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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 다음날 아침 또다시 옆집에 벨을 울린다. 안에서는 아무 소리가 없다. 그에게 연락을 할 기회는 없다. 오늘도 출근길에
이 시계를 들고 갈 수 있다. 머신 메시아 러브. 하트 신호. 그녀와 그의 사랑을 연결시켜주는 기계. 과연 이 시계에는 어떠한 비밀
이 있는 것일까? 옆집 남자는 벨을 울려도 왜 받지를 않는 것일까? 그는 출근길, 여지 없이 실험을 해본다.
저 곳에서 그는 한 남자에게 이 시계를 받았다. 그 남자는 왜 쫓기고 있었고 또한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연락조차 되지
않는 그 .어느날 갑자기 이 시계를 달라고 한다면 그는 그것을 주어야 할 것일까? 혹시 그들이 관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는
시계가 소매 틈으로 안들어나도록 조심하게 움직인다.
한 여자가 다시 그 남자에게로 달려간다. 이제 익숙해졌다. 머신 메시아 러브는 사랑을 지켜주는 기계임에 분명하다. 그 원리는
무엇인지 모르지만 자신에게 사랑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소원과의 사랑은 이것이 지켜주고 있었다. 하지만 정말이지 자신이
그녀를 사랑할 만한 어떤 구실은 없었다.
그녀에게 어울리는 사람은 김수만 대리인지도 몰랐다.
그녀와의 만남은 전적으로 시계에 의존하고 있었다. 시계가 없으면 그녀를 계속 만날 수 있을까? 그는 그녀와 헤어질 때마다 신
기하기만 하였다. 그녀와 그의 관계를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점점 그녀와의 만남이 계속될수록 마음은 더 깊어지는 것
같았다. 그는 시계를 보았다. 정말로 신기한 시계이다. 그런데 과연 이 시계를 그에게 주고간 그 남자는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
까? 혹시 아침에 와서 그 시계를 가지고 가서 그가 가지고 있는 행복을 가지고 가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그렇게 그들이 행복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녀도 행복할까?
'저 매일 저녁 이렇게 당신과 데이트를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도 괜찮겠습니까?'
그는 시계를 만진다. 그녀에게 허락을 꼭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좋아요. 내일 같은 시간에 그곳에서.....하지만 이건 누구한테도 비밀로 해야 돼요. 박훈씨랑 저만 아는 비밀이여만 해요."
그는 순간 김수만 대리를 생각했다. 이 시계만 있다면 그녀와의 비밀 데이트는 계속 될 수 있었다.
그녀와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시작되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는 시계를 적절히 이용해서 그녀와의 만남을 조절할 수
있었다. 그녀와 데이트가 많아질 수록 즐거워졌다. 시계의 도움으로 그녀와 알록달록한 사랑 이야기를 꾸며갈 수 있었다. 그녀는
시계에 알람을 맞추면 하트 신호가 울릴 때 무척 행복해 하였다.
여전히 점심은 김수만 대리와 함께 한다. 회사에서 익숙한 것은 그것이었다. 그는 시계를 사용할 생각도 없었다. 그런 것을 깨
면 안되었다. 회사에서 움직이는 전체적인 움직임. 이런 것은 깨면은 안되었다.
회사에서 커플들이 사랑을 숨기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은 아닐까? 그녀는 대리에게는 회사에게는 만남을 비밀로 한 채 다시
박훈의 약속에 응했다. 김수만 대리는 퇴근해서 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본다. 박훈은 그모습을 지켜보면서 서둘러 이소
원이 기다리는 곳으로 향했다. 매번 그렇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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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들이 만나기 시작한지 꽤 되었다. 그는 그녀와의 데이트에서 머신 메시아 러브를 적절히 활용하였다. 이것은 적절한
아이템이다. 그녀가 재미없다고 느껴질 때마다 머신 메시아 러브를 사용하였다. 같은 농담이라도 머신 메시아 러브를 사용하고 나
서 농담을 하면 반응이 틀려진다.
