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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견] 11
S#1. 여름의 집, 주방 (N)
-솔과 준호가 라면을 끓이려고 준비를 하다가, 문소리에 내려다본다.
-여름이 사진상자를 들고 들어선다.
준호 : 어, 일찍 오네? 너, 라면 먹을래? 오늘은 하나 더 있는데.
여름 : (말없이 방으로 가는데)
솔 : 강태하가 뭐래?
여름 : (아무 말 없이 자기 방 쪽으로)
솔 : ?
준호 : 라면은 어떡하지? 하나 더 끓일까?
솔 : 모자라는 게 걱정이지, 남는게 무슨 걱정이야. 하나 더 넣어.
준호 : (볼 꼬집으며) 아휴.. 똑똑해.
S#2. 여름의 집, 여름의 방 (N)
-여름, 상자를 들고 침대에 앉는다. 침대 옆 협탁에 올려놓는 여름..
심호흡하고, 상자를 열어보려는 여름.. 눈을 감고 뚜껑을 열었다..
-플래시백. 10부, 63씬.
태하 : 그리고..... 우리는...
태하 : (애써 웃는) 헤어지자.
태하 : (눈가 조금 젖어서, 웃으며, 여름을 본다) 이제.. 제대로 헤어지자...
태하 : 나는 왜 헤어졌는지 몰라서 너랑 못 헤어졌던거고, 너는 계속 나를 미워했잖아. 미워하는 동안은 아직 헤어진 게 아니야.
/ 한여름, 행복하게 잘 살아. 이 말이 진심이라서.. 다행이야.
-도저히 상자 안을 볼 자신이 없는 여름. 다시 닫는다.
조용히, 닫힌 상자 내려다보는데 눈물 툭 떨어지고....
솔 : (들어서며) 라면 안 먹어?
여름 : (얼른 눈물 닦고) 먹어. / 먹고 살아야지..
S#3. 여름의 거실 (N)
-여름, 준호, 솔. 라면을 먹는다. 여름, 말없이 앉아서 라면 먹기 시작하고.
준호, 쟤 표정 왜 저래? 하는 표정을 솔에게 지어보이고.. 솔은 모르겠다고 고개젓는다.
준호와 솔, 라면을 한입 먹는데.
여름 : 강태하가...
준호솔 : (보면)
여름 : (눈물 툭툭 떨어지고) 헤어지쟤..
준호솔 : (미쳤나봐.. 서늘해져서, 마주본다)
솔 : 너네 5년전에 헤어졌잖아.... (새삼스럽게?)
여름 : 맞아.. (맞는 말이다. 끄덕이고, 눈물 닦고 라면 먹는다)
준호솔 : (왜 이래? 멍해져서 여름을 보다가)
준호 : (여름에게 시선 안떼고 팔꿈치로 솔 쿡 찌르며) 라면 분다-. 먹자.
준호솔 : (다시 라면 먹는데)
여름 : (먹다가.. 눈물나면 티슈로 꾹 닦아내고 꾸역꾸역 라면을 먹는다)
솔 : (보다가, 어이없다) 라면을 먹지를 말든가-,
준호 : (OL) 울지를 말든가-,
솔 : (OL) 말이 되는 소리를 하든가-,
준호 : (OL) 알아듣게 설명을 하든가-.
솔 : (젓가락 탁 놓고) 그래!! 큰 맘 먹었다. 우리가 라면을 포기할게.
준호 : (역시 젓가락 놓고) 다 얘기해봐. 다-.
여름 : (젓가락 놓고, 감정 추스르고) 갑자기 공방을 찾아와서는,
-플래시백. 10부, 58씬.
여름, 사진을 보면.. 수목장 사진이다.
태하 : 아버지는. 잘 계시더라. 한여름.
-여름, 다시 눈물 툭 떨어지는데.
준호 : (도대체 뭐라고 했길래) 갑자기 찾아와서는?!!
솔 : 뭐랬는데?!
여름 : 헤어지자고 했어. 자기는 왜 헤어졌는지 몰라서 못 헤어진 거고, 나는 자길 미워했기 때문에 아직 헤어진 게 아니래..
준호솔 : (갑자기? 이해 안가고)
여름 : 그러면서... (또 눈물 차오르고) 행복하게 잘 살래.. 진심이래..
S#4. 어느 바 (N)
윤실장 : (맞은편의 태하에게) 진심이냐?
태하 : (잔 비우고, 진지하게) 나도 나한테 이런 마음이 나와서 놀랬어. 진짜 좋아해봐. 그럼 그런 마음이 나온다니까.
윤실장 : (믿기지 않고.. 술 따라준다)
태하 : 소유욕, 집착! 그런데서 내가 벗어났다니까. / 진짜 사랑을 알게 된 거지, 내가.. (하며, 또 잔 비우고)
윤실장 : 그래서 여름씬 뭐래?
태하 : (고개 젓고, 눈가 젖어서) 잘 살겠지.. 홀가분할 거야.. / 걔 나 안 좋아하잖아..
/ 난.. 이제 여름이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그 마음 밖에 없어..
S#5. 여름의 주방 (N)
솔 : 뭐가 문제야? / 강태하 말처럼 행복하게 잘 살면 되잖아?!
여름 : (흑흑흑.. 다시 흐느끼기 시작..)
솔준호 : (마주보고, 우는 여름 이해 안가고)
솔 : 너.. 왜 우니..?
여름 : 내가 우는 게 말이 안되지? 이상하지..?
솔준호 : (고개 끄덕이고)
여름 : 나도 알아.. 나도 내가 이상해.. 나도 내가 이해가 안가는데, 이걸 어떻게 말로 설명하니?
설명하면 니네가 알아 들어? 니네는 내가 아닌데???! (하면서 울고)
준호솔 : ....
여름 : 미친놈이... 벌써 오년전에 헤어져놓고, 이제와서 또.... / ....나랑 헤어지쟤... (엉엉)
근데, 니네는 울 때 생각하고 우니? 뭐 때문에 우는 줄 이해하고 우냐고! 눈물이 먼저잖아. 눈물이!!
준호솔 : .... (어쩌라고)
여름 : (티슈들어 눈물 닦아내며, 진지하게, 둘을 보며) 그리고...
준호솔 : (본다)
여름 : ..너네한테 미안해.. 나는 친구도 아냐.. (다시 울음터지고) 다 내 잘못이야.. 니네 나 미워해도 돼... (흑흑흑)
솔 : (흘기며, 라면 내려다보고) 에이씨.. 라면만 불게 만들고... (먹는다)
준호 : 그러니까, 내 말이.. (하고 먹는)
여름 : (그대로 흑흑)
S#6. 어느 바 (N)
태하 : (술 잔 비우고)
윤실장 : (걱정) 형이랑 야구연습장 한번 더 갈까?
태하 : (고개 젓고) 그냥 짝사랑을 정리한 것 뿐이잖아. / 애인도 있는데, 내가 어떡할 거야? / 별일 아냐.... 안그래?
S#7. 태하의 몽타즈 (D)
1. 태하 회사, 회의실.
-직원들 얼어서 앉아있고.
태하 : 트렌드? (도면을 책상 위에 탁 놓고) 모두가 우르르 따라가는 게 트렌드라고 생각해? 시각적 자극만 그대로 옮겨 쫓는 게
무슨 트렌드야? 공간에 그저 멋을 낼 생각을 하지 말고, 그 안에 사람을 담으라고, (그렇게나 말을 했는데도..)
-문열리며, 지각한 배효원이 들어온다. “죄송합니다..” 하는 배효원.
태하 : 배효원씨! 정해져 있는 출근 시간을 왜 지키지 않습니까?
윤실장 : (걱정으로 보는)
2. 태하의 회사, 태하의 방
-태하, 들어와 회의실에서 가져온 자료를 굳은 얼굴에 책상에 탁 놓고, 의자에 앉는.
-태하, 의자 빙그르 돌려 창 밖을 보고.
-태하, 다시 의자 돌려 앞을 보면, 다른날.
태하 : (윤실장에게) 이미 진행이 완료된 부분이라 변경하기가 어렵다? 길을 잘못 들어섰는데 그 길로 계속 간다고?
세웠던 기둥 없애고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
2-1. 태하의 회사, 태하의 방, 앞
윤실장, 태하 방문을 닫고 나온다. 한숨, 푹 쉬고.
3. 회사 일각
-배효원이 서류를 끼고 빠르게 뛰어간다. 태하의 호출을 받은 모양.
3-1. 태하의 회사, 태하의 방
태하 : (앞에 서있는 배효원에게) 이 금액으로 천장공사가 가능해? (돌려주며) 다시.
4. 직원2의 책상 앞
-직원2가 컴퓨터 보여주고 있고, 그 옆에 서서 보는.
태하 : 이렇게 가면 채광성이 떨어지잖아. 앞을 모두 통유리로 바꿔. 앞부분에 테라스 살리고. 안과 밖 연결되는 느낌. 또 하나는...
5. 회의실
-앉아있는 직원들. 모델하우스 시뮬레이션 보면서, 팔 걷어부친 태하..
태하 : 모델하우스가 괜히 모델하우스야? 그냥 건물 찍어내서 파는 게 아니잖아! 고객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켜야지.
강요가 아니라 설득!!! 모르겠어?
5-1. 회의실 앞
나오는 태하. 뒤이어 나오는 윤실장. 가는 태하, 뒷모습, 걱정으로 본다..
