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0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두 달간 -
인도의 다이아몬드 업계가 두 달간의 원석 수입 중지를 권고했다. 이번 중지 안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권고된 긴급 조치 중 가장 수위가 높다.
중지안 발표를 주도한 5개 업계 단체는 공동 성명을 통해 “권고 기간은 10월 15일부터 12월 15일이다. 100명 이상의 업계 대표단이 모인 자리에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12월 첫째 주에 상황을 재검토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움직임은 미국 시장의 소매 매출 감소,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와의 경쟁 심화, 중국의 경제 불안 등으로 인해 나석 무역이 크게 둔화된 것에 따른 조치다. 10월 초에 GJEPC(인도보석주얼리수출진흥위원회)는 다이아몬드 광산업체들에게 서신을 보내 원석 공급 부문의 책임 있는 역할을 당부했다.
당시 GJEPC의 바이풀 샤 회장은 라파포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장 상황이 홍콩 주얼리앤젬월드쇼 개최 시까지 나아지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쇼는 9월 말에 종료됐다.) 서한 발표 후 러시아의 광산업체 알로사는 9월과 10월 원석 판매를 취소하고 업계에 주의를 요청했다.
한편 9월 홍콩쇼 다이아몬드 섹션의 거래 부진은 이미 예견된 바였다. 중국 바이어들의 참가와 상품 구매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황이 전보다 나빠졌다. 언제 시장이 좋아질지 모르는 데다 아직 재고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가 재고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남은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GJEPC는 바랏다이아몬드거래소, 수랏다이아몬드거래소, 뭄바이다이아몬드상인협회, 수랏다이아몬드협회와 공동으로 이번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 권고안이 자발적인 수입 금지안이며, 직접적인 수입 금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나석 공급 과잉
5개 단체들에 따르면 1~8월 수출이 25% 줄어들었고, 9월 수출 역시 동일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석 재고는 증가하고 가격은 떨어졌다.
이들은 책임 일부를 광산업체들에게 돌렸다. 중류(연마) 부문 상황과 무관하게 고객들이 광산업체들의 필요에 따라 지갑을 열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주기적인 베이스로 원석을 팔았다는 것이다.
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다시 말해 광산업체들은 중류 부문을 원석 다이아몬드 수요의 척도로 생각하고 중류 부문의 수요 수준에 맞춘 공급을 계속했다.”라고 지적했다. 인도 업계는 2020년에도 같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당시 팬데믹 봉쇄 조치로 인해 거래가 단절되자 인도의 업계 단체들은 다양한 원석 수입 유예안을 권고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방법은 지난번 위기 때 시장을 개선한 수단 중 하나이며, 이번에도 이를 다시 시도해야 한다는 데 모든 사람이 동의했다.”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비전
GJEPC 통계에 따르면 인도의 8월 다이아몬드 원석 수입은 작년 8월 대비 3% 감소에 그친 13억 2,000만 달러였으나, 중량상 수입은 14% 줄어든 1,200만 캐럿을 기록했다.
이번 수입 중단은 11월 중순의 디왈리 축제 기간과 겹치게 된다. 인도의 연마 허브인 수랏은 디왈리 축제 때 통상 2~3주 공장 문을 닫는다. 업계인들은 올해 디왈리 휴무가 예년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개 단체들은 수입 중지가 연마 노동자들의 생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업계의 협력을 요청하며, “우리는 이 귀하고 희소한 천연 광물의 장기적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기적 상황에 조심스럽게 대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라파포트 뉴스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