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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견] 10
S#1. 여름의 집 앞 (N)
-운전하는 하진의 시선으로 여름을 업은 태하가 보이고..
-태하, 여름을 업은 채 하진을 본다.
-하진, 차에서 내리며 ‘무슨 일이지?’ 하는데.
-솔과 준호 클락션 소리 집에서 나온다.
준호 : (하진 못보고) 어쩌다가 이랬는데? 아침까지 멀쩡했는데.
솔 : (여름 쪽으로 가며, 역시 하진 못 보고) 왜 이렇게 됐어? 애를 데리고 무슨 짓을 한 거야?
-솔과 준호, 여름의 옆에 붙어 섰다가, 태하가 보고 있는 방향으로 시선을 따라가다가, 서있는 하진을 봤다.
둘이 동시에, 자기들이 더 놀래서, ‘아이쿠 깜짝이야.’ 하는데서.
-서로를 보는 태하와 하진에서. 9부 엔딩.
-하진, 여름을 향해 뚜벅꾸벅 걸어간다.
-준호와 솔, 긴장해서 서로 눈 한번 마주치고
-여름 역시 긴장해서, 태하에게 ‘내려줘..’ 하면,
-태하, 어쩔 수 없다.. 조심스레 몸을 낮춰, 업혀있던 여름을 내리면
-여름, 땅에 발을 디딤과 동시에 잠시 휘청인다.
-옆에 있던 준호, 어어-하고
-태하, 여름의 팔을 재빨리 나꿔채 자기 몸 쪽으로 당겨 부축하는데.
솔 : (역시 여름의 몸을 받치며) 서 있을 힘도 없어?
준호 : (역시 여름의 몸을 받치며) 얘, 얼굴 봐. 허옇게 질렸잖아.
태하 : (그런 여름이 정말 걱정이고..)
여름 : (하진이 보고 있다. 자신의 몸을 지탱해 주고 있는 태하의 손을 조심스레 뿌리치며) 괜찮아..
하진 : (아무 말 없이 여름 앞에 와서, 여름의 얼굴 한 번 살핀 뒤, 몸을 낮춰 등을 대며) 업혀..
여름 : (망설임 없이 하진에게 업히는데)
하진 : (업고 태하를 보는데)
태하 : 의식을 잃었었어요.
솔 : 왜? 뭣 때문에, 갑자기 왜 그랬어. (하다, 하진이 있다. 의식하며) ..요?
태하 : (침착하게 낮게)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여름 : ...
준호 : (얼른. 하진에게) 들어가자. 일단 들어가.
하진 : (감정의 동요 없이, 담백하게, 태하에게) 고맙습니다, 오늘. (준호에게) 문열어줘, 형. (집 쪽을 향해 걸으면)
준호 : 어, 어.. (태하 한번 잠깐 보고 하진을 따라간다)
태하 : (여름을 업고 가는 하진을 길게 보고, 아무것도 해줄 게 없다. 비참하다.
시선 놓치지 않고 자리 옮겨 마당으로 걸어가는 하진을 본다)
솔 : 정말 아무 이유 없어? 무슨 짓을 했길래 애가 갑자기 쓰러져?
태하 : ...
솔 : 병원은 갔어?
태하 : 일시적인 증상이래. 내일 일요일이니까 푹 쉬게 해. 저녁도 못 먹었으니까 뭐라도 좀 챙겨 먹이고.
혹시라도 무슨 일 있으면..
솔 : (OL) 걱정하지마. 집에 의사가 둘인데.
태하 : ...
솔 : 다음엔 자재 보러갈 일 있으면 윤실장님이랑 내가 갈게. (마당 돌아보며) 여름이 괜히 의심 사잖아.
쟤 강태하씨 만나고부터 얼마나 조마조마 한지 알아?
태하 : ...
솔 : 뭐니. 이게. 나랑 도준호도 들킬까 아슬아슬해. / 첨부터 사실대로 말했으면 모를까, 이제는 말도 못해. 때가 있잖아.
지금 말해봐, 괜히 여름이 더 불편해질 거 아냐? 일이나 같이 할 수 있겠어?
/ 내가 얼마나 후회하는 지 몰라. 괜히 이 일 맡아가지구. / 차라리 첨부터 사실대로 말하고 말걸.
태하 : (상황은 알겠지만, 달리 할 말이 없다)
솔 : (까칠한 태하도 안됐고) 오늘 강태하씨도 놀랬겠다, 조심해서 가. (집으로 향하는)
-혼자 남은 태하.. 그대로 여름이 들어간 집을 보며 서있는데.
S#2. 여름의 방 (N)
-여름 눕히는 하진. 준호 그 옆에서 적당히 이불을 봐 주거나..
하진 : (준호에게) 집에 체온계 있지? 좀 갖고 와. / 아니다. 병원부터 갔다 와라. 셀라인에 비타민 믹스해서 좀 갖다 줘.
준호 : 어. 그래.. (가려는데)
여름 : (하진 손목 잡으며) 나 괜찮아. / (준호에게) 괜찮아. 가지마.
하진 : (안쓰러운 눈으로 여름을 보는)
준호 : (속상하다) 괜찮긴, 뭐가 괜찮아? 축 늘어져서는.
여름 : 병원, 갔다 왔어. (준호 보며) 그냥 조금 어지러운 정도야. 정말 괜찮아.
솔 : (들어서며) 일시적으로 쓰러진 거래. 내일까지 좀 쉬면 된대.
/ 빈혈인가? 여름이 빈혈 없는데.. 검사 한번 해봐야 하는 거 아냐?
하진 : (고개 끄덕이고, 여름 보며) 저녁은?
솔 : 안 먹었대.
하진 :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죽같은 거 끓여줄까?
여름 : 나 샤워부터 좀 할게. / 솔아, 나 좀. (부축해달라고)
S#3. 몽타즈 (N)
-여름에 대한 걱정으로 집 앞을 떠나지 못하는 태하.. 서성이고.
-하진, 여름의 머리카락을 드라이어로 말려준다. 여름의 집에 하진의 편한 옷이 있겠지요?
여름, 순하게 하진이 하는대로 두고.
-태하, 담벼락에 기대어 있다. 답답한 마음.. 마른세수 한번 하고..
-여름에게 죽을 먹이는 하진.. 여름, 자기가 먹겠다고. 하지만 직접 떠먹이는 하진.
-여전히 서성이는 태하. 핸드폰에 솔의 이름을 띄워놓고 ‘여름인 괜찮아?’ 썼다가 다시 지우는 태하.
-여름을 들쳐안고 욕실로 가서 변기에 내려놓는 하진. 치약을 칫솔에 묻혀 주는 하진.
-태하, 결국 차로 간다. 시동을 걸고도, 집을 한참 올려다보는 태하..
-하진, 침대에 앉은 여름의 입에 체온기를 넣는다. 휴대형 혈압기로 혈압도 재어보는 하진. 둘 다 정상이고.
-떠나는 태하의 차..
S#4. 태하의 집 (N)
-어둔 방. 태하 잠이 오지 않는지, 협탁등을 켠다. 마음 복잡해서 시계보는 태하. 12시가 넘어섰고.
핸드폰을 본다. 여름의 이름을 띄운다.
태하(E) : 괜찮다는 말 한마디만 들었으면 좋겠어요..
-결국 핸드폰을 놓는다. 전화도, 문자도 할 수 없다.
-핸드폰 들고 일어나 오락가락 서성이며 몇 번이나 전화를 할까, 말까 망설이는 태하..
-태하, 일어나 위스키 꺼내어 잔에 따른다. 마시는 태하에서.
S#5. 여름의 집, 여름의 방 (N)
-하진, 여름을 안은 채, 잠들어있고..
-여름.. 잠이 오지 않는지, 하진에게 등돌려 눕는다.
-플래시백. 9부 57씬. 병원, 응급실 여름의 얼굴 위로 툭 떨어지던 눈물...
-여름 그 기척이 지금 느껴진 듯 그 위치에 손을 갖다대어본다..
-플래시백. 9부 57씬. 병원, 응급실. 여름 살며시 눈을 떴다. 잠결에 울고 있는 태하를 보고 다시 잠든다..
-조심스레 일어나 갸웃하는 여름.. 잠결이었나? 잘못 본거였나?
하진의 이불을 여며주고, 까치발을 뜨고 핸드폰을 찾아 들고, 하진 한번 돌아보고 밖으로.
-잠들었던 하진, 기척에 눈을 뜨면 여름이 밖으로 나가는 뒷모습 보이고..
‘물 마시러가나?’ 정도로 반쯤 일어나, 잠이 덜깬 얼굴로 보고.
S#6. 여름의 집, 방 앞 (N)
-여름, 조심스럽게 핸드폰 들고 나와 방문을 닫는다.
거실 쪽으로 가며 태하의 이름을 띄우고 통화버튼을 누른다.
S#7. 태하의 집 + 여름의 집, 교차편집 (N)
-태하, 위스키 잔에 따라 한모금 입에 대려는데... 핸드폰 울리면 얼른 달려가 본다. 여름이다!
걱정하고 기다렸던 전화.. 잠깐 심호흡하고 받는 태하.
태하 : 어. 나야.
여름 : 어.. 난데... 늦었는데 안 잤네?
태하 : ....어.. 잠이 좀 안 와서.. / 근데, 너 괜찮아?
-하진, 방에서 나온다..
여름 : 저기.. 태하씨...
-태하씨라는 말에 멈추고 보는 하진.