5-2. 태하의 회사, 태하방
태하, 돌아와 의자에 앉는데. 툭 떨어지는 코피. 닦아내며..
살기 힘든 태하.. 손으로 쓱 닦아내는데.
들어서는 윤실장.. 얼른 티슈 주며,
윤실장 : 내가 정말 너 때문에...!
태하 : 괜찮아.. 좀 무리해서 그래..
윤실장 : (앉히고, 고개 뒤로 젖혀주면서) 밤이고 낮이고 잠을 자야 살 거 아냐?!!! 너, 밤마다 어디가는지 내가 몰라?!!!!
S#8. 여름의 공방, 앞 (N)
-태하의 차가 와서 선다. 공방에 있는 여름을 본다.
-여름, 태하가 온 줄 모른 채, 일 하느라 바쁘다. 창가 쪽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여름..
-태하, 한참 보다가 간다..
S#9. 여름의 집, 여름의 방 (N) -다른날
-여름, 침대에 누우려다가 문득 협탁을 본다. 그 상자가 그대로 놓여있다. 저걸 어떡하지. 골치가 아프다.
또 눈을 감고 뚜껑을 열었다가 다시 닫는 여름. 가지고 나간다.
S#10. 여름의 집, 마당 (N)
-바베큐 그릴 숯넣는 곳에 상자를 넣는 여름. 불에 태우려고 라이터를 든다.
망설인다. 다시 갖다댄다. 안되겠다. 못 태우겠다. 어떡하지..? 그 위로,
태하(E) : 여름이한테 다 보냈어요. 다. / 다 보냈는데...
S#11. 태하의 집 (N)
-태하, 반지케이스를 보고 있다. 한쪽에 위스키 마시는 중이었는지.. 잔이랑 병이 보이고..
반지케이스 열어보면, 오년전에 샀던 커플링.. 나란히 두 개가 들어있다.
태하, 남자 반지 꺼내어 자기 손에 끼어본다. 빼어서 다시 여자반지 옆에 넣는다.
태하 : (보다가, 카메라 보고 쓸쓸히 웃고, 인터뷰) 이건 여름이가 모르는 거예요. (다시 반지 내려보고) 준적이.. 없으니까.
-인서트.
반지를 사는 태하.. 나무반지 두 개 꺼내놓으며, “이거랑 같은 사이즈로 커플링 하려고 하는데요.”
반지 고르는 태하, 위로..
태하(E) : 만난지 5년 됐을 때 기차여행 갔잖아요. 사실은 처음 만났던 연화도 가서 프로포즈 할려고 했었거든요.
-현재, 눈가 복잡하지만.. 웃는 태하.
태하(E) : 근데.. (말을 못 잇고 있다가) 그게.. 이별여행이 돼버렸던 거예요.
-플래시백. 2부 48씬. 진주역앞
태하 : (믿을 수 없다) 너 방금 헤어지자구 했어!
여름 : (눈물은 여전하지만, 한결 차분한) 그래. 그랬어.
태하 : 왜? 왜, 헤어져야 되는데? 우리가 왜 헤어져야 하냐구!
여름 : 그 이유를 모르는 남자니까 헤어지자고 한 거야. 내가 요즘 왜 이렇게 힘들어하는지, 한번 생각해보지도 않는 남자잖아!
태하 : 남들도 다 이래! 너만 유독 왜 이러는데? 5년이나 사겼으면 좀 무덤덤할 때도 됐잖아! 연애가 어떻게 맨날 뜨겁니?
나 이렇게 바쁜데 니가 좀 이해를,
여름 : (OL) 그니까 나보다 더 중요한 데 신경 쓰라구!!!!
-그 기억 떠올리고, 쓸쓸하게 웃는 태하.. 반지 케이스 닫아 한쪽으로 밀쳐두고.
S#12. 여름의 집, 여름의 방 (N)
-여름, 상자를 도로 가지고 들어왔다. 후.. 한숨을 쉬고, 침대 밑에 상자를 밀어넣는다.
S#13. 병원 옥상 (N) -기촬영분
-옥상에서 바람을 쐬고 있는 하진과 아림.
하진 : 넌 꿈이 뭐야?
아림 : 꿈이요? 국제사회단체에서 일하는 거요.
하진 : (웃음) 해외 봉사? / 나랑 같네..
아림 : 선생님두요?
하진 : 원래는 나도 해외 봉사에 관심이 많아서 그쪽으로 전공을 맞추려고 했는데.
아림 : 근데요?
하진 : (웃음) 어머니가 반대했어. 완전 마마보이같지?
아림 : 아.. 원래 사회봉사에 관심 많으셨구나. 그래서 제 흉터 보고 도와주신다고 하셨던 거고. 태경이도.
하진 : 그럼 넌 졸업하면 그쪽으로 취업하겠네?
아림 : 그러고는 싶은데, 제가 들어가고 싶은 국제기구가 경쟁률이 높아요. 저랑 입학했던 동기는 저 휴학하는 동안
졸업하고 호주가서 석, 박사 공부했거든요. 그리고 입사 시험보러 비행기타고 왔더라구요. 스펙! 그게 엄청 중요해요.
하진 : 너도 공부, 계속 하면 되잖아..
아림 : ..... (형편 안되고)
하진 : (생각하다가) 유학... 가고싶은 마음.. 없어?
아림 : (본다)
하진 : 너.. 하고 싶은 공부.. 있으면 해. 내가 도와줄게.
아림 : 말도 안돼.. 선생님 안돼요. 선생님이 왜요?
하진 : 나도.. 다른 사람 도움 받아서 공부했으니까.
아림 : (그렇게 안 보이는데)
하진 : 난 유학은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큰 도움을 받았어. 내 인생이 바뀔 만큼.. 큰 도움.
/ 그분한테 받은 도움.. 너한테 갚으면 안될까?
아림 : ....
하진 : 우린 어차피 남남이니까.. 오래 보기도 어렵고, 각자 갈 길도 따로 있잖아.
유학 한번 알아봐.. 니가 가고 싶은 학교로 제대로. 너 졸업도 얼마 안남았잖아.
아림 : (혼란스럽고) 그래도..
하진 : 생각하지말고 받으랬잖아. / 딴뜻 없어. (웃고, 시선 다른데로 두며) 내가 너한테 해줄 수 있는 게 딱 거기까지 뿐이야.
아림 : ....
S#14. 병실 (N)
-돌아와 잠든 태경의 이불을 여며주는 아림..
-플래시백. 앞씬.
하진 : 너.. 하고 싶은 공부.. 있으면 해. 내가 도와줄게.
-왜 그렇게 큰 도움을 나에게..? 싶은 아림.. 말도 안된다 생각하며, 생각을 털어내고, 전공서적을 꺼내 읽으려는데.. 문득.
-플래시백. 앞씬.
하진 : 나도.. 다른 사람 도움 받아서 공부했으니까.
하진 : 난 유학은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큰 도움을 받았어. 내 인생이 바뀔만큼.. 큰 도움.
-갸웃하는 아림.. 무슨 말일까.. 싶은 아림.. 에이, 더 생각말자.. 전공서적 펼쳐 읽는데서. F.O
S#15. 여름의 공방 (D)
여름 : (통화중) 네. 그 길을 따라 쭉 오시면 여름앤소나무 간판이 보일 거예요.
/ 네.. (하고 끊고, 목장갑 정도 솔에게 주며) 고재 도착한대.
솔 : (받아서 끼고)
S#16. 여름의 공방, 앞 (D)
-솔과 여름 달려 나오면, 막 도착하는 작은 트럭 한 대. 솔과 여름, 나무 내리려고 뒤쪽으로.
-인부 내려서 나무 보여주는데..
여름 : 잠시만요. 잠시만요!!! (그 나무가 아니다)
S#17. 여름의 공방 (D)
-여름, 핸드폰에 강태하의 이름을 띄웠다가 덮고.
여름 : (솔에게) 윤실장님한테 전화해. 우리가 본 그 목재가 아니라고 해. 다른 목재가 잘못 왔다구.
솔 : 그냥 니가 강태하한테, (하다가 여름을 보고. 후- 한숨을 쉬고 핸드폰 든다.
윤실장, 이름을 찾아 버튼을 누르고, 스피커 기능 눌러놓는다)
S#18. 태하의 사무실, 태하의 방 + 여름의 공방 (D)
-태하, 윤실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태하 : 클라이언트를 최대한 설득해. 고집대로 하시면, 테라스 면적이 (줄어서 시각적으로 굉장히 답답해질 거라고)
-하는데, 윤실장의 핸드폰 울리고.
윤실장 : 네. 솔이씨.
태하 : (보고)
솔 : (스피커 기능 누른채, 여름이랑 같이 듣고) 윤실장님 전데요.. 지금 여름이랑 강대표님이 고른 목재가 왔는데요..
여름이 말로는 둘이서 본 고재가 아니라는데, 목재상에 확인 좀 해달라고 강대표님께 전해주세요.
여름 : (그런 솔 옆에서 솔 전화내용, 신경 쓰는데)
윤실장(E) : 잠시만요. 강대표 바로 옆에 있어요.
여름 : ....
윤실장 : 여름씨랑 니가 고른 그 목재가 잘못왔다는데? 다른 목재가 왔대.
여름 : (핸드폰 보고있고)
태하(E) : 목재상에 알아보고 다시 전화한다구 해.
