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미디어다음-KBS 열린토론 진중권 우종창의 정치토크에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가 초대됐다. 남 의원은 방송에 앞서 가진 미디어다음과의 인터뷰에서 “당내 일부 선배들이 기립하지 않고 대통령을 비웃은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나도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을 뿐 속으로는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노 대통령의 개원 연설 내용에 불만을 나타냈다.
국회 원구성과 예결위 상임위화를 놓고 여당과의 협상을 맡고 있는 남 의원은 “투명한 예산 결산 활동을 위해 예결위를 상임위화하는 것은 국회 개혁의 첫 걸음”이라며 “열린우리당이 개혁을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면 수구로 찍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패널과 청취자, 네티즌들은 남 의원의 순탄했던 성장과정과 지역구를 물려준 아버지(남평우 전 의원, 작고)의 후광을 업은 정치 활동에 대해 공격적인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남 의원은 “내 신조는 정직”이라며 특유의 솔직하고 당당한 화법으로 응수했다.
남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이회창 캠프의 대변인을 맡아 저격수 노릇을 했던 이력에 대해 "내 정치는 없었고 당에서 주어진 역할을 하기에 급급했다”며 후회하고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남경필 의원과의 일문 일답.
"개혁 열린우리당 전유물 아니다"
"열린우리당 예전 한나라당 닮아가면 우리한테 유리"
요즘 근황은 어떤가?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 구성 문제 때문에 많이 바쁘다. 역시 정해진 파이를 나눠 먹는 일이 가장 힘든 일인 것 같다. 국민들이 낸 세금이 어떻게 쓰여지는지 제대로 보자는게 '예결위 상임위화'인데 , 제대로 된 개혁을 하자는 야당의 주장에 여당 측이 도망 다니는 것 같아서 힘들다.
예결위 상임위화는 당연히 해야 할 개혁인데, 그것을 원 구성과 맞물려 협상하는 하겠다는 것은 논리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는 야당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협상을 하지 않으면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힘들다. 국민들이 이해해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남 의원은 소장파의 리더로서 좋은 이미지도 있지만 과거에 노 대통령 저서의 일부 문구를 인용하며 노 대통령이 아내를 구타한다는 식으로 매도, 공격한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비판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참 부끄러운 일이었다. 문맥과 상관없이 타인을 공격한 것은 잘못된 일이다. 그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다만 아울러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전쟁시라서 무리한 공격을 했던 것이고 노 대통령의 경우 그 과정에서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문제를 기정 사실화하면서 공격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도 대통령이 정리해 줄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이 노인당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이회창 총재 시절 대변인으로 남 의원이 발탁된 것으로 알고 있다. 대변인의 의사가 당 지도부에 얼마나 전달 됐나?
당에서 지시 받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내가 관철 시킨 것은 아주 작은 부분이었다. 대변인 시절에 자기 목소리를 내고, 내 정체성을 보이는 일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관철 시킨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라고 평가하는가?
당권과 대권을 분리시키는 일을 관철했다. 그 일은 결코 작은 부분은 아니었다. 당시 총재 집에 가서 고성이 오갈 정도의 토론을 했었고… 미래 연대가 그걸 이루었는데 내가 미래 연대 대표였다.
이회창 총재 시절에 대변인을 맡으면서 전국적 인물로 떠올랐고, 자주 소수 의견을 냈지만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지는 못했다. 비판을 위한 비판만 한다는 지적이나 처신이 가볍다. 신중하지 않다는 지적도 많았다. 어떻게 생각하나?
애늙은이라는 지적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원내 수석 부대표 맡았을 때 많은 사람들 의아해 했다. 내가 인지도가 있어서 그런지 모르나 최고위원을 맡을 거라는 예측이 많았다. 3선이 왜 수석부대표를 맡느냐고 기자들이 질문하는데… 과거에는 개혁이라는 호랑이를 잡읍시다’라고 소리만 질렀는데 이제는 개혁이라는 호랑이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에서 맡은 것이다. 수석 부대표 하면서 바꿀 수 있는 것이 꽤 많다. 예결위 상임위화는 개인적 소신으로 꼭 이뤄내려고 한다.
여당의 독선 독주를 막는다는 미명하에 개혁까지 막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아니다. 독선 독주만 막고, 개혁은 같이 할 것이다. 원구성 협상하면서 느낀 점은 열린우리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너네들 다 먹어라’라고 허락한 것으로 오해하더라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개혁을 선점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 것 같다. 개혁은 보수, 진보 모두 하는 것이다. 과거의 기득권을 고치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예결위 상임위화를 꺼리는 것 같은데 개혁을 미루는 모습을 보일수록 국민들에게 수구로 찍힌다. 내가 열린우리당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제발 예전의 한나라당을 닮아가지 말라는 거다. 그게 우리한테는 더 좋은 거지만(웃음). 노 대통령이 경제에 대한 비전이 없어서 실망했다.
“은수저 물고 태어난 것 맞다”
“나는 보수, 열린우리당 정체성 혼란”
한나라당 의원으로서 꽤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서인지 열린우리당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는 평가도 있는데…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은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 난 보수가 맞다. 중도 보수라고 생각한다. 노 대통령이 연대 강의에서 보수는 바꾸지 않는 것이라고 했는데 틀린 말이다. 보수와 진보는 모두 바꾸는 것이다. 단지 속도의 차이만이 있을 뿐이다.