여름 : (하진, 나와서 듣는 줄 모르고, 망설이다가) 내가 잘못 본 것도 같은데... 나.. 병원서 잘 때.. 혹시 무슨 일 있었어?
하진 : ?
태하 : (침착, 낮게) 아니.. 별 일 없었는데? / 몸은 괜찮아?
여름 : 응.. / ....오늘.. 병원에 데려다줘서, (고마웠어, 하려는데)
-나타나는 하진. 말 멈추고 하진을 보는 여름.
-말을 멈춘 여름의 다음말을 기다리는 태하.
여름 : (전화기에 대고) 잠시만. (하진에게) 강태하씨한테... 고맙다는 말을 좀 하려구..
하진 : (전화기 달라고 손 내밀고)
여름 : (싸울 필요는 없겠다. 어쩔 수 없이, 전화기 준다)
하진 : 강태하씨. 난데.
태하 : .... (하진이 와서 말을 멈췄구나.. 차갑게) 그런데.?
하진 : (이성적이지만, 차갑게) 오늘 고마웠어요. 여름이 병원에 데려다주고, 집에도 보내줘서.
태하 : 내가 왜 고맙다는 말을 그쪽한테 들어야 하지?
하진 : (!!)
여름 : (하진의 표정보고, 불안)
태하 : 한여름씨 바꿔. 고맙다는 말도 괜찮다는 말도 한여름한테 직접 들어야겠으니까.
하진 : (차게) 그건 안되겠는데?
여름 : ...
태하 : 한여름 바꿔!!! 난 한여름 전화 받았고, 우린 통화하는 중이었어!
하진 : 오늘 고맙고, 여름이 잘 있어. 넌 그렇게 알면 돼. (하고 끊고)
태하 : 여보세요. (이미 끊겼고) 야, 남하진!!!
-태하, 열받아서 돌거 같다. 핸드폰 던져버릴려다가 겨우 참는 태하. 안 그래도 괴로워서 미칠 지경인데..
하진 : (핸드폰 주고, 침착하게) 들어가서 자자.
여름 : (핸드폰 받고, 핸드폰만 보고 섰다)
하진 : 고맙고, 괜찮다는 말을 할 거면, 누가 하든 무슨 상관이야?
여름 : ...
하진 : 너도 나한테 할 말 많을 거고, 나도 너한테 할 말이 있어. 근데, 내일 하자. 오늘은 몸도 안 편한데, 그냥 자.
여름 : ...
하진 : (애써 웃는) 들어가자.
-하진, 여름의 어깨 휘어감고 들어간다.
S#8. 태하의 집 (N)
-위스키 마시고, 잔을 거칠게 놓는 태하.
-태하, 핸드폰 들어 윤실장 이름을 찾아내어 통화버튼 누른다.
태하 : 형, 지금 좀 나와. / (버럭) 그냥 좀 나와! 나 죽을 거 같으니까!
S#9. 야구연습장 (N)
-태하가 미친 듯이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그 옆의 윤실장, 저 놈 오늘 왜 저러나.. 싶지만 옆칸에서 야구하고.
-태하, 땀에 젖은 채 이 악물고 그대로..
-힘이 떨어진 윤실장, 그 옆 칸에서 쪼그리고 앉아 태하 보고..
-동전이 떨어진 태하, 윤실장 이제 끝난 건가 하고 일어서면 동전기계에 동전 또 넣는 태하.
윤실장 엉거주춤 또 쪼그리고 앉고.
-그렇게 미친 듯이 배트 휘두르는 태하와.. 그걸 걱정스럽게 보는 윤실장.
-수없이 동전을 반복해 넣던 태하를 도저히 안되겠는지, 뛰어 들어가 말리는 윤실장. “미친놈아. 너 이러다 어깨 나가!”
S#10. 근처 일각 (N)
-맥주캔을 따서 태하에게 내미는 윤실장. 태하 받고, 먼데를 본다.
윤실장 : 나, 자다가 불려 나와서 두시간을 너한테 붙들려있다.. 그래. 너하고 나 사이에 두시간이면 어떻구 스무시간이면 어때.
근데, 이게 무슨 일이냐, 대체.
태하 : (시선, 윤실장 안보고) 내가.... 어떤 놈이야?
윤실장 : ?
-태하, 멀리 시선을 두고... 여름이 자신한테 한 말 떠올린다.
-플래시백. 1부 44씬.
여름 : 맨날 기다리게 하던 사람.. 나 혼자 동동거리게 하던 사람... 나보다 중요한 게 엄청 많던 사람..
좋아한다면 나를 이렇게 하찮게 대할 수 있나, 자존심 상하게 하던 사람...
-플래시백. 2부 48씬.
여름 : 그런 성격 아니까, 여태 말도 못 꺼낸 거야. 내가 헤어지자고 말하는 순간, 너는 영원히 쳐다도 안 볼 거니까!
-플래시백. 5부 9씬.
여름 : 또 승부욕 발동하셨겠지?!!! 죽어도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니까!!!!
-플래시백. 7부 1씬.
여름 : (화가나 눈물 맺혀서, 밉게 보며) 너는 정말 못됐어.
여름 : 너는.. 정말.. 너는...!!! / 옛날이나 지금이나, 니 입장 밖에 생각 안하는 인간이야...
태하 : (그런 여름을 떠올리고, 여전히 윤실장 안보고, 자기 자신에게 화났다. 화난 투로) 맞아.. 난 정말 그런 놈이야.
이기적이고, 제멋대로고, 남의 입장은 손톱만큼도 생각 안하는 놈.
윤실장 : ... (오늘밤.. 이놈 심상치않다)
태하 : 나, 그런 놈.... 맞아!! 진짜 못된 놈이야, 내가.
윤실장 : .....
태하 : 병원에서 여름이 아픈 거 보니까... 참, 인생이 다 후회스럽고.. / 여름이한테는 그래.. 나보다는 그 놈이 낫다 싶더라고.
/ 이쯤에서 마음 접고 여름이 행복을 빌어줄까.. 생각도 해보고.. 그게 사랑이겠거니.. 반성도 해봤는데!
(화가 나서 말을 못 잇겠고, 벌떡 일어선다. 오락가락 걷는다. 후- 한숨을 뱉으며, 마음을 진정시켜보려는)
윤실장 : (안됐다)
태하 : 나는 형, 죽어도 못 보내. 내가 여름이 행복을 위해 다른 놈한테는 보내도! 그 놈한테는 못 보내겠다.
나보다 잘난 놈이라도 못 보내고, 못난 놈이라도 못 보내!!!!
/ 그래!!! 골백번을 죽었다 깨도, 나는 이렇게 밖에 안돼는 한심한 놈이야!!! (냅다 텅빈 맞은 편을 향해, 지른다) 어쩌라고!!!
윤실장 : (착잡하게 본다)
S#11. 아림의 방 (N)
-아림과 태경, 이불을 펴고 나란히 누웠다.
태경, 눈 말똥말똥 뜨고 아림 쪽으로 팔을 괴고 있다.
태경 : 잠이 안와.
아림 : 수술이 무서워?
태경 : ...
아림 : 겁내지마. 큰수술도 아니래. 누나가 수술실 밖에서 기도하고 있을게.
태경 : (조금 눈가 젖어서 끄덕이고)
아림 : (눈물 닦아주고) 잠 안 오면 누나가 잠 오게 해줄까? (해놓고, 핸드폰 가지고 온다)
-아림, 핸드폰에서 녹음파일 찾아내서 누른다. 풀벌레 소리 들려온다.
태경 : 우리집 풀벌레 소리네?
아림 : 응. 누나는 잠 안 오면 이거 듣잖아. / 근데... 참 신기하지..? 그 선생님 말이야.. 우리집에서 그 소리 녹음하고 있더라?
(혼자 웃는다) 그 선생님은 진짜 신기해.. 여러 가지가 다.
태경 : 진짜 이 소리 듣고 있으니까 졸리다..
아림 : 그래.. 자..
-토닥여주는 아림에서.
S#12. 야구연습장, 일각 (N)
-맥주마시고 있는 윤실장과 태하. 태하, 한풀 꺾여있고.
윤실장 : 사귀는 사람이 있잖아. 안 보내면 니가 어떡할 거야. 전에 회식할 때 보니까, 남자도 괜찮아보이던데.
태하 : (가만히 노려본다)
윤실장 : 솔직히.. 그렇더라! 사람이 진실돼 보이고...
태하 : (차갑게, 흥분하지 말고) 그럼 그놈이랑 일하든가.
윤실장 : 말을 해도, 자식이..
태하 : .....
윤실장 : 그나저나 큰일났다.. 와인바 작업도 한참 남았지만.. / 우리 타운하우스 2차 분양.. 거기 14호.
우리 인테리어 디자인 말고 다른 디자인 원하던데. 우리 빌트인 가구가 너무 획일적이라 다른 가구 넣고 싶대.
시공팀에서는 여름앤소나무를 추천한 모양이야.
태하 : 우리랑 손발 맞춰봐서 다른 외주보단 낫겠지.
윤실장 : 계속 얼굴 보기 괴로우니까 그렇지, 니가!!!
태하 : ....
윤실장 : 일을 계속 할 거면, 니 마음을 정리 하든가. / 솔직히. 일을 하든 안 하든 마음은 좀 정리를 해야하지 않겠냐.
태하 : ....
S#13. 태하, 동네 (M)
-태하, 조깅 중이다.
