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밭 오른쪽 가장자리로 올라가야 합니다. 등로는 또렷하게 나 있구요
첫번째 임도에 도착하여 함께하신 산님들의 모습을 담아봅니다.
요즈음 이끼폭포의 비경으로 세간에 널리 알려진 육백산 정기산행날이다. 아침 5시에 출발하는 춘천거북이산악회 전용버스를 타고 중앙고속도로 제천나들목으로 나와 국도로 영월을 지나고 정선 사북, 고한을 지나 태백 황지동을 차례로 지나고 버스는 삼척시 도계읍 황조리에 소재하고 있는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로 향하여 달린다. 산행신청 인원이 많은 관계로 이번에는 차량을 특별히 증차하여 41인승 두대의 버스가 삼척캠퍼스로 향하는데 학교가 어찌 이런곳에 있는지 의아할 정도로 심신산골중에도 오지에 학교를 건설하였으니 학생들이 반발할 만하다.
마치 학교로 들어가는 도로와 지형이 교도소가 들어서면 딱 어울릴 것 같은 그러한 느낌은 받는다. 그렇게 급경사지를 올라 교내 제일 끝에 있는 주차장 부분에 하차하여 교정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담는다. 그리고는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묵밭으로 향한다. 등로는 묵밭 오른쪽 가장자리로 나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행지라 비교적 잘 발달되어 있고 산악회 시그널도 많이 달려있다. 제일 선두에서 길을 열며 산행을 하니 거미줄이 얼굴을 불편케하고 이슬은 바지와 신발을 적신다.
무엇보다 힘든것은 어제 저녁에 먹은 싸리버섯이 탈이나서 새벽부터 연실 화장실이고 오는내내 버스에서 고통속에 산행지로 향하고 차라리 포기하고 집에 있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을 골백번도 넘게 했다. 어렵사리 들머리에 내려 또다시 부리나케 노천 화장실에 거름을 주고 처음부터 너무 힘든 산행을 한다. 아침도 먹지 못하고 연실 화장실이니 체력적으로 무척 힘들다. 오늘하루의 산행시작이 지리산 무박 화대종주하는 것보다도 힘들다. 초반부터 식은땀에 고전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십여분 지나니 또 속이 아프고 이제부터는 선두에서 벗어나 야외 화장실에 들르고 하니 자연스레 선두에서 밀려나 혼자 산행을 이어간다. 육백산의 초반 오름은 비교적 경사가 있어 숨이 차고 이십여분 올라가면 잘 발달된 임도에 도착하는데 임도를 가로질러 시그널들이 많이 달려있는 곳을 십여분 오르면 돌탑이 쌓여있는 부분부터 평탄한 등로로 이어지며 본격적인 넓은 지대가 나타나며 육백마지기의 조를 심을수 있을 정도로 정상부위가 넓고 여기저기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있다.
그렇게 사십오분여를 오르니 응봉산과 육백산 갈림길 삼거리 이정표가 나옴에 육백산을 향한 오름을 한다. 칠팔분 오르니 육백산 정상이다. 정상은 잡목으로 가려져 조망은 전혀 없고 정상석도 설치되어 있지 아니하고 문패마냥 정상 표식이 나뭇가지에 달려있고 산악회 시그널들이 나무에 가득 매달려 있다. 정상에 제를 올리는 제단 같은 것이 목재로 설치되어 있음에 정상인증을 하고는 또다시 응봉산 갈림길까지 되돌아 나간다. 육백산에서 응봉산 갈림길로 향하는중 산악회원들을 많이 만난다.
이제부터는 응봉산 갈림길까지는 마치 평야지대를 가는듯 광활한 산중의 평원의 평지길을 소풍가듯이 오붓하게 진행한다. 그렇게 한참을 혼자서 산행하는중 저멀리 선두팀이 보이고 어렵사리 선두에 합류한다. 아직도 아랫배는 쌀쌀하니 화장실을 찾아야 하고 또 선두 쫓아가느라 부산한 하루다. 그렇게 힘들게 선두에 합류하니 응봉산과 육백지맥의 갈림길 안내판에 선다. 그리고 응봉산 산행에 약간의 미련이 남는데 워낙 설사로 인해 힘들고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함에 응봉산 산행을 포기하고 육백지맥으로 접어든다.
