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가족 26-20, 조카와 벌초 계획
“권술이가 6월에 벌초하자 캤는데, 많이 바쁜가 연락이 없네.”
“아저씨, 생각난 김에 의논해 보시겠어요? 거제에서 돌아왔을 겁니다.”
“그라만 전화해서 물어보지요.”
통화하기 전에 전화 가능한지 메시지를 먼저 보냈다.
확인한 것을 보고 바로 연락했다.
“아재, 날 더운데 우째 지냅니까?”
“요새는 일 안 가고 집에 있어. 벌초는 우짤 끼라?”
“아재, 벌초 말이 나와서 말인데요. 저번에 산소 근처에 한 번 올라가 봤거든요. 풀은 제초기를 쓰면 되지만 가시덤불로 엉망이더라고요. 들어가기도 어렵고 대충 벤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서, 제 생각에는 제초제를 써야겠더라고요. 산소에 제초제를 쓰는 게 또 신경 쓰이는 일이지만 뿌리가 워낙 깊으니 단순 작업만으로는 안 될 것 같은데, 아재 생각은 어떠세요?”
“그라만 제초제를 쓰지 뭐.”
“그래도 되겠어요?”
“그래야지. 나도 알아. 가시덤불이 많아.”
“제초제 쓰고 싹 베어 내면 9월에는 잔디 씨를 좀 뿌리면 좋겠어요. 잔디 씨는 제가 받아놓을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요. 그래도 산소에 잔디가 살아야 산소인 줄 알지, 지금은 어디가 어딘지 분간도 어렵더라고요.”
“산소에 잔디 심으만 좋지.”
“그라만 아재, 내가 제초제 칠게요. 아재는 9월에 풀 베고 잔디 뿌릴 때 오시면 안 되겠습니까?”
“그래도 내가 가야지. 제초제 사 갈까?”
“제초제는 사둔 게 많아요. 꼭 오시려면 시간을 맞춰야 하지 않겠어요?”
“내일부터는 감자 캐고 콩 심는다꼬 일하러 가니까, 쉬는 날 가께.”
“한 시간이면 충분하지 싶어요. 산소까지 올라가는 게 더 힘들지요.”
아저씨는 태연하게 대답해도 조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듯했다.
백권술 씨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아저씨의 일을 마치 자기 일인 것처럼 자신의 바쁜 시간을 쪼개 아저씨에게 할애했다.
의논 끝에 두 분은 일요일 예배 후에 산소를 돌보기로 했다.
아저씨와 바쁜 조카의 일정을 살펴 고제로 오가는 것을 돕기로 했다.
2026년 6월 29일 월요일, 김향
이런 게 가족인가 봅니다. 서로를 위해 우리 집안을 위해 응당 시간을 내고 마음을 쓴다는 게 쉽지 않은데, 두 분 살아가시는 모습 보며 어른의 삶을 보고 배웁니다. 박효진
조카분이 미리 산소에 다녀오셨네요. 두 분 다 농사일에는 베테랑이시라 의논이 척척입니다. 신아름
아저씨는 조카분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말씀하시는 것 같고, 조카분은 집안 어른으로 아저씨를 대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느껴집니다. 벌초, 이렇게 의논하게 주선해 주셔서 고맙고, 이렇게 함께하니 감사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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