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컨테이너 할아버지' 반전…강남 2000억대 땅부자였다 | 중앙일보 (joongang.co.kr)
[단독]'컨테이너 할아버지' 반전…강남 2000억대 땅부자였다
중앙일보
입력 2021.11.10 06:53
업데이트 2021.11.10 07:58
함종선 기자
사진 가운데 파란 펜스가 보이는 땅이 1300평 나대지. 오른쪽 끝에 타워팰리스가 보인다. 함종선 기자
서울 강남 한복판에 약 1300평(4189㎡)의 넓은 나대지가 매물로 나와 있어 건설부동산 업계와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옛 힐스테이트 갤러리(현대건설 상설 주택전시관)가 있던 자리로, 현대건설이 15년간의 임대차계약(연간 임대료 15억원) 종료 이후 최근 주택전시관 건물을 철거하는 원상복구(계약 이전 상태로 복원) 작업을 해 현재는 빈 땅이다.
이 땅의 지목은 강남에서 보기 어려운 '답(논)'인데, 토지 용도지역은 고층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제3종 일반주거지역이라 땅값은 평당(3.3㎡) 1억6000만원 정도다. 부지 전체 가격은 2000억원이 조금 넘는 셈이다.
땅 주인은 주차장 한쪽 컨테이너에서 주차장 관리
이 땅은 땅 주인이었던 A씨가 최근 작고하면서 매물로 나왔는데, 힐스테이트 갤러리를 드나들던 수많은 현대건설 직원들은 A씨를 '컨테이너 할아버지'로 기억한다. A씨 부부가 1층 주차공간 일부를 유료 주차장으로 운영했는데 주차장 한쪽에 6평가량의 컨테이너를 두고 그곳에서 생활했기 때문이다.
최근 철거된 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 현대건설의 브랜드를 알리는 공간으로 활용됐었다. 현대건설
현대건설 관계자는 "A씨 부부가 너무 검소하게 생활하셔서 A씨가 땅 주인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도곡동 주민 김모(61)씨는 "힐스테이트 갤러리 인근에 A씨 소유의 낡은 집이 있긴 했는데 A씨 부부는 컨테이너에서 음식을 해 드시고 컨테이너 내 간이침대에서 쉬시는 등 거의 그 곳에서 살다시피 하셨다"고 전했다.
말죽거리 토박이, 1974년 농사용 '논' 매입
토지 등기부 등본을 보면 이 땅은 A씨가 1974년 매입했다. 강남이 개발되기 훨씬 이전이었고 말죽거리로 불리던 그 일대는 1980년대 초까지 논과 밭이어서 겨울이면 논을 스케이트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도곡동 주민 박모(65)씨는 "A씨는 말죽거리 토박이로 강남이 개발되기 전까지 그 일대에서 농사를 지었다"며 "농지가 도회지로 바뀌면서 A씨는 보유하고 있던 다른 땅에 빌딩도 여섯동 지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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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에서 본 도곡동 옛 힐스테이트 갤러리 부지.1층 주차장 한쪽에 A의 컨테이너가 있었다. 함종선기자
A씨는 자신의 부동산을 빌려 썼던 현대건설 등 수 많은 임차인으로부터 적지 않은 임대료를 받는 '강남 땅 부자'이자 '강남 건물주'인데 왜 주차장 한쪽 컨테이너에서 궁색하게 생활했을까. A씨 소유 부동산의 일부를 관리하는 도곡동 삼성부동산 박종순 대표는 "A회장님은 항상 자신이 좋은 차 타고 좋은 음식 먹고 좋은 옷 입고 그렇게 호화생활을 하면 재산세 낼 때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세금을 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부동산 관련 세금이 계속 늘어 주차장 관리를 하며 돈을 벌어도 생활에 크게 여유가 없었다는 얘기다. 박대표는 "A회장님 자신이 편하게 살기 위해 임차인들의 임대료를 올리는 건 임차인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 늘 강조하셨다"고 덧붙였다.
"임대료 안 올려" 30년전 임대료 그대로
그는 "A회장님은 30년이고, 20년이고 한 번 정한 임대료를 절대 올리시지 않았다"며 "임차인들에겐 더없이 큰 은인이셨다"고 말했다. A씨 소유 상가에서 10여 년간 장사를 했다는 김모씨는 "A회장님 유족들이 임차인들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며 부고도 안 전했다"며 "뒤늦게 A회장님 빈소에 가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ham.jongsun@joongang.co.kr
모름지기 건물 주인은 이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대단하신 어르신입니다..
