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는 실제
범죄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허구를 가미해 재구성했습니다."
에피소드 6. [지하철2호선 연쇄살인 사건 - ⑧]
S# 34. 을지로3가역 내. 공중전화 부스.
성진태가 친누나인 성현숙에게 전화를 건다.
성진태 누나? 나.
성현숙 (놀라는 목소리로)
너 지금 어디니?
경찰들이 너를 왜 찾고 있어? 도대체 뭔 짓을 하고 돌아 다니는 거야?
성진태 언제 왔었어?
경찰들이
뭐라고 해?
성현숙 진태야. 자수
하자.
너 이러다가 인생이 어떻게 되겠니? 응?
성진태 (신경질 가득한 목소리로 날카롭게)
왜들 지랄이야!
씨발! 엉!
내가 피해자인데 왜들
시끄럽게 하는 거야!
신희원을 죽이기 전에는
절대 자수하지 않아!
누나, 수원인데 돈이 떨어졌어 통장으로 돈 좀 부쳐주라.
모두 잘 살아라.
나는 인생을 포기했어. 신희원을 죽이고 자살할 거야.
성현숙 (울음 섞인 목소리로)
진태야. 제발.
S# 35. 강력 1팀.
유 형사가 김 팀장에게.
유 형사 팀장님. 성진태가 방금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왔다고 합니다.
강력 팀장 그래? 어디에 있다는
얘기는 했대?
유 형사 수원에서 돈을 부쳐 달라고 했답니다.
강력 팀장 그래? 성진태가
수원에 있는 특수부대를 나왔지?
유 형사 네. 거기서
부사관으로 근무하다가 병사에 대한 가혹행위로
군사법원에서 6개월 징역을 받고 복역하다가,
불명예 제대했습니다.
강력 팀장 그럼 성진태가 수원에 간 이유도 당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증인에게 앙심을 품고서 죽이러 갔다고
봐야 하잖아.
유 형사 네. 그럴지도
모르죠.
강력 팀장 아이고야. 서두르자.
S# 36. 수원 외곽 소재 특수부대 대대장실.
김 팀장과 유 형사가 대대장을 만나고 있다.
유 형사 대대장님. 성진태
씨를 아시죠?
대대장 혹시?
유 형사 예. 그가
4년 전에 법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증인 등 네 명을
이미 살해했고,
이제는 그 사건의 피해자까지 죽이려 하고 있습니다.
유 형사가 성진태의 연쇄살인 사건의 개요를 간략히 설명한다.
대대장 (담배를 피우며)
성진태의 병사와 후배 부사관들에 대한 구타와
가혹행위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결국은 그것 때문에 불명예 전역 조치에 이르기까지
됐던 거고요
강력 팀장 군대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대대장 (대대장이 회상을 하며)
제가 중대장을 하던 시절에
성진태가 부사관으로 임용되어 들어 왔었습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난 후부터, 제 귀에
성진태가 병사들을
아무런 이유 없이 폭행한다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얼굴이 못생겼다거나
그냥 때리고 싶다면서 폭행한 경우도 있었다고
하고요.
강력 팀장 (기가 막힌 듯이)
아무 이유 없이 때려요?
대대장 길이
60cm, 두께 3cm의 원통형 막대 손잡이에 달린 수기(手旗)를
막대에 말아 쥔 다음 병사들의 허벅지를 때린 적도 있고,
길이 1m의
공병삽과 길이 40㎝의 장도리로
한 병사의 척추 부분을 수 차례 때려서 그
병사가 국군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하고요.
유 형사 황당하네요.
대대장 거기서 그치지 않고.
강력 팀장 더 있습니까?
대대장 너트와 펜치, 몽둥이 등을 이용해
병사들을 폭행하기도 하고
길이 50㎝의
장도리로 병사의 이마를
쿵쿵 소리가 나도록 가격하고, 가로세로 2.5㎝ 크기의 철제 너트를
자신의 손가락에 끼워 이마에 멍이 들 정도로
가격한 적도 있었습니다.
공구용 펜치로는 엄지손가락에 멍이 들 정도로
누르기도 했죠.
강력 팀장 혹시, 성진태가
새디스트적인 성격을
가진 건 아닙니까?
대대장 그럴지도 모르죠.
한 병사가 자신의 눈과 마주쳤다는 이유로
그를 불러 자리에 앉게 한 다음 고환 부위를
손가락으로 툭툭 치며
병사를 성추행하기도 했습니다.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하고
결국 ‘군검찰’이 그를 기소하기에 이르렀고,
군사법원은
병사의 고환 부위를 때린 것은 추행에 해당하기
때문에 ‘군인 등 강제추행죄’에,
나무 수기와 공병삽, 장도리로 폭행을 가한 것은
모두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제3조 제1항의 '위험한 물건'에
해당한다면서
성 부사관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죠.
강력 팀장 성진태의 주특기가 ‘1119’
이던데?
대대장 ‘정작’ 입니다.
유 형사 ‘정보작전’이요?
그 주특기는 팀의 브레인에 해당하는데, 성격이 비뚤어진 그런 놈이 어떻게?
대대장 사실 아쉬운 측면이 있습니다.
강력 팀장 무슨 말씀인지?
대대장 군인인 제가 다른 것 다 배제하고,
군사적 효용성 측면으로만 성진태를 평가하자면,
그는 하나의 잘 다듬어진 완벽한 ‘살인병기(殺人兵器)’입니다.
개인화기, 무술, 독도(讀圖) 능력 등.
유 형사 그렇게 능력이 뛰어났습니까?
대대장 월등했습니다.
특히, 그의
칼 다루는 솜씨는 교관인 저조차도 뛰어 넘었습니다.
게다가 어려서부터 나이프 파이팅에 특화된
실전 무술인 ’크라브마가’를 배워서 그런지,
그게 그가 휘두르는 칼의 예리함을 배가시켰으니깐요.
그리고, 전투력
수행 평가에서도 다른 팀들을 압도했었습니다.
사령관 표창까지 받은 놈인데. 참.
강력 팀장 휴~
S# 37. 대대장실.
유 형사가 갑자기 일어나 구석으로 가서, 김 형사에게 전화를 건다.
수 차례의 통화 시도에도 신호만 갈 뿐 이다.
유 형사 (혼잣말로)
빨리 좀 받아라.
아~ 자식. 전화를 왜 이렇게 안 받아.
(걱정스런 표정으로) 벌써 무슨 일이 생긴 건가?
이윽고, 유 형사의 핸드폰이 울린다.
유 형사 어.
박
형사. 뭔 일이야?
뭐!
(큰 소리로) 신희원이 납치가 돼?
(다급한 목소리로) 신희원을 보호하던 김 형사는?
그래서, 얼마나 다쳤어?
유 형사가 뒤돌아보며 김 팀장에게.
유 형사 팀장님. 김 형사가 퇴근하던
신희원 씨와 같이 길을 가다가,
성진태에게 칼에 기습을
당해서 병원에 입원했답니다.
신희원은 납치를 당했고.
강력 팀장 뭐?
김 팀장과 대대장이 놀란 토끼 눈을 하고서 유 형사를 쳐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