여름 : (태하 목소리다)
윤실장 : (핸드폰에 대고) 알아보고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솔이씨.
-솔, 핸드폰 끊는다. 여름.. 태하 생각에 마음 복잡하고...
-솔의 핸드폰 울린다. 여름 한번 보고 스피커폰 기능 다시 눌러놓는 솔.
솔 : 네. 윤실장님.
윤실장(E) : 강대표가 지금 알아봤는데요. 암사동 가구공방이랑 바뀌어서 배달이 됐답니다.
태하 : (통화하는 윤실장을 본다)
윤실장 : 그 차 지금 암사동으로 갈 거고요, 암사동으로 간 차가 다시 갈거랍니다.
솔 : (여름보고, 들었지? 느낌) 네. 알았습니다. 윤실장님. (끊으려는데)
태하(E) : 여름인 어딨대, 지금.
여름 : (굳으며, 솔이 핸드폰 버튼 누르려는데, 손 치우고)
윤실장 : 같이 있겠지..
여름 : (그대로 핸드폰 보는데)
태하(E) : 잘 지내는지나 좀 물어봐.
윤실장 : 싫어. 안 물어봐. 잘 지내겠지! 밤마다 공방 찾아가서 보면서, 몰라?!!! (하고 끊고)
솔 : (끊고 여름 보며) 강태하가 밤마다 공방 찾아와?
여름 : ......
S#19. 여름의 공방, 테라스 (N)
-여름, 가구를 혼자 밀었다 당기며 힙겹게 옮기고 있다. 그 위로,
태하(E) : 여름인 어딨대, 지금.
태하(E) : 잘 지내는지나 좀 물어봐.
윤실장(E) : 잘 지내겠지! 밤마다 공방 찾아가서 보면서, 몰라?!!!
-여름, 공방 앞 주차공간을 보는데.. 빈 공간이다.. 마음 접고, 하던 일을 한다.
S#20. 여름의 공방 앞 (N)
-하진의 차가 와서 선다. 내려서 여름의 공방으로 들어간다.
S#21. 여름의 공방, 테라스 (N)
-여름, 가구 옮기고 있는데.. 들어서는 하진, 달려가 옮겨주고.
하진 : 솔이는 어디가고, 너 혼자 이래?
여름 : 어.. 동대문에 재료보러. / 전화도 없이, 웬일이야?
하진 : (웃으며) 저녁 같이 먹자구.
여름 : (애써 웃는) 뭐 먹지?
하진 : 스테이크. 집에서 만들어 먹자. 레시피 뽑아왔어.
여름 : 오케이.
S#22. 하진의 집, 주방 (N)
-하진, 뽑아온 ‘안심 스테이크’ 레시피를 싱크대 상부장에 붙인다.
여름 : 너무 높아.
하진 : 아. 미안.. (여름이 보기 좋게 좀 낮은 곳에 레시피 다시 붙여주는)
여름 : (꼼꼼하게 레시피 확인하고)
하진 : 준비됐나, 보조?
여름 : (고개를 끄덕이고)
-하진, 키친 타올 이용해서 고기의 핏물을 빼는 사이, 여름, 그 옆으로 밑간 재료(소금, 통후추) 놔주고.
하진 : (고기에 밑간하며) 아.. 로즈마리.. 그걸 안 샀네?
여름 : 있어, 지난번에 쓰고 남은 거. (후다닥 가서 냉장고 문 열고)
하진 : (버섯과 양파 썰고 있으면)
여름 : (가스렌지 위에 소스냄비 올린다. 그리고 찬장 열어 소스 재료 순서대로 꺼내며 입으로) 와인, 발사믹 식초..
그리고 하나가 뭐더라? (다시 레시피 확인하려고)
하진 : (채소 썰며) 꿀.
여름 : 맞아. (꿀마저 꺼내 준비해 놓고)
하진 : (가스렌지 불을 켜면)
여름 : (나무주걱을 하진에게 건네고, 후다닥 레시피 한번 확인하고 오븐으로 가) 예열은 240도 15분. (오븐 버튼 조절하고)
하진 : (썰어놓은 채소와 버터 볶고 있으면)
여름 : (소스 냄비 자세히 들여다보며) 됐어, 갈색! (소스 재료 건네고 옆에 후라이팬 놓는)
하진 : (재료 받아 넣고, 젓다 나무주걱 건네며) 조금만 더 졸이면 되겠다.
여름 : (주걱 받아 젓고)
-하진, 소스 냄비 옆 후라이팬에 고기 앞뒤로 재빨리 한 번씩 구운 후, 오븐에 고기 넣고.
여름 : 10분만 구워.
하진 : 오케이. (버튼 조절하고)
여름 : 이 정도면 됐지? (소스 보라고)
하진 : (가서 보고) 훌륭해!
-하진, 접시와 와인잔 꺼내는 사이, 오븐 ‘땡’ 하고 소리 나고 하진, 접시에 고기 담아 소스 뿌리면
여름, 고기 옆에 베이비채소와 과일로 장식하는.
-드디어 완성된 접시. 하진, 여름의 눈높이 맞춰 하이 파이브.
S#23. 하진의 집 (N)
-요리한 접시 세팅해놓고, 여름의 잔에 와인 따라주는 하진.
하진 : 일년 넘으니까 좋다. 요리를 해도 손발이 척척 맞고. (하고 잔 부딪히고)
여름 : (웃음) 그게 뭐가 좋아?
하진 : 안 좋아? 난 익숙해지고 편안해지는 거, 좋은데. / 니가 좀 내 앞에서 하품도 하고,
자다가 일어난 얼굴에 도장도 좀 찍혀있고.. 그랬음 좋겠어. 나는.
여름 : 그러다가 싫증 나는 거 아닐까..? 난 사귀는 사이에 긴장 없어지는 거 좀 싫던데. (태하와 그랬다)
하진 : 그렇게 긴장하고 평생을 어떻게 살아? / 그리고 그런다고 싫증같은 거 안나.
시간이 흐를수록 더 편해지고, 애틋해지는 거지.
여름 : 그런 확신은 어디서 와? 이 세상에 안 변하는 연인은 없어. 하진씨. 다들 언제든 헤어질 수 있잖아.
하진씨랑 나도.. 마찬가지고.
하진 : 우린 달라.. / 세상 사람들이 다 헤어져도 우리는 그런 일 없어. / 우린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고, 또 이해시키려고 하잖아.
/ 지금도 봐. 아무리 오해하고 의심하고 싸워도 우리는 헤어지잔 말은 안 꺼내잖아.
/ 너하고 나는 장난으로라도 그런 말, 꺼내본 적 없어.
여름 : 그런 게 아니라...
-태하와의 컷들 위로..
(약속에 늦어 소풍차림으로 찾아와 태하랑 싸우던 여름과 헤어지기 전에 기차를 타고있던 권태기 분위기의 여름과 태하.. 위로)
여름(E) : 아무리 사랑해도,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이 변하고... 싸우고, 서로 미워하다가... 결국 끝이 나잖아..
여름 : 얼마나 좋아하나, 상관없이. / 그렇게 변하잖아.
하진 : (깊게 여름의 얼굴을 들여다 보다가, 무겁지 않게) 너.. 예전에 정말 좋아한 사람.. 있었구나? (의심아님)
여름 : !
하진 : 어? 얼굴 굳는 거 봐..
여름 : ....아니야.. 그런 거.
하진 : (따뜻하게 웃는다) 있었어. 틀림없어. 그렇게 좋아한 사람이 있었던 거야.
여름 : .....
하진 : 정말 좋아한 사람이랑.. 헤어져봤구나?
여름 : ... 그런 게 아니라니까..
하진 : 싫증도 안날 거고, 변하지도 않아. / 우리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내가 바로 잡을게. / 안 헤어져. 나를 믿어. 알았지?
여름 : (끄덕이고)
S#24. 하진의 집 (N)
-여름 자고 있다. 카메라 옆으로 옮겨가면.. 하진이 여름의 등 뒤에서 여름을 감싸안고 누워있다.
협탁등, 옆에 놓아둔 여름의 핸드폰에서 문자 알람음이 울린다.
-소리에 잠에서 깨는 하진.. 여름의 핸드폰을 열어본다.
잠결에 보다가 잠이 확 깨는 하진. 일어난다. 핸드폰 화면을 보며,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힌다.
핸드폰 화면... “자니?”라고 적힌 문자메시지 위로,
태하(E) : 자니?
-하진.. 어이없어하며, 핸드폰 노려보고 있다.
하진 : 뭐 이런 자식이.. (하!) 아, 진짜.. 뭐 이런 자식이 다있어....
S#25. 태하의 집 (M)
-침대도 아니고 거실 바닥에 자고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 태하.. 엎드려 간밤에 보낸 문자를 본다.
절망이다. 죽고 싶다.. “야이, 이 미친놈아..” 이리굴렀다, 저리 굴렀다.. “돌았어. 정신 나갔어”
벌떡 일어나 핸드폰 문자 다시 한번 더 보고.. “아, 왜 사니, 진짜!”
핸드폰 던지고 다시 머리 엉망으로 헝클어트리며 긁고.. 살고싶지 않은 듯 드러누워 실의에 잠겼다가..
한쪽으로 시선을 두면, 쪼르르 놓인 빈 술병들.. 그동안 마신 위스키며, 맥주며..
태하, 깊은 한숨쉬며 모로 누워 눈을 감아버린다.
