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0일(수)
* 시작 기도
주님...
맑은 물 곧 주의 정결한 보혈로 나를 씻어 정결한 주의 신부로 세우소서.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빚어주시되 육신의 굳은 마음을 제거하시고 부드러운 마음을 주옵소서.
주의 성령을 내 안에 항상 주시오니 주님의 뜻을 행하게 하소서.
나의 의가 아닌 주님의 의로 복종하게 하옵소서.
오늘은 수요예배로 모입니다.
우리의 모임 가운데 성령께서 함께 하사 예배를 받으시고 은혜를 주옵소서.
나를 주장하는 나의 옛 사람은 십자가에 못 박고 예수로 부요한 자 되어 살게 하옵소서.
거룩한 불구자가 되어 이 하루도 영적 하루살이의 삶을 넉넉히 살 수 있도록 나를 장악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성경본문 / 삼하 16:1-14
제목 : 다윗 안에 혼재하는 옛 사람과 새 사람, 내 안에 공존하는 시바와 시므이.
1 다윗이 마루턱을 조금 지나니 므비보셋의 종 시바가 안장 지운 두 나귀에 떡 200개와 포도주 한 가죽부대를 싣고 다윗을 맞는지라.
2 왕이 시바에게 이르되 네가 무슨 뜻으로 이것을 가져왔느냐 하시니 시바가 이르되 나귀는 왕의 가족들이 타게 하고 떡과 과일은 청년들이 먹게 하고 포도주는 들에서 피곤한 자들에게 마시게 하려 함이니이다.
3 왕이 이르되 네 주인의 아들이 어디 있느냐 하니 시바가 왕께 아뢰되 예루살렘에 있는데 그가 말하기를 이스라엘 족속이 오늘 내 아버지의 나라를 내게 돌리리라 하나이다 하는지라.
4 왕이 시바에게 이르되 므비보셋에게 있는 것이 다 네 것이니라 하니라. 시바가 이르되 내가 절하나이다. 내 주 왕이여 내가 왕 앞에서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 하니라.
5 다윗 왕이 바후림에 이르매 거기서 사울의 친족 한 사람이 나오니 게라의 아들이요 이름은 시므이라. 그가 나오면서 계속하여 저주하고
6 또 다윗과 다윗 왕의 모든 신하들을 향하여 돌을 던지니 그 때에 모든 백성과 용사들은 다 왕의 좌우에 있었더라.
7 시므이가 저주하는 가운데 이와 같이 말하니라. 피를 흘린 자여 사악한 자여 가거라 가거라.
8 사울의 족속의 모든 피를 여호와께서 네게로 돌리셨도다. 그를 이어서 네가 왕이 되었으나 여호와께서 나라를 네 아들 압살롬의 손에 넘기셨도다. 보라 너는 피를 흘린 자이므로 화를 자초하였느니라 하는지라.
9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왕께 여짜오되 이 죽은 개가 어찌 내 주 왕을 저주하리이까? 청하건대 내가 건너가서 그의 머리를 베게하소서 하니
10 왕이 이르되 스루야의 아들들아 내가 너희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그가 저주하는 것은 여호와께서 그에게 다윗을 저주하라 하심이니 네가 어찌 그리하였느냐 할 자가 누구겠느냐 하고
11 또 다윗이 아비새와 모든 신하들에게 이르되 내 몸에서 난 아들도 내 생명을 해하려 하거든 하물며 이 베냐민 사람이랴? 여호와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이니 그가 저주하게 버려두라.
12 혹시 여호와께서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리니 오늘 그 저주 때문에 여호와께서 선으로 내게 갚아주시리라 하고
13 다윗과 그의 추종자들이 길을 갈 때에 시므이는 산비탈로 따라가면서 저주하고 그를 향하여 돌을 던지며 먼지를 날리더라.
14 왕과 그와 함께 있는 백성들이 다 피곤하여 한 곳에 이르러 거기서 쉬니라.
* 나의 묵상
다윗은 감람산 정상에서 만난 자신의 친구 후새에게 임무를 주어서 예루살렘으로 들어가게 한다.
그에게 맡긴 임무는 예루살렘 성읍에 들어가서 거기서 듣는 모든 소식을 사독과 아비아달의 아들들에게 전해서 자기에게 알리도록 하라는 것이었다.
다윗은 그렇게 후새에게 임무를 부여한 후에 산 정상을 지날 무렵 므비보셋의 종 시바를 만난다.