그녀와 만나고 나서 헤여질 때면 이 시계를 사용하였다. 또한 그런 다시 만나자고 부탁을 할 때마다 이 시계를 사용하였다. 벌
써 몇 달이 되었다. 회사에는 비밀로 하였다. 그 둘은 자주 만났다. 다른 사람들 눈을 피해서 그들을 만났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행복하였다. 그녀가 그에게 팔짱을 끼기 시작했다.
그는 팔짱을 끼면 기분이 이상해지고 그때부터 연인이라고 불리어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것이 데이트라고 생각한다. 농
담을 하다 썰렁하면 하트 신호를 쓴다. 그러자 그녀가 웃어대기 시작한다. 그러면 이소원이 눈을 흘긴다. 그녀가 좀점 그에게 사랑
에 빠져드는 것일까? 과연 사랑이 무엇일까? 그녀와 그는 이제 사랑을 하는 것 같다.
데이트를 끝내고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 주는 길이었다. 문득 차에서 한 남자가 내려서 그에게로 똑바로 왔다. 그들일까? 어쩌
면 그를 납치한 그들. 그러다 그녀를 바래다 주는 집 앞이었다. 우연히 중년의 남자를 만났다. 그가 집대문에서 나오고 그들과 마
주쳤다. 그는 그녀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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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그녀의 아버지였다. 그런데 뜻밖에 사장이었다. 그가 회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 면접을 보았던 그 사장이었다. 그가 바로
그녀의 아버지였다. 그는 놀라웠다.
"요즘 자주 집에 없더라니 우리 딸도 이제 데이트를 하는 모양이었군아. 이제 그럴때도 있지.“
"정식으로 우리 집에 와서 초대를 하겠네. 자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네. 집까지 와서 들어오지도 않고 몰래 돌아가고..... 정
식으로 허락을 받고 사귀는 것은 어떻겠냐? 나도 근사한 남자라네. 그 정도는 당연한 것이지."
그런데 그 뒤로 김수만 대리가 나왔다. 김수만 대리와 사장이 친하다는 소문이 맞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그의 표정은 일그러지는 것 같았다. 그는 순간 당황스러웠다. 김수만 대리가 그를 노려보았기 때문이었다. 그가 그녀를
좋아한다는 것은 이미 소문이 나있다. 하지만 이제 그녀가 그와 함께 있다. 그래서 화가 났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를 차지할 수
있다면 그의 분노 같은 것은 겁나지 않았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시간을 내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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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녀와 아버지와 약속이 잡혔다. 시계가 없다. 큰일이다. 그녀와의 만남 속에서 시계가 없었던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
만남은 특히 중요하다. 시계로 그녀에게서 사랑을 얻어낼 것이다. 그녀에게서 사랑뿐만 아니라 그녀의 아버지 허락도 받을 것이
다.
그는 시계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자신을 알고 있었다. 특히 오늘은 그녀의 아버지에게 허락을 맡아야 한다. 아버지는 그를 마
땅히 여기지 못할 수도 있었다. 김수만 대리보다 자신의 학력이 좋지 않다. 흔들리는 아버지를 잡아서 허락을 맡을 수 있는 것은
그녀의 흔들리지 않는 모습일 것이다.
그런데 지금 시계가 없다. 머신 메시아 러브가 없다.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까? 약속을 미루어야만 할까?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약속을 안지키는 것을 제일로 싫어 한다. 그것은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그는 그녀에게 어떻게 보일까? 초라하게 보여지기도 하고 인간적으로 보여지기도 하였다. 그는 그녀의 가족들 앞에서 진
실된 면을 보였다.