-현관버튼 누르는 소리 들리고 윤실장 장바구니 들고 들어선다.
윤실장 : 일어났냐..?
태하 : (그대로 누워있고)
윤실장 : 너, 살아는 있냐? (장바구니 놓고 가는)
태하 : (일어나며 한숨) 딱 죽었으면 좋겠다, 형.
윤실장 : ?
S#26. 하진의 집 (M)
-식탁에 와서 막 앉는 여름과 하진.. 간단한 아침 먹으려는데,
하진 : 너, 새벽에 핸드폰 문자오더라.
여름 : 그래? (하며, 어디쯤 놓인 핸드폰 찾아서 확인한다)
태하(E) : 자니?
여름 : (어떡하지.., 하진을 본다)
하진 : 새벽 네시 이십분. 남자가 여자한테 전화해서, 자는지 안자는지 물었어. 내가 어떻게 이걸 이해해야돼?
여름 : ....술버릇이 안 좋잖아... 술 마셨나보다..
하진 : 안자면 뭐하고, 자면 어떡할 건데?! 주무세요?도 아니고 자니??!!!
여름 : .....잘못보냈을 거야..
하진 : (기분 나쁜데. 손 내밀며.) 핸드폰 줘.
여름 : (난처해서 보다가) 그냥 넘어가주면.. 안돼?
하진 : (그대로 손 내밀고 있다가, 여름이 안주면 자기 핸드폰 가져온다)
S#27. 태하의 집 + 하진의 집 (M) -교차편집
태하(E) : (쥬스를 따르고, 핸드폰을 본다) 답이 없으니, 더 미치겠네요.
-윤실장, 핸드폰 빼앗아서 한쪽에 놓는다.
윤실장 : 이미 엎질러진 물이야. / 멋있고 쿨하게 헤어지는 게 어딨냐? 세상에. / 멋있는 척 하는 거고, 쿨한 척 하는 거지.
/ 마음에 없다면 모를까, 어떻게 그게 (손바닥을 다른 손으로 칼로 치듯 탁 내려치면서) 탁 한번에 정리가 되냐고!
-하는데.. 울리는 전화벨. 보면, ‘남하진’이고.
윤실장.. 핸드폰 보고.. 태하를 본다..
태하 : (남하진인 것 모르고) 왜..?
윤실장 : (난감) 둘이 같이 있었나부다.. 어제..
태하 : (가서 보면 하진이 전화고, 돌아버릴 것 같고)
윤실장 : 내가 널 어떻게 도와줬음 좋겠냐...
-태하, 자존심 상하고, 돌아버릴 것 같다..
-윤실장, 울리는 핸드폰을 보다가.. 수신거절 메시지 중에 하나 선택한다. “지금은 통화할 수 없습니다” 해놓고..
한쪽에서 머리 쥐뜯고 있는 태하를 본다.
-하진, 문자메시지를 본다.
태하(E) : (차분하고 진지한 목소리로) 지금은 통화할 수 없습니다.
-하진, 기막힌다. 문자 메시지 보면서 약 오르고.. 여름은 내용은 모르나 그 표정 보고, 긴장..
하진.. 다시 전화를 건다. 태하, 받지 않고 답이 온다.
여름 : (눈치가 보인다) 왜...? 전화... 안 받아?
-하진, 핸드폰을 들어 여름이 보이게끔 한다. 여름 보면,
태하(E) : (역시 진지한 목소리) 미팅 중입니다.
여름 : ....
윤실장 : (태하보며 멋쩍게) 나도 달리 생각나는 방법이 없어서..
태하 : (내 일이 아니었으면..)
하진 : 지금이 몇시야? 아직 여덟시도 안됐어! 여덟시에 미팅을 해? (약이 올라 또 통화버튼 누른다.)
여름 : .....
-울리는 전화벨을 보는 윤실장과 태하..
윤실장, 또 수신거절 메시지 중 하나 선택한다. “무슨 일이세요?”
태하(E) : 무슨 일이세요?
-아, 이 자식을 진짜.. 하진, 이번엔 문자를 찍는다. 표정 자못 진지하다.
맞은편에 앉은 여름.. 한숨쉰다.
-태하가 문자를 확인한다.
하진(E) : 너, 어젯밤 문자에 대해 당장 해명해!
-윤실장, 태하를 본다. 태하, 한숨 쉬고 다른 쪽으로 가버린다.
-윤실장, 가는 태하를 보며.. 문자를 찍는다.
-하진, 문자를 확인한다.
태하(E) : 친구한테 보낼 문자를 잘못보냈나봐요.
-하진, 정말 짜증난다. 후- 입바람 불고..
하진 : (핸드폰 탁 놓고) 이 자식하고는 얽히기만 하면 유치해져..
여름 : (태하가 속상할 것 같고, 자신도 너무 속상하고) 꼭 그랬어야했어?!!
하진 : ....
여름 : 유치한 건 하진씨도 마찬가지잖아.
하진 : (핸드폰 가리키며) 이 자식이 먼저!! (하다가 관둔다)
여름 : (달랜다) 시간을 봐. 술 마셨을 시간이구,
하진 : (OL) 그니까 왜 술을 마시고 너한테 문자를 보내냐구!!
여름 : (애써 참으며) 술김에 잘못 보냈겠지.. 나도 전에 잘못 보낸 적 있잖아.
하진 : (애써 누르고) 그러니까 너도 그러지마. 이제.
여름 : (속상하다. 태하 자존심 상했을 것 같고)
S#28. 태하의 집 (M)
-윤실장, 식탁 대충 차려놓고..
윤실장 : (눈치 보인다) 차린 건 없어도 많이 먹자..
-태하.. 한숨쉬고 수저를 든다.. 다시 놓고, 팔 괴어, 이마 만지며.. 자존심 상하고...
S#29. 하진의 병원 앞 (M)
-내리는 하진과 여름.
하진 : 미안해. 공방까지 데려다줘야 하는데. 괜히 강태하 때문에 시간낭비했어.
여름 : 됐어. 여기서 버스있는데, 뭐.
하진 : (웃고) 도착하면 문자해.
여름 : 근데.. 안아림 그 동생이라는 애 치료는 언제 끝나?
하진 : (보다가) 며칠 후에 경과 보고.. 일단 이번 치료는 끝나.
여름 : (멈춰서, 돌아보고) 나한테 언제 말할 건데. 할 말, 있다며? / 나, 믿고 기다리는 거 알지?
하진 : (여름의 머리 쓰다듬어 주며, 복잡) ..알아..
여름 : (그런 하진을 보는데)
-여름의 상상.
하진 : 싸웠어도 뽀뽀.
여름 : (흘기고) 하진씨가 유치했잖아. 잘못한 사람이 뽀뽀.
하진 : (내 참는다. 하고 입 쪽 맞추고)
여름(E) : (하진 올려다보며) 이제 그런 건 우리 사이에 없어졌어요.
하진(E) : 솔직히.. 할 기분이 아니에요.
여름(E) : 내가 먼저 하자고 할 수도 없고.
하진(E) : 나도 먼저할 기분.. 아니에요.
하진여름 : (서로를 보는데)
하진 : (후.. 하고) 주말에.. 여행.. 안갈래?
여름 : (애써 웃으며) 그래. 난 어디든 괜찮아.
하진 : 알아볼게... 1박 해도 되지?
여름 : (끄덕이고)
하진 : (웃다가, 시계보며) 나 들어가봐야겠다.
여름 : 어.. 가..
-하진, 안으로 뛰어 들어가고. 여름 지켜보다가, 돌아선다.
S#30. 태하의 회사 (M)
-윤실장이 제법 큰 박스를 무겁게 들고, 출입구를 밀고 들어선다.
그 뒤를 따라 들어서는 태하 역시 손에 선물용 양주 들려있고..
-직원들 “대표님 오셨어요” “두분 같이 오시네”하는데.
-어느 책상 위에 박스 내려놓는 윤실장. 태하, 술 놓고..
-직원들이 모여서 보면.. 양주, 맥주캔 등등 술 한박스 가득이고.
태하 : 워크샵, 이번 주말이지? / 술, 따로 안사도 될 거야. (하고 올라가고)
-윤실장 가는 태하 보고..
직원들 “와우, 꼬냑도 있어” “아싸 내가 좋아하는 싱글몰트” “뭐니뭐니해도 소맥” 등등..
남직원 : 이거 다 어디서 났어요?
윤실장 : 강대표님 집에 있던 거.. 회사에 기증한대.
S#31. 여름의 공방 (M)
-여름, 핸드폰의 태하 문자를 보고 있다.. 태하는 잘 못지내고 있는 것 같다..
망설이다가 답문자를 쓰는 여름.. “어제.. 술 마셨어?” 라고 썼다가.. 한참 내려다 보다, 지운다..
“나, 잘 지내.. 태하씨도 잘 지냈으면 좋겠”까지 쓰다가 또 지운다..
-생각하니, 속상하다. “다시는 이런 문자 보내지마” 써놓고 또 지운다. 핸드폰 탁 놓고, 인터뷰 카메라를 본다.
여름 : 정말..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 행복하게 살라고 했으면, 자기도 잘 살아야죠!! / (걱정이다) 왜 술을 마셔요?
S#32. 태하의 사무실 (M)
태하 : (인터뷰) 물론 내가 잘못했어요. / 아무리 그래도, 지 남자친구한테 그렇게 당하는 걸 봤으면-!!!
