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6-24, 공친 날 옥수수밭에서
새벽에 출근한다고 했는데, 6시쯤 대표님이 소식했다.
옥수수밭 천막 아래에서 찍은 사진 속 두 분의 얼굴에는 세상 근심과 걱정을 잊은 듯 해박한 미소로 가득했다.
‘복지사님, 오늘 비가 와서 공쳤습니다. 새벽 5시에 나와보기는 했지만, 비가 제법 오네요. 아저씨와 라면만 하나씩 끓여 먹고 바로 철수합니다. 내일과 모레는 비 소식이 없어 본격적으로 감자를 캘 예정입니다.’
‘일찍 출발하신 것 같은데 헛걸음만 하셨네요.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하니 오늘처럼 간간이 비가 내리겠지요. 옥수수밭에서 빗소리 들으며 먹는 라면은 어떤 맛일지 궁금합니다.’
‘한번 오세요. 대접하겠습니다.’
7시쯤 다시 대표님이 메시지를 보냈다.
‘아저씨는 댁에 다시 모셔다드렸습니다.’
‘소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집으로 돌아온 아저씨는 깨끗이 씻고 오전에는 화실 수업, 오후에는 자취간담회에 참석했다.
저녁 무렵, 대표님이 다음 날 일정을 전했다.
‘내일 우리는 5시에 만나서 감자밭으로 곧장 갑니다.’
감자 캐기로 한 당일에는 다행히 비가 내리지 않았다.
아저씨의 일터 숲속에사과를 떠올리며 내일도 그러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오후 6시가 조금 지난 시각, 일이 끝났는지 대표님이 내일 일정을 알렸다.
‘내일은 6시 반쯤 만나서 올 예정입니다. 아침 드시고 기다리면 모시러 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문자와 함께 전송된 사진에는 고된 일을 한 것 같지 않게 모두 환하게 웃고 있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싶게.
환한 미소로 일을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직장, 그런 일터에서 일하는 아저씨가 부러울 정도다.
다행히 내일도 비 소식은 없다.
2026년 7월 2일 목요일, 김향
또 이런 날이 아저씨 직장생활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좋은 대표님과 함께하니 더욱 그래 보입니다. 부럽습니다. 박효진
요즘 출퇴근을 대표님이 하시나요? 출퇴근과 농장 일까지 도와주시니 고맙습니다. 신아름
고마운 분들! 사진 속 표정들이 참 밝고 근사합니다. 백춘덕 아저씨께서 좋은 분들과 일하시는 것 같아 감사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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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공친날, 비가 오는 밭에서 먹는 라면 맛은 과연 어떠할까요? 대표님과 백춘덕 아저씨의 표정이 말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