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문화센터, 학원 진출 타진하나

[대지]

 

 대형마트 문화센터, 학원 진출 타진하나

전주시를 비롯한 지자체들의 월 2회 의무휴무일 지정 등에 반발, 헌법소원이라는 반격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시민단체 및 소상공인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대형마트들이, 이번에는 현재 운영중인 문화센터의 학원업 변경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또다른 논란거리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학원업 변경과 관련된 은밀한 움직임은, 지난해 10월 개정된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이하 학원법)이 개정되면서 현재 운영하고 있는 문화센터들의 정관 개정이 필요해 시작됐다. 그리고 늦어도 2013년 10월까지는 현행 ‘평생교육시설’로 돼 있는 정관을 ‘학원업’으로 변경해야 문화센터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의 학원업 진출과 관련된 학원업계의 의혹의 눈초리도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우선 문화센터의 학원업 변경에 가장 먼저 앞장서고 있는 곳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이 손꼽히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학교 교과과정을 교습치 않더라도 3세 이상 미취학 유아나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교습하면 학교교과교습학원으로 등록을 의무화 한 ‘학원법’ 개정에 따라 빠른 시간내에 ‘평생교육시설’의 정관 내용을 ‘학원업’으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지역의 경우에는 이마트 익산점과 군산점 등이 이에 해당되고 있다. 또한 롯대백화점 전주점 역시 내부적으로 문화센터 강좌 운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마트 및 신세계백화점 등과 같은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제시 되고 있는 점은, 이들이 현재 운영중인 문화센터 내용을 대부분 요리나 외국어, 공예 등 성인·취미강좌 등으로 구성해야 함에도, 아이들 교육시간 동안 부모의 쇼핑을 유도한다는 사유를 들어 영유아나 초등학생 대상 강좌 개설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문화센터를 운영중인 업계 측은 이에 대해 법 개정에 따른 기본적인 조치일뿐, 학원사업에 진출할 계획은 전혀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지만, 학원업계의 의혹에 찬 눈초리가 쉽사리 바꿔지질 않고 있는 한대목이다.

이마트 문화센터 관계자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학원으로 변경 계획은 없다. 정관 변경은 이후 생기게 될 혼란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일 뿐이다. 그리고 전북의 경우에는 이마트 익산점과 군산점이 문화센터에 해당되지만, 기존의 평생교육시설 그대로 운영될 예정이다”고 답했다. 그렇지만 이관계자는 “지자체 기준이 다르다. 해당 지역 교육청이 학원업으로 변경할 것을 강제할 경우, 그때 별도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언급해 속 모를듯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전주의 한 학원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존에도 문화센터들이 아이들을 위한 교과과정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치로 언제든지 학원업 형태를 취할 수 있다.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공식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