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입국해 태극전사들을 본격적으로 조련하게 될 네덜란드의 명장 거스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55)은 이미 대한축구협회와 협의를 통해 2002년 월 드컵 때까지 A매치 일정과 더불어 해외원정 계획을 조율해 대륙별로 차별화 한 월드컵 대응전략을 마련했다.축구협회 이용수 기술위원장과 가삼현 국제 부장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완성한,히딩크 감독의 지도색깔이 확연히 드러 나는 대륙별 경쟁력 강화 청사진을 살펴본다.
유럽을 넘어야 16강이 보인다=오는 4월 10일부터 유럽전지훈 련을 시작해 내년 4월까지 총 5차례 유럽원정이 집중적으로 예정돼 있다.히 딩크 감독은 “유럽에서 중위권팀도 프랑스 이탈리아 못지 않다”며 그리스 터키 오스트리아 등 유럽축구에선 변방에 속한 나라들을 파트너 삼아 집중적 인 실전경험을 쌓겠다는 의지.하지만 동구권팀들은 상대하지 않는다.“동유 럽팀들은 훈련은 많이 하지만 서유럽과는 시스템이 달라 창조적인 축구를 하 지 못해 경기해도 배울 게 없다”는 게 큰 이유.
2002년 첫 훈련은 남미에서=올해는 남미원정이 없다.하지만 월드컵을 대비하기 위해선 반드시 남미를 다녀오겠다는 의지다.특히 오는 12 월 1일 월드컵 본선 조추첨에서 남미팀을 만나더라도 그 나라와의 경기를 배 제하지는 않겠다는 구상.내년 1월 남미원정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과 모 두 세 차례 A매치를 계획하고 있다.오는 7월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코파 아메 리카대회를 참관해 남미축구의 흐름도 살펴볼 예정이다.
북중미는 남미와 동급상대=내년 1월 남미로 원정가는 길목에 서 북중미 상대를 골라 원정경기를 가질 계획이다.멕시코 미국 등 북중미팀 은 남미팀과 거의 비슷한 전력으로 꼽기 때문이다.
북아프리카에서 검은돌풍을 견제한다=월드컵 본선에서 아프리 카팀과 만날 확률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하지만 일부러 열대기후나 풍토 병과 맞서 원정경기를 하지는 않겠다는 생각.대신 내년 2월 유럽서 전지훈련 을 하는 동안 사하라 사막 이북의 북아프리카로 건너가 월드컵 본선에 오른 아프리카 5개팀 중에서 1∼2개 팀을 골라 검은돌풍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계 획이다.필요하다면 모로코 등지에서 개최돼온 LG컵 같은 4개국친선대회를 마 련해 아프리카팀과는 어떤 식으로든 맞붙어보겠다는 생각이다.
아시아에선 일본·중국만 상대한다=실리적으로 접근해 원칙적 으로 아시아팀과는 상대 안한다는 방침이다.이미 한국과 거의 매년 교류를 활성화하고 프로리그가 정착된 일본·중국만 상대할 뿐이다.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중동의 강호라도 유럽 남미 아프리카팀에 비해 월드컵을 대비한 전 력강화에는 실전적으로 실익이 없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