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후기
속절없던 청춘들도 어느덧 후떡지나
싱그런 얼굴들이 조금씩 주름 들고
아불싸 검은 머리칼 허옇게 변하였네
무심코 지나치는 절집 마당 종소리
아스라이 마음을 울리는 산길에서
구름 속 머리 내미는 인수봉 그윽하여
술내음 풍기는 모임이 있다 하여
못 이기는 체하며 호기롭게 들렸더니
막걸리 건배사 울림 우이령을 채웠구나
그랬던 시절들이 분명히 있었었지
말씀이 조금 더 말씀으로 다가왔고
문장이 진실스럽게 품위로 다가왔던
나눔과 베품들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가난이 결단코 창피하지 않았던
떳떳한 몸부림으로 세상과 맞서기를
지극히 이기적인 도시라는 공간에서
빛바랜 구름들이 하늘을 채웠어도
조금은 더 인간적인 사람들을 만났으니
그랬다 가끔씩은 이렇게 함께 모여
손잡고 웃으면서 즐겁게 마셨으니
늙어도 어쩔것인가 즐거우면 되었구나
먼길도 마다않고 여기저기 각지에서
함께모인 분들의 편안한 얼굴들이
홍건히 적셔졌으니 헤어짐을 재촉하네
(엇저녁 마신 아까운 술 아침에 깨기 전에 낑낑거리면서 어젯밤 감흥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참석하여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또 참석 못하신 회원님들은
다음 달 모임에서 뵙겠습니다~~ 즐거운 시간 감사드리며~~ 위하여!!)
첫댓글 위하여~~~~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