회원중에 두분은 응봉산을 다녀오겠다고 출발하고.... 육백지맥은 처음에는 평탄하게 등로를 열어주며 쉬운 산행길을 내어준다. 오늘은 그러한 등로마져도 힘들게 느껴진다. 마치 식은땀이 나는듯 하고....그러나 지맥은 지맥이다. 평탄한 등로만을 열어주는 것이 아니다. 본격적인 오르내림이 시작되는데 정말로 힘에 부친다. 하여 여기서도 속도를 줄이고 페이스 조절에 들어간다. 잠시 선두에서 이탈하여 선두중 여성회원 세분과 선두조 후미에 서서 산행을 한다. 아랫배는 계속하여 불편하고... 또다시 숲속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일을 치루고 나오니 선두는 보이지 아니한다. 부지런히 선두를 쫓아가니 점심먹자며 능선 안부에서 자리를 잡는다. 먹어도 괜찮을런지 걱정이다. 하여 고량주 한잔과 매실주 한잔을 마시고는 그래도 점심식사를 같이한다. 그렇게 맛없는 점심식사는 처음인것 같다. 깔깔한 입맛에 강제로 구겨넣고는 또다시 산행을 시작하기 위하여 배낭을 꾸린다. 삼십분 정도의 점심식사를 끝내고는 또다시 육백지맥을 산행한다. 제법 도토리가 많이도 떨어져 있음을 볼수 있다. 색깔도 예쁘고, 여기저기 오가피 나무의 작은 순이 마치 산삼을 보는듯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오가피나무가 많이도 자생하고 있다.
이십여분을 산행하니 지맥과 성황골 갈림길에 도착한다. 지맥의 등로는 희미하고 성황골은 잘 발달되어 있고 시그널이 주렁주렁하니 헷갈릴 염려는 없다. 급한 내림이 시작된다. 내림중에 묘지인듯한 흔적도 보이고...... 안부에서 십오분정도 내림을 하니 절터에 세워진 공가가 나타나는데 관리는 되고 있어 잘 정비된듯한 모습을 볼수 있으며 이분여 더 하산중에는 옛날 화전민의 농가가 폐허가되어 무너진채 방치되어 있는 모습과 여기저기 화전의 흔적이 뚜렷한 묵밭들을 볼 수 있다.
조금더 내림을하니 조림을 하기위하여 나무를 벌목한 지점에 이르러 사방을 조망하니 그 조망이 비교적 시원스럽다. 저멀리 소라님이 하산중에 있음에 이끼폭포에 들르라고 소리쳐 전하고는 뒤따라 이끼폭포 방향으로 내림을 한다. 무덤2기를 지나니 차량이 다니는 비포장 도로가 나나타고 차량의 모습과 농민의 모습을 볼수 있다. 임도에서 좌측으로 시그널이 많이 붙어있는 부분으로 내림을 한다. 이끼폭포를 보고는 또다시 이리로 올라와야 한다. 이끼폭포를 향하는 길이 처음에는 유하다.
그런데 계곡으로 내려가는 등로의 경사가 만만치 아니하고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하여 여기저기 가느다란 로프가 매여져 있다. 조금더 진행하니 폭포의 물소리가 아주 크게 귓가를 자극한다. 잠시 더 급사면을 돌아내려가니 사진으로만 보던 이끼폭포에 도착한다. 생각보다는 이끼가 많이 훼손된 듯 하다. 오른쪽에는 그늘이 늘 드리워짐에 이끼가 잘 발달한 조그마한 폭포가 더 있고.... 폭포 왼쪽에는 가느다란 로프가 매여져 있어 상부에 있는 용소폭포와 이끼폭포에 이르는 유일한 등로임을 볼수 있다.
올라 가려고 가보니 바위가 미끄러워서 오르지 아니한다. 몇몇 산님들이 올라감에 사진을 담아오라하고는 아래의 이끼폭포에서 잠시 쉰다. 땀이 말라감에 다시금 임도방향으로 내려온길을 되돌아 올라간다. 경사가 심함에 호흡이 거칠어진다. 쉬지않고 임도에 도착을하니 먼저가신 세분의 뒷모습이 보이고 중간그룹이 이제 막 간벌지의 묘지앞을 통과하고 있음이 보인다. 혼자서 햇빛이 따가운 임도길을 지루하게 걷는다. 잠시후에 앞서가신 세분과 합류하여 산행을 이어간다.