/ 나 같으면 걱정이 돼서, 전화라도 한 통화.. / 아, 전화는 됐고, 문자라도 하나 보내겠어요!
S#33. 여름의 공방 (M)
여름 : 나랑 그렇게 끝났으면, 다른 여자를 좀 만나보든가-, / 솔직히 괜찮잖아요, 강태하..
/ 걔 생각보다 연애할 때 괜찮아요. / 섬세하게 챙겨주거나 그러지는 않아도, 할건 하는 애거든요. 걔가.
/ 이번에 보니까 정신도 좀 차린 거 같고, 사랑도 이제 알만큼 안 거 같던데.
/ 연애라도 좀 하라구 하세요. 세상에 여자가 나 밖에 없어요?!! (태하가 잘 지내지 않는게 몹시도 화가 난다)
S#34. 태하의 회사, 태하의 방 (M)
태하 : 아, 됐어요. /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하는 거고...!! 자기나 잘 살라고 하세요.
/ 정말 챙피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미치겠지만. 두사람이 사이 좋으면 됐어요!!! 내가 그거 진심이라고 했잖아요!
S#35. 태하의 회사, 회의실 (M)
-회의 중인 솔, 윤실장, 남직원.
배효원 : (솔에게, 서류 건네며) 클라이언트 건의사항 정리한 파일이랑 래퍼런스 자료요.
솔 : (받고, 주며) 이건 드레스룸에 들어갈 가구 디자인요.
윤실장 : (보는)
S#36. 태하의 회사, 태하의 방 (M)
-윤실장이 내민 디자인을 태하가 보고 있다.
태하 : 딱 봐도 한여름 솜씨네.
윤실장 : 괜찮지?
태하 : 괜찮은 정도야? 이 정도면, 최상이지.
윤실장 : 잘 지내나봐.. 이 정도 퀄러티 뽑아내는거 보면.
태하 : 다행이네.
윤실장 : 이 일에서 안 빠지고, 계속 하는 것도 다행이고.
태하 : (디자인북 넘겨보고) 원래 디자인은 한여름이 윤솔보다 나아. 어떻게 빠져. 나 모르게 하겠지.
S#37. 회의실 앞 (M)
-배효원, 남직원, 솔이 나오는데 윤실장이 달려온다.
윤실장 : 어, 솔이씨 가세요?
솔 : 네. 회의 지금 막 끝냈어요.
남직원 : 우리 주말에 워크샵 가는데.
윤실장 : 아, 맞다. 솔이씨한테 그 말을 안했네. 같이 가셔야죠.
솔 : 좋아요.
배효원 : 여름씨도 보고싶은데.
S#38. 여름의 집 앞, 준호의 차안 (N)
-준호와 솔 같이 퇴근 하는 중.
준호 : (앞보며) 밥 먹고 들어가자니까.
솔 : 귀찮아. 집밥이 최고야. (하는데 집앞에 서있는 은규를 봤다)
준호 : (역시 발견하고) 쟨 또 여기 왜 와있어? (헉 꽃다발을?)
솔 : ...
S#39. 여름의 집 앞 + 마당 (N)
-솔, 먼저 내리고. 준호, 얼른 뒤따라 내린다.
은규, 꽃다발 들고 있다.
솔 : (담백하게) 웬일이야.
준호 : (꽃보고, 은규보고) 여길 니가 왜 와? 그 꽃은 뭐고?
솔 : (시선은 은규 보며) 들어가.
준호 : (눈으로 은규 위협하고) 안돼. 들어오지마.
솔 : (준호보며) 너, 들어가라고.
준호 : 내가 왜?
솔 : (은규는) 나한테 할 말이 있어서 온 거잖아.
은규 : 좀 피해줘. 형.
-준호, 은규의 손에 들린 꽃을 보다가.. 은규와 솔을 번갈아 보면, 둘 다 ‘안가고 뭐해?’ 하는 표정이고..
준호 : (은규에게) 최은규, 너!! 내가 윤솔 오빠로서 한마디 하는데. / 넌 안 돼.
솔 : 니가 뭔데 안돼?!
준호 : (그 말 서운해서, 은규보며)
은규 : (자신만만하게 준호보고)
준호 : (더 기분 나쁘다. 솔 보고) 한번 울린 놈은 두 번도 울릴 놈이고, 안 되는 놈은 끝까지 안돼. 잘 생각해라.
(은규, 노려보고 안으로)
-준호, 계단 밟아 올라서 마당으로 들어서다가, 얼른 벽에 딱 붙어선다. 엿듣는 준호.
은규 : 지난번에, 우리, 그렇게 헤어지고 마음이 안 좋았어. 너한테 할 말도 있고... (망설이다가) 솔아, 내가 미안했다.
/ 그동안 니 마음 알면서 니가 오해하도록 내버려둔 거... 경찰에 신고까지 해서 소란피운 거,
그리고 나도 모르게 너한테 상처줬을 내 모든 행동 다 반성하고 있어.
/ 그동안 너랑 나 사이에 있었던 일.. 내 마음을 제대로 알기 위 한 시행착오라고 생각해주면 안될까..
-엿듣고 있는 준호, “미친놈. 이제와서?” 어이없지만 귀 더 쫑긋세우고.
-솔.. 그래도 오랫동안 좋아했던 남자다.. 마음 복잡해지고..
-엿듣고 있는 준호.
준호 : (혼잣말) 안된다고 해! 안된다고!! 잔인하게 차버려!!!
은규 : 제대로 시작해보자. 윤솔. (꽃 내민다) 우리... 친구로 있는 10년동안 좋았잖아.
솔 : (눈가 젖어서 은규 본다) 은규야, 나는,
-그 때, 대문 열리고, 준호가 내려온다.
솔과 은규 준호 쳐다본다.
준호 : (순간적으로 나왔지만 할 말이 없고) 어, 내가 폰을 차에 두고 올라왔나봐, 요새 정신이 없어가지구 내가. (차로 가는데)
은규 : 형, 손에 있는 거, 핸드폰 아녜요?
준호 : (보면, 꼭 쥐고 있다) 어, 정말 여기 있었네. 눈 좋다. 최은규. / 말 끝났으면 들어가자. 윤솔.
(은규 쪽으로 가며) 꽃 이건 내가 전해줄게. (솔에게) 너 이거 버리고 싶지? (은규에게) 근데, 내가 안 버리게 해 줄게. 됐지?
/ 가!! (솔 어깨 감싸고 끌고가며, 뒤돌아 은규 다시보고) 잘 가.
은규 : (끌려가는 솔을 본다)
솔 : (끌려가며 은규보고)
S#40. 여름의 집, 주방 (N)
-솔이 화병에 은규의 꽃을 꽂는다. 그 옆의 소나무분재.
-보고있는 준호, 위기감 느껴지고. 솔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
준호 : 설마 둘 중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준호(E) : 내가 좋다고 해도 돼!!!!
솔 : .... (말없이 꽃을 꽂고)
준호 : 둘 다 싫지?
솔 : 둘 다 12번인데 싫고 좋고가 어딨, (어? 하려는데)
준호 : (OL) 야. 넌 무슨 12번을 셋씩이나!!! 두명도 억울한데!
솔 : 그럼 넌 빠지든가.
준호 : 나 빠지면 양다리를 걸치겠단 거야?
솔 : 그냥 살펴보겠다는 거야. 친구처럼 만나보면서.
준호 : (놀라 입 다물어지지 않고)
솔 : 사람을 어떻게 바로 판단해. 세 번은 만나 봐야지.
준호 : 안돼!!! 두 사람 다, 만나지마.
솔 : 왜...
준호 : 니가 그 남자들 만나면, 나는.. 나는.. 밤마다..
솔 : (보고)
준호 : 라면을 누구랑 먹냐!
솔 : 혼자 먹어-!!! 혼자!
S#41. 여름의 집, 여름의 방 (N)
-여름, 큰 가방도 한켠에 꺼내져 있고, 옷장에서 여벌 옷, 속옷 꺼내서 침대에 펼쳐놓는다.
솔 : (문 열고 들어오며) 이거 타운하우스 회의자료.
여름 : 어. (옷 두 벌 양쪽으로 들고) 어떤 게 나아?
솔 : (가리키고) 이거. / 나도 내일 D&K 워크샵가는데, 너도 어디가?
여름 : 하진씨랑 오랜만에 여행..!!
솔 : 어디 가는데?
여름 : (모른다고 고개젓고) 하진씨가 알아본대.
S#42. 남이섬 가는 배 안 (D)
-여름과 하진.. 배에 타서 서로 마주보며 웃고. 오랜만의 여행.. 둘 다 기분이 좋은데..
S#43. 선착장 (D)
-태하와 윤실장 솔까지 포함해 여덟명 정도.. 아이스박스 등등을 들고, 배를 타려고 기다리고 섰고.
솔 : 여름이 잘 있냐고 안 물어봐?
태하 : 어차피 안 가르쳐 줄 거잖아.
솔 : 물어보면 오늘은 말해줄게.
태하 : ...... (생각하다가) 잘.... 있어? (어렵게 질문하는데)
솔 : 어. 잘있어. / 남선생이랑 여행갔어.
태하 : (한대 맞은 느낌으로 보다가) ...잘됐네..
솔 : 그러니까 너도 여름이 싹- 잊고, 정신차리고 살아. / 얼굴이 그게 뭐야? 까칠해가지고.