S#14. 태하의 욕실 (M)
-샤워 중인 태하..
S#15. 태하의 집 (M)
-빈집. 현관버튼 누르는 소리. 윤실장이 해장국을 사들고 들어온다.
-여름과 태하의 사진상자, 거실 바닥에 놓여있고... 잠못 잔 흔적들..
-해장국 봉지, 식탁 위에 올려놓고.. 갸웃? 어디갔나, 하는 윤실장.
-거실의 맥주캔들.. 지난밤 흔적들 주섬주섬 치우는 윤실장.
윤실장 : 한잠도 못 잤나보네.. / (욕실을 향해) 강태하- 집에 없어? (하는데)
-샤워가운 입은 채 나오는 태하..
윤실장 : 밤 꼬박 샜구나..
태하 : (냉장고로 가서 물 마시고) 아침부터 왜...
윤실장 : 해장국 사왔다. 같이 먹자고.
태하 : (피식) 오늘 여름앤소나무 가?
윤실장 : 어. 윤솔씨랑 통화했어. 그 프로젝트 이야기 하려고.
태하 : (생각하다가) 나도 같이 가..
윤실장 : (보면) 한여름씬 없어. 오늘.
태하 : 그랬겠지. 솔이한테 할 이야기가 있어서 그래.
윤실장 : ...
S#16. 여름의 집, 여름의 방 (M)
-여름, 잠들어있다. 하진, 여름에게 팔베개 해주고 예쁜 듯 여름을 본다.
팔, 조심스럽게 빼서 일어나는 하진. 여름의 이마에 쪽 입 맞추면 여름 눈 뜬다.
하진 : 깼어? 괜히 입 맞췄네. / 조금 더 누워있어. 아침 차리면 데리러 올게.
-하진, 다시 입 맞추고 나가고... 여름, 다시 무심히 눈감는다.
-플래시백, 8부, 54씬.
하진 : 어.. 세미나가 있는 걸 깜박 잊었네.?
-여름, 눈 반짝 뜬다. 일어나 앉는다. 의자에 걸쳐져있는 하진의 옷.. 화장대 위에 얌전히 올려진 하진의 차 키..
-여름, 차 키를 손에 쥐고, 윗 옷 적당히 걸치고 나간다.
S#17. 여름의 집, 주방 (M)
-하진이 냉장고를 열어보고, 안에 있는 재료들을 꺼낸다.. 아침 준비를 한다.
S#18. 여름의 집, 거실 (M)
-여름, 방에서 나와 주방 상황을 살짝 숨어서 본다. 하진이가 요리를 하고 있다.
까치발을 뜨고, 조심조심 밖으로 나가는 여름.
S#19. 여름의 집 앞 (M)
-여름, 마당에서 나와 하진의 차 문을 연다. 조수석에 올라타는 여름. 테이크아웃 커피 마시다 만 거 두 개, 보이고.
여름 : (들어보이고) 역시 혼자 세미나 간 건 아니야.. (뒤지면, 고속도로 톨게이트 영수증) 군산?
(흥!) 세미나를 군산에서 했을 리가 없지! 군... 산.. (끄덕끄덕) 아, 팔월의 크리스마스? / 데이트하기 좋았겠네..?
(쇼핑몰 주차권) 안아림이랑 간 거 맞네.. (영수증 들고, 주차권 다 챙기면서, 화나고)
-네비게이션, 보인다. 누가 안 나오나, 마당 쪽 한번 보고.. 네비게이션을 켠다.
여름 : 내가 군산 좀 알지! 히로스가옥, 은파 호수 공원.. 또 뭐 있지..
-하는데. 네비게이션에 나오는 건 딱 하나다. ‘엘림보육원’
-“엘림보육원?” 데이트할 장소는 아니다. 그렇지만, 여길 왜 갔는지도 전혀 추측이 안되고. 갸웃하는데,
-조수석의 문이 열린다. 여름이 보면, 조깅을 다녀온 솔과 준호다.
솔 : 쿨한 한여름씨. 이게 무슨 짓이냐...?
준호 : 남자친구 차까지 몰래 뒤지고. 쿨한 건 ’척’이었나?
여름 : 안아림 때문에 계속 싸우잖아.
준호 : (안아림? 여름과 솔의 눈치를 살피며 슬금슬금 뒷걸음질..)
여름 : 근데, 결정적인 증거가 없으니까 싸움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 김밥 정도야 먹을 수 있는 거고,
데이트란 말이야 그냥 해본 말일 거고. 기타 등등 다 심증은 가는데 정확한 물증이 없어!
솔 : 그래서 물증은 찾았어?
여름 : 찾긴 했는데, 어이가 없어. 데이트할만한 장소가 아냐.
솔 : 야. 데이트에 장소가 뭐가 중요해? 바람을 피우려면 라면 박스에 들어가서도 피워.
-준호, 슬금 슬금 솔과 여름의 눈치를 보며, 뒷걸음치다가 둘이 대화하는 사이, 뒤돌아 하진에게 가려는데.
휙 나꿔채는 솔.
솔 : 어디가? (하진에게 한발 앞서 가려는 거 다 알고)
여름 : (콱- 그냥!)
준호 : .....
S#20. 여름의 주방 (M)
-하진, 밥을 차리고 있다.
-소리에 내려보면, 거실로 들어서는 솔과 준호.
하진 : 어, 때맞춰 왔네. 올라와 밥 먹어. (하는데, 여름 들어오고)
-셋 위로 올라오면, 수저 놓던 하진. 자기가 앉을 자리 옆의 여름의 의자 빼주면 맞은편에 가 앉는 여름.
하진, 왜 저러나 싶고. 하진의 옆엔 준호가 여름의 옆엔 솔이 앉는데,
하진 : (여름) 언제 나갔어? 자는 줄 알았더니.
여름 : 그냥 잠깐.
솔준호 : ....
하진 : (웃고) 먹자. (앉는다)
솔준호 : (저 자식은 아무것도 모르고.. 웃고있어)
-수저 들어 밥숟가락에 밥 퍼올리는 여름.
하진 : (막 밥을 뜬 여름의 수저 위에 반찬 올려주며) 밥 먹고 체온 한번 더 재자.
여름 : (하진을 쓱 본다. 그리고, 올려놓은 반찬, 하진의 수저 위에 옮겨놓는다)
준호솔 : ....
하진 : (되돌아온 반찬 보며, 픽 웃는다) 너 이제 멀쩡해졌구나?
여름 : 어제 싸울 힘이 없어서 말 안했는데. 나한테 세미나 간다고 거짓말하고 어디 갔었어?
준호솔 : (긴장, 거짓말 하지마. 넌 이미 들켰어)
하진 : 군산..
준호솔 : (휴..)
하진 : 아림이랑 수술할 애 데리러.
여름 : 꼭 하진씨가.. 가야했어?
준호솔 : (하진 보는)
하진 : (동요하지 않고) 넌 어디 갔는데?
준호솔 : (여름본다)
여름 : 난 일하러 간다고 말했잖어.
하진 : 강태하씨랑 간다고는 안했잖아.
솔 : 왜 말 안했겠어?
준호 : (솔에게) 둘 다 똑같은 이유잖아. 왜 하진이만 잡아?!!! 서로 오해를 하니까, 서로 거짓말을 하는 거고!
(여름이보며) 너도 내가 입닫고 있으니까! (태하하고 사겼잖아.. 뜻) (솔과 여름 번갈아보며) 너네 그러지마라. 진짜.
여름 : ...
솔 : 거짓말을 했으면 들키긴 왜 들켜? 두사람은 참 들키기도 잘해.
하진 : 너.. 어제 전화할 때, 강태하씨한테 또 반말하던데. 왜 그렇게 반말이 자연스러운 건데? 일하면서 친해졌어?
솔 : (얼른) 그래. 너 강태하씨한테 가끔 반말하더라. 그러지 마..
준호 : 너나 윤실장이랑 친하게 지내지마.
솔 : 니가 무슨 상관이야?
하진 : (준호솔) 두사람도 어젯밤 강태하랑 꽤 친해보이던데.
준호 : (헉) 아니.. 오며, 가며... 공방서 보다가... / 어쩌다 보니까, 내가 어제는 윤실장이라는 사람하고 영화도 봤다?
솔 : 맞어. 맞어. 나랑 셋이.
하진 : (의심으로 둘을 보고)
여름 : 난 이해 안가. 싸운지 얼마나 됐다고, 걔를 또 만나? / 그리고 군산까지 왜 가? 수술해주기로 했으면 수술만 해주면 되잖아!
하진 : (좀 예민해져서) 부모가 없는 애들이잖아...
일동 : (본다)
하진 : (자기 입장에서는 이런 말까지 해야하나, 싶고..) 큰 수술 아니지만, 옆에 있어줄 피붙이가 없는 애들이잖아!!
/ 둘이서 공짜로 수술 좀 받겠다고, 군산서 여기까지 몇 번이나 버스를 갈아타면서 오는게 안 됐잖(아, 하다가..
정말 마음이 짠해져서)
솔여름 : (그 마음. 이제야 알긴 하겠고.. 그래도 저렇게 예민하게..)
준호 : (조심) 그게 그렇게까지 울컥 할 일이냐..
하진 : 어쨌든 그렇게 둘이서.. 손 붙들고 다독이면서 올 거 생각하니까... 안 됐잖아..?!
준호 : (여름) 니가 잘못했다..
