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씽킹
인도의 수도승 두 명이 질척거리는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길 저편에서 아리따운 아가씨가 길을 건너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비단 신발이 더럽혀질까 걱정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한 수도승이 그녀를 업고 진흙탕 길을 지나 내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두 수도승은 이전처럼 말없이 계속 걸었습니다. 저녁이 되자 여자를 업고 길을 건넌 수도승에게 다른 수도승이 질책하듯 말했습니다. “어떻게 자네는 여자를 업어줄 생각을 할 수 있었지? 수도승은 여자를 멀리 해야 하는 것을 몰랐나?”
그러자 여자를 업어줬던 그 수도승은 대답했습니다. “나는 길을 건너자마자 그 여자를 내려 줬다네. 그런데 자네는 어째서 아직도 그 여자를 업고 있는가?”
여자는 걱정거리를 상징합니다. 여자를 업어준 수도승은 진흙탕을 건너면서 잠시 걱정했을 뿐이지만, 다른 수도승은 한 번도 걱정과 시름으로부터 자유로운 적이 없었으면서도 자신이 걱정하고 있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비유하고 있습니다. 이 어리석은 수도승처럼 우리도 항상 걱정을 등에 업고 삽니다.
한 심리학자가 걱정거리를 모아서 분류해 보니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합니다.
■ 우리가 걱정하는 것들의 40%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입니다. 즉 하늘이 무너질까 걱정한다는 것입니다.
■ 30%는 이미 일어난 일들에 관한 것입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을 걱정하는 것처럼 바보같은 일이 어디 있을까마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일들에 대해 쓸데없는 걱정을 합니다.
■ 22%는 아주 사소한 일들에 관한 걱정입니다. 정말 “걱정도 팔자”인 일들에 관해 우리는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 우리가 걱정하는 일의 4%는 우리가 전혀 손 쓸 수 없는 일들에 관한 것입니다. 결국 걱정해 봐야 자신만 손해보는 일입니다.
■ 이제 4%만 남았습니다. 이 4%만이 우리가 정말로 걱정해야 하는 일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나머지 96%의 걱정거리 때문에 이 4%의 일들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진짜로 걱정해야 하는 일들은 걱정하지 못하고, 엉뚱한 일들을 걱정하느라 정력을 낭비한다는 뜻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아주 행복한 순간에도 걱정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생각이 많아 부질없는 걱정이 떠나지 않는 현상을 “오버씽킹(over-thinking)"이라 합니다. 오버씽킹이란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되는 현상을 뜻합니다.
자신의 과오를 분명히 하고 개선해야 할 것을 찾아내는 자기반성은 자신의 긍정적 가능성을 발견하게 하여 삶의 의욕을 높여줍니다. 그러나 오버씽킹은 부정적인 생각만을 반복하여 자신의 긍정적 능력마저 상실케 합니다.
오버씽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중요한 일에 몰입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정말 중요한 일이란 자기가 정말 재미있어 하는 일을 뜻합니다.
삶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내가 행복해 하고 재미있어 하는 일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우리는 평생 주어진 의무를 다하며 그저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견디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중요한 일을 찾아서 그것에 푹 빠지는 재미처럼 오버씽킹을 예방하기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이를 “몰입” 또는 “무아지경(無我之境)”이라 할 수 있지요.
물고기의 작은 움직임에도 감동할 수 있는 허풍쟁이 낚시꾼처럼 내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행복을 되찾는 길이 내 삶의 주인이 되는 유일한 길입니다.
원치 않는 오버씽킹으로 괴로운 당신, 이제 보다 적극적으로 삶의 재미를 추구해 보십시오.
첫댓글 우리는 '아주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인지도 모릅니다...
오버 씽킹이라 어쩜 그렇게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네요,,,,좀더 건전한곳에 시간할애를 할려구 노력해야 겠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