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터미널 인접 지역을 자주 드나들다 보니,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생각' 이라고는 했지만 뭐 유치하기 그지 없는 것들입니다. ^^:;
(1) 고속화도로 ~ 터미널 간 버스 전용의 진출입도로 설치.
대부분 버스 터미널이 접근성을 강조하기 위해 시내에 설치되어 있는 관계로, 고속화도로와 일정 거리가 떨어져 있는 게 아쉽습니다만. 강변 동서울터미널과 같은 경우에는 쉽게. 또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며, 반포고속터미널 정도 거리만 되어도 고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가구조물은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지하화도 검토해볼 수 있겠고. 중앙 버스전용차로 (고속버스 전용) 등 다양한 방법의 검토도 가능합니다.
버스 전용의 진출입도로 설치를 생각해보게 된 것은, 터미널 주변의 경우 상시 들락거리는 버스들로 인해 터미널 주변 교통이 혼잡해지는 사례가 자주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버스 자체의 서비스에도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에게 '버스 터미널 때문에 우리가 교통 불편을 겪는다' 는 인상을 심어주는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고속버스의 진,출입이 전용도로를 통해 깔끔하게 정리되면, 고속버스의 서비스가 향상될 분 아니라, 교통흐름도 저해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중앙 고속버스 전용차로' 를 비용도 적게 들며 친환경적인.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속도로인터체인지에 버스 전용의 진출입로를 설치하고. 이를 중앙 고속버스 전용차로와 연결합니다. 보통 중앙버스전용차로는 정류장공간까지 3~4개 차로라는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데, 고속버스는 중간에 정류장을 세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온전히 2개 차로만 사용해도 충분할 것입니다. 고속버스전용차로와 일반 차도 사이에 수풀을 심는다던가 (쥐똥나무 등 천연 울타리로 사용할 수 있는) 하여 환경개선 효과도 노려볼 수 있겠습니다.
(2) 옥내 터미널 설치.
건물 내 또는 지하공간에 터미널을 설치하는 것도 흥미로운 시도가 될 것입니다. 특히 지대가 비싸고 넓은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도심지역에서 이런 방식을 통해 터미널 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때 동서울종합터미널의 지하화 소문이 돌았던 적이 있습니다. 동서울종합터미널을 지하화하고, 부지 지상공간에는 주상복합을 건설하겠다는 소문이었지요. 상당히 긍정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재 도는 소문은 그리 좋은 방향이 아닙니다. 동서울종합터미널을 완전히 철거하고, 그 부지에는 주상복합을 건설하며, 터미널은 저 멀리 상일동이나 강일동공영차고지 쪽으로 '쫓아낸다' 는 방향에 더 무게가 실리는 듯 싶더군요. -_-
(3) 박차장 - 터미널의 분리.
버스 터미널이 큰 공간을 차지하고, 매연과 소음 문제가 제기되게 만드는 주범은 박차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대전 둔산간이정류장과 같은 형태의 운용은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현재 둔산간이정류장에는 14개노선 140여편의 시외버스가 운행합니다만. 정류장 시설이라고는 컨테이너박스 하나에 불과합니다. 이 정류장에 정차하는 대부분 버스는 유성시외터미널에서 출발한 차량들이 잠시 들렀다 가는 것이며, 따라서 박차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박차장과 정비장을 외곽 등 저항이 약한 곳에 두고. 시내에 위치한 터미널에는 순수하게 승하차 플랫폼만 두면 박차장으로 인한 주민저항을 크게 해소하면서도 터미널의 접근성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구체적으로. 강변 동서울터미널이라면, 8km쯤 떨어진 인근 구리시 소각장 근처에 박차장 부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4km쯤 떨어진 LG축구장 인근에 더 좋은 넓은 부지가 있습니다만 (현재 초경량 항공기 활주로로 사용될 정도의) 그린벨트라던가 하는 문제를 감안해서 소각장쪽으로 잡아보았습니다.
반포의 경우, 6km 남쪽의 화물터미널이나 경마장 쪽에서 공간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마장 트랙 지하를 파보는 건 어떨까요? 무거운 것이 얹히는 데가 아니고. 트랙 중간을 판다고 해서 말 뛰는데 크게 방해되는 건 아닌만큼 의외로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
현재 인천의 뜨거운 감자라고 할 수 있는 인천 북부지역 고속버스터미널의 문제도 이런 식으로 해결한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특히 1번의 경우, 고속버스터미널 부지와 서울 외곽순환도로가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 있는 만큼 고가도로를 건설해 전용진출입로를 만들어 준다면 무척 유용할 것 같습니다.
첫댓글 지하화의 경우 매연의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현제 성남(야탑)터미널이 지하화 되어있죠...그러나 배기가 잘 되지 않아 움직일때를 제외하고는 시동을 꺼놓고 있습니다. 또 연결통로가 좁고 기둥이 많은데다가 바닥까지 미끄러워서 사고도 많고 기사님들에게는 거의 아오지급의 노선이 되어버렸다는 이야기도 들리더군요...
잠실역 시내,시외 버스 터미널(환승센터) 구상할때 제2롯데워드 지하에 건설하고 전용 출입구를 두어 중앙차로와 연계하는 방안을 생각해봤습니다...환기는 강제 환기 시설을 설치하고 승각장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방안까지는 생각해봤습니다...=_=;
현재 인천의 뜨거운 감자라고 할 수 있는 인천 북부지역 고속버스터미널의 문제도 이런 식으로 해결한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특히 1번의 경우, 고속버스터미널 부지와 서울 외곽순환도로가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 있는 만큼 고가도로를 건설해 전용진출입로를 만들어 준다면 무척 유용할 것 같습니다.
성남터미널의 경우 기사분들의 반감을 많이 사고 있죠...제 생각은 배기가스를 철저히 규제한다던가 새로운 여과장치등을 발명해 엔진에 부착시킨다던지 하는 방법입니다...시간이 걸리고 비용도 들겠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볼때 배기가스규제는 필수적요소기 때문이죠...
지하공간에 대한 환기 시스템의 개선도 필요합니다. 교토에 백화점 지하에 시내버스 환승센터를 설치한곳이 있는데, 환기시스템이 잘되어있고 스크린도어로 공간을 분리시켜 승객들에게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고있습니다.
성남터미널이 그런식으로 지어졌다면 문제될게 없죠...예를 아주 잘 들어주셨습니다...옆나라 일본만 해도 그정도의 대책은 세워 놓기 마련인데...제도적개선이 시급한 시점인것 같습니다..
스크린도어라... 그것도 좋은 아이디어군요. ^^
교토의 지하환승시설이라면 기타오지 터미널을 말씀하시는 것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