시바는 나귀 두 마리에 떡과 과일 그리고 포도주를 싣고 다윗을 맞았다.
이를 본 다윗이 네가 가지고 온 이것들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그는 왕의 가족들과 젊은이들 그리고 피곤에 지친 자들을 위하여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므비보셋은 어찌 되었는지 물었다.
시바의 대답은 그가 지금 예루살렘에 있으며 그가 말하기를 지금 이스라엘 족속이 내 아버지의 나라를 내게 돌릴 것이라 말하였다고 하였다.
그 말을 들은 다윗은 므비보셋에게 있는 모든 것이 다 네 것이라고 하자, 시바는 다윗에게 절을 하며 내가 왕께 은혜를 입었노라고 한다.
한편 바후림에 이른 다윗은 사울의 집안 사람 하나인 시므이를 만난다.
그 때 그는 다윗과 신하들을 향하여 돌을 던지며 저주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살인자, 이 나쁜놈아, 가라 가, 꺼져버려라.
네가 사울 집안의 사람들을 죽였기 때문에 여호와께서 너에게 벌을 주시는 거다. 너는 사울의 왕좌를 빼앗았지만 여호와께서 그 나라를 네 아들 압살롬에게 넘기시는 거다. 너 같은 살인자는 망해도 싸다 싸.”
이에 아비새가 왕에게 요청하기를, 어찌 죽은 개 같은 놈이 내 주이신 왕을 저주합니까?
하면서 그를 죽일 수 있게 해달라고 한다.
하지만 다윗은 ‘이 일을 그대들과 상관이 없다’고 하면서 이를 말린다.
다만 그가 나를 저주하는 것은 주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를 저주하라고 시키신 일이다.
그러니 네가 왜 그렇게 저주하느냐고 말 할 사람이 있겠느냐?
그뿐 아니라 아비새와 모든 신하들에게 이르기를 내 몸에서 나온 아들조차 나를 해하려 하는데 하물며 이 베냐민 사람 시므이겠느냐?
여호와께서 그에게 명하신 것이니 그냥 저주하게 내버려 두라고 하였다.
만약 하나님이 나의 원통함을 아시면 그의 저주 때문에 나에게 선으로 갚아주실 것이라고 하면서 시므이를 놔두고 길을 떠났다.
그 때 시므이는 산길을 따라 돌과 먼지를 날리면서 계속하여 저주하였다.
한편 다윗과 그와 함께 있던 모든 백성들의 영육이 너무나 지쳐 있었기 때문에, 도착한 요단 나루터 아예빔에 이르러 거기서 쉬었다.
다윗은 압살롬을 피하여 도망을 하는 도중에 두 부류의 사람을 만난다.
하나는 다윗이 궁지에 몰린 틈을 타서 그의 주인인 므비보셋을 음해하고 자신의 입지를 확보한다.
므비보셋의 종인 시바는 엄청난 양의 음식물을 다윗에게 가지고 와서 다윗의 환심을 산다.
종에게 속한 모든 것은 주인의 것인데, 주인의 것을 가지고 자기의 유익을 구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기 주인과 다윗과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시킨 후에 그의 주인의 모든 재산을 자기의 것으로 빼앗아버린 시바이다.
또 하나는 다윗의 선왕이었던 사울과 같은 지파이며 그의 집안 사람인 시므이다.
그는 사울의 죽음과 이스보셋의 죽음 등 사울 왕가의 몰락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다윗에게 돌린다.
사울의 시대, 이스보셋의 시대가 지나고 다윗의 시대가 도래했지만 그는 여전히 과거와 혈육에 집착하여 그를 저주하고 모욕한다.
이런 상황에서 다윗의 반응은 어떠한가?
그는 시바의 호의 앞에서 그의 말만 그대로 믿고 자신의 식탁에서 함께 먹은 므비보셋을 의심한다.
다윗은 궁지에 몰린 자기를 돕는 시바의 모략에 속아 넘어간다.
본문의 독자인 우리는 이 에피소드의 결말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다윗이 시바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다윗은 시바의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전혀 모르는 상황이다.
그러니 당시 그 자리에서 시바의 말을 확인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전무한 상황에서 그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다윗의 처신은 너무 성급하였다.
그의 말만 믿은 다윗은 므비보셋의 모든 재산이 바로 시바 너의 것이라고 하면서 재산을 넘겨준다.
이에 반하여 또 한 사람 곧 시므이에 대한 반응은 아주 영적이며 은혜롭기까지 하다.
