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모르는 길이라 제대로 찾아갈 자신을 없었지만
수바사님께 전화로 물어보면 될 것 같아 집나서기 전 카페에 들러 대충의
약도를 확인하고 전화번호를 메모해서 관악산행을 마친 후 과천에서
잠시 볼일을 보고 난 뒤 전화를 걸었다. 금천구청앞에서 버스를 내리고 나니
도대체 길을 가늠할 수 없어 전화를 드렸더니 강스님이랑 함께 나오시겠단다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금천구청에서 여는 벚꽃축제 개막일이라 교통
혼잡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골목길을 이리저리 빠져서 벙개장소에 도착하니
처음보는 회원님이랑 1월 어촌여행에서 뵜던 로보콤님(추암님 친구)빌보드님
외1인(ㅎㅎ 푸른빛님. 다음 모임때부터는 입금이나 참석확인시에 푸른빛님외1인
으로 변경해달라는 간곡한 로비가 있었음)이 앉아계셨고 추후로 올사람은 추암님
뿐이어서 아주 조촐한, 그래서 풍성한 회번개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상위에는 전복이 뽀얀 속살을 드러낸채 옆으로 가지런히 누워있고 내장은
전복껍질에 다소곳이 담겨 입맛을 유혹하고 있었지만 이즈음 술과 별로
가까운 교제를 하지 못하고 멀리하는 터라 맥주 한 잔 정도로 예의를
갖추자고 작정을 하고 자리를 잡아 앉았는데...
번개장소를 찾아 무지 헤매다가 우여곡절끝에 찾아왔다는 추암님의
회예찬론과 소주와의 궁합론에 이어 대통주 서비스가 나오는 순간
나도 모르게 술과 급속도의 친화력이 생겨서 연거푸 대통주를 마시게
되었다. 당초 예상했던 회원님의 불참도 있고 개인사정도 생겨 번개를
취소하려다가 만사제치고 일정을 조절하여 오신다는 빌보드님, 푸른빛님의
(특히 푸른빛님)의 협박성 경고에 그대로 진행하게 되었다는 수바사님의
해명과 수바사님의 며칠에 걸친 강권에 바쁜 일정과 감기로 고단한 몸임에도
불구하고 강북에서부터 먼길을 달려온 강스님, 수바사님과 낚시동호회원이자
며칠 전에 입회하신 아이원님(풍림산업과는 절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함)
그리고 조금 뒤늦게 아이원님의 지인인 빠꾸돌님과 미가입 신입 한분의
참여와 미숙1231님과 친구분 이렇게 12명의 조졸하고도 풍성한 회번개가 이어졌다.
(풍성한 먹거리는 아마도 추암님이 영상제공하실 듯)대통주를 비롯한 각종 서비스와
매운탕까지 챙겨먹고 난 후 먼 곳까지 가셔야 하는 분들 때문에 1차로 헤어질거냐
내친김에 오늘이 벚꽃축제 개막일인데 밤벚꽃놀이라도 가야한다는 의견과
그 전에 2차는 노래방이 필수코스라는 원칙론들로 분분해하다가 원칙대로 2차는
노래방, 3차는 벚꽃구경으로 정하고 진행하는 동안에 바쁜 순서대로, 술에 약한 순서대로
도중하차를 하고 나니 마지막에는 수바사님, 빌보드님 푸른빛님, 추암님, 나(시사랑)이렇게
다섯이 남게 되서 결국 찜질방에서 1박의 벙개가 이어졌고 ...
황토볼을 초코볼로 알고 입속에 넣어 깨무는 수바사님의 해프닝과 일생에 처음으로 찜방에
와본다는 푸른빛님이 휴게실에 가는 데 찜질복을 벗어놓고 입고온 옷으로 다시 주섬주섬
입다가 추암님의 만류와 설명으로 옷을 다시 갈아입는 일을 빼고는 대체로 네 다섯시간동안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서 번개의 밤을 마무리했던 것 같다.