솔 : (여름을 대신해 변명) 그전에 일들이 많았잖아. 그러니까, 얘도 안아림 일이라면 예민해지는 거고.
하진 : (후- 자기도 답답하고)
여름 : (미안하기도 하고, 속상하고) 맨날 나만 나쁘대.. 그렇게 착하신 분이 여자친구 마음은 왜 모르나, 몰라.
-여름, 일어난다. 방으로.
하진 : (뒤에 대고) 너 밥 안 먹을 거야?
솔 : (여름 밥 보고) 딱 한숟가락 먹었네..
하진 : (마음 아파서)
준호 : (하진 편든다) 야. 너 밥먹어! 저 기집애 굶는다고 너까지 굶을 필요 없어! (솔에게) 사람을 그렇게 몰라?
(하진) 내가 니 여자친구라면 니가 모텔에서 여자랑 나와도 사정이 있겠거니, 난 믿는다-!
(솔에게) 이 놈이 어딜 봐서 바람 피울 놈이야?!!!
하진 : (착잡한 채 여름의 간 곳 보고)
S#21. 여름의 집, 여름의 방 (D)
-여름, 가방 안에 든 노트북 꺼내며 침대에 앉는데.
-노크소리. 이어, 하진이가 베드트레이에 밥 챙겨 들고 들어온다.
-하진, 말없이 여름의 노트북을 한곳에 놓고, 베드트레이 놓아주고.
하진 : (숟가락 쥐어주며) 나 마음 아프라고 일부러 그러는 거지?
여름 : (밉지 않게 흘기다가, 밥 뜨고)
하진 : (젓가락으로 반찬 올려주며) 전에... 나 악몽꾸고.. 깼을 때.. 니가 그랬잖아..
악몽 꾸는 이유, 말해 줄 마음이 생기면 말해달라고.
여름 : (먹으며, 근데?)
하진 : 어머니가 좀 마음에 걸려.
여름 : (응?)
하진 : 나는 어머니가 안 계셨으면 이렇게 못 자랐어. 의사도 못됐고. 어쩌면.. 너도 못 만났을 거고...
/ 어머니 속상하게 하고 싶지가 않아.
여름 : (밉지 않게) 이거 봐. 나 말고도 좋아하고 챙겨야할 사람이 너무 많아. 하진씬.
하진 : 어머니랑 먼저 이야기를 좀 하면.. 너한테도 말해줄게. 아림이 일도 그렇고.
여름 : 어머니하고 관련이 있단 말야?
하진 : 오래 기다리게 안할게. 조금만 기다려줘. 일단 밥부터 다 먹자. 응?
여름 : (먹고)
하진 : 걔한테 아무런 감정 없다는 게 그렇게 안 믿겨?
여름 : 바람은 아닌 것 같은데.. 그럴 사람은 아니라는 건 아니까. 근데.. 자꾸.. 오해가 생기고.. 그게 반복되고.. 자꾸 싸우고...
그러다가, 헤어지게 될 것 같았어..
하진 : (환히 웃으며) 그런 일, 절대로 없어. 한여름.
-하진, 여름의 양쪽볼을 감싸안았다가, 팔을 도로 가져오는데.. 팔굼치로 쥬스잔 넘어트리고..
이불에 흐르는 쥬스잔. 이미 다 엎질러졌고..
여름 : (웃는다) 어떡하냐. 남하진씨 이불빨래 하게 생겼네..
S#22. 여름의 집, 마당 (D)
-마당의 수돗가에서 통에 이불 넣고 밟는 여름과 하진. 언제 싸웠는지, 다툼의 흔적도 없다.
-집, 안에서 지켜보는 준호와 솔.
준호 : 저것들 싸운지 세시간 안됐지.
솔 : (끄덕이고) 저것들은 죽어도 못헤어질 거야. 아마.
준호 : (어깨 척 손올리며) 우린 삼청동이나 가자. 산책 좀 하다가 점심먹게.
솔 : (어깨 손 내리며) 나, 공방 가야돼. (가고)
준호 : 아, 공방은 왜.. (따라가고)
-여름과 하진. 거품으로 장난을 치며 이불을 빠는지, 깨를 볶는지 모르겠는데..
-안에서 나오는 솔. 졸졸 따라나오는 준호.
-솔, “닭살 좀 그만 떨어” 하며 스프링클러 빼서 하진과 여름에게 확 뿌려버리고.
여름과 하진, 도망다니다가.. 여름, 하진 뒤에 숨고.. 하진, 물벼락 다 맞고..
S#23. 여름의 공방, 작업실 (D)
-준호 한쪽에서 편안하게 책 읽고 있다. 그러다 문득, 솔을 본다. 솔이 열심히 작업중인데,
-절단기 소리, 톱밥 날리는 지저분한 실제의 작업실과 달리 준호의 눈에 보이는 작업실은,
밝은 햇살이 솔이 만을 비추고, 송글송글 솔이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 쓰윽- 손등으로 땀을 닦는 솔의 프로필을
넋을 잃고 보는 준호. 멍하니 있는데,
솔(E) : (맑은 목소리) 오빠,
준호 : (여전히 황홀) 으응, 오빠야.
솔 : 야! 도준호!
준호 : (팔 괴고 있던거 무너지고)
솔 : 뭐야, 그 게슴츠레한 눈은.
준호 : 아니 그냥, 뭐.
솔 : 졸리면 좀 나갔다와. 커피 마시고 싶다. 작업실 원두가 다 떨어졌어.
준호 : 어, 알았어. 사올게. 다 사올게.
-준호, 급하게 나가면, 그 뒷모습 이상하게 보는 솔.
S#24. 여름의 공방, 앞 (D)
-준호 나오는데. 와서 서는 태하의 차. 태하, 조수석에서 내리고.
준호 : 어, 형.. (하고 다가가면)
태하 : 윤솔이랑 할 이야기가 좀 있었는데, 잘 됐다. 나랑 이야기 좀 해.
준호 : 어..
윤실장 : (운전석에서 나와 태하에게 차 키 던진다. 뒷자석에서 소나무 분재 작은 걸 꺼낸다)
준호 : (예민하게 윤실장이 든 화분 보고, 긴장) 여긴 어쩐 일이에요?
윤실장 : (환히 웃고) 일하러요. (인사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준호 : (그럼 화분은 뭐야? 예민하게 보고)
태하 : 커피 한잔 하자, 나랑.
S#25. 커피숍 (D)
-마주앉아있는 준호와 태하.
준호 : 어제는 잘 들어갔어?
태하 : (끄덕이고)
준호 : 여름인 근데 왜 그렇게 된 거야? 안그래도 내일 병원은 데려가볼려고 하는데.
태하 : 병원 데려가볼 필요없어. 일시적으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커서 일어난 일이니까.
준호 : 형이랑 무슨 일 있었던 건 아니지?
태하 : (아니라고)
준호 : (갸웃)
태하 : 다른 건 됐고. 여름이 아버지 산소 어디야?
준호 : 왜..
태하 : (본다)
준호 : (난감) 여름이 그 문제에 좀 예민한데... / 어머니 한달에 한번 가시는데도 여름인 안가.
/ 내 알기로는 장례식 끝나고는 안갔을 걸. 기일에도 어머니 혼자 가시니까.
태하 : ....기일에도 안가?
준호 : 그날은 애가 반 미쳐있어. 하루종일 혼자 쏘다니고. 우린 말도 못 붙여. 걔한테.
/ 작년엔 술까지 퍼마시고 길거리에서, (하다가 말 그만 두고)
태하 : ...
준호 : 어머니도 굳이 가자고 강요 안하니까, 우리도 그냥 모른 척 하고 있어.. 우리한텐 통 아버지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는다?
어머니랑은 가끔 하는 것도 같던데.
태하 : 아버지, 산소.. 어디야? 어디에 모셨는데.
S#26. 다시, 여름의 공방 앞 (D)
-태하의 차로 오는 태하와 준호. 준호 손엔 원두커피봉투와 테이크아웃 커피 들려있고.
태하 : (차에 오르며) 윤실장한텐 내가 차 가져갔다고 하면 알 거야.
-태하, 차 떠나고.. 준호, 혼자 남아서 갸웃.
준호 : 아버지 산소는 왜 묻지?
S#27. 여름의 집, 마당 (D)
-마당에 널어놓은 빨래들에서 물이 톡톡 떨어지고 있다.
-돗자리 펴놓고 앉은 여름, 여름의 다리를 베고 누운 하진.
그 옆의 휴대용스피커에서는 음악이 흘러 나오고 있고.. 둘, 평화로워보인다.
S#28. 아림의 집, 테라스 (D)
-아림과 태경이 돗자리를 깔아놓고, 삼겹살을 구으려고 준비해놓고 앉았다. 하진을 기다린다.
태경 : 선생님 어제 분명히 12시쯤에 온다고 했는데.
아림 : ...
태경 : 삼십분이 지났어. 누나.
아림 : 알아. (포기하고 휴대용 가스렌지 불을 켠다)
태경 : 선생님한테 전화 해봐.
아림 : (말없이, 팬에 고기 올린다)
태경 : 선생님한테 전화해보라니까.
아림 : 태경아. 선생님은 안오면 그냥 안오나부다 하면 돼. 전화는 안할 거야.
태경 : 왜 전화를 안해? 약속을 까먹었을 수도 있잖아.
아림 : (기다리는 자신에게 화가 난다) 약속을 까먹었으면 그것도 그러려니 하면 돼. 니 일 말고 다른 일로 전화는 안할 거야.