왜냐하면 시므이의 자존심까지 구기는 저주와 모욕에 인간적 반응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이 하신 일임을 인정하고 그를 그냥 살려둔다.
그는 왕으로서 생명의 여탈권을 쥐고 있는 자이기에 아비새가 하려고 했던 것처럼 그를 단칼이 죽일 수도 있었다.
그의 주변에는 모두가 다윗 편인 신하들과 백성들이 있었기에 아무런 문제 될 일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시므이를 살려두며 하나님의 행동하심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시바가 행한 행동이나 시므이가 취한 행동은 내 안에 있는 옛 사람의 모습이다.
우리는 왕되신 그리스도께 충성을 다하지만 동시에 그 중심에는 자기의 인생을 얻고자 하는 욕망이 서려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
그것은 시바와 같이 주님께 충성하되 조건적인 충성으로 무언가를 반대급부로 바라는 충성인 경우가 바로 그러하다.
모든 것이 므비보셋의 재산인데 그것을 자기의 것인 양 치부하여 다윗에게 환심을 사려했던 시바의 그 음흉함이 바로 내 안에 있는 것이다.
또한 시므이와 같은 옛 사람이 내 안에 실재한다.
구습을 좇아 행하며 종교적 전통과 유산에 집착하여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외면하고 나의 유익만을 위하여 살아가려는 나의 옛 사람이 바로 그것이다.
예수를 믿으면 이 땅에서 잘 되어 보란듯해야 하고 물질적으로도 부유해야 하며 하는 일마다 다 성공하는 것이 예수를 잘 믿는 것에 대한 마땅한 상급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모습 안에는 어디에도 예수와 함께 십자가를 지는 복음의 삶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육신적으로 잘 되는 나를 드러내 보이고 싶어할 뿐이다.
그것이 내 안에 실재하는 시바와 시므이다.
무엇보다 내 안에는 또한 다윗의 영적인 모습과 육적인 모습 혼재한다.
한 구멍에서 단물과 쓴물을 내는 꼴이다.
(약 3:11) 샘이 한 구멍으로 어찌 단물과 쓴물을 내겠느냐?
이는 어떤 때는 내게 닥치는 상황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면서 또 때로는 하나님의 뜻과는 전혀 무관한 나의 유익을 위한 것으로 해석하곤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나라는 실존(失存)이다.
아담은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뜻을 잘 알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던 자였다.
그런데 그 안에 자기의 유익 곧 하나님처럼 되려는 옛 사람이 파고든 것이다.
그렇게 그 안에 자신의 위치를 알고 피조물의 자리로 내려갈 때는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하였지만, 그 안에 옛 사람으로 가득 채워질 때는 하나님께 복종이 아니라 자기가 하나님처럼 되려는 원욕(휘브리스)으로 채워졌던 것이다.
내 안에 이런 원욕이 있다.
이런 나는 죽기에만 합당한 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나를 창세전에 택하셨고 지금까지 참아주셨다.
그렇게 나를 당신의 품에 품으시고 생명의 복음을 들려주셨다.
나의 삶은 생명의 복음을 들은 후로 완전히 바뀌었다.
하지만 그 생명을 얻었음에도 내 안에 있는 성령의 소욕과 육신의 소욕이 혼재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다만 나의 힘과 의지로 행하는 것이 아닌 나를 성령 안에서 주님의 나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믿음을 붙들 뿐이다.
나의 믿음은 자주 흔들린다.
하지만 나를 향한 하나님의 믿음은 결코 흔들림이 없으시다.
그러하기에 그 믿음을 붙드는 것이다.
그것이 곧 나의 믿음임을 고백한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다윗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려는 그 모습이 우리의 눈에 선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있는 옛 사람과 새 사람의 모습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오늘 이 시간, 내 안에도 그러한 두 부류의 사람이 살고 있음을 봅니다.
시바와 시므이 두 사람입니다.
나의 유익을 위하여 하나님의 것을 내 것인 양 모략과 술수로 이용하며 살아왔던 나 자신을 고발합니다.
또한 교회의 전통과 유전에 집착하여 우리 주님의 십자가를 외면하며 살아왔던 자임을 고백합니다.
이런 나는 마땅히 죽어야 할 자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나를 창세전 언약으로 택하셨고 그 언약 안에서 오늘도 나에게 생명을 주시고 영생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그 생명의 복음이 나를 이끄십니다.
하여 나는 죽고 오직 예수로 부요한 자 되게 하옵소서.
살아계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