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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상산 (赤裳山) 산행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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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종닭이 모이를 찾고 있는 서창마을 민가모습 -
- 서창마을에서 산정을 바라본 모습 -
- 감나무 너머로 보이는 적상산 - (치마바위도 보이고 철탑이 있는 정상모습, 정상의 왼쪽 향로봉ㅇ도 보입니다)
- 서창마을 수호신인 듯 한 커다란 나무 -
- 하산하여 주차장에서 다른 산악회 회원들과 몸을 풀고 있는 회원들 -
-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적상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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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바위를 지나자 길은 지그재그로 완만한 흙길로 바뀌는데 더 내려오니 이제 굴참나무 등 활엽수는 군데군데 눈에 띄고 등산로 주변에는 식재한 것 같은 소나무가 울창합니다.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산을 거의 다 내려오니 서창마을 위쪽 등산로 입구에 소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잠시 정자가 있는 소공원에 들어가 구경을 하고 사진을 찍은 후 서창마을을 통과하여 우리가 타고 온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서창마을은 적상산 서쪽 자락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마을 주변에는 앙상한 가지에 잘 익은 감이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가 많았으며 등산로 주변에는 음식점, 펜션 등이 몰려 있어 여기가 적상산을 오르는 주요통로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적상산 치마바위가 잘 올려다 보입니다. 단풍이 절정을 이룬 2,3주 전에는 정말 여인네가 붉은 치마를 입은 것 같이 보였을 테지만 지금은 바위도 붉은 색은 별로 보이지 않고 치마바위 주변의 나무들도 황갈색을 띠고 있어 산 전체가 황갈색 물결이라서 적상산이 아니라 황상산(黃裳山이)라고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여하튼 보면 볼수록 거대한 요새가 떡 버티고 서 있는 것 같이 산 중턱이 바위절벽을 이루고 있는 산을 쳐다보니 과연 장관입니다.
주차장에서 한참을 기다리니 33회 이성열 후배를 마지막으로 3시가 조금 넘어 회원들이 전부 무사히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향로봉에서 이곳까지 하산을 하는 데는 천천히 왔는데도 1시간 반이 조금 더 소요되었습니다. 무사하산을 기념하는 단체사진을 찍고는 저녁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향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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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식사 겸 뒤풀이를 한 ‘전주진미식당’ 모습 - (이곳 식당이름은 특이하게도 전부 「전주」가 들어갑니다. 원조전주. 새전주. ○○전주 등 전주 일색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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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한지 얼마 되지 아니하여 그리 시장하지는 않았지만 두부와 버섯이 들어간 소고기 전골을 시켜놓고 이곳을 잘 아시는 장선배님의 안내로 이곳 특미라는 전주막걸리를 마셨습니다. 산우회장의 건배제의에 이어 제일 선배기수인 17회 장선배님의 건배제의 등 건배제의가 잇따랐으며 30명이 식당이 떠나갈 듯 힘차게 구호를 외쳐댔는데 구호도 “위하여, 나가자, 세우자, 죽이자” 등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식당의 다른 사람들이 놀래서 눈이 휘둥그레져 우리들을 쳐다봅니다.
정용근친구가 지난번 산행시 선후배들이 우리 기수인 28회의 회갑연을 열러 주어 고맙다고 자기가 식대를 전부 부담하겠다고 하니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로 환영합니다. 자기는 해외여행관계로 지난번 산행에는 참석도 못하였는데 식대를 흔쾌히 부담해 주니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중견기업인 삼보컴퓨터의 CEO로 있다가 지금은 은퇴하여 교회 일에 열심이라는 그의 인품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밖에 나오니 기온이 더 떨어져 많이 차가워졌으며 바람도 휘몰아치고 빗방울까지 뿌려댑니다. 다시 버스에 올라 집으로 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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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 안 여흥시간을 진행하는 38회 오선규 후배 - (미남에다 진행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는 팔방미인입니다)
- 버스 안에서 열창하는 31회 민상기 후배 부인 -
- 노래 중에 민상기 후배도 나가서 같이 노래를 부르고는 부부가 기념촬영 -
- 채총무도 한 곡조-
- 박강래 등산대장도 한 곡조, 산에만 열심인 줄 알았더니 두주불사에다 노래도 잘하는 멋쟁이 중 멋쟁이입니다 -
- 신 산우회장도 빠질 수 없지요. ‘누이’를 열창합니다 - (이 노래는 지금 1년이상 인사불성으로 병상에 누워있는 친한 친구가 즐겨부르던 노래로 이 노래를 들으니 그도 여기에 자리를 같이 하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잠시 상념에 잠기게 했습니다)
- 친구야'를 열창하는 28회 정용근 친구 -
- 33회 이성열 회원도 마냥 즐겁습니다. -
- 민상기 후배 부인은 회원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으로 앙코르 곡으로 ‘새타령’을 감칠맛 나게 불렀습니다. -
- 시를 열정적으로 낭송하시는 21회 황귀선 성배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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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고속도로에 진입하자마자 33회 오선규 후배의 진행으로 여흥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신청을 받아서 노래를 한 곡조 뽑고는 산우회 재정에 보탬이 되라고 성의껏 성금(?)을 냈는데 거의 모든 회원이 돌아가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들 노래 솜씨도 뛰어났으며 모두 박수를 치고 소리를 지르며 흥겨워했습니다. 특히나 31회 민상기 후배는 그도 노래를 썩 잘 하였지만 그의 부인은 노래솜씨가 아마추어답지 않게 아주 빼어났습니다. 처음 한곡을 듣고는 모두 노래에 반하여 막판에 다시 청하여 한곡을 더 들었는데 모두가 감탄하며 우리 산우회 공식 가수로 추대한다고 입을 모았으며 누구는 부인 잘 얻었다고 부러워죽겠다고 소리를 지릅니다.
