들의 과반수 혁명에 희망을 가져봅니다.
이번 경남 사천시 민주노동당 강기갑 국회의원의 당선은 바로 이 대목에서 희망을 가져다 주는 불씨인 것 같습니다.
한편에서는 박사모가 강기갑 의원의 당선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하지만,
부인할 수는 없지만, 사실 극히 일부의 공에 지나지않습니다.
중앙선관위 홈 페이지에 가보시면,
이번 총선때 경남 사천시 민주노동당 정당 지지도 분석표를 보면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투표하지않은 과반수 국민의 혁명은 머지않아 실현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진보정치인들은 국회에서 싸울 것이 아니라,
장외로 나와서 싸워 나갈 것을 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한미에프티에이와 의료보험 민영화, 경부대운하 반대 운동은
결국 장외에서 국민과 치열하게 싸움을 전개해야겠죠.
횡설수설 두서없이 글을 타이핑했네요. 지금 우울증에 정신이 없어요^^
핵심은 이번 총선 결과에서 투표율이 80%에 과반 획득이라면, 희망이 보이지않지만,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 최저 투표율에 과반 획득이니, 포기하지 맙시다~!
이들 기권한 과반수 유권자들의 신바람나는 혁명~!
아~!, 정말 이번에도 투표안할려고 했는데, 이런 썩어빠진 보수정치인들 갈아엎기 위해서,
이번에 진보신당에게 표를 몰아줘야겠다...어디 맛 좀 봐라~!
이런 날 반드시 옵니다~~~~!!!!
첫댓글 언제 부산 모임에 한번 나와 주십시요 감사 합니다
허걱~! 심상님, 제가 부산 사람이라는걸 어떻게 아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