그러니까 너도 그렇게 알아..
태경 : 왜 화를 내? 나랑 약속한 건데.
아림 : ...
태경 : (아림의 핸드폰 얼른 가져오며) 내가 해볼 거야. (하는데)
아림 : 줘. 내가 할게.
S#29. 여름의 집, 마당 (D)
-여름과 하진 평화롭게 휴식 중인데...
-그때, 하진의 전화가 울린다.
하진, 여름의 다리를 베고 누운 그대로 전화기 갖고와 확인하면, 헉. 아림이다. 약속을 잊었다. 벌떡 일어난다.
-여름, 무슨 일인가 보는데.
하진 : (어떡하지? 양쪽으로 난감. 사실대로) 아림이랑 걔랑 점심 먹기로 했었는데..
여름 : (살짝 노려보고, 손 내민다. 어젯밤, 하진이 그랬듯이)
하진 : (어젯밤 자신도 그랬으니, 난감한데.. 핸드폰 준다)
여름 : (받는데)
아림(E) : 선생님.
하진 : ...
여름 : 여보세요.
S#30. 아림의 집, 테라스 (D)
-아림, 무서운 그 언니다. 숨이 멎는 것 같다.
여름(E) : 여보세요.. 안아림씨?
아림 : 네... 안녕하세요.
S#31. 여름의 집, 마당 + 아림의 집, 테라스 (D) -교차편집
여름 : 나, 안녕 못한데. 남자친구가 나 몰래 군산엘 갔다와서.
하진 : (꼭 저렇게 해야하나.. 싶기도 하지만, 순하게.. 난감함 참고)
아림 : ....
여름 : 그래서, 오늘 점심은 같이 못 먹을 거예요. 내가 안 보낼테니까.
아림 : 네.. 알겠습니다.. (하고 아웃)
여름 : (끊고 뚱한 얼굴로 하진을 본다)
하진 : (난감)
S#32. 아림의 집, 테라스 (D)
아림 : (핸드폰 보고, 한곳에 서있고.. 자존심 상하고)
태경 : 왜? 선생님, 못 온대?
아림 : (마음 탁 털고, 다시 앉으며) 어. 못 온대. 우리 둘이서 이거 다 먹어 버리자!! (하며 고기 뒤집고)
태경 : 왜 못 온대?
아림 : ...여자친구랑 같이 있대..
태경 : 선생님 여자친구 있어?
아림 : 어.
태경 : 예뻐?
아림 : (담백하게) 안예뻐.
태경 : 그럼 착해?
아림 : (감정 슬슬 오르고) 안 착해!
태경 : 근데 선생님은 그런 사람을 왜 만나?
아림 : (좀 뿌해서, 무겁지 않게) 몰라. 내가 모르는 매력이 있겠지!
S#33. 여름의 공방, 전시실 (D)
-솔과 앉아있는 윤실장. 솔이 타운하우스 팜플렛 보고 있다.
솔 : 사실은 여름이랑 제가 꼭 해보고 싶은 작업이긴 해요. 여름인 전부터 인테리어 사업 해보고 싶어 했고,
저도 와인바에 이어 좋은 경험이 될 거 같긴 해요.
윤실장 : 그럼 여름씨랑 상의해보세요.
솔 : (자료 챙기며) 근데, (화분) 저건 뭐예요?
윤실장 : 아.. 이거요.. 소나뭅니다.
솔 : ?
-준호, 오는데.. 윤실장이 작은화분을 솔 앞에 쓱 놓는게 보인다. 뭐지? 하고 벽에 딱 달라붙어서 보고.
윤실장 : 솔이씨. 저는 가슴을 믿습니다.
솔 : (자기 가슴 내려보고.. 뭐지? 하고 조심스럽게 가리는데)
윤실장 : (당황) 아니.. 그 가슴 말고.. 그 안에 있는 가슴..이요.
솔 : 아.. 그 가슴.. 마음.. 말씀하는 거죠?
윤실장 : 그쵸. 마음. / 저 올해 서른 일곱입니다. 싱글이고!
솔 : ?
-준호, 긴장..
윤실장 : 요즘 사람들 연애하기 전에 간보고 썸타고 하는 거.. 전 시간낭비하는 거라고 생각하구요. 저한텐 그럴 시간도 없어요.
솔이씨 일하는 모습, 사적인 모습도 볼만큼 봤구요.
솔 : 그래서요?
윤실장 : 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인생의 파트너, 연애의 대상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솔이씨 입장을 듣고 싶습니다.
솔 : 윤실장님, 좋은, (분이죠)
-준호, 솔이 대답이 채 끝나기 전에 두 사람 있는 테라스로 뛰어들어간다.
준호 : 솔아! 윤솔!
-솔과 윤실장 놀라서 보고.
준호 : 커피, 커피 마시고 싶다며. (부산스럽게) 어, 실장님, 아직 안가셨네. 태하형 아까 아까 갔는데.
(스트로우 톡- 꽂아서 윤실장에게 갖다대고) 드세요. 시원하게.
윤실장 : (엉겁결에 받아 마시고)
준호 : (솔에게도) 너 좋아하는 카페라떼, 오늘은 아이스!
솔 : (역시 당황스럽고)
준호 : (보며) 원두는 냉동실에 그대로 넣어?
솔 : 어. 유리병에 담아야되는데, 잠깐만.
윤실장 : (분위기 보다가) 솔이씨 그럼 먼저 일어날게요. 나중에 다시 연락하죠.
솔 : 네.
준호 : 휴일인데 윤실장님 너무 바쁘시다. (문쪽으로 손짓하며) 얼른 들어가서 쉬세요. 조심히 가세요.
솔 : (가는 윤실장 보고, 소나무 분재 화분을 본다. 귀엽다, 쿡 웃는)
준호 : (왜 웃지? 좋은가? 울상)
S#34. 수목장을 가는 태하 (D)
-달리는 태하의 차.
-흰국화 들고 수목장을 올라가는 태하.
-여름의 아버지 이름이 달린 나무를 찾는 태하. 드디어 찾았고.
-꽃 앞에 놓고, 오래 묵념하는 태하에서.
S#35. 여름의 집, 거실 (N)
-솔, 여름에게 팜플렛 보여주고 있고. 관심없는 척 보고 있는 준호.
그 중 한집 가리키며,
솔 : 이 집이야.
준호 : (별로다)
여름 : (갸웃) 확 끌리기는 하는데, 우리 공방 규모로 진행하긴 어려울 것 같은데.
솔 :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 D&K 쪽 공장을 빌리면 되잖아. 디자인만 우리가 하고.
여름 : (고개 끄덕이는데)
준호 : 오빠는 말이지.. 이 일 안했으면 좋겠어. (솔을 보며) 강태하랑 하는 일, 와인바에서 그만두기로 하지 않았나?
솔 : 왜 나를 보고 얘기해?
준호 : (솔에게) 난 안했으면 좋겠다고. 이 일.
솔 : (여름에게) 우리 이번에 이거 맡아서 하고나면, 작업실 넓히자.
여름 : (좋아서 끄덕이고)
준호 : (솔이 윤실장이랑 엮이는 거 싫다.. 표정으로 둘이 보다가) 아, 맞다.
솔여름 : (보면)
준호 : 낮에 강태하 만났는데.
여름 : ?
준호 : 갑자기 아버지 어디 모셨는지 묻더라?
여름 : ...그래서.. 뭐랬어?
준호 : 가르쳐줬지..
여름 : 그걸 왜 가르쳐줘?!!
솔준호 : (예민한 반응에)
여름 : (속상해서)
솔 : 가서 인사한번 드릴려고 그러는 거지.. 걔 아버지랑 엄청 친하게 지냈잖아. 아버지도 강태하 아들같이 여겼고.
/ 그때 못갔으면 지금이라도 가고싶겠지..
-여름, 난감해서 마른세수 한번 하고..
-플래시백. 9부, 62씬.
태하 : 다시는 가지 말자. 그 낚시터.
태하 : 니가 가지 말자고 했을 때 가지말걸. 나는 참 니 말을 안들어. 그치? 옛날이나 지금이나.
-자신과 오래 사귄 남자고.. 낚시터에 갔다와 병원으로 실려갔고.. 어쩌면.. 강태하는 모든 걸 알았을 거라는 예감이 들고...
-그런 여름에서..
S#36. 하진의 집 (M)
-하진, 와이셔프 입으며 출근 준비중. 통화하고 있다.
하진 : 입원수속은 잘 했어?
S#37. 봄봄성형외과, 병실 (M)
-태경에게 환자복 입히며 통화하는 아림.
아림 : 네. 간호사선생님들이 잘 도와주셨어요. / 당연히 시키는대로 금식 잘했구요.
/ 어제요? 에이 괜찮아요. 선생님. 저희끼리 점심 맛있게 잘 먹었어요.
S#38. 하진의 집 (M)
하진 : (타이 골라매며, 핸드폰) 그래.. 좀 이따 병원에서 보자..
-하고 끊는데, 현관버튼 누르는 소리에 나가보는 하진.
-하진모가 들어서고 있다.
하진모 : 왜 보쟤. 아침부터.
하진 : (웃으며 소파로 앉히고) 시간있을 때 뵙자고 했잖아요.
하진모 : 오늘 명상센터 오는 날이라서, 어차피 나올 거. (오늘 왔다)
하진 : (앉고.. 여전히 조심스럽다)
하진모 : (웃는 얼굴로 보고) 왜.. 엄마 보고싶어서?
