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 남인희화백님의 카톡에서]
♡ 그대 항상 청춘임을 잊지 마라 ♡
강태공은 80에 세상에 나와서 주나라 800년 기틀을 잡았다!
어릴 적, 강가에서 잡은 송사리를 마당
연못에 풀어놓고 열심히 밥을 줬다.
“송사리야, 빨리 커서 잉어가 되라.”
그때 같이 살던 사촌형이 비웃으며 말했다.
“이 바보야, 피라미나 송사리는 아무리 밥을 많이 줘도
절대 잉어가 될 수 없어 그것도 몰랐냐?”
나는 형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송사리가 크면 잉어가 될 수 없는 걸까.
마치 소년의 꿈처럼 언젠가 송사리가
잉어가 되리라 굳게 믿으며 매일매일 연못가에서
송사리에게 밥을 줬던 추억이 있다.
이 세상에는 불가사의한 일이 있다.
특히 과학과 의학만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들이 있다.
1995년 미국 사이언스지에 실린 글이다.
미국의 미드 오숀 호수에 살고 있는 물고기는 수컷이
수백 마리의 암컷 물고기 떼의 리더로 살아간다.
그런데 리더인 수컷이 죽으면 바로 뒤의 암컷
물고기의 유전자가 바뀌면서 수컷으로 변해
물고기 떼의 새 리더가 된다고 한다.
신기한 발견은 이 뿐만이 아니다.
미국 애리조나 주의 유명한 독사 방울뱀은
주식으로 다람쥐를 잡아먹는다고 한다.
방울뱀이 다람쥐를 물면 독이 주입돼
다람쥐의 몸이 서서히 마비가 되어 결국
방울뱀의 먹이가 된다.
그런데 한 동물학자가 예외의 경우를 목격했다.
어떤 다람쥐는 방울뱀에게 물렸는데도
신경이 마비되지 않은 채 날쎄게 도망을 치더라는 것이다.
너무 신기해 그 다람쥐를 쫓아가 포획해보니 다람쥐는
새끼를 밴 암컷이었다.
임신한 암컷 다람쥐는 새끼를 살려야 한다는 보호본능으로
방울뱀에 물리면 그 즉시 방울뱀의 독을 해독하는
호르몬이 분출돼서 무사히 방울뱀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었다.
나는 이 글을 읽는 순간 무릎을 탁 쳤다.
만약 세상에 우리가 모르는 진실들이 많다면 분명
송사리도 잉어가 될 수 있으리라 믿었던 나의 꿈도
그리 허황된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났다. 내 나이
팔십이 가까워지면서 ‘노익장’이란 말이 새삼 머리를 맴돈다.
소년의 꿈처럼, 노인도 꿈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세상은 노인들의 꿈을 불가능하다고
무시할지 몰라도 실상 지금 이 순간에도
노인들은 많은 꿈들을 이루고 있다.
얼마 전 만난 은퇴한 모 그룹 회장님은 여든이 넘는
나이에 혼자 큰 차를 운전하고 다니신다.
운전기사의 도움 없이 멋지게 주차하시는 모습이
그렇게 좋아 보일 수 없었다.
아흔이 넘은 나이에 꿈을 이룬 노인들도 많다.
캐서린 로빈슨 에베레트는 96세에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변호사 개업을 했다.
91세에 훌다 크로스는
미국 대륙에서 제일 높은 위트니산을 정복한다.
테네시주 프랭클린에 거주하던 데이비드
유진 레이는 99세에 글을 깨우쳤으며,
99세의 피아니스트 미에지슬러 호르스조스키는
새 앨범을 냈다.
인간의 뇌는 몸의 아픔은 잘 못 느끼지만,
마음에는 제일 민감하게 반응한다.
나는 무능력하다,
나는 끝났다,
나는 늙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뇌는 자신의 일을 놓아버린다고 한다.
살아있는 우리는 항상 청춘임을 늘 잊어서는 안 된다.
나는 믿음이 강한자!
나는 말씀에 강한자!
나는 건강에 강한자!
나는 물질에 강한자!
80줄에 들어선 나이지만, 아직은 할 일이 많은
"청춘임을 항상 잊지 말아라! "
우리는 항상 청춘임에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며 오늘도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한 하루,
웃는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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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보는 ★
“감동(감동)의
서정시(抒情詩)”
▶아내와 나 사이◀
詩 人 / 李 生 珍 (1929~ )
아내는 76이고
나는 80입니다.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지만
속으로
다투기도
많이 다툰
사이입니다.
요즘은 망각을
경쟁하듯
합니다.
나는 창문을
열러 갔다가
창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고
아내는
냉장고 문을
열고서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누구 기억이
일찍 들어오나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억은 서서히
우리 둘을
떠나고
마지막에는
내가 그의
남편인 줄
모르고
그가
내 아내인 줄
모르는 날도
올 것입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가
서로 알아가며
살다가
다시 모르는
사이로 돌아가는
세월
그것을
무어라고
하겠습니까.