/ 나 강태하씨 싫어하는데, 괜히 불쌍해보여서 마음이 안 좋아. (하고) 윤실장님-! (뒤쪽 윤실장에게)
태하 : (후-! 열 오르는데)
윤실장 : (자기 옆에 온 솔이 좋아서 보며 실실 웃고)
태하 : (앞 쪽에서.. 여름인 여행을 갔구나.. 싶은. 복잡하고, 쓸쓸하고)
S#44. 몽타즈
-선착장.
도착한 배. 하진과 여름도 사람들 틈에 나오고.
하진, 먼저 땅을 밟고 여름에게 손을 내밀면, 여름 하진의 손을 잡고 폴짝 뛰어 땅을 밟는.
-테라스가 있는 강가의 숙소.
여름과 하진, 안에 짐을 놓고 테라스로 나온다. 강을 바라보던 둘,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입 맞추고.
하진, 여름의 어깨 휘두르고 안으로 들어가면, 그 옆 테라스로 태하가 나와 공기를 들여마신다.
그런 태하의 옆 숙소의 테라스로 직원들 나온다. 옆 숙소의 태하 발견하고 “여기 너무 좋아요. 대표님”하고.
웃어보이는 태하.
-강가.
이인용 자전거를 타고 강가를 달리는 하진과 여름.
뒤에 탄 여름은 두 손을 놓고 팔 벌려 바람을 느끼고, 앞자리에서 페달 밟으며 미소짓는 하진.
-섬 투어 차량 안.
강가 끝을 막 돌고 있고, 그 안에 타고 있는 태하 회사의 직원들과 태하.
윤실장, 솔 옆에 앉아 작업걸기 바쁘고..
태하 시선 잠깐 돌리는 사이, 그 옆을 휙 지나가는 여름과 하진의 자전거..
-동물원.
동물들에게 먹이는 주는 여름, 그런 여름을 동물 쪽으로 확 미는 하진.
여름, 기겁하고 소리 지르면, 하진, 여름의 그런 모습이 이쁜지 확 낚아채 안아서 빙빙 돌리고.
-공터.
두 팀으로 나뉘어 족구하는 태하와 직원들. 네트 사이로, 양쪽으로 공을 빵빵차고.
태하 쪽으로 넘어오는 공. 태하, 자신이 차겠다며 손을 번쩍 들고, 자신있게 차서 네트를 넘기는.
태하, 모처럼 환하게 웃고.
S#45.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D)
-여름, 들고온 카메라로 가로수길 찍고.. 그런 여름을 보는 하진..
-플래시백, 9부 61씬.
하진 : 나는 그게 안됐어. 아픈 걸 나누는 게. / 근데.. 아무하고나 그런 게 가능하나?
아림 : 좋아하는 사람들하고는 해야죠. 그런 것도 못 나누면 사랑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사진 찍는 여름을 보는 하진.. 아림의 그 말 떠올리고..
-여름, 쪼르르 뛰어와 자신이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 ‘잘 찍었네’ 정도로 머리 한번 쓰다듬어 주고.. 여름의 손을 잡고 걷는 하진..
하진 : 군산...을.. 갔었잖아..
여름 : (주변 둘러보느라, 놓치고) 응? / 아, 군산 보육원?
하진 : ....
여름 : 근데, 거기가 왜?
하진 : (여름 안보고, 묵묵히 걸으며) 거기에.. 친남매처럼 자라던 아이들이 있었대. 예전에.
여름 : 근데?
하진 : 친남매처럼 항상 붙어다니던 그런 애들이었대. 근데, 여자애가 일곱 살 되던해에 여자애한테 입양기회가 왔었대.
여름 : 그래서 헤어졌대?
하진 : (아니라고) 둘이 떨어지기 싫어서 산에 숨었었대.
여름 : 하나라도 가지.. / 하긴. 여자애는 어려서 입양이 뭔지도 몰랐을 것 같기도 해. 그럼 남자애는 몇 살이었는데?
하진 : 열두살. 여자애를 입양하려던 그 집에서, 그 남자앨 입양했대.
여름 : 뭐야. 그땐 산에 안 숨었어?
하진 : 그러니까... 그 남자애.. 참 나쁘지?
여름 : 글쎄.. 자기 인생이 걸린 문젠데, 나쁘다고 쉽게 말할 수 있나.. / 그래서 걔들은 어떻게 됐대?
하진 : (멈춰서, 보며 복잡하다..) 나.. 왜 좋아해?
여름 : (뜬금없다. 웃는다) 반듯하고, 착해서?
하진 : 만약.. 지금의 내가 내가 아니라면.. 어때? / 반듯하지도 않고.. 착하지도 않고.. / 의사도 아니고...
힘들게 공부하느라.. 아직도 학생이거나... 직업이 없다면.. / 그래도, 너.. / 나 좋아했을까..?
여름 : (웃고) 나를 뭘로 보는 거야? 완전 속물이라고 생각하는구나, 나를.
하진 : ...
여름 : 조건도 하진씨의 일부지만, 딱 그런 조건만으로 좋아하는 건 아닌데? / 세상엔 의사도 많고, 반듯한 사람도 많아.
도준호는 안 그래? / 내 인생은 내가 살아. 누구한테 맡기려고 생각한 적 없어. / 왜 날 그렇게 생각해?
하진 : 글쎄.. 내가 좋아하는 만큼은 날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서?
여름 : 어떻게.. 그렇게 생각해..
하진 : 보면 딱 모르냐.. 니가 날 보고 싶었다면 나보다 니가 더 많이 날 찾아왔을 거고, 내 목소리 듣고 싶었으면
더 많이 전화했을 거고. 행동으로 알지, 그걸 몰라? 보고 싶다고 말하는 쪽도, 사랑한다고 말하는 쪽도 항상 내가 먼저잖아.
여름 : .... (내가 그랬었나) 서운했겠네.. 하진씨.. / 나도 그 마음.. 알아..
하진 : (픽 웃고) 니가 어떻게 알아..
여름 : 아냐. 알 거 같애. 알아..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 마음...
하진 : (가볍게, 웃으며) 알았으면 뽀뽀..
여름 : (픽 웃는다. 쪽 입 맞추고)
-둘이 그렇게 걸어간다. 하진 여름을 푹 휘감고...
S#46. 여자 화장실, 안 (N)
-여름, 화장실로 들어선다. 비어있는 화장실 칸에 막 들어서는데,
솔(E) : 저기요..
여름 : ?
솔(E) : 얼굴도 모르는 사람한테 이런 부탁 죄송한데요...
여름 : ?
솔 : 옆칸 사람인데요.. 거기 화장지 있으면 좀 주시면 안될까요?
여름 : (갸웃..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린데..? 화장지 말아서 밑으로 준다)
솔 : (받으며) 고맙습니다-.
여름 : (갸웃, 벽을 똑똑 두드린다) 너... 윤솔?
솔 : 한여름???
-잠시후, 둘이 나온다.
솔 : 너, 여기 왜 와있어? 남하진이랑 여행 안갔어?
여름 : 왔잖아. 여기. / 근데.. 워크샵 여기루 왔어?
솔 : (끄덕이고) 강태하도 왔는데.
여름 : .....
솔 : 궁금하면 물어봐.
여름 : 뭘?
솔 : 강태하 소식. / 니 소식은 전했어.
여름 : (뭐라고?)
솔 : 남선생하고 여행갔다구 했더니, 딱 굳더라.
여름 : 그런 말을 왜 했어..?!!!
솔 : 요즘 걔 얼마나 핼쓱해졌는줄 알어? 윤실장 말이 아침마다 술냄새 풍 풍 풍기며 출근한대. 불쌍해서 못 봐-.
여름 : (속상해서) 그니까 그런 사람한테 내 얘길 왜 했냐구.
솔 : 그렇게 걱정돼면 가서 한번 보든가.
여름 : ....
S#47. 화장실, 앞 (N)
-하진, 여름을 기다리는데... 남자 화장실에서 나오는 남직원.
-하진, 남직원 무심코 보고 여자화장실 쪽 다시 보는데.. 남직원도 지나가려는데, 문득 돌아본다.
남직원 : 어. 여름씨.. 남자친구분...? 맞으시죠?
하진 : (그제서야 알아보고) 아.. 안녕하세요.
남직원 : (인사하고) 우리 여기 워크샵 왔어요. (멀리 가리키며) 지금 게임 할려고 다 모여있는데.
/ 인사나 하고 가요. 같이 게임도 하고. 윤실장님이랑 강대표님도 계신데.
하진 : (강태하도 왔어? 며칠전 문자사건 있었고.. 끄덕끄덕)
-하는데, 솔과 여름이 안에서 나온다.
솔 : 남선생. 어떻게 여기서 만나...
여름 : (난감한 듯 남직원과 인사주고받고)
남직원 : 제가 같이 놀자고 권하는 중이었어요.
하진 : (태하에게 보이고 싶은 마음) 가서 술 한잔 하고 갈래?
여름 : ...
하진 : 아는 얼굴들인데, 굳이 안 갈 건 뭐야? 가자.
솔 : (어떡할래? 갈래?)
여름 : (태하 보고싶은 마음도...)
남직원 : 가요. 여름씨.
S#48. 섬-모닥불장
-모닥불을 가운데 놓고 빙 둘러앉은 태하 회사의 직원들, 서로 술 따라주며.. 앉아있는데...
