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낮시간
뜨끈한 국밥한그릇 먹고
조용한 곳에서 커피한잔 하고
경치 구경 좀 하다 복귀하고 싶었습니다.
3가지를 다 충족할 수 있는 코스가
바로 밀양 루트였습니다.
밀양 외곽에 있는 무안면에 위치한
동부식육식당의 수육백반이 땡겼기 때문이죠.
밀양은 부산에서 멀지 않은 근교라서
출발시간도 널널합니다.
오전 8시 13분 총주행거리 6,538km에 해줍니다.
이번 투어로 무조건 6,666km는 찍을 수 있겠네요.
가을 시즌은 공랭엔진 타기 딱 좋은 시기
근래 들어 혼다 CB1100RS 공랭 4기통 갬성만
느껴줬었기에
이번엔 무조건 브이트윈 갬성을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거의 한달만에 라이딩 해보게 되네요.
첫판 부터 랜드마크 샷은 항상 변함없이 해줘야 합니다.
김해 대동과 부산 화명을 이어주는
[대동화명대교]
여기는 바이크로 통과할 수 없는 곳 ㅠ.ㅠ
일단 김해 낙동강 레일파크 입구에 도착
봄에는 금계국으로 노랗게 물든 곳인데
이젠 10월이니까 푸른 식물들도 서서히 말라갑니다.
그리고 낙동강을 건너기 위해
옛)삼랑진교를 지나면 됩니다.
차량이 오지 않을때 눈치껏 얼른 길막샷 시전
제가 타고 있는 바이크라 더욱 강조하는 것이지만
확실히 할리 투어러 보다 더 긴 휠베이스는
진짜 FXDR만의 매력인듯 합니다.
뒤에 보이는 낙동강 철교는
진짜 기차가 다니는 [경전선]입니다.
아무튼 낙동강을 옆에 끼고 라이딩 하는 코스로 제격
매번 가는 코스지만 골목 하나만 통과하면
처음 보는 고등학교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밀양 영화 고등학교]
영상제작 등의 그 영화가 맞습니다.
공립으로 세워진 특성화 고등학교입니다.
실컷 더웠던 여름은 진짜 이제 끝
길옆에 코스모스를 보니까 진짜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FXDR의 왼쪽면은 잘 찍어준 적이 없기에
길다가 멈춰서 한번 찍어봤습니다.
밀양 초동 연가길은 저도 처음 방문 하는 곳입니다.
주차장도 잘 되어 있고 입구쪽에는 간이 화장실도
배치해뒀습니다.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길부터
양쪽으로 꽃길이 펼쳐져 있네요.
일단 주차장까지만 바이크 진입이 허용되고
주차장에 바이크를 세우고 걸어서 꽃길 탐방 하시면
됩니다. 거리는 제법 되는 편
아무튼 바이크 타고 투어하는 내내
꽃길만 라이딩 하고 싶습니다.
국토부 선정
아름다운 우리강 탐방로 100선에 해당되는 곳
계절별로 반월 습지 인근의 식물,꽃들이 바뀌는 재미가
있다고 합니다.
이제 창녕 외곽에 진입했습니다.
밀양과 창녕 사이에 위치한 어느 논두렁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네요. 가을시즌 한정 샷
창녕 비봉리 패총 전시관에는 고대 신석기 시대
유물들이 발견된 곳인데
아직 잔디가 푸릇푸릇 합니다.
오전 10시 50분경
이른 점심시간에 도착하니 주차장이 널널하네요
저의 단골집
밀양 외곽 무안면에 위치한 [동부식육식당]
여긴 수요미식회 나와서 유명해지기 전부터
지역 맛집이였습니다.
돼지국밥 금액은 7,000원
소곰탕 금액은 8,000원
그보다 조금만 더 추가하셔서
수육백반 10,000원 짜리 주문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그냥 국밥안에 들어간 돼지고기 보다
수육으로 먹는 수육 삼겹살의 퀄리티가 남다르거든요.
뜨끈뜨끈 방금 썰어낸 수육 작은 한접시면
다른거 다 필요없습니다.
