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법보신문의 이재형기자를 만났더니, 제게 이런 질문을 해왔습니다.
"선생님, 정토신앙을 넓히기 위해서 조직을 따로 하나 만드는 것은 어떻습니까?"
이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저 역시도 많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학회를 만드는 방법도 있고, 신앙단체를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 아니었습니다.
학회는 이미 "한국정토학회"가 있을 뿐더러, 일본불교사연구소도 하다가 중지했고, 한국일본불교문화학회도 있고 ---
또 학자를 지원하는데 '세미나' 정도는 하면서 원고료를 드리고, 정식으로 학회지에 논문을 실을 때에는 이미 존재하는 다른 등재지에 싣게 하는 것이 필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하기로 했고요.
"일본불교사독서회가 있잖아? 거기서 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실제 저의 정토신앙은 "나무아미타불'을 통해서 얻은 것이고,
그 "나무아미타불"을 이해함에 있어서는 일본불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요.
정토신앙만이 아니라, 일본불교를 이해시키는 일에도 계속 힘을 기울여야 하고
도겐스님을 비롯해서 모든 일본불교에 대해서 인연이 닿는대로, 독서회를 하라고 권진해야 하는 것입니다.
변함없이 제 여생동안 해야 할 것은 일본불교 공부와 소개입니다.
더욱더 결정적인 것은, 지금 우리 불교계에서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하는 절이나 단체가 적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따로이 지역적인 조직을 하나 더 하는 것은, 안 맞다고 봅니다.
저의 역할은 "전국구"를 하는 것입니다.
어떤 조직이나 단체나 사찰이든, 가서 '나무아미타불"을 이야기할 수 있고 권진할 수 있으려면
제 자신이 조직이 없어야 합니다.
저는 누구도 회원이나 신도로 데리고 올 일이 없습니다.
모든 분들은 다니시던 절이나 나가는 단체에 나가면 됩니다. 그 단에나 그 절이 더욱 잘 되도록 돕는 일이 저의 일입니다.
이미 불자라고 절에 다니고 하는 분들 중에서,
제가 볼 때 믿음이 확고하지 않거나 정토신앙을 모르는 분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이것은 스님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집니다. 대학이나 강원에서 정토신앙을 배우거나 연구하시는 경험이 없는 경우에는
그러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저의 일입니다.
아무런 조직없이
아무런 단체 없이
다가가서 넓히는 것, 그것을 위해서는 저 자신 어떤 단체의 장이나 조직의 장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아무런 부담없이
절의 주지스님들, 단체의 회장님들 --- 모두
마음 편하게 제가 '나무아미타불"을 설명할 수 있도록
초청해 주시기를 앙망하는 바입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