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4 연중제14주간 금요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6-23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16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17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18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19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20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1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22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23 어떤 고을에서 너희를 박해하거든 다른 고을로 피하여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스라엘의 고을들을 다 돌기 전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사람들은 한번 주어진 인생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의미있고 아름답게 살고 싶어 한다. 몇년 전에 본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인생을 행복하고 의미있고 아름답게 사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보여주었다. 다섯 명 슬기로운 의사들의 환자들에 대한 배려, 동료들에 대한 배려,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정말 감동이다. 환자들의 고통에 대한 공감, 연민의 마음. 최선을 다하는 모습. 동료, 친구들의 아픔, 기쁨에 대한 공감과 연대. 가난한 이들의 키다리 아저씨. 가난한 이들과의 나눔. 그들은 솔직 담백하고, 끊임없이 연구 노력하기에 믿을만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밴드부 활동으로 노래하며 기쁘게 산다. 그들의 미소와 재치와 유머감각은 그들의 슬기로운 삶의 백미다.
예수님께서 새로운 하느님 백성, 교회를 이룰 "열두 사도"(δωδεκα)를 부르시고, 하늘 나라를 선포하도록 파견하시며 말씀하신다.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마태 10,7)
1.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슬의생' 드라마가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인생 여정에서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는'(Bridge over the troubled world) 길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그리고 이 다섯 슬기로운 의사들의 모습은 결코 불가능한 허구가 아니다. 충분히 우리 삶에 가능한 모습이기에 감동에 감동을 준다. 모든 부류의 사람들이 다 가능한 슬기로운 삶의 모습이다.
2.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하신 첫 인사가 "평화가 너희와 함께"다. 평화는 죄와 죽음에서 해방되어 불안과 두려움이 없는 상태다. 그리스도인들은 믿음으로 구원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때문에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불안과 두려움이 없다. 그리고 교회의 시대는 성령의 시대다. 성령, "하느님 아버지의 영"께서 역사하시는 때다.
3.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기도하라'는 말씀이다.
기도할 때, '아버지의 영' 성령께서 다 일러주신다. 기도할 때, 불안과 두려움이 사라지고 감사와 평화와 기쁨으로 충만해진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 5,16-18)
기도하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사람은 기도하는 사람이다.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사람은 기도하는 사람이다.
양양 봉쇄관상수도원 수도자들을 좋아하는 이유다. 속초 우리 밥집에 봉사하러 오는 친구들을 먼저 양양 부소치리 관상수도원 미사에 초대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수도생활의 규칙서를 만드신 베네딕토 성인은 수도생활의 참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기도하고 봉사하라"(Ora et Labora)고 제안하였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의 길" 수도생활의 마지막 모습은 활동이 아니라, 관상, 곧 기도하는 삶이다.
수도회에 입회하여 서울 신학교에 다니면서 질투심이 날 정도로 부러운 관상수도회 신학생이 있었다. 그는 늘 기도의 기쁨으로 충만한 멋진 신학생이었다. 그는 지금 서울대교구의 교구장 대주교다. 그는 지금 정말 바쁘고 힘든 소임을 맡고 있지만, 지금도 여전히 신학생 때의 그모습 그대로 기도하며 기쁘게 살고 있다. 그가 여전히 참 부럽다. 늘 기도하며 기뻐하는 아름다운 삶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