하진 : 아림이.. 일 말인데요..
하진모 : (굳는) 그 얘긴 끝났잖니. 하진아.
하진 : 조금만 제 얘기.. 들어주세요. 저 고집피운 적 없잖아요.
하진모 : ...
하진 : 여름이한텐 말해야겠어요.. 여름이가.. 아림이 만나는 걸 알고 오해해요..
하진모 : 그래서 내가 만나지 말랬잖니..
하진 : 저 엄마한테 받은 거.. 많아요.. / 만약 엄마 안만났으면.. 제가 아림이처럼 살았을 거고.. 아림이가 저처럼 살았을 거예요.
그냥 저는 제가 엄마한테 받은 거 십분의 일이라도, 아림이한테 돌려주고 싶어요.
하진모 : 왜 이러니? 왜 이렇게 고집을 피워. 두 말 하기 싫다는데.
하진 : 한번만 저한테 져주시면 안돼요..? / 저 엄마 뜻 거스른 적 없잖아요..
하진모 : (속상해서 생각해보다가) 여름인.. 너랑 결혼하겠대?
하진 : ...
하진모 : (그것도 속상하고. 아들 얼굴 한번 보고, 안됐고) 생각해보자. (일어서며, 주방으로) 아침은 먹었니?
하진 : (다행이다, 싶다. 따라 일어서며, 뒤에서 하진모 안고) 고마워요. 엄마.
하진모 : (떼내고 돌아본다) 깍듯하게 인사하지마. 너무 깍듯한 것도 속상할 때 있어, 나는.
하진 : (그래도 웃으며 푹 안고)
S#39. 태하의 회사, 태하의 방 (D)
-태하, 책상 앞에 앉았고. 그 옆에 서있는 윤실장.
윤실장 : 두시에 여름앤소나무 클라이언트랑 미팅있다.
태하 : 그 프로젝트에서 한여름은 빠지라고 해. 계약은 윤솔하고만 진행한다구.
윤실장 : 야... 어떻게 그러냐..
태하 : 그렇게 전해.
윤실장 : 진짜 그렇게 전해?
태하 : .... (바뀔 맘 아니고)
윤실장 : ... (무슨 꿍꿍이야?)
S#40. 태하의 회사 복도 (D)
-직원들과 인사 나누며 오는 솔과 여름.
여름 : (탕비실 가리키며) 난 커피 좀. (하고 가고)
S#41. 태하의 회사, 탕비실 (D)
-여름 커피를 내리는데, 태하가 들어선다.
여름 : 안녕. (내려놓은 커피 내밀고)
태하 : (담담히 받고) 몸은 괜찮아졌나봐?
여름 : 응.. (다시 커피 내리며, 고민하다가) 도준호한테 우리 아버지.. 산소 물었어?
태하 : (말없이 커피 마시고)
여름 : (역시 아무 말없이.. 내려지는 커피를 본다. 태하가 알았구나, 싶다. 의외로 담담히)
태하 : (여전히 말없고)
여름 : (평소와 같은 얼굴로 태하 보며) 그날.. 나 쓰러지기 전에 아버지랑 다니던 낚시터 갔었다는 말.. 안했으면 좋겠어..
/ 솔이든, 준호든. (망설이다가, 덧붙인다) 하진씨에게든.
태하 : (가만히 보다가) 그걸 왜 말하면 안되는데.
여름 : ...그냥.. 쓸데없이 걱정하는 거 싫,(고)
태하 : (OL, 낮게) 그게 왜 쓸데없는 걱정이야. / 너에 대해 제일 잘 알고 있어야할 사람들이잖아.
여름 : (보는)
태하 : 니가 뭐 때문에 아파하고, 힘든지, 제대로 알아야되는 사람들이잖아. 뭐 때문에 그런 증상이 나타났는지,
여름 : (OL) 나는 태하씨.
태하 : (말 멈추고 본다)
여름 : 사람들이 나에 대해 다 알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그게 뭐든.
-여름, 그렇게 말하고 커피 가지고 가려는데..
태하, 가는 여름의 손목을 잡는다. 여름을 돌려세우는 태하. 여름, 태하를 보는데..
태하 : 기회는 줘야지. 너를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여름 : ...
태하 : 잘 생각해봐. 무슨 뜻인지.
-태하가 나간다.
여름.. 태하에게 돌려세워지느라 손에 흐른 커피 닦아내며, 태하가 간 곳 본다.. 눈가 복잡해져서..
S#42. 태하의 회사, 회의실, 복도 (D)
-태하 복도에서 여름이 회의하는 것을 본다.
여름과 솔이 와서 30대 부부, 윤실장, 직원2,3 정도와 회의하는 게 보인다.
30대여 : (솔과 여름이 가져온 가구 팜플렛을 본다)
여름 : 현재 보시고 있는 건 저희가 판매하고 있는 상품들이니까 참고만 하시면 되구요. 북유럽 쪽 가구 컨셉 원하신다니까,
저희가 그 느낌 최대한 살려 디자인하면 될 것 같아요.
30대여 : (남편에게, 여름앤솔의 가구 하나 가리키며) 난 이런 느낌도 괜찮은데.
솔 : 원하는 스타일 있으면 사진으로 보내주세요. 참고해서 디자인할게요.
-태하, 복잡한 얼굴로 여름을 지켜보다가 자기 방으로 간다.
S#43. 회의실 (D)
-마무리하는 회의. 클라이언트 부부 인사나누고 나가고. 직원들 나가고,
-남은 솔과 여름, 윤실장.
여름 : 일이 많아져서 좋긴한데, 우리 작업실 규모로 진행하긴 좀 어려울 것 같아서 상의를 좀....
윤실장 : (OL) 안 그래도 그거 때문에 강대표랑 상의를 좀 해봤는데요.
디자인을 두분이서 해주시면 만드는 건 저희 공장에서 진행할 수도 있어요.
솔 : 와우. 두 번째라서 그런지 마음이 딱딱 맞네요.
윤실장 : 근데..
여름솔 : (보면)
윤실장 : 이번 일은 윤솔씨만 진행해주시면 어떨까, 하고...
여름솔 : (무슨 뜻이야? 하고 보는)
윤실장 : 강대표 의견이라서요.. 저도 좀 난감한데..
여름 : 잠깐만. 나 강태하 좀 보고 갈게.
윤실장 : (자료 챙겨들고 일어서며) 근데.. 강대표님 외출하셨는데, 방금.
여름 : .... (생각하다가, 굳은 얼굴로 자료 챙겨 먼저 나가고)
솔 : (뒤 따르려는데)
윤실장 : 솔씨.. 어제 제 말은.. 생각해보셨어요?
솔 : 네. 생각 중이에요. (하고 가고)
윤실장 :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S#44. 태하의 회사, 태하의 방 (D)
-태하, 외출 안했다.
여름과 솔이 회사에서 나온다. 태하의 시선으로 솔이 차에 타고, 여름은 핸드폰을 꺼내어 전화를 한다.
-태하의 뒤편에서 핸드폰이 울린다. 돌아보지 않고, 자신에게 전화하는 여름에게서 시선떼지 않고 보는 태하.
S#45. 준호의 차 안 (D)
-달리는 차 안. 여름과 솔.
여름, 전화 안 받는다는 메시지 확인하며 끊고.
솔 : 안 받아?
여름 : 어.. (하고 창 밖 보고)
솔 : 무슨 꿍꿍이야.. 남양주서 둘이 무슨 일 있었던 건 아니지?
여름 : ....
S#46. 봄봄 성형외과, 수술실 (D)
-하진, 태경의 수술을 준비 중이다.
하진 : 점심은 수술하고 회복되면 먹자. / 길면 세시간, 짧으면 두시간. 수면 마취하고 (입가) 이부분만 부분마취할 거니까,
푹 자고 일어나면 돼. 선생님 믿고, 겁먹지 말고. / 알았지? (웃어주고, 태경의 손 잡아주며, 마취과 의사에게 눈짓하면)
S#47. 수술실 밖 (D)
-아림 기도하고 있고..
S#48. 봄봄성형외과, 수술실 (D)
-하진 수술중이다.
S#49. 봄봄성형외과, 병실 (D)
-입 전체 거즈로 막아놓은 태경. 막 수술 끝내고 돌아온 듯.
하진, 간호사 적당한 처치하고..
아림 : (밝은 모습이다) 와.. 우리 태경이, 수술 잘 했네. 막상 해보니까 아무 것도 아니지, 그치?
하진 : 조금 어지럽지? 입 주변도 불편하고. (시간 확인하고) 저녁부터 먹을 수 있는데,
(아림보며) 너무 무리하게 먹지도 말고, 맵고 짠 음식 피하고.
아림 : 네. 선생님. 고맙습니다.
하진 : 하루는 병원에서 자고 내일은 아림이누나 집에서 통원치료해도 돼..
-하는데, 태경 갑자기 눈물 후두둑 떨어진다. 입에 거즈 붙어있어서 말은 못하고.
하진 : 왜 그래? 어디 불편해?
아림 : 태경아.. 왜?
하진 : (가운에서 메모지와 펜을 주며) 불편한데 있으면 여기다 적어.
-아림, 하진 태경을 보는데.. 태경, 메모지에 글을 쓴다. “엄마 보고싶어”
하진.. 답할 말이 없이, 쿵하는 심정인데...