중간에 신재식 산우회회장이 오늘 기분이 좋아서 찬조금으로 30만원을 내겠다고 총무가 발표를 하니 다시 한 번 열렬한 박수로 환영을 받았습니다.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산우회가 이렇게 화기애애하고 협조가 잘되니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 같습니다.
입장휴게소에 도착하여 국물이 시원한 가락국수를 한 그릇씩 먹었는데 이것은 또 우리 기수인 남궁완 친구가 비용을 부담하였습니다. 오늘은 우리기수가 제일 많이 참석도 하고 정용근 친구는 저녁사고, 신재식 회장은 찬조금 내고, 남궁완 친구가 밤참까지 샀으니 우리기수가 큰일을 다 했습니다. 시쳇말로 끝내준 것입니다.
입장휴게소에서 밤참을 들며 잠시 쉬고는 다시 버스에 올라 여흥시간을 계속하였는데 지치지도 않고 잘도 놉니다. 마지막으로 황귀선 선배님이 남자회원들을 위하여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을 여자회원을 위해서는 김춘수 시인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이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라는 ’꽃‘이란 제목의 시를 21회 선배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우렁차고 낭랑한 목소리로 낭송하시었습니다. 3부까지 진행된 여흥시간도 끝을 맺고 잠시 조용히 쉬고 나니 어느덧 서울에 도착하였습니다.
만추도 지나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산우회 회원들과 같이한 이번 산행은 아주 즐겁고 유익한 산행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적상산은 단풍이 일품이라는데 지금은 철이 지나 단풍을 볼 수 없을 텐데 굳이 적상산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하고 썩 마음이 내키지 아니하였으며 산행거리가 너무 짧고 볼거리도 다 보지 못하여 좀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또 다른 것을 보고 느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산행준비를 하면서 적상산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게 되었으며 실제로 올라보니 천혜의 요새로 우리 선조들의 안전을 지켜주었던 이 산이 왜 역사적으로 유명한 산이 되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또 무엇보다 보고 싶었던 친구를 만나서 너무나 반가웠으며. 그리고 선후배의 끈끈한 정을 확인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루한 산행기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좀 자세히 묘사하다 보니 장황하게 되었네요. 벌써부터 산우회의 다음산행이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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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울3삼 스타 성렬의 열창...
정말멋진산행일기입니다...다음산행은금년도마지막송년산행이될것같네요.많이참석하시고건강도챙기시면좋겠네요....사진과설명잘보구갑니다.
멋진 산행후기에 좋은 사진들입니다 ...권승후배님 덕분에 고맙게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사진과 곁들인 멋진 산행후기에 감사드립니다
권승 선배님! 산행 초입부터 정상, 절경 작품사진,뒤풀이,차량 노래자랑등 처음부터 끝까지 일목연한 사진과 감동어린 산행후기 잘 감상하고 갑니다.수고 하셨습니다.
수고는 무신... 총무님이 수고했지요.
선배님 산행후기 잘보았읍니다 노래하는사진 저는 없는데요 ㅎ ㅎ ㅎ ,,,,,,,,,,,,,,,,,,,,
자세히 보니 박대장이 아니네! 미안 미안! 뒷 모습만 찍힌게 있는데 이거라도 올려야 겠네요.
안녕하세요 권승 선배님 참 부지런도 하시네요,사진, 산행후기,정말 나열도 잘하셨네요.잘보았구요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산이 웅장합니다. 오선규선배님께서 어김없이 사회를.. 산행후기 정말 잘 보았습니다.
좋은 산행이였습니다. 사진도 잘 찍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