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이 한 편의 연극이라면...
모두 몇 막이나 될까.
제1막
나는 1958년 10월 4일, 아름다웠던, 꽃이 만발하던 대구 동산기독병원 사택지에서 태어났다.
유아기 때부터 일본 동경에서 자라 일본 중앙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한, 착하기만 하시던 아버지 한상길韓相吉과 북한 진남포에서 홀홀단신으로 자유를 찾아 피난 온, 좀 깐깐하나 성격 좋은 어머니 박선옥朴善玉 사이에서 말이다. 두 분 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은 분이었다. 그렇게 나는 대구에서 태어나 성장하게 되었다.
교회는 어머니의 복중에서 다닌 서남교회와 동산기독병원 직원교회인 동산교회, 그리고 서현교회를 다녔고 서현교회에서 유년기부터 청춘의 젊은 날들을 보냈다.
제2막
전투조종사가 되기로 하다.
“빨간마후라는 하늘의 사나이...”
내 청춘의 푸르른 날들을 조국의 하늘에 아낌없이 바쳤다.
대한민국을 살리고 지킨 위대한 대통령(박정희)의 지시를 받아 일하는 두 분의 공군장성(공군참모총장 공군대장 주영복, 후 국방부장관과 내무부장관 역임, 그리고 제11전투비행단장 공군준장 김인기, 후 공군참모총장 역임)과, 그리고 현역 공군전투조종사 두 분(당시 공군소령 ㅊㅁㅅ, 공군대위 ㅇㅈㅎ/두 분 다 예비역 장성이다)이 나를 훈련 시키며 돌보았고 키웠다.
나는 대구에 소재하고 있는 세계 최강의 공군 제 11전투비행단 F4-D 팬텀기Phantom 전투비행대대인 151대대와 110대대에서 살았다.
내 인생에 전투조종사의 길 외엔 다른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창조주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생각은 신기하게도 늘 분명했다. 그러나 결국은 그분께서 그토록 힘이 세던 세상의 권력들을 무력하게 하시고 나를 골고다의 언덕길로 옮기셨다.
제3막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
교회 학교 성경 교사로, 신학생으로 충실한 삶을 시작하였고 몇 년간의 서울 은평구 소재 한국기독교수양관에서의 캠프상담자로서의 사역, 대구성명여중, 신명여고 교목실에서 두 해를 보낸 후 1989년 이른 여름, 벨기에로 길을 떠났다.
그곳 수도인 브뤼셀Brussels의 MEB(Mission Evangelique in Belgie/ Rue du Moniteur 7, 1000 Bruxelles)에서 선교사로 하나님 앞에서 학업과 더불어 더 구체적이고도 적극적인 삶을 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1992년 5월부터 필리핀을 오고 가면서 독립선교사로 일을 하게 되었다(방문사역).
1992년, 대구삼덕교회를 다니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고 1989년부터 벨기에 브뤼셀의 New Jerusalem Baptist Church, 영국 Bournemouth의 Lansdowne Baptist Church와 Richmondpark Baptist Church를 만났고, 독일 Bickenbach의 Bickenbach Baptist Church를 다니기도 했다.
또 필리핀 민도로섬Mindoro 반수드Bansud에 위치한 반수드복음교회Bansud Evangelical Church의 가족이 되었고 후에 반수드일광장로교회Bansud Ilgwang Presbyterian Church와 땅라우Tanglaw Evangelical Church교회를, 선교센터를 개척하였다.
그리고 변함없이 벨기에에서의 선교사로서의 사역과 1994년부터의 영국에서의 사역 및 학업, 필리핀과 터키, 한국에서의 여러 선교사역을 진행하였고 지금도 그렇게 일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일을 할 것이다.
1990년 9월에 문서선교와 텐트메이킹 Tent Making을 위한 출판사 ‘도서출판 아름다운사람들’을 대구 수성구 소재에 설립하였고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제4막
1998년 11월 6일, 하나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믿음의 자매(이은진)를 만나 1998년 12월 19일, 부부가 되었다(혼인신고 1998년 11월 19일, 대구 수성구청).
영국에서 선교학을 공부하던 40세의 노총각이 부산대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치고 고신대학교에서 강의하던 26세의 자매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나로서는 하나님 앞에서의 철저한 회개의 기도 후에 주어진 거룩한 축복이었다.
사역을 위하여 우리 아이를 갖지 않으려 하였으나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그 후 2011년 7월 7일, 사랑스럽고 소중한 아들 “한노엘 Noel Han”이 태어났다.
노엘 Noel(Christmas의 프랑스어)이라는 이름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내 꿈속에 큰 책을 펼치시고 직접 써 주신 복된 선물이다.
