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십자가 현양 축일 강론>(2024. 9. 14. 토)(요한 3,13-17)
복음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3,13-17
그때에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셨다.
13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15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16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17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십자가 앞에서 첫 번째로 할 일은 ‘회개’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요한 3,13-17).”
1) 믿음 없는 사람들은 십자가에서 고통과 죽음만 보지만,
신앙인들은 십자가에서 부활, 생명, 구원을 봅니다.
믿는 우리에게 십자가는 ‘구원의 상징’이고,
‘하느님 사랑의 상징’입니다.
그리스도교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음을 믿는 믿음에서
시작된 종교입니다.
부활신앙이 그리스도교의 기본 신앙이고,
신앙의 핵심이고, 신앙의 목적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어떤 장애인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고쳐 준
다음에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여러분 모두와 온 이스라엘 백성은 이것을 알아야 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곧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았지만 하느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바로 그분의 이름으로, 이 사람이
여러분 앞에 온전한 몸으로 서게 되었습니다.
이 예수님께서는 ‘너희 집 짓는 자들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 분’이십니다. 그분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 사실 사람들에게 주어진
이름 가운데에서 우리가 구원받는 데에 필요한 이름은
하늘 아래 이 이름밖에 없습니다(사도 4,10-12).”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서 돌아가신
예수님’이 아니라, ‘십자가에 못 박혀서 돌아가셨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은 하나의 사건이고, 십자가는 부활로 가는
중간 경유지일 뿐입니다.
마지막 목적지는 부활입니다.
부활이 없으면 십자가도 없습니다.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은 십자가라는 물건을 경배하는 날이
아니라,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를 구원하신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경배하고 찬양하고 감사드리는 날입니다.>
2) 하느님의 구원 방식에 대해서, 또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풀어 주시는 방법에 대해서,
“왜 ‘십자가를 통해서’인가?” 라고 물을 수 있습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 자녀들이 피와 살을 나누었듯이, 예수님께서도 그들과
함께 피와 살을 나누어 가지셨습니다. 그것은 죽음의 권능을
쥐고 있는 자 곧 악마를 당신의 죽음으로 파멸시키시고,
죽음의 공포 때문에 한평생 종살이에 얽매여 있는 이들을
풀어 주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분께서는
모든 점에서 형제들과 같아지셔야 했습니다. 자비로울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섬기는 일에 충실한 대사제가 되시어,
백성의 죄를 속죄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분께서는 고난을
겪으시면서 유혹을 받으셨기 때문에, 유혹을 받는 이들을
도와주실 수가 있습니다(히브 2,14-15.17-18).”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심으로써, 하느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증명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분의 피로 의롭게 된
우리가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의 진노에서 구원을 받게
되리라는 것은 더욱 분명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원수였을
때에 그분 아드님의 죽음으로 그분과 화해하게 되었다면,
화해가 이루어진 지금 그 아드님의 생명으로 구원을 받게
되리라는 것은 더욱 분명합니다(로마 5,8-10).”
<십자가는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서,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속죄 제물로 바치신 일입니다.
또 십자가는 우리를 죽음에서 해방시키기 위해서, 당신의
죽음과 부활로 그 ‘죽음’이라는 것을 정복하신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음으로 죽음을 물리치셨다.” 라고 흔히
표현하는데, 실제로는 ‘부활로 죽음을’ 물리치셨습니다.>
3)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십자가를 이렇게 설명하십니다.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이는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 아무도
나에게서 목숨을 빼앗지 못한다. 내가 스스로 그것을
내놓는 것이다(요한 10,14-15.18ㄱㄴ).”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은 힘이 없어서 당하신 일이 아니라,
사랑하는 양들을 위해서 당신의 목숨을 내놓으신 일입니다.
<빼앗긴 일이 아니라, 내준 일입니다.>
이 말씀은,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 라는 말씀에 바로 연결됩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사랑”입니다.
4)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의 사랑을 믿는다면, 이제 우리가
할 일은 하나입니다. 그것은 바로 ‘회개’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이렇게 권고합니다.
“하느님께 가까이 가십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가까이 오실 것입니다.
죄인들이여, 손을 깨끗이 하십시오. 두 마음을 품은
자들이여, 마음을 정결하게 하십시오. 탄식하고 슬퍼하며
우십시오. 여러분의 웃음을 슬픔으로 바꾸고 기쁨을
근심으로 바꾸십시오. 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그러면 그분께서 여러분을 높여 주실 것입니다(야고 4,10).”
진심으로 회개하는 것이 곧 진정한 ‘십자가 현양’입니다.
[출처] 성 십자가 현양 축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첫댓글 진심으로 회개하는 것이 곧 진정한 ‘십자가 현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