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왕 존 워너메이커와 종로 YMCA
종로 2가 옛 소실된 YMCA | 대한제국 황태자(영친왕)가 쓴 정초석문
| 625 후에 신축된 YMCA |
6 25 때 소실 된 몇 개 안된 현대식 건물 중에 유독 마음 아픈 사연을 지닌 건물이 있었다. 한말의 혼란 속에 대한제국 황태자가 정초 석문을 쓰고 개화기의 무릇 인사들과 정무통감 이등박문등 그 추종자들이 모두 참석한 자리에서 YMCA(기독교쳥념회관) 정초기공식이 열리고 1908년에 완공 된 YMCA건물이다.
이 역사적인 이 건물이 종로 2가 화신백화점이 들어서기 전에 바로 그 옆에 자리 잡아 세워진 최신식 건물로 종로통에서는 가장 큰 건물이었다고 한다. 을사보호늑약으로 강제합방을 눈앞에 둔 1908년에 공공기관이 아닌 NGO가 종로 한복판에 3층 600평 짜리 최신식 빌딩을 어떻게 지었을까?
625 때 불타버린 YMCA건물이 미국의 필라델피아의 지독시리 가난했던 존이란 소년이 70세가 된 장년의 나이에 헌금한 당시 4만 달라로 지어진 것이다.
그 존이란 소년이 누구인가?
1950년대의 미국 겨울은 어느 때보다도 추웠다. 미국 동부의 13개주 말고는 아직도 노예해방 말고도 멕시코 전쟁등으로 여전히 가난한 시민들은 추위에 떨어야 했다. 존의 아버지는 병이 들어 일자리였던 벽돌 공장을 쉬면서 근근히 어려운 삶을 이어 가고 있었고 어린 존은 아버지 대신 벽돌 공장에서 잔 심부름하며 집안을 도왔다. 학교도 가는 둥 마는 둥 일요일마다 나가는 주일학교에서 배우는 성경공부가 존에게는 유일한 위안일 뿐이었다.
황혼의 어둠을 밝히는 가로등이 천천히 켜진다. 한등 한등 불붙여 밝히는 가로등은 전기등이 아니라 깨쓰등이기어서 늙은 영감의 느려 빠진 몸짓으로는 가뜩이나 추운 필라델피아의 추위를 입김으로 호호 불어 가며 밝히는 어두운 골목이 쉬히 밝아질 것 같지 않다.
어둑해진 골목에 벽돌 열 댓 개 실은 외발손수레를 끌고 가는 꼬마가 있다. 넘어질 듯 비척거리면서도 용케 끌고 간다. 쓸어질 듯한 창고 같은 교회 앞에 다달았다.
언 손을 혹혹 불어 가면서 교회 문을 두들긴다.
"목사님! 목사님!" 이윽고 목사가 삐걱거리는 문을 열고 나온다.
"존 아니냐? 날씨도 추운데 네가 웬일이니?"
"저~" 머뭇거리면서 어렵사리 말을 뗀다. "교회건축헌금을 받는다면서요?"
"그런데 어린 네가?"
"우리 아빠는 몸이 아파요. 우린 가난해서 헌금할 돈이 없어요. 그래서 벽돌공장에서 심부름하고 벽돌을 얻어 왔어요."
목사는 갑짜기 말문이 막힌다.
"교회 질려면 벽돌도 필요하잖아요? 네? 목사님!"
목사는 감기가 든듯 콧물을 훔친다.
"암 암! 필요하고 말고 어차피 벽돌은 돈주고 사야하니까"
얼른 존을 제키고 존이 끌고 온 손수레를 끌고 교회 뒷들로 돌아 간다.
"주여! 어린 존을 돌보소서. 존에게 축복하소서"
목사는 콧물을 훔치면서 존에게 축복이 내리기를 행복한 마음으로 한 없이 기원했다.
목사는 "예수가 얻은 과부의 두 랩돈의 헌금(누가복음 21:2~4)"을 존을 통해서 받은 것이다.
대한제국 황태자가 쓴 정초석문은 현 YMCA건물에 붙여 있다.
"철거된 옛 추억의 영화관들"이라는 글을 쓰면서 625 때 불타 없어진 옛 YMCA 건물"을 보자 문득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에
중학교 때 읽은 "카네기 처세술"이란 책속에 수록된 미국의 백화점왕 "존 워너메이커"의 생애를 읽고 감동받은 추억이 되살아나 따로 옮겨 본다.
- 글 / 日 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