아림 : (등짝 딱 때리며) 이 자식이 배부른 소리 하구 있어! 뚝 그쳐. 열다섯 살이나 먹은게, 어디서 질질짜.
하진 : (그런 아림의 반응에도.. 자신은 할말이 없고... 여전히, 가슴이 떨리는데)
아림 : (엄격하게) 너는 누나가 있잖아. 누나가 내내 기도하고, 내내 같이 있어줄 거잖아. 근데, 왜 울어!
/ 그리고, 누나가 그랬지? 너, 집에서 나와야될 나이가 되면 내가 데리고 있겠다구.
/ 이제 너는 공부만 잘 하면 돼. 누나랑 같이 있을려면 서울로 와야할 거 아냐.
태경 : (참으며 끄덕이고)
아림 : 남자가 돼갖고.. / 누나는 그런 일로는 한번도 안 울었다!
하진 : (그들을 그대로 보고섰고)
S#50. 하진의 진료실 (D)
-하진, 자기 책상으로 돌아와서 태경이 쓴 메모지를 본다. 잠깐 눈가 젖었다가, 감정 수습하는 하진에서.
S#51. 태하의 집, 몽타즈 (D)
-태하, 여름과의 추억들을 정리한다.
사진상자 가지고 와서 놓는 태하. 두껑을 열어본다. 색이 바랜 편지 봉투에 각서라고 적혀있다.
-인서트, 태하의 과거 집,
각서라고 쓰고 있는 손 클로즈업 되면,
태하 : 아, 꼭 이걸 써야돼?
여름 : (팔짱끼고) 써.
태하 : (손잡고) 다음부턴 안 늦을게.
여름 : 두시간을 기다렸어. 길거리에서! 전환 왜 안받아?!
태하 : (조용히 쓰고)
-현재의 태하, 웃으며 각서를 본다.
-인서트, 어느 커피숍.
가방에서 편지봉투 내미는 여름.
태하 : 이게 뭐야?
여름 : (애교부리며) 한 달에 한번 손편지, 잊지 않았지?
태하 : 또 답장 써야돼?
여름 : 답장은 필수!
-태하, 웃으며 편지를 다시 편지봉투에 꺼내넣고..
-수많은 사진들.. 한번씩 보고.. 반지도..
-꽉 채운 상자의 뚜껑을 덮는 태하. 복잡한 얼굴에서.
S#52. 명상센터 앞 (D)
-사람들 나오는 틈에 배민수와 하진모 나온다.
-배민수, 달고 있던 명찰 떼며 기지개 키고 가을 하늘 올려본다.
배민수 : 하늘 참 좋네요..
하진모 : (덩달아 보며) 그러게요. 이런 가을날은 동동주에 파전인데,
배민수 : (통했다) 아시네? 이런 날은 낮술이죠!
하진모 : 뽀얀 동동주 생각만 해도,
배민수 : (OL, 술친구 신난다) 저 잘 아는 집, 근처에 있는데 가실래요?
하진모 : (약간 망설이면서 보는데)
S#53. 진주집 (D)
-배민수와 앉아있는 하진모 주변을둘러본다.
-진주댁 물병과 물컵 들고 오면,
진주댁 : 배대표님, 낮술 너무 오랜만이시다.
배민수 : 동동주랑 파전 적당히, 알지? 낮술스타일?
하진모 : (이런 데 조금 생소하고 둘러보는)
-그 때, 배민수 핸드폰 울리고, 핸드폰 보면 신윤희고.. 하진모 힐끔 보고 핸드폰 받으며 다른 쪽으로..
배민수 : 어.. 나야.
신윤희(E) : 나 제작사 왔는데, 어디야?
S#54. 진주집, 근처 + 진주집 (D)
-걸어가며 통화중인 신윤희.
신윤희 : 강감독이랑 미팅 잡았는데, 촬영 때문에 못온다 그래서.. 너 어디니?
배민수 : 나 여기 진주집인데,
신윤희 : 어, 나 근천데. 그래. 그럼 거기서 보자. (하고 툭 끊고)
S#55. 진주집 (D)
-배민수, 끊긴 전화에 대고 ‘여보세요.. 아, 얘는 자기 할 말만 하고 끊냐..’ 난감한데..
혼자 앉아있는 하진모를 걱정스럽게 돌아본다..
-진주댁 근처로 오면,
배민수 : (잡고) 좀있다 신작가 온대.
진주댁 : 여름이 엄마요?
배민수 : (끄덕이고) 근데.. 신작가 오면, 우리 테이블에서 안 좋은 사건이 일어날지도 몰라.
진주댁 : 뭔데요?
배민수 : 오늘 두 여자가 만날 건데... 술 마시다 보면 나 때문에 감정이 격해질지도 몰라..
진주댁 : (전혀 이해 안되고)
배민수 : 나이 50넘어서 치정문제 이거 부끄러운건지 자랑스러운건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주시하고 있다가,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뛰어들어와서 말려야돼. 경찰이 와야 될지도 몰라. / 부탁해. (하고 가고)
진주댁 : (뭐야?)
-하는데, 신윤희 들어서고. 배민수, 헉 하고.
배민수 : 너 왜 벌써 도착이야.?
신윤희 : 근처랬잖아. (하고 진주댁과 눈인사 주고받고)
-시간경과, 부딪치는 세 사람의 술잔.
하진모 : 반가워요. 말씀 많이 들었어요.
신윤희 : (웃고) 배대표랑 그 명상센터 모임에서 만나셨다구,
하진모 : 네, 그 모임이 아주 좋아요. 진작 다닐걸. 요새는 딱히 큰 문제 없는데, 사람들 보는 재미로 다녀요.
-배민수, 두 여자 번갈아 보다가 괜히 불안해지고...
신윤희 : 제 친구 어때요?
배민수 : (어깨 탁 펴고)
하진모 : 멋있으세요. 우리나이 남자들 꽉 막혔는데, 그렇지도 않고.
배민수 : (으쓱)
신윤희 : 그쵸..? 얘가 진심이 있는 사람이에요. 젊었을 때부터 봤지만, 한결같아요. 사람이.
하진모 : 그런 거 같더라구요. (양쪽 번갈아보며) 두분.. 그렇게 오래 친구로 지켜보고 있었으면 이제 살림만 합치면 되겠네요.
신윤희 : (벙-) 저랑요?
배민수 : 괜찮으시겠어요?
하진모 : (?) 저야 괜찮죠. 두분 이렇게 어울리시는데.
배민수 : 저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요?!!!
하진모 : 어머. 배선생님 좋아하는 분은 (신윤희) 이분이시잖아요.
신윤희 : 어머머머. 무슨 그런 말을.
배민수 : 너도 아니야?
신윤희 : 얘!!!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진모 : 어머, 저는 친구분이 배선생님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그렇게 들었어요.
신윤희 : 그냥 우리는 이십년 친구예요. 같이 드라마를 하면서 친해진 친구요.
배민수 : (이럴수가..)
하진모 : 드라마 하세요? / 그러면 작가님?
신윤희 : 네.. (배민수) 이 친구는 감독하다가 이젠 제작하구요.
하진모 : 그럼.. 저기.. 주말에 하는 두 여자인가? 두 자매인가? 그 드라마 작가 아세요? 완전 막장 잘쓰는 작가.
신윤희 : (난데?)
배민수 : (신윤희 눈치보이고) 그 작가는 왜요?
하진모 : 제 아들이랑 사귀는 여자애 엄마가 그 드라마 작가래요. 딸은 영 맘에 안 드는데 엄마는 어떤가 궁금해서요.
배민수 : (아이고 또 안절부절)
신윤희 : 그 작가 딸이 왜 맘에 안드는데요?
하진모 : 하나하나 따지면 다 마음에 안들죠. 조건도 처지고. 우리 아들에 비하면 키도 한참 작고,
그런데도 뭐가 그렇게 당당한지 (절레절레) 내가 마음에 안들어했다고 글쎄 결혼안하고 연애만한다고 대꾸하는거 있죠,
그게 요즘애들 방식인가?
신윤희 : 맞는말 했네요. 사귄다고 다 결혼해야 돼요? 남자랑 여자가 만난다고 다 결혼 하는건 아니잖아요. 시대가 어떤 시댄데.
하진모 : 그 작가님이랑 친하신가보다..
신윤희 : 내가 신윤희예요!!!!
하진모 : 네?
배민수 : (아이고)
신윤희 : (잔 원샷하고) 나도 댁 아들 이제부터 마음에 안 들어요! 키만 멀대대 커갖고, 뭐 볼 거 있다구!!!
진주댁 : (멀리서 보며) 진짜 싸우네? 경찰을 불러야 되나..?
S#56. 여름의 공방 (N)
-태하의 차가 와서 선다.
S#57. 여름의 공방, 전시실 (N)
-솔과 여름이 퇴근 준비를 하고 있다.
솔 : 강태하는 아직도 전화 안 받아?
여름 : 몰라. 하루종일 안 받네?
솔 : (뭐지? 하는데)
태하 : (들어서고)
솔여름 : (보는데)
태하 : (솔에게 자료 건네며) 타운하우스 클라이언트가 요구하는 가구 컨셉 자료.
솔 : 어.. 볼게..
태하 : (손에는 사진상자 들고있고) 한여름. 나 좀 보자. (하고 테라스 쪽으로)
여름 : ...
솔 : (분위기 이상한데?) 난 먼저 퇴근할게...