“노엘”
기쁨의 아이
행복한 아이
주님의 오심을 기뻐하는 아이
제5막
-1장-
2024년 6월, 지금 나는 인생 제5막을 살고 있다.
출생과 성장, 그리고 공군과 신학 공부, 선교사로서의 사역.
그리고 결혼과 자녀의 출생.
(그 사이에 1990년과 2020년에 나를 낳아주신 아버지와 어머니가 천국으로 이사 가셨다)
이 글을 쓰고 있는 2024년 6월 26일 오늘은 내 인생의 5막에 속해있는 한 날이다.
사랑하는 아들 노엘은 홈스쿨링으로 교육을 받으며 잘 자라서 2024년 6월 3일, 만 12살의 나이에 독일 프라이부르크Freiburg 음대 피아노과에 최고 성적으로 합격하였다. 하나님의 이끄심이고 그분의 은혜이다.
독일에서의 입학시험을 잘 치르고 지난 6월 14일 한국으로 왔다.
이제 10월 7일에 시작되는 학기에 맞춰 독일로 유학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참고로 노엘은 유럽을 20여 차례, 그리고 필리핀 선교지를 20번 둘러 보았다(나는 지난 36년 동안 유럽을 70여 바퀴를 돌았고 필리핀을 100여 차례 다녀 왔으며 70개 정도의 국가를 방문하였다. 아내도 유럽을 31번, 필리핀을 50번 정도 다녀왔다).
또한 지난 2023년 6월 18일에 처음 출석한 밀양시 단장면 태동길 18번지 소재의 ‘태동교회’를 1년째 다니고 있다. 대구 가창면에 있는 우리 집에서 왕복 약 120km의 거리이다.
지난해 7~8월에 유럽 선교여행 차 유럽을 한 바퀴 둘러보았고 9월엔 필리핀 사역지를 다녀 왔다.
그리고 10월과 11월엔 터키에 머물렀고 올해 5월과 6월엔 노엘의 대학 입학시험을 치르기 위해 독일에 머물렀다.
8월 1일~3일엔 노엘이가 무척이나 고대하고 있는 태동영성캠프에 참가하며 7월과 8월은 일본과 필리핀 사역지를 다녀와야 하고 10월엔 다시 독일로 가서 노엘이가 대학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노엘이가 어린 12살의 나이로 독일 음대 피아노과에서 공부를 시작하는 이유는 단 하나뿐이다.
“예수님 찬양!”
-2장-
“주님, 이 일들을 주님의 때에 이루어 주옵소서!”
가까운 계획으로는 우선 태동 마을에 하나님의 일을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선교센터를 건립하고 그 후 하나님의 강력한 일꾼을 길러낼 기독학교를 그곳에 세우는 일이다.
중국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린 코로나 사태 이전엔(2019년 9~10월) 우리 세 가족이 독일을 두루 다니며 집을 구하고 선교센터를 시작하려고 했으나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진행이 여의치 않았으며 그 후 하나님께서 예기치 않게 아름다운 태동교회를 만나게 하셨고 그곳에 선교센터와 기독교 학교를 세울 소망을 품게 하신 것이다.
그리고 필리핀 선교지에 정기적인 찬양 전도 집회와 목회자 지원 사역, 발가벗고 사는 원시 부족인 망얀족Mangyan을 위한 예배당 겸 유치원을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영적 전쟁을 치르기 위한 몇 권의 책을 출간할 준비도 진행 중이다.
이 글을 쓰면서 마음속으로 ‘내일 일은 난 몰라요’라는 찬송을 소리높여 부른다. 정말 하루하루를 살 뿐인데도, 내일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일임에도 이렇게 하나님 안에서 앞날에 대한 소망을 품어 본다
그러나 그 발걸음들을 온전히 인도하시는 이는 오직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굳게 믿는다. 그래서 그분 앞에 꿇어 엎디어 내 맘을 온전히 드리며 하나님께서 친히 인도하시라고 간청 드린다.
내 지난 인생을 이끌어 오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남아 있는 날들도 친히 이끌어 가시리라 확신한다.
그리고 내 인생의 6막도 주님의 능하신 손에 맡기며 하나님의 때에 이곳에서의 모든 막이 내리는 그 순간까지 독일 땅 Aurich에서 나를 친히 찾아오셔서 말씀하신, 오직 살아계신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창조주 하나님을 신뢰하며 앙망할 따름이다.
나는 다만 주 앞에 꿇어 엎디어 내 속에서 사악한 죄를 동에서 서가 먼 것처럼 저 멀리 제거한다. 그렇게만 하면 창조주 하나님께서 나를 들어 그분의 도구로 쓰시마 굳게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주인이 깨끗한 그릇을 사용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9)
아멘 -