그리고 술은 술로 달래야한다는 ...님의 강력한 주장으로 아침은 결국 삼막사쪽으로
이동해서 보리밥집에서 동동주를 곁들인 아점으로 번개 이틀째의 하루를 열었고
여의도 벚꽃축제장으로 가서 아직 덜 벙근 어제밤의 벚꽃구경의 미진함을 달래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아 이시간 현재 나를 뺀 4인의 회원님들은 현지합류한 몇몇분들과
여의도 일대를 헤매며 벚꽃을 감상하고 계실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취소될 뻔한 번개가 이틀에 걸쳐 쭈욱 계속되고 있다는 걸 중계해드렸음.
( 당연히 함께 합류해 가야 할 상황이었지만 강원도에서 58년생 옆지기가 오기로
되어있어서 일단은 집으로 철수해 온 것이고 기다리는 동안 주절주절 번개후기를
쓰고 있는 중임)
첫댓글 ㅎㅎㅎ드뎌 제대로 벙개를한번 맞으셨군요 참고 견디느라고 엄청힘들었답니다.
그래요. 드뎌 벙개를 지대루 만났답니다. 담번에는 춘삼님과 안양 번개를 가져야겠지요. 일본에 가셔서 선물 많이 갖고 와서 번개를 쳐주세요. ㅎㅎ
아직도 상도동에서 쭉~~~이어지고 있읍니다~~아마도 2박 3일이 될듯...
노랑진 수산시장에서 장봐간 맛있는 쭈꾸미 연포탕을 끓여주시고 무수히 많은 처음처럼과 맥주를 협찬해주신 달무리님 너무 감사를 드립니다~여행길에서 뵙겠습니다^^*
아니 여의도에서 마감을 할 줄 알았더니 상도동까지 이어졌군요. 아쉽네요. 옆지기만 아니면 쭈꾸미 연포탕맛에 저도 함께 있었을텐데..
ㅎㅎ시사랑님 대단한 벙개를 맞으셨네요~ 친정갈 일이 생겨 함께 하지 못했는데 님의글 읽고 함께한듯한 기분입니다^^
수바사님이 애초에 생각하셨던 대상은 아니 오시고 뜻밖에 회원님들과 전복과 회맛에 취해 진짜 벙개가 된 저녁이었네요.
애초에 생각했던 님들은 누구?
나야탐님 입니다~~~^^*
시사랑님! 이왕 함께하셨는데 이부도 잼나고 유익했답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들어가서 벗꽃구경하고 노량진 수산시장 들러서 쭈꾸미 사가지고 상도동 달무리님 가게가서 맜있게 끓여주신 연포탕과 홍어회로 또 무수히 많은 소주병과 맥주병이 쓰러졌고 신림동의 모 빠에가서 페파민트 두잔마시고 9시에 저는 일박이일의 번개를 마무리 했답니다~^^*
여의도 가자고 꼬셨는데 사람 많은 곳에가서 부딪히는 게 싫다고 일언지하에 거절하길래... 둘이서 근처 삼겹살집에서 돼지갈비에 냉면으로 1차를 하고 호프집에서 2차를 하고 방금 귀가했습니다. 벚꽃구경과 달무리님 가게, 그리고 빠까지 가셨다니... 마무리를 함께 하지 못한 점 못내 아쉽네요. 정여에서 남은 회포를 풀어보기로 하죠
잉? 정말 찐한 벙개네요. 작은 일탈속에 느껴지는 행복 만끽한 시간들~부러워요.
번개는갑자기 왔다가 금방 사라지는게 번개 아니어요? ㅎㅎㅎㅎ ..저두 일요일 출근이라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답니다..인사도 다 못드리고 나와서 죄송했고요..다음에 건강한 미소로 또 뵈어요~~
뭐여 언제 한겨...다시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