“저희 가족은 그런 모습을 원하지는 않았었는데. 이상해요. 이제는 더 이상 당신을 봐도 가슴이 떨리지는 않아요. 이제 하지만
당신을 믿어요. 당신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그 떨림들.....하지만 이제는 진실된 눈빛 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의외였다. 그녀에게 시계도 없이 사랑을 허락받았다. 그것이 없으면 그는 자신이 없었다. 그녀가 그를 과연 좋아할까? 그녀를
만나기 그 전 상태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모르니까 대리가 가지고 간 그 시계를 다시 찾아야만 한다. 그는 다시 회사로 돌아갔다. 아차 시계가 없지. 그녀들이 여
전히 그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채로 가볍게 인사를 했다. 최대한 빨리 돌아가야만 한다.
"당신을 믿게 되었어요. 당신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이상하게 당신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집안에서는 반대를 해요. 당신의 경력
이 그렇게 좋지 않으니까. 가슴이 뛰지 않아도 당신이 없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녀는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이상하다. 갑자기 어떻게 해서 그에게 이렇게 된 것일까? 이것은 시계의
힘만은 아닐 것이다.
그는 그녀의 눈을 바라본다. 그녀는 진심인지도 모른다. 이제 진심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어쩌면 사랑이 될
수도 있을 지도 모른다. 흔들리는 무엇을 느낀다.
그곳에서 일찍 나왔을때 마침 김수만 대리가 그곳을 들어가고 있었다.
“어떻게 되었어?”
“덕분에 잘되었어요.”
김수만 대리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는 묘하게 기뻐지는 자신을 느꼈다.
“그러면 내일 회사에서 보자.”
“네, 내일 뵙겠습니다. 김수만 대리님.”
그는 기분이 너무 좋은 자신을 느끼며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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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 기분좋게 출근을 한 박훈은 여전히 인사를 하고 들어간다. 회사안 빌딩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침이었다. 모두
들 그곳에 집결하기 위해서 발걸음을 빠르게 하였다. 여자들이 인사를 해주지 않지만 그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시계에 스위
치를 켜지 않는 이상은 매번 그러하였다.
오늘 시계를 한번 찾아봐야 한다.
주인이 찾으러 올 것이다.
그녀는 별로 여자들이 관심이 없는 자신을 느낀다.
그는 그녀만 그에게 관심을 가지면 되었다.
그는 기분좋게 사무실로 들어섰다. 무엇보다도 그는 기분이 좋았다. 회사로 출근하는 길이 가벼웠다. 사무실 문을 열었다. 그런
데 뜻밖에 일이 일어났다.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경찰들이었다. 경찰들이 그에게 수갑을 채운다. 그는 깜짝 놀란 그녀의 표정을
보았다.
"당신을 회사 기밀 유출 협의로 긴급체포합니다. 당신은 묵비권이 있으며 불리한 증언은 하지 않아도 될 권리가 있습니다. 변호
사를 선입할 수 있으며...."
"아니 도대체 이게 무엇입니까? 이유가 뭡니까?"
"당신을 중요정보 유출 및 판매한 협의로 체포합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제보가 있었고 어제 우리가 조사를 한 결과 여러 가지로 당신의 혐의가 의심스럽습니다. 그것은 서로 가서 조사를 받아야겠습
니다. 당신을 회사 기밀 유출 협의로 긴급체포합니다."
그는 경찰에 이끌려 갔다. 경찰차에 타고 있을 때 회사로 출근하고 있는 이소원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수갑이 채워져 있는 채였
다. 그는 경찰차에 태워졌다. 그리고 그는 경찰소로 향하였다.
그는 조사실에서 경찰과 대면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다는 말이예요.”
그는 경찰에 끌려갔다.
회사 건물 사람들이 웅성웅성거렸다. 회사에서 누가 수갑을 채워가는 장면은 정말이지 한번도 본적이 없는 일이었다. 그가 카
드의 디자인들을 경쟁사로 넘겼다는 이야기가 소문이 났다. 웅성대는 사람들 속으로 그는 끌려갔다. 그녀도 그 속에 있었다. 그는
그곳을 지나갔다.