30대에 정치에 입문했다.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났다는 비아냥도 있고 정형근 의원은 남의원을 오렌지 족이라고 부르기도 했었는데…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것이 맞다. 아들하고 오렌지족 얘기를 하게 됐다. 우리 아들이 나더러 아빠가 무슨 오렌지족이냐, 한라봉이라고 하더라. 나는 내가 많은 것을 받고 태어났다고 생각한다. 받은 것을 꾸준히 성실하게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구민들이 바라시는 것, 세 번 선택해 주신 것은 부잣집 아들이라 건방질 줄 알았는데 막상 만나보면 싹싹하고 괜찮다, 겸손하다, 이런 것들이 쌓여서 한 번 더 국회의원을 하게 해주신 거고, 끊임없이 바꾸자 변화시키자, 그것을 이뤄낸 것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아들이 몇 살인가? 중 1이다.
결혼을 일찍 했나 보다 일찍 발목이 잡혔다(웃음)
김혁규 의원 대신, 이해찬 의원이 총리로 지명됐다. 노 대통령의 코드 정치의 일환으로 개혁 강공인 듯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개인적으로 크게 반대하지 않지만 인사 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될 것이다. 우리 당에 교육 전문가 출신들이 많다. 다들 벼르고 있는 눈치다.
언론 개혁 내용에 대한 견해는 어떠한가?
열린우리당은 언론개혁을 신문개혁으로 한정하고 있다. 우리는 언론발전특위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시장 논리로 먼저 접근해야 한다. 언론 시장을 어떻게 발전시키냐에 논의를 6-7 정도, 과거에 역사적으로 꼬였던 부분을 고치는 것이 3정도가 돼야 한다. 3사가 잘못된 부분에 대한 개혁 방안도 논의돼야 한다.
과거 꼬였던 부분이란 어떤 것을 말하나?
예를 들면 전두환 정권 시절에 민영 방송이 공영화됐는데 이런 것들 개선해 나가야 한다. 언론개혁에 대한 찬반을 밝히라면 언론사 소유지분 제한은 문제가 있고, 독과점 철폐는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런데 이 얘기를 하다보면 방송의 독과점 문제도 심각하다. 방송도 같이 논의돼야 한다.
한나라당이 당명 개정을 통해 재창당 수준의 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는데…
먼저 과거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7월에 전대를 하는데 광주, 전주에서 전당 대회를 하자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런 식으로 자꾸만 다가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생의 정치를 하겠다고 했는데, 대통령 국회 개원 연설 때 일부 의원들의 불량한 태도가 비난받기도 했다.
사전에 일어나달라고 부탁했는데, 몇 분이 안 일어났더라. 그렇지만 박근혜 대표나 김덕룡 대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어 났었다. 평가는 할 수 있지만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안 일어 났다고 혼을 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 않는가? 기립했다면 좋았을 것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 또한 겉으로는 예의를 차렸지만 노 대통령의 연설문 내용에 굉장히 실망했다. '1년 내내 경제를 생각했다'는 부분에서는 속으로 좀 우습더라.
아파트 분양 원가 공개처럼 여당이 실천하지 않는 부분을 먼저 강하게 주장하고, 대통령이 얘기할 때 박수 쳐주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분양가 원가 공개하라고 했었다. 상임위가 시작되면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다.
당명 개정, 재창당 수준의 논의는 물 건너 간 것인가? 한나라당이 재보선을 이겨서 오히려 거듭나야하는 필요성을 저해하는 것 아닌가?
과거에도 작은 승리에 헬렐레 해서 정신 못차리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7월 20일쯤 전대를 한다. 당명 개정, 재 창당 수준의 변화위해 노력할 것이다. 현재 한나라당이 바뀌어야 될 부분들을 정리하고 있다. 대북 문제에 있어서 과거처럼 굉장히 냉전적으로 가는 것은 옳지 않다. 대북 문제, 개성 공단 문제, 한나라당이 적극적으로 임하자고 말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의 생활 수준을 높여줌으로써 통일을 이뤄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의 위기를 초래한 것은 일부 언론의 수구적 논조가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있는데 보수 신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보수는 맞지만 수구는 아닌 것 같다. 보수든 진보든 언론은 자기의 색깔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 지지 여부를 밝히는 것도 중요하다. 분명한 입장을 갖고 비판했으면 하고 양비론은 그만해야 한다고 본다.
대권에 대한 꿈이 있나? 앞으로의 정치적 목표를 밝힌다면?
국회의원 299명 중에 한 250명은 대통령이 꿈일 것이다. 정치인이라면 꿈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나도 꿈을 가진 정치인이고자 한다. 그러나 자격도 없이 꿈만 꾼다면 허황된 꿈일 것이다. 차근차근 배워가고 노력하겠다.
가볍다는 평은 맞다고 본다. 회견중 의견들은 당내 토론을 거친 것인가?. 기자 질문에 성실하게 답해주는 것이 좋을 수고 나쁠 수도 있다. '아버지처럼(구 한나라당) 살지 않겠어'라고 외친다고 다 똑똑한 놈 소리를 듣는 것은 아니다. '~는 무조건 나빠'식의 논리에 빠져들지 않기를... 당의 화합을 해치지 말기를...
첫댓글 그래도 난, 남경필의원님을 주시할 것이다. 인기성 발언이 너무 자주 한다. 지난 일에 반성해야 한다.
왠지 기회주의 냄새가 풍깁니다...태도가 명확하지 않고 늘 그랬듯이 어정쩡하네요..
가볍다는 평은 맞다고 본다. 회견중 의견들은 당내 토론을 거친 것인가?. 기자 질문에 성실하게 답해주는 것이 좋을 수고 나쁠 수도 있다. '아버지처럼(구 한나라당) 살지 않겠어'라고 외친다고 다 똑똑한 놈 소리를 듣는 것은 아니다. '~는 무조건 나빠'식의 논리에 빠져들지 않기를... 당의 화합을 해치지 말기를...
이건 라디오 토론프로에서 나온 내용인데.........
남 원 정.... 소리 없이 강한 정에 웬지 믿음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