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몸도 마음도 엉망이라 떠나기 전까지 망설였지만 지금떠나지 않으면 안된다는 느낌이 들어 차에 타게 되었다. 올해에는 지리산에 한번도 가보지 못해 구례를 거쳐 가볍게 1시간정도만 올라같다가 온천에 갈려고 하였는대 구례가는 마지막 차를 놓쳐 어쩔수 없이 남원가는 막차를 타게 되었다.
남원은 춘향과 이도령으로 유명한 광한루원이 있다. 중고등학교때 수학여행으로 몇번와서 대충 둘러본 기억으로는 좋은 곳이 었지만 그때 자세히 둘러보지 않은게 안타까웠던 기억이 있다. 오늘은 늦어 내일 아침에 둘러 보기로 하고 가까운 여관에 짐을 풀었다.
11월1일 토요일 오전7시 서둘러 짐을 다시 정리 하고 광한루원으로 같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이 없어 정말 좋은것 같다. 안개낀 광한루원을 혼자 거닐면서 춘양과 이도령의 사랑이 얽힌 광한루와 오작교를 보니 한쪽 옆구리가 정말 시리었다.
몇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기억은 저많은 잉어중에 한마리만 먹었으면 하는것이다. 나이를 먹었어도 철이들지 않은 내가 우습기만 하다. 수학여행때는 자세히 둘러보지 않아 몰랐던 춘향사당에 들려 춘향 영정을 보니 옜날이나 지금이나 미인을 보는 관점은 비슷했던것 같다. 광한루원을 다둘러보고 나서 식사를 하려고 하는대 어디가 진짜 원조 추어탕 집인지 몰라 두리번 거리다가 필이 오는곳이 있어 들어가 먹어 보니 정말 맛있어다.
아침식사를 하고 터미널에 가보니 9시48분에 구례하고 백무동 가는 차가 동시에 있다. 여기서 정말 생각을 많이 한것 같다. 구례에 가서 지리산 피아골 축제에 가는것과 백무동에 가서 1시간정도 산행을 할까 이리저리 생각하다 구례가는 차표를 샀다. 10분정도 않아서 TV를 보다 여기까지 왔는대 단풍만 보고 가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다시 백무동가는 차표로 바꾸어서 결국에는 1시간정도 산행을 택했지만 흑~ 흑~ 7시간 산행으로 바뀌어 버렸다.
11시 드디어 백무동에 도착했다. 1시간정도의 산행만 생각하고 물한통만 달랑사가지고 산행을 시작했다. 하동바위까지만 올라갈려고 시작한 산행이었다.
하동바위 까지 올라가자 욕심이 나기 시작하였다. 1년에 한번 올지 모를 지리산을 이렇게 쉽게 내려가려니 정말 아쉬워 계속 올라가기 시작했다. 소지봉까지는 가파를 길이 계속 이어진다 중간에 참샘이 있다 정말 물맛이 좋은것 같다. 힘들게 소지봉까지 올라왔다. 배가 정말 고프다. 물한병사가지고 올라온게 정말 후회스럽다 백무동 하동바위 코스는 소지봉까지만 올라오면 힘들이지 않고 장터목까지 갈수있는 지리산코스중에 제일 무난한 코스이다.
어쩔수 없이 장터목까지 가기로 했다. 장터목까지 가는길에 볼수있는 기암괴석들이 정말 산중에 산 지리산다웠다. 등반 3시간만에 드디어 장터목에 도착했다. 배가 너무 고파 몸이 말이 듣지 않는것 같다. 매점에서 컵라면2개 자유시간2개 영양갱을 사서 먹었더니 정말 살것같다. 장터목 매점은 시중가에 2~3배정도 비싸다.그러니 다음번에는 꼭 아래에서 사와야 겠다.
오후2시 천왕봉까지는 1시간거리 다시 힘을내 올라가기 시작했다. 조금 올라가다 보면 관목들이 보이는대 시간이 나면 셔터좀 많이 눌러 봤으면 하고 생각이 든다.(오랜만에 필카도 가져왔으니 시간이 왠수!!!)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 1.7km 산행1시간 드디어 생각지도 못했던 천왕봉등반에 성공했다. 지리산 영봉 1영봉 천왕봉 1915m 천의 얼굴로 우리를 맞이 한다는 천왕봉에 2년만에 발을 내딛었다. 몸도 마음도 지쳤지만 가슴한구석에 우러나오는 이기쁨은 이루 말할수 없다. 잠시 않아서 마음을 가다듬고 여기서 주저않을수 없어 하산을 시작하였다. 지금은 오후6시가 되면 해가 지기 때문에 마라톤 하듯이 내려가지 않을수 없었다. 하산시간 3시간 오후 6시10분 하산을 끝내고 차가오기 까지 1시간정도의 시간이 남아서 이번여행을 마무리 혀면서 식당에서 동동주와 파전을 먹었다. 내일부터 다시 일상이 시작된다는게 너무 아쉽다.
백무동 >2.0>하동바위>1.2>참샘>0.3>소지봉>1.3>장터목1.7>천왕봉
왕복 15km 등정4시간 하산3시간
첫댓글 일찍 알엇으면....제가 커피한잔 살건디..그랫네요...남원 사는디..ㅎㅎ글고 터미널에서 근무 하는데.
엥~~전 어제 지리산 서부능선 종주를 마치구 남원에서 전주행 버스타구왔는뎅...비가와서여, 보름달도 못보구 내려왔드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