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489) – (수리산)변산바람꽃
눈 속에 핀 변산바람꽃
2025년 3월 20일(목), 맑음, 미세먼지 나쁨
지난주에 갔던 안양 수리산을 또 갔다.
지난주에 보았던 변산바람꽃이 너무 미진해서다.
이번에는 더 많은 변산바람꽃이 피었겠지 기대하고 갔다.
주중에 눈이 제법 내렸다. 이후로 날이 따뜻하여 웬만한 데는 다 녹았다.
그러나 수리산 골짜기 변산바람꽃이 사는 데는 잔설이 있었다.
모처럼 눈 속에 핀 변산바람꽃을 볼 수 있었다.
개체수는 많지 않았으나 하나하나가 고품격이었다.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에서 몇 수 골라 함께 올린다.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는 청나라 건륭제 때 손수(孫洙, 1711~1778)가 편찬한 당시 선집이다.
122. 漢江에 배를 타고 가다(漢江臨汎)
왕유(王維)
초나라 변방과 三湘에 닿아 있고
형문산과 九江에 이어져
강물은 천지 밖으로 흐르고
山色은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고을은 앞 포구에 떠 있고
파도는 먼 하늘까지 일렁인다
양양의 아름다운 풍광
山翁과 머물며 취하고 싶구나
주) 옛 사람들은 특히 ‘강물은 천지 밖으로 흐르고/山色은 나타났다가 사라진다(江流天地外/山色有無中)’ 구절을
시인이 쓸 수 있는 가장 뛰어난 언어로 그림 三昧境에 빠지게 하는 절창이라고 한다.
楚塞三湘接
荊門九派通
江流天地外
山色有無中
郡邑浮前浦
波瀾動遠空
襄陽好風日
留醉與山翁
123. 종남산 별장(終南別業)
왕유(王維)
중년에는 자못 도를 좋아하다
만년에는 종남산 기슭에 집을 지었다
흥이 나면 매양 홀로 거니는데
유쾌한 일은 나만이 안다네
가다가 물 다하는 곳에 이르러
앉아서 구름 이는 것 바라본다
우연히 숲 속의 늙은이 만나면
얘기하고 웃느라 돌아가기를 잊는다
中歲頗好道
晩家南山陲
興來每獨往
勝事空自知
行到水窮處
坐看雲起時
偶然値林叟
談笑無還期
124. 〈동정호를 보며 장승상께 올리다(臨洞庭湖 上張丞相)
맹호연(孟浩然)
팔월이라 호수 물, 언덕까지 넘실넘실
허공을 머금어 하늘과 하나 됐네
수증기는 운몽택에 자욱하고
물결은 악양성을 흔드는데
물을 건너려 해도 배와 노가 없고
평소의 삶은 聖明에 부끄럽구나
낚시질하는 이를 앉아서 보니
공연히 고기 부러워하는 마음 생기네
주) 옛 사람들은 ‘수증기는 운몽택에 자욱하고/물결은 악양성을 흔드는데(氣蒸雲夢澤/波撼岳陽城)’ 구절을
칭송하는 자는 매우 많아 일일이 다 열거할 수가 없다고 한다.
八月湖水平
涵虛混太淸
氣蒸雲夢澤
波撼岳陽城
欲濟無舟楫
端居恥聖明
坐觀垂釣者
空有羨魚情
125. 여러 벗들과 峴山에 올라(與諸子 登峴山)
맹호연(孟浩然)
사람의 일은 바뀌고 변하기 마련
세월이 오가면서 고금을 이룬다
강산에 명승고적이 남아 있어
우리들 다시 산에 올라 굽어본다
물이 빠지니 魚梁洲가 드러나고
날씨가 추워서 雲夢澤이 깊어졌구나
羊公의 비문이 여전히 남아 있어
읽고 나니 눈물이 옷깃을 적시네
人事有代謝
往來成古今
江山留勝跡
我輩復登臨
水落魚梁淺
天寒夢澤深
羊公碑尙在
讀罷淚沾襟
주) ‘羊公碑尙在’의 羊公碑는 곧 峴首山 위에 있는 墮淚碑를 말한다. 晉나라 武帝 때 羊祜가 襄陽을 진압하고 늘
여기서 술을 마셨다. 그는 산수를 즐겨서 자주 峴山에 올라 놀았는데, 從事 鄒湛에게 이르기를 “우주가 있을 때부터
이 산이 있었으니, 예로부터 賢士들이 여기 올라 조망하였을 것이다. 나와 그대 같은 사람이 많았을 것인데 모두 다
사라져 아는 이 없으니 슬프다. 내가 백년 뒤에도 魂魄이 있다면 다시 이 산에 오르리라.” 하였는바, 《晉書》 〈羊祜
傳〉에 이러한 내용이 보인다. 羊祜가 죽은 뒤에 양양 사람들이 그의 덕을 사모하여 현산에 碑를 세우니, 보는 사람
들이 슬퍼하여 눈물을 떨어뜨렸으므로 杜預가 그 碑를 墮淚碑라 하였다.(동양고전종합DB)
첫댓글 황홀합니다. 시 또한 아름답습니다.
현장에 가서 직접 마주 대하면 더욱 황홀지경입니다.
꽃이름도 이쁜데 꽃도
예쁘네요 수리산 밑자락에 살고 있으면서 사진으로
감상합니다 너무 귀해
보입니다
좋은 곳에 살고 계시네요.
수리산이 경기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것은 이 변산바람꽃이 한 몫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해마다 변산바람꽃 개체수가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지난해 사진과 비교해봐도 개체수가
줄어든게 보입니다
구름산 바람꽃도
색감이 참 고우네요
구름산은 노루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