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리스트 음악원에 소장되어 있는 베토벤이 사용하던 피아노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Piano Sonata No.23 in F minor, Op.57 'Appassionata'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 f단조 Op.57
Wilhelm Backhaus (1884~1969), piano
전악장 이어 듣기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
베토벤은 32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는데, 작품의 특성 및 작곡 시기에 따라
크게 초중기 3개의 시대로 구분할 수 있다. 피아노 소나타 23번 Op.57《열정》은
1804년에서 1806년에 걸쳐 작곡된 곡으로서 중기 소나타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중기 소나타란 1802년부터 1806년에 걸쳐 작곡된 12곡의 소나타를 일컫는데,
이 중 피아노 소나타 21번《발트슈타인》과 더불어 중기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열정》이라는 통칭은 출판업자 크란쯔가 붙였으며 베토벤이 사랑했던
테레제의 오빠 보룬스비크 백작에게 헌정되었다. 그의 피아노 소나타 중 최고의 걸작으로
테레제에 대한 갈망과 어쩌면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번민이
악상으로 표현되고 있다.
특히 동요하는 격한 감정이 담겨진 제1악장은
피아노 협주곡의 카덴짜와 흡사한 즉흥 연주 스타일이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
고전적인 형식과 낭만적인 내용이 긴밀하게 결부된 작품이다.
이 무렵은 그의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을 극복하고서
창작에 매진하던 시기이다. 그래서인지 이 곡의 제1악장에는 운명의 동기라는 것이 사용되어 있다.
제1악장 Allegro assai
격렬한 폭풍을 연상케 한다. 음산한 탄식, 운명은 문을 두드린다. 갑자기 폭풍이 몰려와 애처로운 전률이 일어난다.
이윽고 훌륭한 법열의 경지가 오고, 영민한 지혜와 힘에 의해 통제된 환상의 꿈이 인간의 가슴 속을 피력하고 있다.
제2악장 Andante con moto
열정의 폭풍 뒤의 안식. 그러나 이것이 천 갈래 만 갈래로 흐트러진다.
제3악장 Allegro ma non troppo
또다시 격렬한 열정의 폭풍, 대지를 뚫고 높은 하늘에서 뇌우를 퍼붓는, 매우 장엄하고 화려한 효과가 전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