봄동 위에 수육 한점 올리고
고들빼기 한점, 김치 작은거 찢어 올리고
마늘에 쌈장 푹찍어 올려주고 마지막으로
수육 위에 하얀 쌀밥 조금만 올려서 한 쌈 싸먹으면..
굳이 설명해드리지 않아도
무슨 맛일지 아실 겁니다. ㅎㅎㅎ
봄동 채소에 쌈 싸먹지 않고
고기 본연의 맛과 질감을 느끼기 위해선
간장소스에 살짝 찍어먹는 것도 추천
수육백반을 추천 드리는 이유 중에 하나가
국물을 한그릇 더 리필 받기도 쉬워서 입니다.
소뼈를 베이스로 만든 국물은 잡내 없고 깔끔한 맛
설렁탕 먹듯 소면 하나 말아 넣고 깍두기 국물 좀 넣어서
한그릇 후루룩 먹다보면 어느덧 국물 엥꼬 상태
그만큼 국물이 중독성 있게 맛있습니다.
봄동 채소 조금 더 리필 받고
뜨끈한 국물 한뚝배기 더 리필 받습니다.
기존 먹던 그릇에 리필 국물 덜어주는게 아니라
새 국물 뚝배기가 나옵니다.
여기에는 이제 후추와 새우젓으로 간을 한다음
밥과 잘 익은 깍두기로 2뚝배기째 비워주면 끝
언제나 만족도 높은 10,000원의 행복
수육 백반 한상입니다.
정말 매일 먹는건 좀 그렇고,
매주 투어가서 먹어도 될 정도로 맛있습니다.
복귀길에 밀양 외곽에 있는 신생마을 입구의
[밀양 의견상]에 잠시 멈췄습니다.
우리가 어렸을적 배웠던 자기 몸에 물 뭍혀 산불로 부터 사람을 구해낸 개의 이야기
밀양댐 코스로 가는길
드디어 적산거리 6,666km
6포카 남바를 달성했습니다.
작년 9월 출고해서 1년 1개월만에 6,666km를
돌파했네요.
"저는 그냥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달려서
사진을 찍었을 뿐인데
왜 감나무 샷을 찍었냐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어찌 대답해야 할지...."
[드라마 대장금에서 홍시맛이 왜 났는지 대사 차용]
밀양댐 밑에 위치한 [카페 평리]
조용하고 길 옆에 있어서 진입하기도 좋고
오며가며 바이크 구경하기도 좋은 카페입니다.
주차장에 바이크를 세워두니 벌써 낙엽들이
우수수 떨어지고 있네요.
입구 들어서자마자 우측에 있는 테이블은
딱 연인들을 위한 알콩달콩 테이블
카페 내부의 모습은 대략 이렇습니다.
일단 조용해서 맘에 들었습니다.
코시국에 사람들 복잡복잡한거 극혐
창가쪽에 앉아서 햇살 좀 받으면서
올라가고 내려가는 바이크 구경도 하고,
커피도 한잔하고, 딱 식후 티타임 잘 맞춘듯 합니다.
카페 모카(아이스)금액과 퀄리티는 다른 곳과
큰 차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카페 평리 뒷문으로 나가봐도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열려있고 야외 테이블도
잘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벽에 써있는 문구도 맘에 듭니다.
"자주 봐요 우리, 정들게"
밀양 왔는데 밀양댐 코스를 거쳐 가지 않으면
아주 섭섭합니다.
밀양댐 인근은 투어하는 바이크들도 많이 보이는 곳
헉, 근디 이미 먼저도착해서 조용하게
크피 타임을 즐기고 계신 같은 부산맴바 형님도
우연히 만나게 되었네요. ㄷㄷ
주력기종 두카티 스크램블러 안타시고
최근 소소하게 슈퍼커브 매력에 푹 빠지셨습니다.
밀양호에서 바라보는
구름 풍경 맛집이 이런 느낌 아니겠습니까?
그냥 조용히 앉아만 있어도 운치 있는 곳입니다.
그래도 스크램블러 형님이 캠핑의자도 즉석에서
꺼내어 앉게 해주셨습니다.
확실히 딱딱한 벤치에 앉는것 보다 궁디가
푸근하니 좋습니다.