배효원 : 어, 여름씨 온다!!!
-하진이 여름의 어깨를 두르고 오고 있다. 윤실장, 태하 표정 살피고..
남직원 : 화장실 앞에서 만났어요.
윤실장 : (얼른 일어나 하진과 인사하며) 네.. 잘 오셨어요. 여름씨도 오랜만에 보네요.
하진 : (태하에게 고개짓으로 인사하고)
태하 : .... (하진에게 차게 고개짓하고, 여름쪽은 안보고)
여름 : (태하, 잠깐 보는데)
윤실장 : 여기 앉으세요.. (적당히 캠핑의자.. 권하고)
-하진과 여름, 의자에 앉고.. 여름 옆엔 솔이 앉고..
여름, 태하 언뜻 보지만.. 태하는 여름 쪽은 안보고 옆 직원과 술 마시고..
-하진, 가디건을 벗어 여름에게 덮어준다. 여름, 하진에게 고맙다는 눈짓하고.
-남직원과 배효원, 여름과 하진의 잔에 술 따라주고.
윤실장 : (박수쳐, 시선 모으며) 자자! 이번 워크샵의 하이라이트, 경품 대잔치를 시작하겠습니다.
일동 : (박수치고)
윤실장 : 강대표가 통이 커요, 깔 때는 확실히 까고, 또 쏠 때는 확실히 쏘고,
(상품권 펼쳐 보이며) 백화점 상품권이 무려 열 장, 열 장이 걸려 있어요.
일동 : (우와-환호성)
윤실장 : 총 네 문제의 퀴즈 난이도에 따라 상품권은 차등 지급됩니다. / (질문지 보며) 제 일 단계,
지금 어떤 가수의 노래를 들려드릴 겁니다. 이 노래가 몇 년도 어느 가수의 몇 번째 앨범 중에 몇 번 트랙이었는지
맞춰 주시면 됩니다. 끝까지 잘 들어주세요. 그럼 노래 시작합니다.
-윤실장, 자신의 핸드폰과 스피커를 이용해 음악을 틀면 흘러나오는 음악..
-음악이 시작되자, 여름.. 문득 굳는다.. 잊었던 기억 하나가 새롭게 기억난다.. 태하 쪽을 보는.
(태하는 이 씨퀀스에서 여름을 안쳐다보는게 좋을 듯)
-태하, 여름에게 시선 안주고 앞만 보고 있다.
S#49. 여름의 옛날 회사 사무실 (N) -6년전
-널따란 사무실. 군데군데 불 켜져 있지만 어둡고,
여름 혼자 컴퓨터 모니터에 어느 가구 디자인 캐드 작업한 거 띄워놓고 낑낑대는 느낌.
-그 위로, 윤실장이 들려주는 음악 이어진다.
-그 때, 책상 한쪽에 놔둔 핸드폰에 문자알람소리 들리면, 확인하는 여름.
태하(E) : 오늘도 라디오 들으면서 야근중이지? 우리 여름이가 좋아하는 노래 나오네,
여름 : (문자 찍는다) 응. 노래 들으니까 강태하 더 보고 싶어.
-책상에 고개를 파묻고 지친 여름, 노래 흥얼거린다.
-노래 끝나면, DJ의 음성 들린다.
DJ : 여자친구랑 서로 일이 바빠 못 본지 벌써 10일이나 됐어요. 매일 통화를 하고 문자를 하지만 하루종일 여자친구 생각뿐이에요.
하루빨리 제가 돈을 많이 벌어서 여자친구가 원하는 공방을 차려주고 편하게 일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사랑해 한여름!
-자기 이름에 놀라서 일어나는 여름. 신기해서 웃고..
괜히 아무도 없는 사무실을 누가 듣기라도 하나, 둘러보고.. 혼자라도 부끄럽고.
S#50. 섬-모닥불장
-그런 기억 떠올리는 여름.. 맞다. 그렇게 예쁜 시절도 있었다. 강태하가, 그런 날들이 있었다..
여름의 눈가가 서서히 젖어 태하를 보면..
다른 곳을 보던 태하의 시선, 서서히 여름을 향하고.. 그런 태하를 보는 여름..
여름(E) : 우리에게도 그렇게 사랑했던 날들이 있었어요..
-플래시백. 9부, 13씬.
태하 : (어필한다) 니가 기억하는 것보다는 훨씬 괜찮은 놈이었다고, 내가!
-그런 태하를 떠올리는 여름. 태하는 그때 억울했겠다.. 싶고.
가볍게 털어내려 눈가 젖어 웃는 여름.
S#51. 여름의 옛날 회사 사무실 (N) -6년전
-여름, 붉어진 볼을 감싼 채, 음악을 듣고 있다.
DJ : 여자 친구 이름이 정말 예쁘네요. 남자친구가 신청한 노래 듣고 힘내셨는지 모르겠네요.
그럼 두 분을 위해 뷔페 식사권을 선물로 드릴게요. 오래오래 예쁜 사랑하길 바랍니다.
-책상에 놔둔 핸드폰에 문자오는 소리 난다, 여름 얼른 폰 열어보면,
태하(E) : 보고 싶다. 한여름, 1층으로 내려와.
-여름, 핸드폰 손에 쥔채 얼른 사무실을 나간다.
S#52. 여름의 옛날 회사 사무실, 엘리베이터 앞 (N) -6년전
-여름, 설레는 얼굴로 와서 엘리베이터 버튼누르고 발동동 굴리며 마음이 급한데.
엘리베이터 와서 문 열리면, 불쑥 앞으로 나오는 꽃과 이 음악의 음악 씨디.
-뭐지? 하고 보면. 태하다.
-이게 뭐야.. 부끄러운 여름.. 받지도 못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태하 : 한여름 강태하 만난지 4년. 그동안 고맙다, 여름아.
여름 : (받지도 못하고 꽃을 보는데)
태하 : 야, 얼른 받아. 나 이거 사들고 오면서 얼마나 챙피했는줄 알아.
꽃집이 멀어서 사내자식이 이걸 들고 천미터를 넘게 걸어왔어.
여름 : (받고, 꽃 보는데) 어떻게 왔어. 대전 현장에서 내일 온다며,
태하 : 보고싶어서. 나는 내일 아버지한테 죽었어.
-태하, 여름의 손목을 잡고, 안을 엿본다. 누군가 있나, 없나.. 보고 여름의 손목을 끌고 한쪽 구석으로 간다.
영문 모르고 끌려간 여름에게 키스하는 태하에서.
S#53. 섬-모닥불장
-여름과 태하, 서로에게 시선 준 채.
태하(E) : 맞아요.. 그렇게 사랑했었어요.. 그 사랑은 언제부터 변했을까요? / 내 마음이.. 언제부터 변했는지.. 모르겠어요..
-플래시백, 9부 13씬.
여름 : (복잡한 눈으로 보다가) 그래... 아름다운 시간이 있었어.
여름 : 근데.. 그게 순식간에 지나갔잖아. 오년을 못 버티고, 변했잖아.. / 그래서 태하씨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 줄 알아?
/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다 순식간이구나, 다 변하는구나... / 그런 씁쓸한 생각 밖에 안 들어, 나는.
-태하, 여름의 그 말 떠올리고. 쓸쓸하고 사무치게 아프다..
-여름.. 역시 그렇고.
윤실장 : 중요한 건 노래제목이 아닙니다. 몇 년도, 가수 누구의 몇 번째 앨범의 몇 번 트랙까지..! 아시는 분!
여름 : (속내 알수없게, 환하게 웃으며) 저요!!!
태하 : (표정없이 그대로 앞만)
하진 : (여름 보며) 알아?
윤실장 : 네. 한여름씨!!!
여름 : (태하쪽 안본채, 윤실장만 보고.. 정확히 말하고)
윤실장 : 와우!! (여름에게 다가가 상품권 한 장을 주며) 맞습니다, 트랙까지 기억하기 쉽지 않은데 대단하십니다!
솔 : (여름에게) 별 걸 다 기억해, 한여름.
하진 : 좋아했던 노래야?
여름 : 한 때는.. (하고 웃고)
윤실장 : 이제 슬슬 어떻게 하는지 아시겠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스피드- 빨라야 한다는 점! 잊지 마시구요.
상품권 두 장이 걸려 있는 다음 문제 갑니다. 우리 하는 일에 나무를 뺄 수는 없죠?
/ 꽃에는 꽃말이 있듯이... 나무에는 나무말이 있습니다. 문제 나갑니다. / 앵두나무의 나무 말은?!
태하 : (술 마시고.. 여전히 여름쪽은 안 보고)
-플래시백. 6부 42씬.
여름 : 앵두나무로 만든 반지. (자기 반지 보여주며) 나랑 커플링. 앵두나무 꽃말이 뭔지 알아?
태하 : 뭔데?
여름 : 오직한사랑.
태하 : (귀엽다는 듯, 여름 볼 살짝 꼬집고) 아, 오직 강태하?
여름 : (재빨리 손들어) 저요!!! 저요!!!! 오직 한 사랑!
태하 : ....
하진 : (여름, 재밌게 보고)
솔 : (갸웃) 야, 뭘 그렇게 빛의 속도로 또 맞춰? (이상하고)
윤실장 : 딩동댕! (여름에게 다가가 상품권 두 장을 주며) 맞습니다, 오직 한 사랑! 한여름씨 연속 2회 맞추셨는데요?