지나는 길에 떨어진 개복숭아를 소라님과 먹으며 비포장 도로를 따라서 걷는다. 그렇게 걸어가니 드디어 고개마루인 국시재에 도착한다. 국시재에는 나무한그루에 돌탑이 돌아가며 쌓여있고 포장된 급경사 도로를 따라서 하산을 한다. 급경사면이 끝나는 지점에 붉은 빛깔의 양철지붕 농가가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콘크리트 포장이 계속 이어지며 그 경사도 완만함에 넷이서 함께 하산을 진행하며 주변 풍광도 감상하며 이러한 오지의 시골 풍경을 감상하고 바라보며 하산을 한다.
국시재를 지나니 소방서 119응급차량이 올라간다. 무슨 사고가 난것임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하고 전화통화를 시도하니 아무도 받지를 아니한다. 불통지역이다. 할수없이 내림을 한다. 조금더 내려가니 무건리 통행금지 시설이 나타나고 두사람이 우리를 불러세우고는 서명을 하라고 한다. 무슨일이냐고 하니 휴식년제를 9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한다. 홍보를 하지 아니하여 알수 없다고 서명을 거부하고 그냥 내려간다. 여기서 근무하는 사람들 이야기가 산악회원들이 다쳐서 구급차가 올라간 것 이라고 한다.
우리 회원중에 누가 다쳤음을 알수 있는데 가벼운 부상이기를 바란다. 그리고는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서 내려간다. 어느정도 하산하니 골재채취를 위한 갱도가 보이고 그 아래에 골재 작업장이 보이며 여기저기 돌가루가 뽀얗게 날려 지저분하고 차량이 지날때마다 하얀 돌먼지를 일으킨다. 계곡수는 돌가루로 뿌옇고 영 주변환경이 말이아니게 엉망이다. 그러한 하산길을 지루하게 내려가니 저멀리 빠알간 우리산악회 전용버스가 보인다. 하산을 완료하여 도착하니 마침 구급차가 도착하는데 크게 다친 사람이 없어 다행스럽다.
그런데 구급차는 손을 다친사람이 있어 다시 올라가야 한단다. 산악회 회장이 폭포를 구경하고 내림중에 넘어지면서 손가락 골절이 있는것 같다고 한다. 조금 다쳤기를 바라며 개울을 찾아간다. 씻을만한곳을 찾아 내려가니 그런대로 깨끗하게 씻을만큼 물의 수질도 괜찮고 시원스럽기에 혼자서 깨끗하게 씻고 갈아입고는 쇠주로 시원하게 하산주를 마신다. 하루종일 설사로 고생스러운 하루였지만 그래도 멋진산행을 할수 있어 즐거운 하루였음을 회상하여본다.
저녁식사를 임원항에 들러 맛있는 물회를 먹기로 되어있기에 차량은 임원항으로 향한다. 그리고는 임원항에서 멋진 일몰을 맞이한다. 항포구의 구경을 잠시하고는 횟집에 들러 맛난 물회와 쇠주를 반주로 즐거운 저녁식사를 한다. 그리고 버스에 올라 잠시 담소를 나누고는 달리는 버스에서 잠든채 춘천을 향하여 귀향을 한다. 생리현상으로 괴롭고 힘들었지만 결과는 즐거움과 추억을 안고 돌아오는 멋진산행이었다고........
첫댓글 한여름에 보던 수량은 아니지만 물색갈이 참 곱게 느껴 집니다.몇몇 지인분들이 이끼계곡에 가자고 하시던데 정말 좋아 보이네요 자료 감사드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음으로 인해 비경과 이끼가 점차 훼손되어 관할읍에서 계단과 로프를 끊었는데 또 누가 임시방편으로 로프를 매어놓고, 9월부터 자연휴식년제에 들어 갔으므로 접하기가 힘들어진 산행지가 되었네요.