복귀는 양산 에덴밸리 풍력발전 단지 루트
여기 겨울시즌에는 스키 슬로프도 보이는 곳입니다.
복귀는 항상 고급유 완충입니다.
SK 주유소 할인되는 카드 때문에 굳이
집에서 조금 거리가 있는 곳에서 주유하고 갑니다.
플래시 터트리면 좀 더 초록의 고급유가
선명하게 잘 보입니다.
연료탱크 필러넥 끝단까지 가득 채워주면
제 속이 다 든든
가득 넣고 밀양 일주해주고 복귀하니
208 km 주행한 다음 고급유 딱 10리터 가득 넣어
풀투풀 실연비는 리터당 20.8km를 기록
출고한지 398일째
총 주행거리 6,744km에서의 누적 실연비는
리터당 20.029km를 기록합니다.
1,868cc의 배기량이지만
두툼한 토크 덕분에 공인연비 또한 리터당 19.5km
짤바리는 지양하고 꼭 투어 위주로만 댕겨서
리터당 20km대를 유지해주고 있는게 저만의 비결이죠.
복귀때 마눌 신애리가 먹고 싶은게 있다고
사오라고 합니다.
조공을 구입하여 수납 공간이 없어도 어떻게든
해결해야죠.
투썸플레이스에서 판매하는 조각 케익은
저렇게 작은 포장용기에 담아주긴 하지만
별도의 봉다리(비닐봉지)는 제공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가 100원 추가해서 쇼핑백 구입
딱 우측 사이드 미러 앞쪽에 걸어주니
짧은 시내 주행은 할만 했습니다.
대신 50km 이상만 달려도 쇼핑백이 펄럭펄럭
집에 도착해서 케익 상태를 보니
다행히 하레이 진동 때문에 생크림 딸기 케익의
딸기 하나만 아래로 낙하되었고
크게 짜부되진 않았습니다.
오후 5시 51분
총 주행거리 6,759km에 무복 완료
과연 다음번 투어로 7,000km를 돌파할 수 있을지는
또 두고 봐야 겠습니다.
하루종일 국밥 먹고, 커피 마시고, 밀양댐 한바퀴
돌아주고 복귀한 거리가 221.3km
지하 주차장 몇바퀴 뺑뺑 돌아준다면
딱 222.2km도 만들 수 있겠지만
그러면 너무 작위적인게 티가 나서 여기까지만 했네요
산길샘 어플의 GPX파일을 구글지도로 복기해보니
딱 220km 대 거리가 나올듯 합니다.
1-김해 외곽 낙동강 루트
2-밀양 옛) 삼랑진교 통과
3-밀양 무안면 동부식육식당 수육백반
4-밀양 카페 평리
5-밀양댐 밀양호
6-부산 사하 고급유
첫댓글
잘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이구 예전 기억 많이나는 사진 감사합니다
넵 도움이 되었다니 뿌듯합니다^^
조만간 대구에서 국밥먹고 커피마시러 가야겠어요 좋은곳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편안한밤되세요^^
넵 대구에서 그렇게 멀지 않아서 투어하실맛 납니다. ^^
좋은 사진, 좋은글 기분좋게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 기분좋게 잘 보다가 케익사진에 빵 터졌네요~~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장문의 리플 감사합니다. 그래도 케익은 완전 떡처럼 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였습니다. ㅎㅎ
나레이터의 나레이션같은 잔잔한 눈에선하게 떠오르는 글 잘 봤습니다~
10000원의 행복도 맛이있을거같고 도발적자태의 할리도 멋 집니다
이젠 단종되었지만 기존 할리와는 또 다른 매력입니다.
오늘도 멋진투어 후기 잘보고 갑니다 ,,,
기름탱크안에 빵부스러기가 ,,,
제가 잘 못본건지요 ,,,
플래쉬를 터뜨려 내부 파츠가 빛난겁니다 ^^
장시간 주행 에 허리에 무리가 가진 않았는지요
확실히 포워드 포지션의 바이크가 조금 목,어깨 부담이 되긴하지만
이정도 200대 거리는 그렇게 힘들진 않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