인생 ?
철학 ?
종교 ?
우린 너무
먼 데서
살았습니다.
•지난 2019년 봄 평사리 최참판 댁 행랑채 마당에서
박경리 문학관 주최로 제1회 "섬진강에 벚꽃 피면 전국詩낭송대회"가 열렸습니다.
60여 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낭송시가 바로 李生珍 詩人의
이 작품입니다.
7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남성 낭송가의
떨리고 갈라지는
목소리에 실려 낭송된
이 시는
청중들로 하여금
눈시울을
젖게 하였습니다.
좋은 낭송은
시 속의 ‘나’ 와
낭송하는 ‘나’ 와
그것을 듣고있는 ‘나’ 를 온전한 하나로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내 몸의 주인인
기억이 하나 둘
나를 빠져나가서
마침내 내가
누군지도 모르게
되는 나이.
나는
창문을 열려고 갔다가
그새 거기 간 목적을 잊어버리고 창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고,
아내는
무엇을 꺼내려고
냉장고에 갔다가
냉장고 문을 열어놓은 채
그 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앞이 막막하고
울컥하지 않습니까
시인은
차분하게
이 참담한 상황을 정리합니다.
우리의 삶이란
“서로 모르는 사이가 /
서로 알아가며 살다가 / 다시 모르는 사이로 /
돌아가는 세월” 일 뿐이라고.
그리고
자책하는 목소리에 담아 우리를 나무라지요.
"진리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우린 너무 먼 데서 살았습니다.”.
그러므로
'아내와 나 사이’ 의 거리는
우리의
어리석음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바로미터인 셈이지요.
* 김남호 / 문학평론가
※ 오늘따라
몇 번이나 보았던
이 글을 또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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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은 정원입니다
인연은 한 폭의 정원과 같습니다.
아름답게 피어나려면
"정성 어린 손길"이 필요하지요.
마음의 흙 위에
어느날 설렘이라는 씨앗을 심고,
사랑의 햇살을 비추며
배려와 양보를 거름 삼아, 기다림의 물을 주어야 행복이라는 꽃이 피어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서로의 부족함이 마른 잎처럼 쌓이고,
권태라는 그늘이 드리우기도 하지요.
그럴 때 성실과 신뢰로 시든 잎을 정리하고,
격려와 따뜻한 말 한마디로 정원을 다시 푸르게 가꿔야 합니다.
"꾸준한 관심"은
비바람도, 혹독한 추위도 이겨내는
힘이 되어 우정도, 사랑도 더욱 단단하게 만듭니다.
인연은 정원입니다.
소홀하면 시들고,
정성을 들이면 더욱 아릅답게 피어납니다.
그래서 "가꿈"이 필요합니다.
날마다 당신의 마음속
"인연 정원"에 햇살 가득한 날들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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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목표~☆
- 이해인 -
인생의
8할을 넘게 걸어왔고
앞으로의 삶이
2할도 채 안 남은 지금
내 남은
생의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건강한
노인이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늘어나는
검버섯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옷을 깔끔하게 입고
남의 손 빌리지 않고 내 손으로
검약한 밥상을 차려 먹겠다.
눈은 어두워져 잘 안보이겠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편협한 삶을 살지는 않겠다.
약해진 청력으로
잘 듣진 못하겠지만
항상 귀를 열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따뜻한 사람이 되겠다.
성한 이가 없어 잘 씹지 못하겠지만,
꼭 필요한 때만 입을 열며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살겠다.
다리가 아파 잘 못 걸어도
느린 걸음으로
많은 곳을 여행하며
여행지에서 만나 느끼고 경험했던
좋은 것들과
좋은 사람들에게
배운 것을 실천하는
여유 있는 삶을 살아가겠다.
어린 시절부터 줄곧 들어온
"무엇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이제 '건강한 노인' 이라고 답한다.
나이가 들면
건강한 사람이
가장 부자요.
건강한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요.
건강한 사람이
가장 성공한 사람이며,
건강한 사람이
가장 잘 살아온 사람이다.
* 이해인 수녀님은 2008년에 대장암 투병을 했고 무릎은 인공관절이고 치아도 틀니이지만 아픈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숨 쉬고 있는 것 자체가 희망이고 신발을 신을 수 있는 것 자체가 희망이구나 생각하며 산다는 기사를 얼마전 읽었습니다.
어딘가 몸이 불편하면 불편한 곳에 온 신경이 쓰여 마음이 괴롭고 짜증이 나고 불만이 쌓이지만, 맞습니다. 나이 들어 아픈 것도 다 자연의 흐름이니 내 불편한 것에 너무 신경 쓰며 괴로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도 좋은 생각 하나 이렇게 배워갑니다.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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