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동료가 서울 출장길에 사본 잡지에서 오늘날 삼성그룹을 이룬데에는 광산김씨 할머니의 뜻있는 노력과 희생이 있었다는 기사를 보고, 나에게 얘기하기에 반가움에 그 내용을 관련된 자료를 확인하였다.
광산김씨할머니에 대한 자료는 삼성제일병원의 전신인 제일병원의 설립자 이동희원장의 자서전 "뿌리깊은 꿈"에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이동희박사는 삼성그룹 이병철회장의 형인 이병각씨의 장남이니까, 이건희회장의 사촌형이 된다.
사연인즉 자서전을 근거로 간력하게 재구성하면 다음과 같다.
삼성가의 본관은 경주이씨이고, 고향은 경남 의령으로 이병철회장도 그곳에서 출생하여 자랐으며, 집안 재산을 밑천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알고있다. 당시 경주이씨 문중은 의령에서 큰 갑부였다.
하지만 경주이씨 문중이 처음부터 갑부는 아니었다.
그러니까 광산김씨할머니가 경주이씨 문중에 시집을 온 것은 이동희 박사의 4대 조부인 고조부 때이다. 고조부가 첫번째 부인이 자식 하나를 남기고 죽었는데, 광산김씨할머니가 재취로 들어갔다. 그 때만해도 경주이씨 집안의 살림살이가 그렇게 풍족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광산김씨 할머니가 억척스럽게 고생하여 큰 재산을 이루어 늙어막에 이르러 경주이씨 문중이 의령에서 '만석꾼'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 많은 재산의 관리와 처분은 재산을 일군 광산김씨할머니의 권한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할머니의 소생에게 재산의 상당부분이 상속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할머니는 그 많은 재산을 전처 소생인 장남에게 모두 물러주었다.
사람이란 자기 핏줄에 인정이 쏠리는게 당연한 것이고, 광산김씨 할머니가 일군 재산이기에 당신 소생에게 주어도 누가 뭐라할 입장이 아니었다.
이병각, 이병철회장 형제는 전처 소생의 후손들이다.
그 할머니가 일군 재산을 근거로 오늘날 삼성이 있었던 것이다.
이병철회장은 생시에 늘 말하기를 "광산김씨 할머니가 오늘날 삼성을 있게 한 뿌리이다."고 얘기하였다 한다.
광산김씨할머니 제사는 대대로 종가인 이동희박사 집에서 모셔졌고, 할머니의 소생 자손은 삼성에 오래 근무하다 독립하여 동서식품을 설립하였으며, 범 삼성가의 패밀리로 우애있게 지내고 있다 한다.
여담으로 경남 진주(진양) 지사초등학교는 우리나라 근대 3대재벌 설립자가 비슷한 시기에 같이 다닌 학교로 유명하다. 삼성의 이병철회장, LG전신인 럭키금성의 구인회회장, 효성의 조홍제회장이다. 초등학생시절에 그 학교는 재벌동문 덕에 없는게 없다는 소리를 듣고 친구들과 몹시 부러워 한 기억이 난다.
그 광산김씨할머니가 우리 광김의 어느 파의 후손인지는 알수 없다.
아마 추측컨대 경남 의령임을 감안하면 양간공후 전리판서공파 후손이거나 퇴촌공파 후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 가문의 흥망성쇠는 시집 온 여자들의 손에 달렸다고 한 어른들의 말씀이 생생하다.
총각 일가님들이여!
여자 얼굴이 예쁘사는 기간은 첫애 임신할 때까지이고, 마음씨 착한 여자하고 사는 기간은 자신이 살아있는 기간이며, 지혜로운 여자는 가문을 세운다했나니, 마음 깊이 세기시기를 ..........
첫댓글 그런 사연이 숨어 있었군요. 가문을 일구고 지키는 것은 여자들 손에 달렸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정말 광김 따님들 만이 할수 있는 감동적인 내용이군요 ..존경하며 머리를 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