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06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1-9
그 무렵 1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2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
3 그때에 모세와 엘리야가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4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제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5 베드로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빛나는 구름이 그들을 덮었다. 그리고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6 이 소리를 들은 제자들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린 채 몹시 두려워하였다.
7 예수님께서 다가오시어 그들에게 손을 대시며,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8 그들이 눈을 들어 보니 예수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9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하고 명령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거센 바람이 잠시 불더니만 보름달 품은 쾌청한 하늘이 나타났다. 새벽 하늘이 무척 신비롭고 아름답다.
그래, 선물로 주신 오늘도 힘차게 살아야겠다.
설악산 화채봉 대청봉 공룡능선 마등령 울산바위가 그림처럼 선명하게 보인다.
중청봉 하얀 골프공같은 기상관측봉이 저렇게 선명하기도 처음이다.
오늘도 길을 걸으며 동반하며 주님을 찬미한다,
'주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마태 17,1-9//마르 9,2-10//루카 9,28-36)
다볼산에서 베드로가 목격한 예수님의 영광의 모습, 그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습은 우리 인생의 목표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을 통해 마련하신 우리 인생의 목표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정상에 도달하기까지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 하는 우리 인생의 목표다.
1.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의 결과인 영광스러운 부활을 미리 보여 주시고자 거룩한 변모의 표징을 드러내셨다.
2. '예수님과 모세와 엘리아'. 모세오경의 율법과 예언서들은 다 예수님을 향해 있고 예수님을 통해 완성된다. 예수님은 십자가 수난과 죽음, 부활을 통해 이 모든 것을 완성하신다.
욥기의 의롭고 착한 욥의 슬픔과 울부짖음과 괴로움, 즉 현실에서 이해하기 힘든 의인의 고통의 문제가 해결된다. 코헬렛의 죽음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 인생 허무의 문제가 해결된다.
"어리석은 이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같이 보일지라도 그들의 영혼은 하느님 안에 있다."(지혜 3장)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내세의 인과응보,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과 영광을 드러내셨다.
3. 베드로가 여기에 '초막 셋을 지어 함께 살고 싶다'는 것은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의 표징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보여준다. 이 아름다움은 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진리와 선의 아름다움이다. 하늘 나라의 참된 행복과 기쁨, 평화와 자유다. 이 아름다움을 비유적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 수도생활이다. 사람들은 수도생활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의 길'이라 한다. '하늘 나라의 비유로서의 삶의 길'이라 한다. 수도생활은 예수님의 이 다볼산의 거룩한 변모 사건의 재현이다. 그리고 수도생활은 교회, 곧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구원의 삶을 보여주는 모델로서의 삶이다.
4.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느님의 아들, 메시아이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통하여 이 모든 것을 이루신다.
5.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 곧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 하늘 나라의 신비를 보여주시고 인류를 죄와 죽음에서 해방하는 구원을 이루셨기에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하는 이들에게는 그 어떤 불안도 두려움도 없다. 그들은 '일어나' 부활의 삶을 산다.
2021-2023 시노두스, 시노달리따스의 교회, 신앙인들의 삶 또한 부활하신 주님의 영광, 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2023년 사순시기 담화문에서 이 목표에 이르기 위해 이 '주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의 두 말씀에 집중하기를 제안하였다.
1.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매일미사의 주님의 말씀과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들을 통한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실천한다.
2.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신비에 안주하거나 두려움에 숨지말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걸으며(camminare),
기도하고 봉사한다.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가난하고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과
동반하며(accompagnare),
이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찬미한다(adorare).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새 계명을 실천하며,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을 만난다.
온세상 모든 피조물에게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