박훈은 문득 신승훈의 노래 중에서 <사랑해도 헤어질 수 있다면>이라는 가사가 생각났다. 이렇게 된 이상 그녀는 자신에게 헤
여지자고 이야기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계속>
신승훈의 <사랑해도 헤어질 수 있다면> 중에서
참 많이 겪어 봤는데.. 이젠 알것도 같은데..
늘 조금 이른 이별은 한번도 어김이 없어
날 바라보던 그 눈이 사랑을 말한 입술이..
헤어짐을 얘기하는게 믿어지지가 않아
난 한동안 기억속에 널 지울 순 없겠지..
잘해준 기억보다 미안한 마음이 남아
누구라도 사랑할 순 있지만 그 사람이 네가 될 순 없잖아
눈물로 남은 날을 다 써도 널 지우기엔 모자란데
사랑해도 헤어질 수 있다면 헤어져도 사랑할 수 있잖아..
네 곁에 내가 없는 오늘도 너는 내 안에 남아
가끔 눈물이 흘러..
넌 언젠가 내 이름조차 낯설어 지겠지..
지나간 사랑이라 웃으며 말을 하겠지
누구라도 사랑할 순 있지만 그 사람이 네가 될 순 없잖아
눈물로 남은 날을 다 써도 널 지우기엔 모자란데
사랑해도 헤어질 수 있다면 헤어져도 사랑할 수 있잖아..
네 곁에 내가 없는 오늘도 너는 내 안에 남아
가끔 눈물이 흘러..
첫댓글 상상력이 좋으세요 시계가 사랑을 전달할줄은 그리고 시계없이 사랑이 계속 이어갈까도 궁금했는데 재미있게 잘봤구요 추천이요 재미있었습니다 작가님에 특유성이 묻어나요 작가님글에서
잘읽어보셨다니 다행입니다 시계가 사랑을 전달한다.....시계에서 나타난 주파수가 상대방 여성에게서 사랑을 느끼게 만든다....그런데도 함정에 빠져서 사랑을 이루어질 수 없다..... 이 설정은 신승훈의 노래중 대표적인 <사랑해도 헤어질 수 있다면>이라는 부분과 일치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사랑을 느껴도 사랑을 못하는 상황이 너무 많지요 주인공은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김수만 대리가 만들어놓은 함정으로 그는 경찰에 구속까지 된 것이지요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기계를 갖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찾아보면 그런 것은 현실 속에서 많이 있을 것입니다
여성에게 사랑을느끼게 만들고 그래서 여성에게 사랑을 얻었다면 그 다음에는 지킬 수 있어야됩니다 이제 지켜야지요 자신도 마찬가지이고요 또한 자신이 사랑하는 여성도 이제 시기를 받게되는 상대방으로부터도 여성을 지켜주어야겠지요 사랑해도 헤여지는 경우는 이렇게 되지 못해서입니다 사랑은 여성에게 마음을 얻고 또한 이제 세상으로부터 지키는데에서부터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
신승훈 사랑해도 헤어질수 있다는 노래너무좋아요 노래를 이야기 스토리로 하셨다니 멋진시네요 잘듣고 갑니다
머신 메시아 러브가 있어도 그녀와 헤여지게 되는 상황이죠 박훈은 이 사건을 풀어야만 합니다 그는 시계를 찾는 과정에 CCTV에 찍혀서 경쟁사로 디자인 유출이라는 누명까지 씌게 된 것이죠 사랑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현실에 대해서 묘사한 것이겠죠 좀더 지켜봐주세요
음~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박훈은 참 운도 없네요 하필 이면 경찰이 ........ 다음 편도 기대할께요 추천하나 드려요^^
박훈이 운이 없어보이긴 하죠 하지만 옆집 발명가 남자가 등장하고 본격적인 반전이 일어납니다 추천감사합니다 항상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