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동호회 `올레족구회`는 족구의 최소 구성원인 4명으로 출발한 작은 동호회였지만, 이제 KT를 대표하는 사내 동호회가 됐다.
지난 2006년 KT 전주지사 사원들이 주축이 되어 `사군자`란 이름으로 출발한 올레 족구회는 4명의 직원들이 운동을 통해 건강과 단합을 다져보자는 결심으로 시작된 친목 모임이었다.
이후 회원이 8명으로 늘어 모임명이 `팔불출`로 변경됐으며, 2008년에는 전주시 족구연합회에 가입한 후에는 회원수가 28명으로 늘어 현재의 올레 족구회의 구성이 완성됐다. 회원수에 상징성을 부여해 이름을 붙이던 이 동호회는 이제 KT를 명실상부하게 대표하기 위해 올레 족구회로 이름을 바꿨다. 회원들의 연령대도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며, 초반 전주 지역을 넘어 전북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내 친목도모는 물론 지역 사회 활동에도 열심이다.
초대 회장인 송민원 씨는 "창단 초기 주위팀의 권유로 아줌마 족구단과 시합을 하게 됐는데 무참히 패한 경험이 있다"며 "다른팀의 화려한 플레이에 주눅들던 창단 초기와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창단 멤버들은 `그래도 공 좀 찬다`는 직원들이 모였는데 아줌마 족구단에 처참히 패배하며 충격을 받았던 것.
올레 족구회는 아직까지는 승리하는 것보다는 패배하는 것이 조금 더 익숙하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하지만 승부보다는 참가에 의의를 두는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발휘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올레 족구단 장세경 총무는 "족구단의 양보 정신인지는 모르겠으나 지난해 전주지역 주말 리그에서 승패와 상관없이 열심히 참여한다는 취지로 `기여상`을 받았다.
이 동호회는 운동뿐만 아니라 운동을 통해 회사를 홍보하는데도 적극적으로 활동한다는 목표다. 족구회 회원인 송민선 씨는 전주시 족구연합회 기획이사로 참가해 KT를 홍보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정기 연습 후, 막걸리 한잔을 곁들이며 우의를 다지는 것은 기본이라는 올레 족구회는 족구 외에도 직장이야기, 가정사 등 다양한 주제로 담소를 나누며 한주간에 쌓인 스트레스를 날린다.
올레 족구회는 비록 지더라도 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으며, 즐겁게 운동하는 것이 목표다.
박지성기자 jspark@
◇ 사진설명 : 현재 회원 28명으로 구성된 KT 사내 동호회 '올레족구회'는 매주 토요일 정기운동을 하며 동료간의 우의를 다지고 있다. 함께 모여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