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두신 기쁨 641 | 나은혜 | 미국 부모들을 감동시킨 한국인 아버지
공군 대위로 전역하고 현대자동차에 입사하여 차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당시 대졸 초임이 2만 원일 때 자신은 15만 원을 받았다. 좋은 직장을 퇴사하고 아들 둘, 딸 셋을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 왔다. 그런데 중학교 2학년인 큰아들이 교도소에 가게 되었다. 자식을 잘 키우겠다고 이민 왔는데 아들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고, 미국 아이들에게 놀림감이 되었다.
그때마다 아들은 반격을 가했고, 이 때문에 교장에게 여러 차례 불려가 체벌을 받았다. 불만이 쌓인 아들은 어느 휴무일 이틀 동안 다른 미국인 친구와 함께 학교에 들어가 건물 이곳저곳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이 사건은 지역신문 1면에 났고 온 가족은 좁은 응접실 구석에 모여 앉아 통곡했다. “한국인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라는 비난은 기본이었고, 등하교 때 “그 집을 피해 가라.”라는 한인들도 있었고, “같은 교육구 학교에 내 아이를 보낼 수 없다.”며 전학을 시키는 부모도 있었다. 나이 젊은 어떤 한인은 면전에서 “당신 자식 교도소에 갔다며?” 하고 빈정거리며 말했다.
겨우겨우 섬기던 교회에서조차도 성도들의 눈길이 예사롭지 않아 출석을 끊었다.
교장은 “세상에 이렇게 학교 건물을 때려 부순 사건은 처음입니다. 카운티(County) 내의 어떤 학교에도 전학이 불가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했다.
그는 ‘아들 죄가 바로 내 죄’라 생각하고 속죄를 위해 매주 주말에 온 가족을 동원하여 학교 청소를 하겠다고 했고, 교장은 ‘별난 아버지’라는 표정으로 허락했다. 이 별난 행동은 나중에 다시 한번 플로리다 주 주류 사회를, 아니 전 미국을 흔들었다. 교도소에 간 중2 아들의 속죄를 위해 부부가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과 함께 주말마다 학교에 나와 청소하는 장면을, 운동장을 청소하는 광경을 AP통신 기자가 “가족의 명예와 아들을 위해 부모는 모른 체하지 않았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에는 “내 아들이 죄를 지었으면 내가 죄를 지은 것이다. 내 아들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 변상은 물론 어떤 일이든 하겠다.”라는 그의 말이 들어 있었다.
미(美) 전역의 신문들이 AP통신 기사를 받아쓰면서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는 며칠 만에 수백 통의 편지가 왔다. 변호사비로 쓰라며 5불, 10불짜리 수표와 현찰을 동봉하기도 했다. 미국의 신문들은 아버지의 ‘아들 죄가 바로 내 죄’라는 고백을 들어 “미국인 부모들도 본받아야 한다.”라거나 “미국 교육계도 유교적 가족관계에서 이뤄지는 독특한 교육 철학을 배워야 한다.”라는 논지의 기사와 논평을 내보냈다.
며칠 후에 반가운 소식이 가족에게 전달됐다. 법정에서 아들을 방면한다는 소식이었다. 교육청에서는 다니던 학교로는 되돌아갈 수 없지만, 멀리 떨어진 다른 학교에는 갈 수 있다는 서한도 보내왔다. 그 후 말썽꾼 아들은 변하여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교(UCF) 학사와 플로리다 텍(FIT) 석사 학위를 받은 후 미 우주항공국(NASA) 산하 방산업체에 근무하며 고위 우주선 탑재 전문가가 되었다.
우주선을 쏘아 올릴 때 수십 명이 달라붙어 점검하는데 그 가운데 최고참으로 일하고 있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오는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들에게 직접 브리핑하는 유일한 한국계라고 한다.
‘기름때 묻은 원숭이의 미국이민 이야기’라는 책을 쓴 송석춘씨 이야기다. 큰아들 송시영 씨가 사고를 쳤을 때만 해도 “아이고. 저놈이 자라서 뭐가 될까?” 하고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지금은 가장 가까운 곳에 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낚시를 시도 때도 없이 함께 가 준다고 한다.
선트러스트 은행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는 큰딸도 명절 때마다 제법 큰 용돈을 보내주고 있다.
한 아버지의 대속(代贖)으로 사고뭉치 아들이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고, 자녀들 모두 스스로 제자리를 찾아 우뚝 일어선 아름다운 가정사이다. 세상은 누군가를 위해 대속(代贖)해 주지 않지만 그러나 아버지는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대속(代贖)할 수 있다. 내 몸처럼 사랑하기 때문이다.
가족 카카오톡 방에 제부가 올린 글인데 나는 감동으로 눈물을 흘렸다. 그 귀한 아들이 감옥에 갔을 때에 부모는 얼마나 절망에 빠졌을까. 그런데 어떻게 유치원생을 포함한 온 가족이 합심하여 아버지의 의견에 순종하고 학교에 속죄를 할 수가 있었을까? 너무나 아름답다. 미국의 부모를 울린, 한국의 부모들의 진정한 자녀 교육을 보여준 사례다.
사랑하는 내 자식들을 어떻게 교육을 잘 시킬 것인가? 교육은 아직 내 품 안에 있을 때에 안아주고 ‘사랑한다’ 말해주고 신앙을 넣어주어야 한다. 자식을 어떻게 내 마음대로 키울 것인가? 내 힘으로는 할 수가 없고 부모의 헌신과 사랑의 모습으로 감동을 주어야 한다.
부모가 나 때문에 이렇게 고생을 하시는구나 생각하는 아이는 먼 길로 갔다가도 돌아올 것이다. 아무리 바빠도 가정예배를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드리고 대화를 나누면서 가정의 화목함과 행복을 맛보게 해야 한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사람들은 특별히 교회에서 즐겁고 성령 충만한 행복한 신앙생활을 꼭 해야 한다.
나은혜 사모
타코마오아시스교회
크리스찬타임스
첫댓글 너무 감동이 된다.
읽고 또 읽어도 눈물이 난다.
감옥에 아들이 갔을 때에 부모는 얼마나 절망을 했을까?
그 절망을 기적으로 바꾼 아버지의 이야기....
자녀들에게 감동을 주는 부모가 되자.
그러면 자녀들은 결코 탈선하지 않으리라.
우리는 서로 서로에게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