육백산과 이끼폭포 멋진 곳이네요. 좋은 그림 즐감하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멋있는 만큼 보전되어야할 그러한 곳인데 찾아오는 산님들이 많아짐에 점차 그 훼손의 정도가 심해지는듯 합니다. 늦게나마 휴식년제로 통제를 하기 시작했으니 다행인지 아닌지 모르겠네요.
이끼폭포 보호를 위해 휴식년제를 실시하려나 봅니다. 예전에 보던 이끼폭포 보다는 못하지만, 참 신기하기만 합니다. 즐감합니다..^^
아름다운 곳이었던 것만은 사실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휴식년제라 막아 놓음 어쩐대요? 아직 못가봤는데....수고많으셨습니다.
이후에는 휴식년제 끝난후에나 가보아야할 사항이네요. 댓글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휴식년제 한다면 오래도록 통행을 못하게 할텐데...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통제하지 아니하고 볼수있음 좋은데 그것이 어렵네요.
언제 꼭 댕겨와야 하는 폭포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수고 많앗습니다```
이제와서 통제한다니 아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다행스럽다는 생각도 들고 두가지 생각이 교차하네요.
고생 많이 했네요... 거름도 주고~ 산도 타고 마지막에 물회까지... 산과 바다를 한방에 (멋진 휴일 보냈네요 ^^*)
배아픈것 말고는 즐거운 하루로 기억됩니다. 감사합니다.
저 산을 차로 올라갔던 기억이 납니다 가까이 있어도 찾지못한곳 잘보고갑니다
차량통행이 가능한 사람을 알면 이끼폭포만 보려면 자동차로 이끼폭포 앞까지 가서 구경은 언제든 하고 올수 있을것 같더만요... 그 지역주민을 알면 가능하겠더라구요...
덕분에 미답인 산을 마치 다녀온듯합니다...수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원시림 같습니다. 즐감합니다~
자연은 너무도 멋진 선물인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원시림 같습니다. 즐감합니다~
저희 고향 옆,,에서 산행 했군요 ,,잘보고 갑니다 ,다음에 한번 산행 가야 할것 갔네요 ,
휴식년제기간중이니 조심해서 다녀오셔요~~~~~~~~~~~
저도 몇년전에 수량이 풍부할때 이끼폭포 사진을 촬영하여 보관하고 있읍니다..좋은산행기 잘봤읍니다.^^*
저는 늦은감은 있지만 그래도 두눈으로 구경하고 왔네요... 감사합니다.
사람 다치는 구간이면 자연휴식년제 하는군요~ 안 다치도록 정비와 안내를 하고~ 국민들이 우리나라 땅을 마음대로 다닐 수 있도록 하면 좋을 텐데~ 공무원 분들도 고충은 있겠다 싶으면서도~ 경치가 좋아서 몇 마디 주절주절~ 좋은 곳 소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오래오래 뵙지요~^^
고맙습니다. 늘 즐거운산행 안전한 산행하세요.
태고의 원시림속을 걷다 오셨군요. 서울에서는 너무 먼길입니다. 한번 가기가 수월치 않을 것 같습니다. 멋진 사진 잘 보고갑니다.
춘천에서도 차량으로만 거의 4시간을 달려 도착하였으니 먼거리임에는 틀림이 없네요... 휴식년제 끝나면 함 다녀오세요...
군 생활을 삼척에서 했지만 육백산엔 가보질 못했습니다. 야간 100리 행군할 때에 산이름도 모르고 다녔으니... 몸상태가 좋지 않으셨는데 상세한 산행기 고맙게 읽고 갑니다.
이제는 섣불리 싸리버섯 요리를 해서 먹지 않도록 해야 겠네요... 산행기 방문하여 주시고 댓글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우와~~ 이끼 폭포 ... 역시 무건리 이끼폭포가 멋져요. 후기 잘 감상했습니다. 늘 안산하세요. ^*^
석양님 하면 지리태극이 생각납니다. 저는 이달에 왕복을 하려구 하고 있으니 언제나 태극을 하려는지 J2로 끝나게 될지는 모르지만 열심히 노력하여 보렵니다. 잘 보존도 되고 볼수도 있고 하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늘 즐산 안산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