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모두 제 멋에 산다지만
나도 예외는 아닌 쪽 인가보다
동네 비디오 집에서 본 맥라이언의 포스터를 보고
주인에게 언니 왜 내사진을 허가도 없이 걸어 놨어요? 라고 농담을 했더니
정말 그러고 보니 은정엄마와 많이 닮았네 라고 장단을 맞춰주는 거였다
그 후 난 맥라이언을 자칭하는 농담을 하기 시작했다
내 말에 어떤친구는 하긴 맥 빠진 사자가 맞지 하고는
늙으려면 곱게 늙어야 한다고 충고 같은 우스게 소리를 했다
얼마 전 친정 아버지 제사에 다니러 가면서
우리집 큰권씨와의 대화 속에 이 정도면 예쁜 거 아니냐며
또 맥라이언과 맞먹는 미모에 대해서 얘기했더니
어른이 안 계시니 A/S를 부탁할 수 도 없고
맥 빠진 사자와 같이 살려니 걱정스럽고......
그럼 오빠한테 A/S 부탁하면 되겠네 라고 응수했더니
그렇게 라도 연구를 해 봐야겠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제사가 끝나고 음식을 음복하며 나의 푼수 끼가 발동하여
맥라이언 얘기를 또 꺼냈더니
오빠의 말이 머리 스타일만 비슷하다며
"권서방 미안한데 어쩌겠나 이제 와서 수리한다고 고쳐질 것 같지도 않고
그러려니 하고 살게나" 하는 것이었다
질 수 없는 나의 얘기
"왜 오빠도 예전에 버트랑카스터 사진 오빠 앨범 증명사진 옆에 붙였잖아
너무 비슷해서 분간 할 수 없다고 말이야"
이 말에 우리오빠 말이
"난 너하고는 다르지 추석 때 작은아버지도 그러셨잖니
넌 어떻게 변하지도 않는 외국제냐고 외제도 아니고 외국제라고 하잖니
난 그때 정말 버트랑카스터 하고 분간이 안 된다고 사람들이 그랬어 그래서 신문 가지고 와서 네가 왜 신문에 났니? 그랬는걸" 그러는 거였다
실상 오빠는 나와는 비교도 않될 만큼 잘 생긴 얼굴이다
아버지의 멋있는 부분만 골라 닮은걸 보면!
나도 잘 생긴 남편과 사는 덕에 힘들지만
올케언니 또한 잘 생긴 남편 모시고 사는 덕에 맘 고생을 많이 해야했다
잘생긴 사람과 사는 것도 복이라고 하면서
우린 당치 않다는 듯이 어깨를 들썩이곤 한다
별명이 곰이라 할 만큼 말 수 적은 큰권씨가 듣다 않되겠던지 하는 말이
"형님께라도 저 사람 A/S 좀 부탁하려 했더니 포기하고 살아야 겠네요
한사람은 맥라이언이고 한사람은 버트랑카스터인데
누구에게....... 별 수 있겠습니까"
그때 사돈네들도 와 계셨는데 남편의 말에 모두들 박장대소하고 말았다
아마 나의 자기도취 증상은 조금 더 이어 지겠지만
유쾌할 수 있는 얘기라면 차라리 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을 굳이 응용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첫댓글ㅋㅋㅋ 누님.. 전 어떤 여동생이 날 보면 권상우가 생각난다 해서 한동안 그러고 댕겼습니다 ㅡ.ㅡ; 마누라 만나가 결혼하고 그 마누라가 그런 여동생들을 다 쳐내버려서 그런 소린 안하고 댕기지만 ㅠ.ㅠ 결혼이 무덤이 맞나 ㅡ.ㅡ; 처녀 총각님들 씽글의 자유는 충분히 누리시길..
첫댓글 ㅋㅋㅋ 누님.. 전 어떤 여동생이 날 보면 권상우가 생각난다 해서 한동안 그러고 댕겼습니다 ㅡ.ㅡ; 마누라 만나가 결혼하고 그 마누라가 그런 여동생들을 다 쳐내버려서 그런 소린 안하고 댕기지만 ㅠ.ㅠ 결혼이 무덤이 맞나 ㅡ.ㅡ; 처녀 총각님들 씽글의 자유는 충분히 누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