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 작가의 필력은 이미 알려진 바가 있지만,이번 [조선왕조실록2: 정종. 태종](다산초당)은아주 뛰어난 작품이다. 특히 손에 피를 여러번 뭍이면서 왕권을 잡고 강화한 세종의 아버지인 태종(이방원)의 일대기를 태조, 정종, 그리고태종의 이야기를 담은 책은 깊이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책이다..***
사돈(태종)이 어떤 인물인지 모른 심온(세종왕비 소현왕후의 아버지)은 자세를 낮추지 않고 세도를 줄기다가 죽음을 당하게 된다. 제일 난처하게 된 사람은 세종의 부인 소헌왕후 심씨다.
박은은 훗날의 보복이 두려워서 소현왕후까지 페위시키려했다.소현왕후는 폐비가 되는 위기를 피하지만 왕후의 어머니 안씨는 천안에서 여종이 된다. 사위가 국왕으로 있는 나라에서 무려 8년 동안 천인으로 살아야 했다. p342쪽
심온은 세도를 즐긴 것도 아니다. 그냥 44세가 되던 해에 예기치 않게 딸이세종의 비가 됨으로서 졸지에 중국명나라 사은사(謝恩使)로 명을 받는다. 명나라 황제로부터 승인을 받으러 간 셈이다. 44세에 급신분상승한 심온이 명나라로 갈 때 수많은 군중들이 운집 환송했다. 이를 상왕인 태종이 눈에 거슬릴지 누가 알았겠는가?
(사은사(謝恩使): 조선시대에 임금이 중국의 황제에게 사은의 뜻을 전하기 위하여 보내던 사절)
권력이란 것이 무서운지 태종의 명을 받들어 중국의 사신으로 파견되었던 세종의 장인 심온 귀국길에서 소환된다 불과 몇 개월 전에 온 장안의 신하들로부터 환송을 받으면서 떠났던 그가 졸지에 오랏줄에 묶여 한양으로 압송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역모죄에 가담한 죄로 사약을 받고 저 세상으로 떠나기 전에 유언을 남긴다.
“내가 이렇게 된 것은 좌의정 박은의 모함으로 인함이니 이후로 박씨와 혼인하지 말아라” 실상은 박은이 심온을 죽인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태종이 만든 것이다. 독재권력은 잘 나가도 한순간에 낙마할 수 있는 것 김정은이 역시 고무부를 죽였지 않는가 참으로 흥미 진지한 책이다.
조선왕조 실록 일부분의 글을 읽으면서 권력이란 이런 거구나!!! 하면서 의자에 앉아 후다닥 글로 적어 본다.
2022년 1월 29일 토요일 구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