30년 동안 임대료가 동일하다..
이런 분들이 많아야 세상이 살 맛이 나지요..
첫댓글 고맙습니다. 사람이 이뻐야 모든 것이 이쁜듯 합니다. 행동에 의해 분별해야 하는데..위치에 신분에 ...작위에..구분하니..참 한탄스러운 세상입니다.
그러게요.. 직함 가지고 사람을 판별하니 참 어두운 세상이죠..
사람 됨됨이가 제일 중요하죠..
대단하신 분입니다
요즘 찾아보기 힘든 노블레스 오블리제 정신이 투철하신 분이네요 ㅎ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 어르신은 세입자들의 고단함을 아시고 배려해 주신 고마운 분이죠...
고인의명복을빕니다
네.. 명복을 빕니다..
존경해도 되는!!!이 사회의 어른이셨네요~!
존경심이 우러나오는 어르신이죠...
대단하십니다..
검소하게도 사시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세상 말에 부자들은 돈을 못 쓰고 자식들이 돈을 쓴다는 말이 있죠..
인간의 유전자를 가진분이네요.
렙틸놈들 틈에 이런분이 있었다는건 아직 지구는 살만하단 뜻입니다....
네..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세요..자그마치 30년을 월세를 올리지 않는 다는 것은
마음이 너무 너무 따뜻하신 분입니다..
와… 대단하십니다!!
작은 것 하나에 욕심내는 저는…
말그대로 작디작은 사람이였네요 ㅠㅜ
저도 비슷합니다.. 욕심을 내어서 물건도 하나에 만족 못하고 두개, 세개를 사더라구요..
아마도 없이 살아서 물질 소유 욕이 큰가 봅니다..
와~~대단하네요 👍👍👍
반가운 소식입니다
네.. 정말 마음이 밝아지는 소식입니다.
뉴스가 저런 밝고 긍정적인 뉴스가 많아져야 세상살이가 좋아질 것인대요..
요즘 같은 시기에 너무 따뜻하고 선한 어르신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은 선을 낳는다고 우리들 또한 그 정신 닮아가며
살아가야 겠습니다.
선을 후대에 전하는 거룩한 가르침 감사할 따름이지요...
대단하네요.
너무 대단하신 분입니다..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정말 훌륭한 분 이셨네요.^^
존경심이 저절로 우러나오게 행동 하신 분 같습니다..
본받고 싶어도 그릇이 작어서...
훌륭한 삶을 살다 가셨네요!
큰 그릇도 있지만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기에 저런 분들을 보고 접하고 듣고 해서 마음을 조금이라도 넓혀 간다면
시간이 지나서 그릇이 조금 커져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ㅜㅜ
정말 참어른이십니다 천사들이 정말 좋은곳으로 데려가셨을것 같네요 명복을 빕니다
존경스러운 분 이십니다...
대단하신 분이시네요..
자그마치 30년이나 같은 월세를 받을 수 있다는 게 대단하시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대단한 분이셨네요.
네.. 참으로 어르신 소리를 듣기에 합당하신 분이시죠..
나중을 위해서 노예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마음씨 좋은 척 지금까지 세금을 적게 받으려고 한 것인지,
그래도 철저하게 다각도로 봐야 합니다.
의심을 할수 밖에 없죠.
딥스세상인 한국인데 말입니다.
만약 진심으로 저렇게 했던 행동이라면 좋은 것이겠고요.
부동산 세금이 올라가면 세입자들에게 이야기 하여서 월세를 올리면 세금을 내고도 더 많은 돈을 벌 수도 있습니다..
좋은 소리 듣지 않고 그냥 건물주라도 살 수 있는데도 부득이 저렇게 사시는 분들은 저는 진주에서 몇 분을 보았습니다..
갑자기 땅 부자가 되면 두 부류로 나뉘죠.. 뱌락 부자가 되어서 흥청 망청 쓰는 사람, 평생 농사만 지었든 사람들은 돈,
땅이 귀한 줄 아니까 돈을 쓰지를 못하는 사람들.. 6개의 빌딩을 가지고 있으면서 굳이 주차장 옆에 콘테이너 박스에서 살아야
할 이유가 있을 까요.. 우리 카페 대부분의 회원분 들이 저 분 같이 생활 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대요..
저도 저 분 같이 살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A 라는 분이 누구라고 이야기 하지도 않았구요..
부고도 세입자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해서 알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참으로 감사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