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신인 작황은 '투고타저'. 막바지로 접어든 해외전지훈련을 통해 기대주로 떠오른 신인 가운데 투수는 이정호(삼성)-이동현(LG)-김주철(해태) 등 '고졸 3인방'과 시드니올림픽 스타 정대현(SK)이 돋보인다. 야수는 국가대표 출신인 박한이(삼성)와 신명철(롯데)이 선두주자다.
먼저 메이저리그와 삼성을 놓고 저울질하다 사자굴에 섞인 이정호는 유력한 신인왕 후보. 고졸 최대어답게 이번 애리조나 캠프에서도 강속구로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한껏 부풀리게 했다. 시속 150㎞에 가까운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싱커 등 다양한 구질을 선보였다. 다만 들쭉날쭉한 컨트롤이 흠. 코칭스태프는 그를 일찌감치 선발요원으로 낙점한 상태다.
이동현은 신인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이 강점이다. 최고 147㎞의 빠른 공과 커브, 슬라이더를 주로 던진다. 이동현 역시 제구력 보완이 숙제다. 현재로선 제5선발 기용이 점쳐지고 있다.
김주철은 수준급인 코너워크와 제구력을 앞세운 공격적 피칭이 돋보이는 실전용. 이 때문에 마운드가 허약한 팀 사정상 올시즌 선발의 한 축을 맡을 공산이 높다.
잠수함 투수 정대현은 지저분한 구질이 강점. 130㎞ 미만의 스피드가 흠이지만 수준급 제구력을 바탕으로 똑같은 공이 하나도 없다. 시드니올림픽에서 최강 미국을 상대했던 큰 경기 경험과 자신감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선발로테이션에 당당히 낄 전망이다.
외야수 박한이는 빠른 발을 이용한 수비가 돋보이나 주전자리를 꿰차기는 버거울 전망. 신명철 역시 차세대 톱타자로 꼽히고 있으나 올핸 유격수 김민재의 백업요원으로 경험을 쌓는 데 만족해야 할 처지다.
이밖에 2차 2순위로 입단한 투수 김태구(두산)와 145㎞의 빠른 공에 묵직한 볼끝이 돋보이는 김희걸(SK)도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가능성을 검증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