여름 : (끄덕이고, 테라스 쪽 돌아본다)
S#58. 여름의 공방, 테라스 (N)
-태하, 담담한 얼굴로 앉아있는데. 여름 차들고 와서 놓고..
-태하, 말없이 차 마신다.
-여름, 앉으며 태하가 들고 온 상자를 본다. 낯익은 상자고..
여름 : 타운하우스 일. 나... 빠졌으면 한다는 게 무슨 소리야?
태하 : (담담히, 편하게, 따뜻한 얼굴로) 말 그대로야. 너, 나 불편해하잖아.
여름 : 맨 처음 여기 왔을 때 뭐라고 그랬어? 니가 말했잖아. 일은 일이고, 파트너를 원한다며?
태하 : 이제.. 널 그만보고 싶어서.
여름 : !
태하 : 와인바 일은 윤실장이 맡을 거니까, 그것도 나와는 오늘이 마지막이고. (하며 봉투 하나 내민다)
여름 : (뭐지? 하며 열어보면, 와인바 가구들 사진이다)
태하 : 배효원씨가 지난주 내내 돌아다니며 모은 자료들.
-여름, 무심코 자료를 넘겨보는... 와인바 가구들 사진, 휙휙 넘겨지다가... 멈추는 여름의 손. 태하를 본다.
-태하, 그대로 편안한 얼굴로 여름을 본다.
-여름, 사진을 보면.. 수목장 사진이다. 여름이 아버지 이름표를 달고 있는 나무..
그걸 보는 여름의 손 가늘게 떨린다. 아빠의 나무를 처음 봤다. 사진 속 선명한 아빠의 이름도 낯설고.. 눈가 젖어서 태하를 본다.
태하 : 아버지는. 잘 계시더라. 한여름.
-여름.. 수목장, 사진 떨리는 손으로 한 장 한 장 넘겨본다.. 마지막 사진.. 후두둑 눈물 떨어지고.
감정 참아내며, 태하를 본다.
여름 : 여긴.. 왜 갔어?
태하 : 아버지한테 죄송하다고 말하려고.
여름 : ....
태하 : (눈가 젖어서) 널 지켜주겠다는 약속, 못 지켰으니까. / 내가 아버지 가시던 날.. 너하고 함께 있어줬으면...
넌. 아버지 죽음에 대해 사실 대로 말했을테니까. / 미안해. 널 그렇게 만들어서.
-여름, 눈물이 터진다..
S#59. 여름의 옛집 거실 (D) -5년 전
-여름이 근조핀 꽂고 준호와 솔이 앞에 서있다. 준호와 솔 막 뛰어온 듯.
솔 : 아니 이게 말이 돼? 어떻게 이런 말을 지금 해? (주방에 서있는 신윤희 뒷모습 눈길한번 주고) 아니, 우리 엄마도 모르시던데.
준호 : 어떻게 우리한테 말도 안하고 장례를 치룰 수 있어?
여름 : 경황이 없어서 그랬어..
준호 : 하도 전화를 안 받길래 무슨 일인가 했는데.. (신윤희에게 가며) 아.. 어머니, 어떡해요.. (달려가 신윤희 손을 잡고 울먹)
솔 : 어떻게 돌아가셨는데?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인데.
여름 : ...교통사고.
신윤희 : (그 말에 멈칫)
솔 : 어떡해.. (하고 여름을 안고)
S#60. 어느 커피숍 (N) -1년전
-사귄지 얼마 안 된 여름과 하진.
여름 : (음료 마시며, 가볍게) 아버지 안 계신데.. 몰랐어요? / 돌아가셨는데. 도준호가 말 안했구나...
하진 : 아.. (당황) 아직 젊으셨을 텐데..
여름 : 나.. 그런 표정 되게 싫어하는데.
하진 : 아..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고)
여름 : 교통사고요. 처음엔 힘들었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봐요, 웃잖아요.
하진 : ...
S#61. 여름의 공방, 테라스 (N)
-흐느끼는 여름.. 따뜻한 얼굴로 눈가 붉어져서 보는 태하.
여름 : (참아내며, 애써 웃는) 너는.. 알게될 거라고.. 생각했어. 우린.. 너무 오래 사겼잖아..
태하 : (그대로 보는)
여름 : 모르겠어.. 그냥.. 병원에서, 니가 알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너는 강태하니까. (목이 메어 우는 여름)
태하 : 미안해. 너무 늦게 알아서.
-여름, 흐느끼고. 태하.. 가서 여름을 안아준다. 그런 둘에서.
여름(E) : 이 사람의 체온이... 이 사람의 눈물이.. 그리고 이 사람의 진심이.. 나를 안심시켰어요..
/ (태하의 어깨를 도닥여주며) 어딘가를 막 헤매다가.. 이제야 다리를 뻗고 누워서 자는 그런 느낌..
편하게 자도 된다고, 니 탓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S#62. 병원 옥상 (N)
-옥상에서 바람을 쐬고 있는 하진과 아림.
하진 : 넌 꿈이 뭐야?
아림 : 꿈이요? 국제사회단체에서 일하는 거요.
하진 : (웃음) 해외 봉사? / 나랑 같네..
아림 : 선생님두요?
하진 : 원래는 나도 해외 봉사에 관심이 많아서 그쪽으로 전공을 맞추려고 했는데.
아림 : 근데요?
하진 : (웃음) 어머니가 반대했어. 완전 마마보이같지?
아림 : 아.. 원래 사회봉사에 관심 많으셨구나. 그래서 제 흉터 보고 도와주신다고 하셨던 거고. 태경이도.
하진 : 그럼 넌 졸업하면 그쪽으로 취업하겠네?
아림 : 그러고는 싶은데, 제가 들어가고 싶은 국제기구가 경쟁률이 높아요. 저랑 입학했던 동기는 저 휴학하는 동안
졸업하고 호주가서 석, 박사 공부했거든요. 그리고 입사 시험보러 비행기타고 왔더라구요. 스펙! 그게 엄청 중요해요.
하진 : 너도 공부, 계속 하면 되잖아..
아림 : ..... (형편 안되고)
하진 : (생각하다가) 유학... 가고싶은 마음.. 없어?
아림 : (본다)
하진 : 너.. 하고 싶은 공부.. 있으면 해. 내가 도와줄게.
아림 : 말도 안돼.. 선생님 안돼요. 선생님이 왜요?
하진 : 나도.. 다른 사람 도움 받아서 공부했으니까.
아림 : (그렇게 안 보이는데)
하진 : 난 유학은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큰 도움을 받았어. 내 인생이 바뀔 만큼.. 큰 도움.
/ 그분한테 받은 도움.. 너한테 갚으면 안될까?
아림 : ....
하진 : 우린 어차피 남남이니까.. 오래 보기도 어렵고, 각자 갈 길도 따로 있잖아.
유학 한번 알아봐.. 니가 가고 싶은 학교로 제대로. 너 졸업도 얼마 안남았잖아.
아림 : (혼란스럽고) 그래도..
하진 : 생각하지말고 받으랬잖아. / 딴뜻 없어. (웃고, 시선 다른데로 두며) 내가 너한테 해줄 수 있는 게 딱 거기까지 뿐이야.
아림 : ....
S#63. 여름의 공방, 테라스 (N)
-여름과 태하.. 마주 앉았던 두사람.. 이제는 조금쯤 한 곳 바라보는 느낌.. 편하게.
두사람, 울음 끝, 쓸쓸한 느낌. 둘 다 눈가가 젖어 따뜻한 느낌으로.
여름 : (북받친 감정 진정됐고) 왜 그렇게 가셨는지 모르겠어. 유언도 없이. / 평소랑 똑같았던 아침이었어.
엄마아빤 늘 그랬던 것처럼 서로에게 아무말도 안했고, 난 가운데서 조마조마했고, 다른 날 하고 다를 바가 없었는데.
태하 : 미리 계획 하셨던 것 같아. 나하고 낚시터 가신 날, 나한테 부탁한게 있어. 너랑 싸우지말고,
결혼하게 되면 너한테 무조건 져주라고. 내 인생 마지막 사람이다 생각하며 살라고, / 근데 난 하나도 못지켰네.
여름 : ...
태하 :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어쩌면 다 이겨낼 수 있는 일이었는지도 몰라.
모든 게 내 잘못이야. 니가 옳았어, 한여름.
여름 : 제대로 말했어야 했는데, 말 할 수가 없었어, 나는. 입 밖으로 꺼내기가 무서웠으니까.
태하 : 내가 놓쳐버린 그 기회를 남하진테는 줘야하지 않겠어?
여름 : ....
태하 : 지금 니 옆에 있는 사람이잖아.
여름 : (생각이 많다)
태하 : (역시)
-태하, 마음 털고, 일어선다. 여름.. 가려나? 하고 같이 일어서는데..
태하 : 그리고..... 우리는...
여름 : ...
태하 : (애써 웃는) 헤어지자.
여름 : (본다)
태하 : (눈가 조금 젖어서, 웃으며, 여름을 본다) 이제.. 제대로 헤어지자...
여름 : ...
태하 : 나는 왜 헤어졌는지 몰라서 너랑 못 헤어졌던거고, 너는 계속 나를 미워했잖아. 미워하는 동안은 아직 헤어진 게 아니야.
/ 한여름, 행복하게 잘 살아. 이 말이 진심이라서.. 다행이야.
-하고, 태하 일어선다.. 사진상자 그대로 두고 가는 태하..
훅- 울음 다시 터트리는 여름에서. 10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