다른 분들도 분발하셔야겠는데요. 쉬지 않고, 세 번째 문제 바로 나갑니다. 나무 얘기 나온 김에 하나 더 갑시다.
/ (질문지 보고) 흑산도에 유명한 연리지가 있습니다.
여름 : (흑산도 연리지라는 말에 감이 왔고, 피식 웃는)
솔 : (짐작도 못하겠다) 그런 게 있어?
배효원 : (남직원에게) 흑산도 가봤어?
남직원 : (아니라고)
윤실장 : 자.. 흑산도의 연리지는... 과연!!! 무슨 나무일까요?
여름 : (이번에도 당연히 안다)
-플래시백. 3부 23씬.
태하 : 군대 가기 전에 흑산도 간 적이 있어. 거긴 느티나무 연리지가 있는데, 크기가 어마어마해. 나중에 같이 보러 갈래?
여름 : (손들며 크고 환하게) 느티나무!!
윤실장 : 딩동댕동!!!! (여름에게 다가가 상품권 세 장을 주며) 한여름씨, 공방 사장님답게,
나무 문제에 엄청난 두각을 나타내고 계시네요?
여름 : (맞출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직원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해요, 객원이 들어와서 자꾸 맞춰서.
하진 : 어떻게 또 맞춰? (여름감정 모른 채, 예쁘게 보고)
여름 : (어깨를 으쓱하며) 내가 나무 전문이잖아!
솔 : 근데 난 왜 몰라.. (씨이)
여름 : (하진에게 웃어보이며) 나 오늘 왜 이렇게 잘 맞추지?
하진 : (웃고, 별 생각없이 여름 머리 쓸어주고)
태하 : (감정의 동요 없이 무표정이다. 묵묵히 술 마시고 있고-여름쪽 보지말고)
S#54. 섬-숙소로 가는 길 (N)
-하진과 여름이 빠져나와 걸어간다.
하진 : 어떻게 그걸 다 알았어?
여름 : 그러게. 나도 내가 신기해.
-해놓고, 여름 돌아본다. 멀리, 태하 직원들과 술마시는 것 보이고.
여름(E) : 한번 정도는... 제대로 말해주고 싶었어요. / 나도.. 강태하와 있었던 좋은 기억.. 잊지 않았다고.
/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강태하가 가장 멋있었을 때.. 우리가 함께 있어서, 좋았다고. / 그 기억은 나한테도 소중하다고.
S#55. 섬-모닥불장 (N)
-태하, 모닥불 바라보며, 혼자 웃는다.
S#56. 배민수의 사무실 (N)
-배민수 앉아있고.. 한쪽에서 신윤희와 장기은, PD가 PPL이야기를 하고 있다.
신윤희 : 알았어. 둘이 다시 정리해봐.
PD : 네.. 그럼 장작가님 저랑 회의실에서...
장기은 : 선생님 먼저 작업실 가 계실거죠?
신윤희 : 그래. 나 먼저 들어갈게.
장기은 : (배민수에게 인사하고 PD랑 같이 나가고)
신윤희 : (가방과 서류 챙기는데)
배민수(E) : 나 좀 서운하다. 윤희야..
신윤희 : (보면)
배민수 : 명상센터 그여자가 나한테 마음 없는 건 됐어. 그런데 니가 마음에 없는 건.... 난 이해가 안가.
신윤희 : (왜 저래.. 하고 가방 챙기며 일어나는데)
배민수 : 인생 길면서도 짧아. 우리 이팔청춘 아니야. 나는 너 좋아. 이왕이면 그림좋게 서로 좋아하고 그러면 안되겠냐?
신윤희 : 난 연애 싫어.
배민수 : 왜 싫어?!!!!
신윤희 : 연애하는 애들 보면 부러워야 정상인데, 시큰둥해. 아니, 불쌍해. / 설레고, 싸우고, 화해하고, 다시 기대하고!
그 다음이 뭔지, 우린 다 알 나이잖아. 행복은 짧고 불행은 길다.
/ 난, 다 지나갔어. 연애하기에는 너도 나도 너무 늙었고, 그 사실이 너무 좋아.
-신윤희, 나간다. 후다닥 일어나 따라나가는 배민수.
S#57. 회사 복도 (N)
-직원들 안 보이는 복도를 신윤희, 걸어나오는데..
배민수 : (나온다) 야. 신윤희!
신윤희 : (돌아본다)
배민수 : 그래서, 너는 행복하냐?!!!!
신윤희 : ?
배민수 : 늙은거랑 연애랑 무슨 상관이야?!! 그래, 니 말처럼 하늘 아래 영원한 게 어딨어?!! 다 변하지.
사람들이 그걸 몰라서 그래? 너만큼 안 똑똑해서 사랑에 빠지고, 울고 불고 싸우면서도 같이 사는 줄 알아?
신윤희 : ....
배민수 : 너 지금 니 맘 모르지만, 나 좋아해!! 적어도 싫어하진 않아! 우리 나이에 그 이상 뭐가 있냐?
딱 여기서 시작하면 되는 거지!! / 난 너 좋아해! 그러니까, 그냥 나랑 같이 살아!!!!
신윤희 : (멍한데)
-빼꼼.. 옆방 문이 열리더니.. 장기은 나와서 “두분.. 연애하시게요?”
피디 하나가 고개를 내밀고.. ‘살림 합치실 건가봐... 와..대표님..’ 하고 엄지 치켜들고..
그 옆방, 또 문이 열리더니.. ‘신작가님..’하고 박수치고.. 방방마다 피디들 나와서 막 박수를 치고..
-배민수, 으쓱하는데. 신윤희, 새침하게 고개들고 간다.
S#58. 남이섬, 일각 (N)
-태하, 혼자 걷고 있다.
태하(E) : 여름이는 더 많이 좋아하는 쪽이 약자라고 말했는데... / 전 그렇게 생각 안해요. / 연애가 끝이 나봐야
누가 강잔지, 누가 약잔지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때는... 더 많이 좋아했던 쪽이 강자예요. 미련이 없으니까.
/ 나처럼... 사랑을 받기만 했던 사람은 후회와 미련이 남잖아요.
/ 그렇게 되면 평생 그사람을 잊을 수가 없게 되는 거거든요.
S#59. 여름과 하진의 숙소 (N)
-하진이 잠들어있고.. 여름, 뒤척인다..
여름이가 일어난다. 잠이 오지 않는 여름.. 마음도 복잡하고..
S#60. 남이섬, 일각 (N)
태하(E) : 강자는요, 좋아할 수 있는 만큼.. 좋아해보고, 해볼만큼 다 해본... 그런 사람이 강자예요. / 여름이 같은 사람이요.
-태하, 걷는데... 맞은 편에, 여름이 와서 서있다.. 반대편에서 걸어오던 중이었던 여름..
-마주보는 두사람..
여름, 태하.. 잠을 못자고 나왔구나.. 눈물 그렁해서 보고.
태하는, 여름의 감정 모른 채.. 왜 혼자 나왔지? 정도.
-걸음 멈추고 서로를 보는 두사람..
S#61. 하진과 여름의 숙소 (N)
-하진, 잠결에 여름의 누운 자리로 당겨 눕다가.. 여름이 없고.. 더듬거리다가 일어나는 하진.
S#62. 하진과 여름의 숙소 (N)
-잠결에 나와, 불켜진 거실을 돌아보는 하진.. 화장실 문도 열어보고..
S#63. 남이섬, 일각 (N)
-여름과 마주보고 있는 태하..
태하, 시선 탁 접고.. 여름을 지나쳐가려는데..
여름 : 잘 좀 지내면 안돼? (눈가 젖어서, 좀 화난 투)
태하 : (멈추고, 돌아보는)
여름 : (태하, 안 보고) 잘 지낸다고 거짓말 할 생각말어.
태하 : ....
여름 : 잘 못 지내는 거 알아..
태하 : ...
여름 : 태하씨..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구 했잖아.. 나도 태하씨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 그런데.
-인서트, 8씬의 여름의 상황..
여름, 일하다가 일어서는데.. 태하의 차가 보인다.. 자신을 보고 있는 태하를 아는 여름..
여름(E) : 근데.. 왜 자꾸 찾아오니?
여름 : 니 인생 잘 살면 됐지.. 왜 찾아오냐구!!! (운다)
-인서트. 다른날. (없는 씬입니다)
태하, 불꺼진 여름의 공방을 본다. 아무도 없다는 것 알고, 공방 앞을 올라간다.
여름앤소나무 간판도 만져보고.. 입구에 탁 주저앉는다..
여름(E) : 그렇게 자꾸 나를 찾아오면...
공방 안.
여름.. 문 입구에 등을 대고 앉아있다.. 공방 안에 있었다..
여름(E) : 내가.. 너를 기다리게 되잖아..
태하 : !
여름 : 하루에도 창 밖을.. 몇 번이나 보는지 알아?
-여름, 그렇게 말해놓고.. 참았던 울음 터트리며, 두손으로 얼굴 감싸고 주저앉는다. 너무 속상해서 흐느끼는 여름..
-그런 여름을 보다가, 태하.. 한발작 앞을 나서려다가 멈춘다.
-저만치, 그런 여름과 태하를 보고 있는 하진!!! (두사람의 대화는 못 들어야해요. 우는 것만 봤어요)
-주먹 꽉 쥐는 하진. 성큼성큼 다가가는데서. 11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