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80 넘어 별 탈없이 지내올 수 있었던 것을 감사한다. 비타민과 건강보조 식품 외에 특별히 먹는 약은 없다. 젊어서 맹장수술, 4년 전 장내시경 용정제거시술, 최근 백내장 수술을 했다. 술과 담배는 체질에 맞지 않아 하지 않는데 술은 예의상 몇 잔 하는 정도다. 친구 말씀대로 좋은 DNA를 물려주신 부모님께 감사한다.
건강이 받쳐주는 한 현역으로 사는 날까지 계속 일하려고 한다. 일궈 논 것은 없지만 청지기의 삶을 추구하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한다. “철학자처럼 사색하고 농부처럼 일하라”고 하는 소크라테스의 말씀을 실천하고 싶다.
미국 출장 중, SAIC (시카고 예술대학)에 다니는 장손과 Long Beach에 사는 작은 아들과 손주들을 보기 위하여 Chicago 와 LA를 들렸다. 짬을 내어 Chicago에 사는 대학교 친구를 만났다. 60년이 훌쩍 지났다. 연륜은 있으나 옛모습이 남아 있어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바쁜 스케줄에도 시간을 내어 만날 기회를 만들어 주어 감사하고 점심을 같이 하며 환담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추억이 되었다. 약 화학 교수로 석, 박사 제자를 상당 수 배출했고, 은퇴한 후엔, 유전자 전공 아내와 함께 세운 유전자관련 회사를 아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LA에서 카톡이 들어왔다. “이제, 지나간 것들은 모두 그리움입니다.” 첫 마디 말씀이 너무 가슴에 와 닿는다. LA 조선갈비집에서 만나자는 것이다. “홍 동문, 나는 사실 많이 외롭습니다. 한국에서나 여기에서나 또래 할배들은 거의 가고 없으니,”
“LA에 자주 오세요. 다음 번에는 [일일 문화거리 관광]을 책임지겠습니다. 이 코스는 California 시골마을 사람들을 위한 코스인데, 여기사는 한국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나보다 만 4살 위 시니 내 겐 선배님 이시다. 그러나 친구가 좋다는 것이다. 그렇다. 나이에 관계없이, 남자나 여자나, 어린이나 어른이나, 한국사람이나 미국사람이나, 누구나 다 친구가 될 수 있다. 생각이 같고 같은 가치관을 갖고 있으면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다.
5월은 가정의 달,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니 산과 숲의 색갈이 더 짇어졌고 텃밭의 채소들도 엄청 자랐다. 자연의 신비를 눈으로 보는 것 같다. 날아다니는 곤충도, 꽃도, 새도, 고양이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신의 역할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자연도 대화할 수 있는 훌륭한 벗이다. 그 가운데 내가 있고 너도 있다. 잘 살아보자!
첫댓글 건강하셔서 참 부럽네요.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존경스럽구요.
댓글 감사합니다.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데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기에 일하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